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701 - Bab 710

819 Bab

제701화

두 사람은 조금 뒤 보기로 약속했다.민우는 신이 나서 말했다.“수호야, 여기서 기다려. 나 설아 데려올게.”“난 됐어. 둘이 만나는데 내가 왜 끼어?”민우는 다급히 말했다.“안돼, 넌 내 은인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까지 설아를 피하고 있었을 거야. 나 설아 앞에서 너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 내 말 들어. 기다려.”말을 마친 민우는 신이 나서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버렸다.민우가 떠난 뒤, 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설아와 대화했던 내용을 뒤져봤다.특히 어제 받았던 음성 메시지를. 지금까지도 그 목소리를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것만 같았다.나는 모든 대화 내용을 삭제했다. 이러면 증거가 없어질 테니.그때 임설아가 내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안녕하세요. 나 임설아 엄마예요. 어젯밤 설아 핸드폰으로 대화한 건 그쪽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어요. 우리 설아랑 뭐 있죠?]‘귀신을 속여라.’‘아주 본인이었다고 광고를 해!’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협조했다.[어머님이셨군요. 저와 임설아는 그저 평범한 친구입니다. 아무 관계도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임설아는 나에게 또 문자를 보냈다.[믿어요. 어제 보낸 음성 메시지 역시 테스트 일종이니 다른 사람과 말하지 말아요.]나는 웃으며 임설아의 문자에 답장했다.[네, 그럼요. 하지만 좀 궁금하네요. 혹시 어제 저를 테스트하려고 스스로 한 거예요?]임설아는 화가 난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어른한테 못하는 말이 없군.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 당연히 인터넷에서 찾았지.][그렇군요. 알겠어요.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잖아요. 이해해요. 그러면 그 사진은요? 어떻게 딸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폭로하는 사진은 마구 배포할 수 있어요?][사진으로 유혹하지 않으면 속았겠어요?][네, 참 촐명하시네요.]‘얼마나 똑똑했으면 낯선 남자를 시험하려고 자기 딸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보내지?’‘이런 말은 귀신도 안 믿겠어.’대화를 하면 할수록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었다.심지어 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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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수호야, 너 그게 무슨 말이야?”민우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나는 솔직히 대답했다.“남자가 그립다던데?”“어, 정말이야?”신민우의 표정은 더욱 이상해졌다.“설아 어머니 남편 있는데?”“남편이 있는데 뭐? 남편이 있다면 만족시켜 주지 못하나 보지. 임설아 아버지도 중년이라서 기능이 많이 약해졌나 보지, 반대로 어머니는 오히려 욕구가 많을 나이고.”나는 덤덤한 얼굴로 헛소리했다. 그러다가 임설아를 바라봤다.“임설아, 안 그래?”“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임설아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그 모습을 보니 왠지 헛웃음이 나왔다.‘그러게 왜 자기 어머니를 방패막이로 사용해? 내가 바보인 줄 아나?’‘네가 놀겠다니 같이 어울려주는 거야.’“임설아, 네 어머니 병원에 좀 데려가 봐. 안 그러면 참다가 병 나.”사실 이 말은 임설아에게 하는 충고였다. 병원에 한번 가보라고.왜냐하면 임설아 낯빛을 보니 확실히 정상은 아니라는 게 티가 났으니까.임설아는 나를 휙 째려봤다.“너나 잘해. 민우야, 나 오늘 집에 가기 싫어. 네 자취방 가고 싶어.”퉁명스럽게 나를 쏘아붙인 임설아는 얼른 민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민우는 안색이 변했다.“뭐? 내 자취방에?”민우는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얼른 테이블 아래로 그를 걷어찼다.‘아까 말한 걸 모두 잊었나?’사실 민우는 걱정이 있었다. 지금 그가 사는 곳은 환경이 안 좋아 임설아가 자기와 함께 고생하는 걸 원치 않았다.하지만 내가 자꾸만 발로 툭툭 차며 임설아를 집에 데려가라고 일깨워 주니 갈등이 생긴 모양이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는 나만 조급해 났다.‘나였으면 진작 동의했을 텐데. 이러니까 임설아가 불만이 많지.’“설아야, 아니면 내일 내 일자리가 확정되고 다른 자취방을 알아보면...”그 말을 들은 설아의 낯빛은 이내 어두워졌다.“또 변명이야? 매번 왜 변명이 그렇게 많아? 난 그저 너랑 하룻밤 같이 있고 싶을 뿐인데, 왜? 그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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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수호 씨,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와요.]