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681 - Chapter 690

823 Chapters

제681화

“한때 만났어요. 이 답이면 충분해요?”“그렇다면 지금은 헤어졌다는 뜻이겠네요? 왜 헤어졌는데요? 누가 먼저 찼어요?”“그런 건 왜 묻는 거예요?”“당연히 물어봐야죠. 만약 안 좋게 헤어졌으면 동준 형님이 그쪽 말 들어줄 리 없잖아요. 난 속고 싶지 않아요.”나는 잔뜩 경계하면서 말했다.서지예는 나를 휙 째려봤다.“참 딱히 잘하는 게 없지만 잔머리 하나는 인정해요. 그 정력을 다른 데 쏟았으면 이 꼴 나지 않았을 텐데.”그 말에 동의할 내가 아니었다.“난 아직 기회를 만나지 못한 거거든요. 기회만 있으면 분명 큰일을 할 거라고요.”서지예는 더 이상 논쟁하기 귀찮은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렸다. 그러다가 나를 보며 말했다.“그냥 평화롭게 헤어졌어요. 그런데 양동준이 아직도 나한테 마음이 있으니 당신을 제자로 받으라고 충분히 설득할 수 있고요.”“정말요? 그럼 왜 헤어졌는데요? 그렇게 훌륭한 사람과?”이 문제는 역시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만 같았다.서지예는 한숨을 푹 쉬었다.“사람이 너무 올곧다 못해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같이 있는 3개월 동안 손도 못 잡아 봤어요. 가끔 그쪽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니까요. 전에 몰래 맥을 짚어 봤더니 모두 정상이었는데, 심지어 본인도 수요가 있으면서 내가 은근슬쩍 흘려도 협조를 안 해줘요. 뭐 처음은 신혼 첫날밤에 치르고 싶다나?”“젠장, 남자한테서 그런 말 들은 내가... 얼마나 어이없었는지 알아요?”그게 뭐가 어이없다고? 그렇게 인내심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찾기 어려운데, 소중히 여길 줄 모르고.‘세상 참 변했어. 날따라 못해지네.’‘이제는 여자들이 이렇게 개방적이라고? 그쪽 수요가 그렇게 큰가? 좋은 남자가 저평가될 만큼?’‘신민우도 그렇더니, 양동준 형님도 똑같네. 오히려 나처럼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고 다니는 사람이 더 인기가 많다니.’‘역시 여자는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는 게 맞나?’양동준이 우상이었기에 나는 그의 편을 들었다.“동준 형님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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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양동준을 스승님으로 모셨는데, 서지예가 양동준을 좋아한다면 내 사모님이나 다름없다.그런데 어떻게 이 여자가 내 스승님을 두고 바람피우게 할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서지예는 이미 내 몸 위로 올라와 유혹했다.“우리 해볼래요?”나는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동준 형님은 제 스승님이에요. 그런데 내가 그쪽이랑 썸 타고, 그 사진을 동준 형님께 보내면, 형님이 나를 어떻게 스승님으로 받아주겠어요?”“얼굴 가리면 되죠.”서지예는 이미 내 앞에 다가와 나에게 몸을 비비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밀쳐냈다. 나라는 사람이 이토록 정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지예는 나한테 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아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무슨 뜻이에요? 내가 그렇게 매력 없어요?”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지예 씨는 내 미래 사모님인데, 우리 이러면 안 돼요.”“흥, 아직 제자로 받아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제자인 척하기는.”서지예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그걸 보니 왠지 난처했다. 방금 힘 조절을 하지 못해 상대가 아프지는 않나 걱정되었다. 나는 결국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상관 마요.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네 도움도 바라지 마요.”서지예는 화가 난 듯했다.“그러지 마요. 임천호 일은 정말 내 능력을 벗어났어요. 그런데 스승님과 지예 씨 일은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무슨 방법인데요? 말해 봐요.”서지예는 기세등등해서 물었다.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내 방법을 말했다.“남녀 사이는 분위기가 중요해요. 우리 스승님과 러브호텔에 가는 건 어때요?”“그 사람 성격에 절대 안 갈 거예요. 소용없어요.”“속여서 불러내면 되죠. 섹시한 속옷을 입고 기다리면 절대 못 버틸걸요. 그래도 안 되면 그 전에 술 좀 먹이는 것도 나쁘지 않죠. 남자는 알코올이 들어가면 참지 못하거든요.”서지예는 내 말에 예쁜 눈을 반짝였다.