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601 - Chapter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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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우리도 심심한데 용천 호텔이나 갈까?”형수가 제안했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됐어. 수호 씨가 알면 우리가 자기 감시하러 온 줄 알 거야.”형수는 화가 나 헛웃음을 쳤다.“뭐든 수호 씨만 생각하지 마. 너부터 생각해. 요즘 네 상태 이상한 것 같던데, 왕정민과 이혼한 거 가족한테 말 못 했지?”애교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것 때문에 애교 누나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혼한 것도 모자라 나이도 훨씬 어린 남자와 사귀고 있으니, 어떻게 가족한테 얘기해야 할지 막막했다. 때문에 요즘 계속 머리가 복잡했던 거고.그동안 애교 누나가 나를 풀어준 것도, 나에게 자유를 준 것도 모두 나와의 미래가 확실하기 않아서였다.확신할 수 없는 관계인데, 이것저것 강요할 수 없었으니까. 그저 본인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형수는 애교 누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러니까 더 기분 전환해야 하는 거야. 기분 다 풀어야 제대로 된 결정도 내릴 거 아니야. 나도 마침 골치 아팠었는데, 이참에 여행이나 가자.”형수의 설득 끝에 애교 누나는 끝내 동의했다.외부 상황을 모르는 나는 형수와 애교 누나도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그저 이영미와 세상모르고 수다를 떨었다.나는 지금껏 여러 스타일의 여자를 만나 봤지만 이영미처럼 이렇게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은 또 처음이다.무엇보다 이영미의 발랄함과 귀여움은 일부러 꾸며낸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뿜어나온 거다.이런 여자와 대화하니 몸과 기분이 모두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그렇게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영미가 갑자기 말했다.“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가봐야겠네요. 나중에 찾아올게요.”“네? 어떻게 나가려고요?”“내가... 일부러 쳐들어온 것도 아니니까 이 정도는 봐주겠죠.”이영미는 계속 연기했다.하지만 상황을 모르는 나는 그녀가 걱정되기만 했다.이영미는 당당하게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밖으로 나오자 두 경호원은 다급히 허리 굽혀 인사했다.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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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윤지은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게다가 지금 이랬다가 다음 순간 바로 돌변해서 나를 죽이겠다고 달려들거나 쌀쌀맞게 굴지도 몰랐으니까.윤지은은 조용할 때는 분명 아름다운 요정 같은데, 미치면 정신병자나 다름없다.그런 미친 텐션을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윤지은은 나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팜므파탈’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이 단어로 윤지은을 형용하기에는 다소 합당하지 않았지만, 이 순간 내가 본 윤지은은 팜므파탈 그 자체였다.미소가 무서울 정도로 섬뜩했으니까.“대,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나는 너무 긴장해서 말까지 더듬었다.물론 얼마 전에 윤지은과 잤지만, 또 그게 후회돼서 내 거시기를 잘라버리겠다고, 혹은 내 껍질을 벗겨버리겠다고 달려온 것일까 봐 무서웠다.그런데 그때 윤지은이 나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그 핸드폰은 다름 아닌 내 것이었다.갑자기 핸드폰을 돌려주는 윤지은의 뜬금없는 행동에 나는 어안이벙벙했다.‘이 여자가 이렇게 착하다고? 분명 목적이 있을 거야. 절대 착한 마음으로 나한테 잘해줄 사람이 아니야.’때문에 나는 핸드폰을 받지 않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뜻이에요? 이제 나 풀어주는 거예요?”나는 윤지은의 생각을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그러자 윤지은이 씩 웃으며 말했다.“폰은 돌려줄게. 받아. 싫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망가뜨려 줄 수도 있고.”나는 얼른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내 핸드폰인데, 당연히 가져야지.나는 핸드폰을 받은 순간 통화 내역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애교 누나가 나한테 전화를 십몇 통 걸고, 문자도 수두룩하게 보냈다는 걸 발견했다.애교 누나는 분명 나를 걱정했을 거다. 때문에 나는 얼른 누나한테 전화했다.