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헤실 웃었다.“누나, 저 보고 싶어요?”[장난 그만 쳐요. 시간도 늦었고, 다치기까지 했는데 나쁜 사람 만나면 어떡하려고요?]“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젠장!”나는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건너편에서 애교 누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수호 씨, 무슨 일이에요?]나는 불안한 마음에 뒤로 물러섰다.그도 그럴 게, 나랑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 흰머리 사내, 정태곤이 음산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이거 너무 운이 없는 거 아니야?’나쁜 사람이 어디 있냐고 말하자마자 나쁜 사람을 만나 버리다니.게다가 이 골목은 너무 외진 고에 있어, 도움을 청해도 올 사람이 없다.나는 애교 누나한테 상황 설명할 새도 없이 전화를 끊고 뒤돌아 도망쳤다.정태곤은 내 뒤를 천천히 따라왔다. 뒤를 보니 점점 작아지는 놈의 실루엣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하지만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정태곤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그것도 미친 속도로.“젠장, 젠장...”나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난 정태곤과 같은 레벨도 아닌데, 이대로 잡히면 죽지 않더라도 적어도 불구가 될 게 뻔했다.정태곤이 점점 가까이 오더니 갑자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낮에는 도망쳤겠지만, 지금도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나는 다급히 소리쳤다.“나 정말 소여정 씨랑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난 평범한 직원이라고, 내가 어떻게 소여정 씨 같은 사람을 건드려?”정태곤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그러다 결국 정태곤이 나를 따라잡아 발로 세게 걷어찼다.그때 어찌 된 영문인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발길질을 피해버렸다.그 순간, 정태곤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나를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발 괜찮죠?”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그 목적도 사실은 내가 보통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정태곤은 그 말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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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내가 뭘 어쨌다고?]소여정의 대답에 나는 더욱 화가 났다.[이게 다 소여정 씨 때문이잖아요. 당신 남자가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라고 했다고요. 낮에도 나를 죽일뻔하더니, 방금 또 죽이러 쫓아왔어요. 나 하마터면 죽을뻔했다고요.]그 시각 별장 안.소여정은 내가 보낸 문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괜찮아?]나는 셀카를 한 장 찍어 보냈다.[직접 봐요. 팔도 깁스를 하고 갈비뼈도 두 개나 부러져서 회복 중인데, 식사 도중에 그 악마 같은 놈이 또 튀어나왔어요. 내가 발이 빨랐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벌써 시체가 됐다고요.][그쪽이 죽으면 내가 맨 처음 향을 피워줄게.][헐, 내가 이렇게 됐는데 농담이 나와요? 정말 악독한 사람이네요.]대화를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소여정이 만약 내 옆에 있었다면 한바탕 제대로 혼쭐내줬을 텐데.[나 원래 양심도 없고 독한 여자야. 안 그러면 왜 남의 정부나 하고 있겠어?][아주 대단하네요. 그래요, 앞으로 피하면 그만이지. 우리 더 이상 연락하지 말죠.]나는 마지막 문자를 보내고 소여정을 아예 삭제했다.생각할수록 소여정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본인 때문에 이 지경으로 다쳤는데, 위로의 말은 하지도 않고 놀려대다니.‘생긴 게 예쁘면 뭐 해? 속이 악독한데. 앞으로 이런 여자랑은 더 이상 엮이지 말아야지.’한편 별장에 있던 소여정은 나에게 문자를 보내다가 전송 실패하자, 그제야 내가 본인을 삭제했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그때, 샤워를 마친 임천호가 밖으로 걸어 나오더니 소여정더러 자기 다리에 앉으라고 사인을 보냈다.소여정은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가 임천호의 품에 안겨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정태곤더러 돌아오라고 해요.”“왜?”“나 정수호라는 남자랑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조직 보스씩이나 되는 사람이 일개 마사지사를 왜 물고 늘어져요? 이건 좀 수준 떨어져 보여요.”