“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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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스승님을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땡중으로 생각해요. 그런 사람을 홀려 규율을 어기게 만들어야 한다고요.”나는 서지예한테 예를 들었다.그러자 서지예는 바로 내 뜻을 이해했다.“아, 알았어요. 양동준은 보통 남자랑 달라서 꼬시려면 특별한 수단을 좀 써야 한다, 이 말이죠? 그런데 무슨 수단이요? 잘 모르겠는데.”‘어... 이걸 어쩐다?’‘여자가 어떻게 매력 발산해야 하는지 나도 모르는데.’“아니면 백연우 씨를 따라 배우는 건 어때요?”“미쳤어요? 어떻게 그런 시킬 수 있어요?”서지예는 나를 한바탕 호되게 꾸짖었다.백연우를 제외하고 형수가 떠올랐지만, 형수는 하산하기 전에 진동성이 뭐 하나 봐야겠다며 서둘러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그런데 그런 사람더러 가지 말고 도와달라고 할 수 없었다.머리를 쥐어 짜내며 적임자를 떠올렸지만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서지예가 말했다.“정 안 되면 그쪽이 가르쳐주던가요.”“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여자도 아니고, 남자를 꼬셔 봤어야 알죠.”“아는 여자가 그렇게 많은데 보고 배웠을 거 아니에요? 됐어요, 수호 씨가 가르쳐 줘요. 내가 양동준을 자빠뜨리면 그쪽을 제자로 받으라고 설득해 줄게요. 약속할게요!”서지예는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게다가 양동준과 그런 사이이니, 서지예를 도우면 양동준의 제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동준 형님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다면 못 할 것도 없지.’결국 나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해보죠.”“그럼 이제부터 말하는 대로 하면 돼요?”나는 나를 소여정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람을 유혹하는 면에서 소여정을 따라올 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나는 서지예더러 양동준인 척하게 하고, 남자의 욕망을 어떻게 자극해야 할지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다.“하하하... 하하하...”서지예는 아예 웃음을 터뜨렸다.‘사람 머쓱하게.’“뭘 웃어요?”서지예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방금 그거 너무 웃겨서요. 됐어요, 안 웃을 테니 다시 한번 보여줘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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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그렇게 직접적으로요?”“네, 그래야 해요. 정식하고 올곧은 사람일수록 빙빙 에돌아 가면 작전 실패해요.”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서지예는 한참 생각하다가 미간을 좁혔다.“어떻게 갖다 대요? 안에 넣어요? 아니면 겉에 대요?”‘어...’“시범 보여줄래요?”‘어...’‘왜 이 여자가 나한테 흑심 있는 것 같지?’“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마요.”나는 경계 가득한 눈으로 서지예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서지예가 잔뜩 화난 얼굴로 말했다.“나 아무것도 몰라요. 왜요? 내가 다 알면 가르쳐달라고 했겠어요?”“그런 사람이 내 바지를 벗기려 했어요? 난 또 아주 능수능란한 줄 알았죠.”나는 왠지 큰 손해를 본 기분이었다.서지예는 팔짱을 꼈다.“궁금해서 그런 거잖아요. 당신 그곳이 얼마나 대단하면 여자들이 주위에 끊이질 않나 해서요.”나는 어색하고 낯 간지러웠다.“그 얘기는 그만해요. 부끄럽잖아요. 나도 내 인생이 로또 맞은 기분이에요.”“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실용적인 거나 가르쳐 줘요.”서지예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지만 얼굴은 살짝 발그스름했다.나는 서지예의 치맛자락을 바라보며 머쓱하게 말했다.“그러면... 그쪽한테 손해 아니에요? 조금 부끄러운데요?”“나도 괜찮은데, 그쪽이 안 괜찮을 거 뭐 있어요? 그만 우물거리고 얼른 손 이리 줘요.”“서지예는 말하면서 내 손을 자기 치마 밑으로 쑥 밀어 넣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예쁜 눈매가 찡그러졌다.서지예는 잘 숨겼지만 나는 바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뜨뜻한 무언가가 울컥 흘러나왔다.그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렇게 민감하다고?’하지만 서지예는 여유 있는 모습인 척해서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그저 협조하는 것뿐.“맞아요. 이렇게 하면 돼요. 보통 이 정도 하면 보통 남자들은 참지 못해요.”서지예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고 목소리도 부끄러움이 담겨 있었다.“그럼 다음은... 바로 본론으로 가면 돼요?”