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씨,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와요.]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헤실 웃었다.“누나, 저 보고 싶어요?”[장난 그만 쳐요. 시간도 늦었고, 다치기까지 했는데 나쁜 사람 만나면 어떡하려고요?]“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젠장!”나는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건너편에서 애교 누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수호 씨, 무슨 일이에요?]나는 불안한 마음에 뒤로 물러섰다.그도 그럴 게, 나랑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 흰머리 사내, 정태곤이 음산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이거 너무 운이 없는 거 아니야?’나쁜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하자마자 나쁜 사람을 만나 버리다니.게다가 이 골목은 너무 외진 고에 있어, 도움을 청해도 올 사람이 없다.나는 애교 누나한테 상황 설명할 새도 없이 전화를 끊고 뒤돌아 도망쳤다.정태곤은 내 뒤를 천천히 따라왔다. 뒤를 보니 점점 작아지는 놈의 실루엣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하지만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정태곤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그것도 미친 속도로.“젠장, 젠장...”나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난 정태곤과 같은 레벨도 아닌데, 이대로 잡히면 죽지 않더라도 적어도 불구가 될 게 뻔했다.정태곤이 점점 가까이 오더니 갑자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낮에는 도망쳤겠지만, 지금도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나는 다급히 소리쳤다.“나 정말 소여정 씨랑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난 평범한 직원이라고, 내가 어떻게 소여정 씨 같은 사람을 건드려?”정태곤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그러다 결국 정태곤이 나를 따라잡아 발로 세게 걷어찼다.그때 어찌 된 영문인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발길질을 피해버렸다.그 순간, 정태곤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나를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발 괜찮죠?”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그 목적도 사실은 내가 보통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정태곤은 그 말을 무
Terakhir Diperbarui : 2024-12-09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