“알았어, 그만해. 하령이 곧 도착할 텐데 그 말 들으면 싫어할 거야! 됐어, 넌 먼저 들어가서 기다려, 난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알았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온다연의 가늘어진 눈매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곧이어 진설아가 들어왔고 이곳 VIP 라운지에는 온다연만 있었기에 진설아는 온다연을 한눈에 알아봤다.그녀는 눈에서 치솟는 질투심을 억누르기가 힘들었고 얼굴은 극도로 추악해졌다.유강후가 온다연을 곁에 둔다는 건 유씨 가문 전체에 알려졌고 모든 집안의 가정부들이 샘을 냈다.특히 진설아는 그 소식을 듣고 너무 질투가 나서 밤낮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부모도 없이 어릴 때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온다연 같은 천한 년이 어떻게 유강훈 눈에 들게 된 걸까.유강후의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저 높은 위로 올라간 거와 다름없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은 것들만 걸친 온다연을 보고 질투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 옷들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최고급 브랜드였다.특히 온다연의 손에 착용한 연두색 플라워 다이아몬드 팔찌는 유하령도 아직 사지 못한 C브랜드에서 막 나온 신상으로 몇억짜리였다.온다연은 진설아의 붉으락푸르락하는 표정을 보며 몸에 두른 작은 가방을 쓰다듬더니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언니, 오랜만이야.”진설아는 어릴 적부터 유하령과 함께 온다연을 따라다니며 괴롭혔기에 온다연이 반드시 보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환하게 맞아줄 줄은 몰랐다.순간 그녀는 온다연의 생각을 읽을 수 없고 제자리에 굳어진 채 우는 얼굴보다 더 일그러진 미소를 보였다.“그래, 오랜만이네.”온다연은 앞으로 다가가 진설아를 훑어보며 말했다.“언니, 이 원피스 유하령이 버린 옷 사이즈만 바꾼 거지? 예쁘긴 한데 안 어울리는 것 같아.”진설아는 약이 바짝 오른 얼굴로 이를 악문 채 말했다.“온다연, 보복하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해.”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낮게 말했다.“언니 오해야. 난 복수할 생각 없어. 과거에 있었던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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