“네, 자연스러운 거 아니에요?”나는 말하면서 얼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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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뭐가요?”“서 쌤이 시크하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여자를 상대로, 아주 대단해요.”나는 다급히 해명했다.“흑심 품고 뭘 해보려는 건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차나 몰 것이지 뭘 그렇게 상관해요?”문득 운전기사 주제에 뭔 말이 그렇게 많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말할수록 상대가 서지예한테 흑심 품고 눈요깃거리로 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를 태웠다.나는 차에서 서지예를 기다렸다.하지만 30분이 다 되어 가는데 서지예는 돌아오지 않았다. 약간 걱정이 된 나는 얼른 그녀에게 연락했다.[다 됐어요?]서지예는 빠르게 답장했다.[그렇게 가고 싶어요? 뭘 그리 재촉해요?”‘헐. 황폐한 산속에서 위험할까 봐 그러지. 걱정해 줘도 난리야.’‘됐어. 마음대로 하라지. 상관 안 해.’나는얼른 소설 사이트를 열었다.한참 뒤, 서지예는 겨우 돌아왔다.얼굴이 붉고 색스러운 게 딱 봐도 홍수가 터진 모양이었다.서지예는 자리에 돌아와 기사한테 말했다.“됐어요. 출발해요.”나는 핸드폰을 거두고 서지예를 바라봤다.“내 가르침 어땠어요?”“나쁘지 않네요.”“그럼 성공하면 스승님한테 꼭 나를 스승으로 받아주라고 설득해 줘요.”“네.”서지예의 대답은 뜨뜻미지근했다.상대가 나를 상대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나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이미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백연우와 사모님도 갈 곳으로 갔다.서지예는 나에게 어디로 가면 되는지 물어봤다.나는 아직 팔에 깁스를 하고 있고, 갈비뼈가 채 아물지 않아, 사모님은 하산하기 전에 집에서 잘 휴식하라고 당부했다.하지만 지금 집에 가기 싫어 서지예한테 말했다.“할 일 없으면 얼른 계획을 실행에 옮겨요.”“지금요?”“네, 빨리 실행해야 스승님을 빨리 차지하죠. 나도 하루빨리 스승님 제자가 될 수 있고요.”다른 건 모르겠고, 내가 하루빨리 양동준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서지예는 얼굴이 붉게 물들더니 기사한테 말했다.“기사님, 부근에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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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부끄러울 거 뭐 있어요? 본인 입으로 그랬잖아요. 성인이 이런 곳 오는 거 정상이라고.”서지예가 쑥스러워하는 걸 알았기에, 나는 그녀를 위로했다.사람은 누구나 풋풋한 시절로부터 점차 성숙해져 가는 거다. 나도 그렇게 겪어 왔고. 때문에 서지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서지예는 마음을 다잡더니 말했다.“알았어요. 이제 전화하면 돼요?”“네. 합리적인 이유를 대서 먼저 여기로 불러내요. 하지만 여기가 어떤 곳인지 절대 말하지 마요.”“알았어요.”소지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양동준한테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서지에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양동준, 나랑 술 마셔줄 수 있어? 나 지금 기분이 안 좋아. 여기로 좀 와줘. 기다릴게. 안 오면 죽도록 마실 거야.”서지예는 상대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제 양동준이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나는 대충 할 일을 끝낸 것 같아 입을 열었다.“난 먼저 가볼게요.”“어디 가게요?”그 질문에 나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당연히 떠나야죠. 이따가 두 사람이 꽁냥거리는데 내가 끼어 있겠어요?”서지예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잔뜩 긴장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나 너무 떨려요. 망치면 어떡하죠?”“헐, 나를 상대할 때는 이러지 않았잖아요.”“그거야 그쪽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쪽 앞에서는 부담이 없는 거죠. 하지만 양동준은 좋아한단 말이에요. 내 몸과 마음을 다 줄 걸 생각하니 설레고 불안해요. 거절당할까 봐 두렵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내가 또 욱해서 싸움 날까 봐 걱정이기도 하고.”사람은 좋아하는 상대 앞에서는 쩔쩔매게 돼 있다.예전에 애교 누나 앞에서 나도 이랬으니까.나는 서지예 앞에 다가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긴장할 거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어떻게 몰입해서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지만 생각해요.”