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43

843 챕터

제841화

‘그게 나라는 건가?’‘정 사장님이 나한테 유일하게 이런 중책을 맡겨 주셨다니.’나는 살짝 놀랐다.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나를 이렇게 믿어준다는 것에 감했다.그때 서윤기가 말을 이었다.“이 찻집에 대한 정보는 내가 일부러 흘렸어요. 때문에 강북의 약재 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이 요즘 계속 이곳에 진을 치고 있었거든요. 요즘 수호 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아마 엄청 많을 거예요. 수호 씨가 그 유혹을 이겨내는 지가 관건이에요.”나는 그제야 충격에서 조금 벗어났다.“지금 그러니까 저한테 강북 시장 약재 관리를 맡기겠다는 말씀인가요?”이런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걸 알지만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것뿐이었다.그러자 서윤기가 싱긋 웃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 상세한 건 저도 몰라요. 돌아가서 정 사장님께 물어보세요.”서윤기는 내 물음에 직접적인 대답을 주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내심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순되었다.궁금한 건 이렇게 큰 강북 시장에 자기만의 약재 관리 시스템이 있다는 거였고, 모순되는 건 정 사장님이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맡겨주면 나중에 민우와 어떻게 따로 일하는가 하는 거였다.하지만 지금 상황에 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정 사장님은 나를 신임하는 만큼 중요한 일을 모두 나에게 맡겨 주었다. 그런데 내가 가면 화인당은 어떡하고 약재 시장은 또 어쩐단 말인가?만약 정 사장님이 정말 나에게 약재 시장을 맡겨줄 생각이라면, 이 일에 대해서 사장님과 제대로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 사장님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되니까.“저 잠깐만 정 사장님께 전화 좀 하고 올게요.”내 말에 서윤기는 편한 대로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나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정 사장님께 전화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사장님께 말씀드렸다.정 사장님 목소리는 약간 기운이 없었지만 내 질문에 답하는 건 문제없었다.“수호 씨, 사실 나도 회장 신분은 진작 내놓고 싶었는데 합당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그동안 미뤘던 거야. 상회는 우리 한약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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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장님이 방금 한 말이다.나더러 서윤기의 말을 무시하고 화인당에 필요한 약재만 챙기라니?나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어느 정도 자초지종을 분석해 냈다.나는 사장님더러 몸조리에만 신경 쓰고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서윤기 앞으로 다가갔다.“다른 일은 우선 제쳐두고, 저는 화인당만 챙기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정 사장님께서 나열한 목록이니 한번 봐주세요.”서윤기는 그걸 급히 확인하지 않고 여전히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정 사장님이 요즘 상회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텐데 정말 고려해 보지 않을 겁니까?”“왜 저한테 그런 걸 묻죠?”“너는 장사꾼이라 이익만 따지지 정은 뒤로 하거든요. 저와 정 사장님이 다년간 협업해 온 건 맞지만, 정 사장님이 항상 가격을 후려치는 바람에 저희가 버는 게 크게 없어요. 오히려 가짜 약재를 파는 상인들이 저희보다 더 많이 벌어요.”“수호 씨가 정 사장님 손에서 상회 다른 회원의 소식을 알아내서 저한테 넘기면, 제가 이윤을 조금 넘길게요. 어때요?”나는 서윤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사람 목적이 이것일 줄은 몰랐다. 이 틈에 가격을 올릴 작정이었다니.정 사장님이 서윤기와 협력하는 걸 봐서 강북의 대부분 약재는 모두 서윤기가 제공한다는 걸 알 수 있다.하지만 정 사장님도 대단한 분이기에 이런 사람한테서 약재 가격을 후려쳐 그동안 최저가로 거래해 온 거다.그런데 서윤기는 지금 욕심이 발동해 가격을 올리려는 속셈이었다.나는 정 사장님이 어떻게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너무 존경스러웠다.시장 규율은 한번 깨지면 혼란스러워진다. 심지어 야심 없는 약재상들이 그 틈에 파고들 수 있다.나는 절대 그런 죄인이 될 수는 없었다.“아무리 돈이 좋대도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야 한다고 했어요. 정 사장님이 저를 이렇게나 믿어주시고 저더러 서 사장님과 거래하라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전 절대 정 사장님께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어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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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하지만 지금, 누군가 그 균형을 깨고 싶어 한다. 게다가 정 사장님은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조만간 그 균형은 깨질 거다.나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 업계는 물이 너무 깊어 내가 낄 수 있는 게 아니다.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다가왔을 때 주해진은 또 가게로 찾아왔다.그 순간 나와 민우는 바짝 경계심을 높였다.하지만 주해진은 그저 헤실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친구가 되고 싶다고.”민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을 누가 믿어?”“이것 봐, 내가 선물도 가져왔는데. 이만하면 성의 표시는 충분하지 않나?”주해진은 슈트 차림에 가죽 구두를 신고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심지어 평소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똘마니들도 데려오지 않은 걸 봐서 소란 피우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대체 무슨 꿍꿍이야?”나는 오히려 주해진이 속 시원하게 목적을 말하기를 바랐다.그때 주해진이 선물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인맥도 내가 한 수 아래고, 실력도 내가 한 수 아래야. 그런데 내가 왜 주제도 모르고 소란 피우러 오겠어? 머리가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머리가 어떻게 된 거 맞는 거 같은데? 어젯밤, 그 사람들 부르면 안 됐어.”내가 남주 누나한테 도움을 청했을 때, 주해진은 나한테 뒷배가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사촌 형 말은 귓등으로 듣고 사람까지 불러 나를 처리하려 했다.이렇게 무모한 사람이 이대로 포기할 거라는 걸, 나는 절대 믿지 않는다.주해진은 또 헤실 웃었다.“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리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주해진은 어제 자기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가게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곧 죽어도 체면은 차려야 하는 작자였다.나는 결국 주해진의 체면을 차려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그러자 민우는 내가 걱정됐는지 함께 따라왔다.주해진은 자세를 바짝 낮추었다.“어제 일은 내가 너무 충독적이었어. 두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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