연결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고 연결이 됐다.“여보세요? 애교 누나, 저 괜찮아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실수로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방금 찾았어요.”나는 애교 누나한테 거짓말했다. 애교 누나가 나를 걱정하는 게 싫었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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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왜 그래요? 왜 울어요?]애교 누나는 나를 걱정했다.나는 여전히 흐느끼며 말했다.“너무 기뻐서 그래요. 정말 너무 보고 싶어요.”이 말은 내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다. 나는 정말로 애교 누나와 형수가 보고 싶었다.두 사람이 오면 윤지은이 더 이상 어떻게 날 괴롭힐지 두고 보자는 오기도 동반됐다.이 나쁜 여자는 항상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지만, 애교 누나와 형수는 다르다.두 사람은 나를 항상 예뻐한다. 때문에 애교 누나와 형수가 빨리 오기를 바랐다. 그러면 두 사람이 내 편을 들어줄 테니까.애교 누나와 한창 통화하니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버렸다.하지만 내 기분은 많이 좋아졌다.나는 웃으며 윤지은을 바라봤다.“내 형수랑 여자 친구가 좀 있으면 도착한다는데, 아직도 안 풀어줄 거예요?”“애교 누나라는 여자가 여자 친구야?”윤지은은 팔짱을 낀 채 나를 차갑게 바라봤다.나는 부인하지도 대답을 피하지도 않고 바로 인정했다.“그래요, 왜요?”“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가 봐.”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뭐라고요?”“가 보라고.”이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풀려나는 건가?나는 한시도 망설이지 않고 곧장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윤지은이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때문에 한창 망설이다가 결국 물었다.“또 무슨 꿍꿍이에요? 정말 이대로 놓아주는 거예요?”윤지은은 귀찮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대체 갈 거야 말 거야? 안 갈 거면 영원히 여기 있던가.”“가요, 당연히 가야죠.”나는 황급히 도망쳐 단숨에 내 방으로 돌아갔다.커다란 침대에 누우니 그제야 살 것 같았다.지금껏 침대에 누워 있는 게 이렇게 편한 건 줄 몰랐는데, 이 순간 침대와 사랑에 빠질 것만 같았다.“이제야 돌아왔네? 대체 어디 갔던 거야?”내가 방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연우와 사모님이 따라 들어왔다.두 사람은 나를 보고 따라온 거였다.하지만 이 순간, 나는 침대에서 꿈쩍도 하기 싫었다.그동안 너무 피곤했으니까.꼬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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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백연우의 행동에 나는 어안이벙벙해 이 여자가 대체 왜 이러나 싶었다.“뭐 하는 거예요?”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백연우는 허리를 살살 흔들며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내 옆에 앉았다.심지어 풍만한 엉덩이가 아예 내 몸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앉아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말했다.“솔직히 말해. 요즘 대체 어디 갔어?”“친구분한테 물어봐요.”나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 책임을 윤지은에게 전가했다.그러자 백연우가 또 물었다.“윤지은이랑 뭐 있었지? 역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더라니. 솔직하게 말해. 대체 무슨 짓을 당했는데?”나는 너무 피곤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나른하게 누워 있는 내 모습에 백연우는 결국 폭발했다. 그녀가 내 가슴을 세게 꼬집는 바람에 나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악 소리 냈다.그러고는 가슴을 부여잡고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뭐 하자는 거예요?”“어린 게 어디서. 내 말 못 들었어? 감히 날 무시해?”백연우는 학과장 선생님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말했다.그 모습을 본 나는 순간 겁이 나 고분고분해졌다.“저 진짜 무시한 게 아니라 너무 피곤해서 그래요. 백 쌤 친구가 나 일박이일 동안 가두는 바람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지금 신경이 곤두서서 미칠 것 같거든요. 이제 겨우 풀려나 제대로 잠 좀 자고 싶어요.”나는 할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다만 내 말이 백연우의 호기심을 자극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아예 내 위에 엎드린 채 물었다.