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은 싱긋 웃었다.“미안할 거 없어요. 도움을 청하는 마당에 집안일까지 시킬 수는 없잖아요.”사모님은 태도가 많이 누그러져 다시 원래의 우아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 모습을 보니 나는 무척 기뻤다. 사모님이 나한테 잘해주는 건 바라지 않지만 전처럼 쌀쌀맞게 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윤미화는 오늘 아침 일찍 떠나지 않고 식탁 앞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손가락으로 노트북을 탁탁 두드리며 타자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눈치껏 자리를 피해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다가 무심코 일화용 팬티를 발견했다.‘이건 내가 지난번에 사모님한테 사드린 팬티잖아? 그런데 사모님은 왜 일회용 팬티를 입지?’일회용 팬티는 계속 갈아입을 필요가 없는 한 입을 일이 없을 텐데.하지만 만약 계속 갈아입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아마 분비물이 많아 일회용이 더 편해서일 거다.그렇다는 건 사모님한테 약간 염증이 있다는 뜻이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나는 슬쩍 밖을 내다보고는 화장실 문을 닫고 일회용 팬티를 들어 확인했다.아니나 다를까, 위에는 분비물이 많이 묻어 있는 데다 색깔도 이상했다.사모님도 몸이 안 좋으신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매일 사장님을 돌보느라 자기 몸은 정작 돌보지 못하고 있다.‘나중에 사모님이 드실 약도 처방해 드려야겠어.’나는 조용히 팬티를 다시 쓰레기통에 버린 뒤 세수하고 이를 닦고 아무 일 없는 듯 밖으로 걸어 나왔다.사모님은 이미 아침상을 차려 놓고 나와 윤미화더러 먼저 먹으라고 당부하고는 일인 분을 따로 챙겨 사장님 방으로 들어갔다.사모님은 역시나 조강지처가 틀림없었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것도 사장님 복이었다.나는 생각을 뒤로 하고 식탁 앞에 다가가 윤미화 앞에 앉았다.윤미화는 여전히 업무를 보면서 아침을 먹었다.그러던 그때, 내가 실수로 윤미화 다리를 건드리자, 그녀는 바로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봤다.“뭐야? 아침 댓바람부터 나 꼬시는 거야?”“헐, 사장님. 저 그런 뜻 절대 아니에요. 실수한 거예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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