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눈은 바로 의사의 가슴으로 향했다.어쩔 수 있나? 여자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데, 내가 우물쭈물하면 오히려 여자 같아 보일 테니까.나는 의사의 가슴을 빤히 보며 짐작했다.“B 같은데, C겠죠... 아!”“이 방법 참 좋네요... 정말 대단해요.”내가 가슴에 정신이 팔렸을 때, 의사가 내 코를 교정했다.그러더니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싱긋 웃었다.“정확히 말하면 C+예요.”“와, 크네요.”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팔뚝 여러 군데가 동시에 아파 났다.그도 그럴 게,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이 동시에 나를 꼬집었으니까.나는 그제야 내 처지를 알아챘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였면서 여의사를 칭찬했으니 내 눈치가 가출을 한 게 틀림없었다.나는 다급히 상황을 수습했다.“눈, 눈이요. 눈이 참 크고 반짝거린다고요...”형수는 나를 매섭게 째려봤다.“귀신을 속여요. 정말 남자들이란. 이렇게 다쳤으면서 어떻게 가만있지를 못해요?”백연우가 혀를 끌끌 찼다.“고태연, 너 정수호 형수 아니야? 왜 질투하는 것 같지? 여자 친구도 아무 말 안 하는데, 네가 왜 질투해? 설마 너 정수호랑 뭐 있는 거야?”형수는 당황해서 다급히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나 그런 사람 아니야.”“하하, 너 그런 사람 아닌 건 알지. 하지만 가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나쁜 짓하는 건 이해할 수 있어.”“아니야. 그런 적 없어!”형수는 끝까지 부인했지만 얼굴은 점점 빨개졌다.그때 애교 누나가 걱정스레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괜찮아요? 안 아파요?”‘역시 나를 걱정하는 건 애교 누나뿐이네.’나는 코뼈를 문질렀다.“안 아파요. 의사 선생님 기술이 좋아서 괜찮아요. 고마워요.”“나한테 고마워할 것 없어요. 지은 아가씨한테 고마워해요. 나 보통 출진 나오지 않거든요. 우리 아가씨를 봐서 나온 거지, 안 그러면 그쪽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했을 거예요.”그 말에 백연우와 사모님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윤지은을 바라봤다.“아가씨
최신 업데이트 : 2024-12-0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