“윤지은이 왜 그렇게 화났는데? 대체 뭘 했길래?”“그건 말할 수 없어요. 그걸 말하면 정말 죽이려 들지도 몰라요.”“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지금 내 손에 죽을 수 있어.”백연우는 내 귀를 깨물더니 눈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손을 내 바지 안으로 쑥 넣었다.‘이건 아예 날 죽이려는 건가?’나는 다급히 백연우의 손을 잡았다.“제발 좀 봐줘요. 저 정말 힘들어요.”“그럴 테니 솔직히 말해. 윤지은이 왜 널 가뒀는지.”“정말 말할 수 없어요...”백연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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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백연우는 너무 놀라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뭐? 그러니까 윤지은이 모르는 상황에서 잤다고?”한껏 높아진 백연우의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입을 막았다.그러고는 다급히 설명했다.“아무튼 대충 이런 상황이에요. 이제 다 말했으니까 휴식해도 되죠?”하지만 백연우가 어디 이대로 갈 위인인가?친구의 가십을 알고 싶다는 의욕이 활활 타오른 백연우는 떠나기는커녕 아예 문어처럼 나한테 찰싹 달라붙었다.“얼른 말해 봐. 두 사람 어쩌다가 하게 된 거야? 그리고, 윤지은이랑 잘 때 기분 어땠어?”백연우가 아는 윤지은은 남자를 무척 싫어하는 친구다.때문에 윤지은이 나와 몸을 섞었다는 말을 듣자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신기해하며 디테일을 알려고 했다.하지만 나는 당연히 그걸 너무 자세히 말할 수 없었다. 윤지은이 만약 이걸 알면 그때는 정말 뼈도 못 추릴 거니까.나는 백연우를 보며 말했다.“아까 말해주면 떠나겠다고 했잖아요. 대학교 학과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약속도 안 지켜요?”“어쭈? 내 약점을 잡고 있다 이거야?”백연우는 내 옆에 아예 누워버렸다.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그녀의 몸매는 어떤 자세로 있든 완벽했다.백연우는 웃으며 내 코를 내리 쓸었다.“그럼 휴식 잘해. 이따가 휴식 끝나면 나 부르는 거 잊지 말고.”‘뭐야? 내 휴식이 끝나면 또 나랑...’“안 돼요. 이제 더 이상 엮이는 일 없을 거예요.”나는 다급히 말했다.“왜?”“형수랑 여자 친구가 곧 여기 온댔어요. 우리 사이 들키면 안 돼요.”“하, 아쉽네.”백연우는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어떡하지? 너랑 하지 못하면 누나 오늘 잠 못 잘 것 같은데?”하지만 이 순간 나는 백연우의 유혹에 흥분을 느끼는 게 아니라 공포를 느꼈다.“백 쌤, 제발 얼른 가주세요. 형수랑 여자 친구가 곧 도착해요.”“양심 없는 것. 난 계속 네 생각 했는데, 넌 나 말고 다른 여자 생각하고 있었어?”백연우는 나를 째려보더니 허리를 살살 흔들며 떠나갔다.그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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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나는 애교 누나도, 형수도 무척 보고 싶었다.특히 형수가 지금 형과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그래요, 그러면 수호 씨가 대신 잡아 줘요.]애교 누나는 내 요구를 들어주었다.나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왔다.조금 휴식한 덕분인지, 아니면 형수와 애교 누나가 온 덕분인지 그새 몸에 힘이 차올랐다. 마치 투지가 넘쳐나는 것처럼.나는 얼른 프런트에 가서 내 옆방인 817호실을 잡았다.두 방은 마침 붙어있기에 언제든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마침 예약을 마치자 애교 누나와 형수가 팔짱을 낀 채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고작 이틀 못 본 것뿐인데 벌써 오랫동안 떨어져 있은 기분이 들었다.형수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데다 몸매까지 화끈해 정복욕을 자극했고, 애교 누나는 여전히 아담하고 온화해 아름다운 요정 같았다.게다가 두 사람을 보니 가족을 본 것처럼 반가웠다.“애교 누나, 형수.”나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두 사람을 한꺼번에 끌어안았다.애교 누나는 싱긋 미소 지었다.그리고 형수는 애교 누나가 나를 안을 수 있게 손을 풀어주었다.애교 누나를 품에 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애교 누나가 내 미래 여친, 심지어는 내 미래 아내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자기 아내를 안으니 당연히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윤지은과 백연우를 안을 때는 조금의 안전감도 없었는데 말이다.하지만 애교 누나를 안으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형수를 바라봤다.