“될까요? 아니면 가지 마요.”“그건 무리한 요구라는 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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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윤 사모님은 우아하고 기품 있었다.특히 피부는 탱탱하고 새하얀 데다 살짝 은색을 띠고 있었다.이곳에서 윤 사모님을 만난 게 너무나도 의외였다.“윤 사모님, 여기서 다 만나네요.”“팔은 왜 그래요? 다쳤어요?”“네, 부러졌어요.”“어쩐지 요즘 가게에 안 나오더라니. 요즘 수호 씨가 안 나와서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알아요?”윤 사모님 말에 나는 약간 쑥스러웠다.“저를 너무 띄워주네요. 가게에 저도다 실력 좋은 선생님들 많은데요.”“그런데 다들 수호 씨만큼 젊지도, 잘생기지도 않았잖아요.”윤 사모님은 나를 희롱하면서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내를 훑었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윤 사모님 눈에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듯했다.“내 집이 바로 요 근처인데, 차라도 한잔하고 갈래요?”“네? 아니에요, 일이 있어서 그건 생략할게요.”무엇보다 내가 떠나면 서지예가 나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하지만 윤 사모님이 갑자기 말했다.“아, 머리가 어지러워서 걷지 못하겠는데, 부축해 줄 수 있어요?”윤 사모님이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상대가 큰 고개인데 어쩌겠나?“알았어요. 집까지 부축해 드릴게요.”‘나도 환자인데 내 부축을 받으려 하다니, 참 지독하기도 하지.’나는 윤 사모님을 부축한 채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그곳은 고급 주택 단지라 얼굴 인식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윤 사모님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단지는 매우 컸는데, 무려 건물만 100여 채나 됐다. 윤 사모님이 살고 있는 곳은 97동이었다.윤 사모님이 데려간 집은 매우 컸는데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게다가 채광도 좋고 집에 있는 가전제품은 대부분 AI 기능이 있었다.나는 참지 못하고 한 바퀴 빙 둘러봤다.그러다가 뒤를 돌아본 순간, 윤 사모님이 갑자기 나를 덮치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나는 멍해졌다.“윤 사모님, 왜 이러세요?”나는 다급히 윤 사모님을 밀어냈다.그랬더니 윤 사모님은 생긋 웃으며 나를 노골적으로 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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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어쨌든 안 돼요. 강요하지 마세요. 계속 강요하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윤 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에 절대 건드리면 안 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나는 권력도 실력도 없는 사람이다. 임천호 한 명만 해도 골치 아파 죽겠는데, 윤 사모님과 얽히면 어떻게 주을지도 모른다.이번에 용천 호텔에 다녀와서 한 가지 알게 된 게 있다면, 바로 여자를 만나려면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만약 내가 임천호 같은 사람이면 고민 없이 윤 사모님과 몸을 섞었을 거다.하지만 난 아니다. 때문에 이 흙탕물에 뛰어들면 안 된다.“수호 씨, 축하해요. 테스트는 통과했어요.”심각한 표정으로 윤 사모님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해버리니 나는 어리둥절했다.“네? 무슨 상황이에요?”윤 사모님은 내 몸 위에서 일어나더니 단정하게 옆에 앉았다.“이건 다 테스트한 거예요.”“문제는 저를 왜 테스트하는 거죠? 뭘 하려고요?”나는 어안이 벙벙했고 머리가 멍했다.윤 사모님은 생긋 웃더니 나를 바라봤다.“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윤 사모님이 부잣집 사모님이라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윤 사모님은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사실 나한테 다른 신분이 있어요. 내 남편도 몰라요.”‘뭐지?’‘뭐 스파이 놀이라도 하는 건가?’나는 궁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윤 사모님을 빤히 바라봤다.“무슨 신분인데요?”“킬러예요. 구체적인 킬러.”윤 사모님은 어두운 표정으로 매섭게 말했다.나는 몇 초간 멍해 있다가 입을 열었다.“에이, 그럴 리가요. 킬러라니, 말도 안 돼요.”“왜 말이 안 돼요?”“살기가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킬러는 기본적으로 살기가 있는데 윤 사모님은 없어요.”“하하하... 수호 씨 너무 재밌네요. 소설과 드라마를 믿어요? 하지만 제대로 맞췄어요. 