임천호는 허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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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소여정은 고개를 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임천호를 바라봤다. 임천호는 얼른 그녀에게 강하게 키스했다.“이러지 마, 나 마음 아파.”“마음 아프기는 해요? 정태곤을 강북에 보내 내 뒤를 캐게 하고, 의심하고 믿지 않았으면서.”임천호는 소여정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내가 잘못했어. 지금 당장 정태곤한테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할게.”임천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정태곤, 돌아와.”“봤지? 네 말대로 했으니 이제 기분 풀렸지?”소여정은 임천호 품에 기댔다.“기분 나쁠 것도 없어요. 제 말대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꺼워요. 자꾸만 제가 변했다고 하는데, 사실 회장님도 변했어요. 제가 예전처럼 회장님한테 의지하는 건 아니지만, 자꾸 저를 예전처럼 속박하지 말아줄래요?”“강북 사람들 중에 제가 회장님 여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제가 어디로 도망가겠어요?”소여정은 말하면서 구슬 같은 눈물을 떨구었다.소여정은 사실 임천호에게 마음이 있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고, 가장 무기력할 때, 임천호가 불구덩이 속에서 그녀를 꺼내줬으니.한때 소여정은 임천호에게 무척 의지했었다. 심지어는 임천호의 곁에서 떨어지면 죽을 것만 같았었다.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성장한다.그렇게 성장한 소여정은 많은 걸 알게 됐고, 더 강해졌고, 독립적으로 변했다. 때문에 일정한 공간과 자유가 필요해졌다.그런데 소여정이 그럴 때마다 임천호는 매번 그녀가 자기 곁에서 떠나려는 줄 알고, 더 속박하고 옥죄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점점 멀어졌고,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소여정도 변하고 싶지만, 미래가 어떨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그 시각, 강북의 어느 한 거리에서 임천호의 전화를 받은 정태곤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정태곤은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임천호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결국은 강북을 떠났다. 하지만 그와 나의 원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나는 아슬아슬하게 동네에 도착했고, 애교 누나 집에 들어서고 나서야 안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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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안 돼요.”나는 단번에 거절했다.“누나, 안 그래도 저 고작 마사지사인 데다 나이도 어리고, 이룬 성과도 없어요. 그런데 이대로 아버님 도움까지 구한다면, 아버님은 저를 더 무시할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함께 있는 걸 더 허락할 리 없고.”이것 때문이라도 나는 절대 누나의 집에 가지 않을 거다.애교 누나가 내 손을 잡고 나를 위로했다.“수호 씨 마음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잖아요. 우선 안전부터 보장해야 하지 않겠어요?”“저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요. 믿어줘요!”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무엇보다 누나에게 나도 이젠 남자라는 걸, 그래서 모든 일에서 누나가 돌봐줄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였다.애교 누나는 나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수호 씨도 참, 나한테까지 그렇게까지 내외할 거 없어요. 난 그런 거 상관 안 해요...”“누나, 그런 말 하지 마요. 저 이미 결정했어요.”나는 애교 누나의 말을 잘랐다.그제야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알았어요. 정 그렇다면 강요하지 않을게요. 만약 정말 상대하기 벅차면 꼭 말해야 해요.”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오늘 저녁에 경험한 일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철렁할 일이지만, 그만큼 도움도 많이 됐다.특히 민우의 기술은 너무 도움됐다. 정태곤 같은 사람한테도 먹혔으니까.‘그 기술 잘 연습해야지. 아주 익숙해져서 민우보다도 강해질 거야.’그러면 나중에 정태곤을 다시 만나더라도 너무 놀라서 넋을 잃은 일은 없을 테니까.침대에 누운 내 머릿속에는 온통 정태곤과 싸우던 모습뿐이었다.그대로 열심히만 연습하면 분명 실력이 크게 늘 거란 확신도 들었다.그렇게 생각하다가 나는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사모님이 사장님께 내가 다쳤다고 얘기한 덕에 집에서 몸조리하라는 사장님의 연락을 받게 됐다. 때문에 당분간은 출근할 필요가 없어 원하는 시간에 깨어날 수 있었다.내가 깨어났을 때, 애교 누나는 이미 아침상을 차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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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내 딸이 왕정민과 이혼한 게 자네 때문인가?”