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는 카톡으로도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맨 먼저 요즘 뭐 하고 지내는지 물었다가 내가 답장하지 않자 지금 뭐 하는지 물었다.나는 바로 답장했다.[미안, 너무 바빠서 이제야 네 문자 보네. 넌 요즘 어떤데, 뭐 하고 지내?]민우의 답장은 매우 빨랐다.[나 요즘 강북에 있는데 할 일 없어. 어제 네가 올린 사진 용천 호텔이지?]이런 우연이, 민우도 강북에 있다니.나는 빠르게 답장했다.[응, 너 강북에 있어? 우리 시간 날 때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좋아. 오늘 저녁 어때?][오늘 저녁은 안 돼. 나중에 시간 될 때 연락할게.][오케이. 그럼 연락 기다릴게.]민우와 대화를 하다 보니 약간 졸려 한숨 자고 싶었다.그때 내 핸드폰이 또 진동했다. 확인해 보니 여전히 신민우 문자였다.[수호야. 지금 이런 말 할 때 아니라는 거 알지만, 할 말 있어. 나 임설아랑 헤어지고 싶은데, 걔가 죽어도 싫대. 네가 나 대신 걔 좀 설득해 줄 수 있어?]임설아는 신민우의 여자 친구다. 두 사람은 대학 때부터 만났는데 늘 사이가 좋았다. 우리 침실 애들이 모두 두 사람을 부러워했으니까.나는 문뜩 궁금했다.[무슨 일인데? 너희 둘 사이 좋았잖아. 왜 갑자기 헤어지려는 건데?]민우가 답했다.[사이는 좋지. 그런데 걔네 부모님이 반대하셔. 내가 설아 계속 만나면 경차에 신고하겠대.]‘이렇게 심하다고?’[임설아는 그 사실 알아?][알아. 괜찮대. 나랑 같이 사는 건 자기지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면서 부모가 반대해도 나랑 같이 있겠대.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나 지금 아무것도 없고, 생활하는 것도 문제인데, 걔한테 미래를 약속할 수 없어.]나는 탄식했다.[하, 너희한테 소설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너 진짜 임설아 포기할 수 있어?][포기 못 하면 또 어쩌게? 너무 차이가 많은 사람은 미래가 없어.]비록 민우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몰랐지만, 그의 말에서 요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일자리도 없어 사는 것도 문제이니 임
최신 업데이트 : 2024-12-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