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연은 시선을 내리깔고 한참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나은별 씨 것을 빼앗을 생각해 본 적 없어. 내 목적만 이루면 알아서 떠날 거야.”임혜린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유강후가 널 놓아줄 것 같아?”온다연이 말했다.“응, 놓아줄 거야. 내가 질리면 당연히 버릴 거야. 나은별 씨와 아저씨는 서로 운명의 상대니까 무조건 결혼할 거고.”이 말을 꺼냈을 때 온다연은 가슴이 저리면서 답답해졌다.그녀는 꼭 혼잣말하는 것처럼 말을 이었다.“아저씨는 그냥 내가 재밌으니까, 궁금하니까 호기심 때문에 날 곁에 두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날 버리게 될 거야.”임혜린은 미련이 가득 남은 그녀의 모습을 보곤 고개를 저었다.“뭐가 어찌 되었든 나은별을 조심해. 그 여자는 지금 유강후가 그저 널 데려다 키우는 거로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아직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던 거야. 그 여자가 만약 너랑 유강후 사이를 알게 된다면 그땐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그녀는 이내 온다연의 손을 잡았다.“다연아, 난 네가 너무 걱정돼. 차라리 여기서 벗어나. 내가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줄게. 다연아, 주한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아니, 주한을 괴롭혔던 사람 전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복수할 거야!”그녀의 모습에 임혜린은 자신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어휴, 원한이 가득하네. 유강후가 네가 주한의 복수를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어쩌려고 그래. 그때가 되면 유강후가 널 죽일까 봐 무섭단 말이야!”온다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시선을 내리깔며 나직하게 말했다.“괜찮아, 난 상관 안 해.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아저씨가 날 죽여도 괜찮아.”두 사람을 침묵했다.한참 후 온다연이 입을 열었다.“혜린아, 나 대신 주희를 잘 챙겨줘. 난 앞으로 주희를 챙겨줄 수 없을 것 같으니까.”임혜린이 말했다.“알았어.”온다연은 뭔가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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