이태웅은 다시 물었다.수간 너무 불안해졌다.아무리 봐도 나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불안해서 얼른 설명하려고 할 때, 애교 누나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 왕정민이 바람피웠어요. 그 인간이 먼저 잘못했다고요.”“그렇다고 똑같이 구는 거니?”이태웅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애교 누나를 향해 호통쳤다.그 목소리에 놀란 애교 누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물을 그썽거렸다.애교 누나가 아버지를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나도 무서웠지만 애교 누나가 억울하게 꾸중을 듣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두고 볼 수가 없었다.“아버님, 이 일은 애교 누나 잘못 아닙니다. 탓하려면 저를 탓하세요...”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태웅은 차갑게 내 말을 끊었다.“자네를 탓하라고? 당연한 거 아닌가? 내 딸과 왕정민이 어떻든 두 부부 사이의 일인데, 자네가 무슨 자격으로 참견하나? 내 딸과 왕정민이 이혼하자마자 내 딸 집에 얹혀사는 건 무슨 속셈이고?”그 질문에 얼떨떨해져 나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했다.“나쁜 마음으로 그런 거 아닙니다. 그저 애교 누나랑 같이...”“그 입 다물게!”이태웅은 또 차가운 목소리로 내 말을 잘랐다. 그 목소리에 놀란 나는 흠칫 몸을 떨었다.나는 이토록 불안한 적도, 겁먹은 적도 없다. 이토록 내가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도 처음이고.이태웅은 아직도 나를 혼내고 있었다.“내 딸과 만나고 싶다고? 무슨 자격으로? 왕정민 같은 사람도 내 눈에 안 차는데, 자네가 내 눈에 찰까?”이태웅의 싸늘한 눈초리가 내 마음을 쿡 찔렀다.나는 소매 안에서 주먹을 꽉 그러쥐었다.이태웅이 나를 설교하는 동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나는 입을 열었다.“네, 저 지금 아무것도 없어요. 신분도 백도 아무것도요. 그래서 애교 누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도 제가 평범하다는 걸 인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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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애교 누나는 아버지 말에 경악하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아버지, 제가 왜 본가로 가야 하는데요?”“왕정민과 이혼한 것도 모자라 이젠 하다 하다 이런 기생오라비 같은 놈을 만나? 이 동네에 내 지인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그 사람들이 내 앞에서 너를 어떻게 말하는지 아냐고?”이태웅이 노호했다.애교 누나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대꾸했다.“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무슨 상관인데요? 설마 평생 남 눈치만 보며 살아야 해요?”“뭐라고?”이태웅이 두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애교 누나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누나가 겁에 질린 모습에 나는 다급히 끼어들었다.“아버님, 제가 갈게요. 지금 당장 갈게요. 그러니까 애교 누나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나는 더 이상 애교 누나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얼른 짐을 챙겨 누나의 집에서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애교 누나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수호 씨, 어디 가요?”“누나, 걱정하지 마요. 저도 손발이 있는데, 어디라고 못 가겠어요? 그리고 저 일자리도 있으니 벌어먹고 살 수 있고, 제 몸 건사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말을 마친 나는 이태웅을 한번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서 있었다. 그 표정 때문에 방 안 전체에 먹구름이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나는 애교 누나의 집에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 기분은 나락으로 가라앉았다. 너무나도 괴로웠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누나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야 하니까.형수네 집을 지날 때 나는 일부러 잠깐 멈칫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본능인 것 같았다.그 뒤로 나는 얼른 건물을 빠져나와 지하 차고로 향했다. 차에 앉은 순간 눈앞이 막막했다.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빨았다. 하지만 이 시간에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그렇게 한 대, 또 한 대 입에 물다 보니 몇 대를 피웠는지 목이 뻑뻑했다.