나 사실 킬러 아니에요. 장난친 거예요?”“그럼 다른 신분이라는 게 있긴 한 거예요?”“있죠.”“뭔데요?”“맞춰 봐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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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하지만 나도 세계적인 명탐정이 되는 게 꿈이에요.”나는 너무 웃어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러면서도 윤 사모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꼭 성공할 거예요. 성공하길 바랄게요.”윤 사모님은 나를 꼬집었다.갑작스러운 고통에 나는 얼른 용서해 달라고 애원했다.그러자 윤 사모님이 다리를 꼰 채 얼굴이 어두워져서 말했다.“수호 씨랑 같이 일해보려고 했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네요. 그만 가 봐요.”“네? 저랑 같이요? 왜요?”“잘생겼으니까요. 가끔 미색을 희생해서 목표에 접근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전에 마사지숍을 열겠다고 했잖아요? 왜 갑자기 탐정이 됐는데요?”“마사지숍은 뻥이죠. 이 업계에서 위장은 기본이라고요. 알겠어요?”윤 사모님은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았는지 말하는 태도가 거칠었다.방금 전 농담이 지나쳤다는 생각에 나는 얼른 사과했다.“미안해요, 아까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우선 진정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자세히 말해 봐요.”“부잣집 사모님이 호의호식하며 생활을 누릴 수도 있는데 사모님은 본인 사업이 있잖아요. 혼자 뭔가를 이루려는 생각도 있고, 그래서 대단한 것 같아요. 존경스러워요.”내 말이 꽤 효과 있는지 윤 사모님 얼굴에는 또다시 미소가 번졌다.“진작 그럴 것이지. 내 탐정 사무소 규모가 꽤 커요. 게다가 다 큰 건만 받아요. 일거리 하나당 보너스도 몇백만 원은 돼요”“잘만 하면 연말에 인센티브도 있고, 1년에 적어도 몇천만 원은 벌 수 있어요. 맹인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아요. 어때요? 생각해 볼래요?”“이거 완전 사촌 동생 직원 스카우트하려고 물밑 작업하는 거잖아요. 두 분이 알면 어떡하려고요?”윤 사모님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상관없어요. 두려울 것 없어요. 내가 수호 씨를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우리 사무소에 마침 수호 씨처럼 젊고 잘생긴 데다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친구가 필요해요. 여러 번 테스트했는데 수호 씨 만한 사람 없어요.”그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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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이래도 안 돼요? 잘생긴 수호 씨.”윤 사모님은 나에게 윙크를 보내며 현금다발을 들고 앞에서 흔들어댔다.나는 여자의 유혹은 참았지만, 돈 앞에서 끝내 무너졌다.그도 그럴 게, 윤 사모님이 손에는 정확히 현금다발이 들려 있었으니까.내가 매달 140에서 160만 원 정도 번다고 해도 대출과 집 살 돈을 적금 들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하지만 윤 사모님과 손잡으면 매달 돈 생겨날 구멍이 더 생기는 거다.그러니 참을 수가 있나?나는 망설임도 없이 통쾌하게 대답했다.“좋아요. 할게요.”윤 사모님은 곧바로 나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우선 사인해요. 그러면 보너스 줄게요.”‘이렇게 좋은 일이 있다고?’나는 역시나 또 망설임 없이 바로 사인했다.윤 사모님은 서둘러 계약서를 챙겼다. 다만 내 온 정신은 보너스에 있었다.윤 사모님은 통쾌하게 손에 든 돈을 나에게 건넸다.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손에 든 돈을 세어봤다. 그때 윤 사모님이 갑자기 말했다.“하하, 수호 씨 완전 속았네요. 그 돈은 수호 씨 1년 치 연봉이에요.”나는 어벙한 표정으로 굳어버렸다. 순간 손에 돈다발을 들었는데도 기쁘지 않았다.“부잣집 사모님이라는 분이 어떻게 사람을 속일 수 있어요?”“흥, 고작 알바생인 주제에 우리랑 비슷하게 받겠다고요? 꿈도 야무지네요. 마사지숍 그만두고 여기 일에만 전념하면 또 몰라.”‘역시 다 나를 속이는 수단이었어!’‘내가 아직 너무 어려서 된통 속았네.’나는 화가 나서 손에 든 돈을 던져버리고 싶었다.윤 사모님은 그런 내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눈웃음을 쳤다.“화나요? 돈 갖기 싫으면 돌려줘요. 천만 원이라, 스파 몇 번 받을 수 있겠네.”나는 그 말에 서둘러 돈을 챙겼다.천만 원은 나한테 정말큰 돈이다. 윤 사모님이 스파로 모두 써버리면 마음 아플 거다.“이제 볼 일 없죠? 없으면 저는 이만 갈 게요.”“있어요.”윤 사모님이 째려보는 바람에 나는 마지못해 다시 자리에 앉았다.“무슨 일인데요? 말해요.”“우리 일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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