나는 평소에 담배를 별로 피우지 않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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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내가 용천 호텔에서 이틀 지내면서 적어도 40만 원은 썼거든. 그건 왜 정산해 주지 않는데?”나는 하정현의 손을 뿌리치며 화를 냈다.“용천 호텔은 그쪽 친구네 가업인데, 왜 친구한테 돈 받지 말라는 말은 안 해요?”나는 귀를 세게 문질렀다.‘귀 떨어지는 줄 알았네. 무슨 여자가 손힘이 이렇게 세?’‘가슴은 평평한 게, 손힘은 세네.’하정현은 팔짱을 끼며 억지 부렸다.“내 친구가 무료고 해주든 말든, 그건 내 친구 자유지. 하지만 당신이 나더러 용천호텔까지 찾아가게 한 건, 당신 탓이잖아. 몰라, 배상해. 배상하기 싫으면 내 가슴 커지게 하던가.”대화할수록 화가 나 나는 이를 갈았다.“말했잖아요. 가슴 커지고 싶으면 임신하라고. 그쪽 가슴 작은 건 타고난 거라 아무리 마사지해도 소용없어요.”“소용없으면 전에는 왜 거짓말했어? 내 가슴 만지려고 그랬지? 나쁜 자식, 때려죽일 거야...”하정현은 말하면서 나에게 손찌검했다.‘진짜 미치겠네.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 나한테 폭력을 행사해?’게다가 윤지은과 이영미는 옆에서 웃으며 보고 있었다. 딱 봐도 도와줄 마음은 조금도 없는 듯했다.“됐어요. 마지막이에요. 만약 소용없으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요.”나는 너무 시달리다 못해 결국 타협했다.하정현은 양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씩씩거렸다.“진작 그럴 것이지. 하지만, 가슴 키울 방법 찾아내, 안 그러면 끝장 볼 거니까.”“작으면 작았지. 작은 걸 좋아하는 남자도 있을지 모르잖아요. 왜 커지게 하려고 애써요?”나는 구시렁거리며 차에서 내려왔다.하정현은 가슴을 쑥 내밀며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가슴이 커야 옷태가 살잖아. 탱크탑, 튜브탑, 그롭탑도 입을 수 있고... 지금처럼 꽁꽁 싸맬 필요 없잖아.”“이게 보기 얼마나 좋아요.”나는 귀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하정현이 갑자기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럼 나랑 사귀자. 그러면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알 거 아니야.”“미쳤어요? 나 기분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 마요.”“왜 기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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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네 아빠도 나 상관 안 하는데, 네가 왜 상관해?”이영미는 원망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러자 윤지은이 바로 강조했다.“아빠가 상관 안 하는 건, 엄마를 믿는 거죠. 제가 상관하는 건, 엄마가 함부로 하는 걸 막는 거고.”“내가 언제 함부로 했다고 그래? 내가 저 젊은 총각을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그래? 나 그렇게 가리지 않고 다 만나는 사람 아니야.”“아무튼 안 돼요. 불편하면 제가 해줄게요.”“네가 할 줄 알아?”“왜 몰라요? 저도 한의사예요.”“그럼 안 아파. 나 휴식하러 갈게. 됐지?”이영미는 말을 마친 뒤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그 모습에 윤지은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한편, 객실에서 하정현은 자기 가슴을 보며 원망스러운 듯 투덜거렸다.“왜 난 가슴이 이렇게 작은 거지? 다른 사람은 다 큰데. 튜브톱을 입어도 가슴이 받쳐주지 않고. 시멘트 바닥의 껌딱지잖아.”“하느님, 이럴 거면 남자로 태어나게 해주시지, 왜 이런 시련을 안겨주십니까?”하정현은 본인 몸매를 아주 싫어하는 듯했다.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내가 다 난감할 지경이었다.“사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적어도 a컵이잖아요. a도 안 되는 사람도 많아요.”“에이, 설마. 나도 평평한데, 어떻게 이것보다 더 평평할 수 있지?”“진짜예요. 그 정도로 평평한 여자들 정말 있어요.”“나보다도?”“네.”“그런 여자들은 어떻게 결혼한대?”윤지은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질문이 너무 어이없어 나는 머리를 저었다.“그건 저도 모르죠. 사람마다 이상형이 있으니까요. 어떤 남자는 정말 가슴 작은 여자를 좋아해요.”“또 나 위로하는 거지? 내가 남자는 아니지만, 나도 안다고. 남자들은 모두 쭉쭉빵빵한 여자만 좋아하잖아. 나처럼 나뭇가지 같은 몸매는 남자들이 싫어한다고.”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싫어하는 게 확실하다.사실 싫어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적 충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물론,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가정했을 때, 가슴이 작은 줄 몰랐다가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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