형수도 미소 짓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형수는 오늘 타이트한 빨간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아주 섹시하고 아름다웠으며 완벽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물론 형수와도 몸을 섞은 적이 있지만, 내가 성적으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여전히 형수였다.형수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얻을 수 없는 슈퍼카 같은 존재다.승차감이 분명 편할 테지만 너무 비싸서 살 수 없기에 더 갈망하는 존재.애교 누나를 풀어준 뒤 나는 형수를 향해 애교 부렸다.“형수, 저 형수도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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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때문에 밖에 나오면 서로 대화할 수 있었다.심지어 베란다를 넘는 것도 문제없었다.나는 저녁에 베란다를 몰래 넘어 옆방으로 가는 게 몹시 기대됐다.“수호 씨, 혹시 사장 사모님은 언제 돌아갈 계획이래요?”베란다에서 한창 서 있을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물었다.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모르겠어요. 어떻게 결정하는지 두고 봐야죠. 전 사모님이 하자는 대로 따라야 해요.”대답을 한 뒤 나는 애교 누나가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의도를 파악했다.나와 사모님은 이곳에 벌써 이틀 동안 묵었지만 애교 누나와 형수는 오늘 막 도착했으니 당연히 며칠 더 묵을 거다. 그런데 사모님이 내일 떠나겠다고 하면 애교 누나와 형수와 더 있을 수 없지 않은가?“누나랑 형수는 먼저 휴식하고 있어요. 저 잠깐 가서 여쭈어 보고 올게요.”나는 얼른 808호실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유미 사모님이었다.백연우는 핸드폰 게임을 하느라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았지만 나도 별 신경 쓰이지 않았다.나는 얼른 사모님께 물었다.“사모님, 혹시 우리 언제 돌아가요?”“모르겠어요. 우선 아무 생각 말고 즐겨요, 갈 때 되면 말할게요. 그리고 실종된 이틀 동안 정말 아무 일 없었던 거죠?”유미 사모님은 걱정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사모님의 눈빛에서 나를 정말 걱정해 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 걱정은 사장이 부하 직원에 대한 걱정이었다.그것만 봐도 유미 사모님은 참 좋은 상사다.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정말 아무 일 없었어요. 이 봐요, 멀쩡하잖아요. 참, 그리고 사모님, 제 형수와 여자 친구가 여기 왔는데, 요즘 두 사람과 같이 있어도 될까요?”유미 사모님은 무척 시원시원하게 동의했다.“당연하죠. 가고 싶은 곳 마음껏 가요. 무슨 일 있으면 따로 통지할게요.”“감사합니다. 사모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유미 사모님의 동의를 구한 나는 신이 나서 817호실로 달려가 이 좋은 소식을 두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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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나는 혼자 있기 싫어 뻔뻔하게 말했다.“저도 갈레요. 형수, 저도 같이 가도 되죠?”형수는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보더니 말했다.“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와요. 그건 수호 씨 자유니까 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요.”그 말에 나는 얼른 따라나섰다.나는 이번에도 아까처럼 한 손으로 형수의 팔짱을 끼고 다른 한 손으로 애교 누나의 팔짱을 꼈다.물론 지금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특히 형수와 이렇게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나는 여전히 두 사람을 가이드 해주며 여기저기 소개해 줬다.그렇게 한참 걸었더니 형수가 살짝 지쳐 했고, 우리는 결국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형수는 오랫동안 걸어 다리가 불편했는지 주먹으로 가볍게 다리를 두드렸다.그걸 본 나는 얼른 제안했다.“형수, 제가 주물러줄까요?”“아니에요, 혼자 할 수 있어요.”형수는 단칼에 거절했다.왠지 형수가 일부러 나와 거리를 둔다는 느낌에 나는 너무 서운했다.“수호 씨, 우리 아이스크림 사러 갈까요?”그때 애교 누나가 말했다.나는 얼른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바로 앞에 음료수 매장이 있어 나는 혼자 다녀오려고 했으나 애교 누나는 산책하고 싶다며 기어코 따라나섰다.이에 나는 별생각 없이 동의했다.그런데 음료수 가게로 향하는 길에 애교 누나가 갑자기 물었다.“수호 씨, 형수한테 마음 있죠?”나는 이제야 애교 누나가 나를 따로 불러낸 의도를 알아챘다.나는 양심이 찔렸지만 솔직히 말할 수 없어 결국 거짓말했다.“아니에요, 형수한테는 다른 마음 품지 않는다고 했잖아요.”그때 애교 누나가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인정 안 해도 돼요. 하지만 수호 씨 행동과 눈빛은 이미 수호 씨를 배신했어요.”“네? 그렇게 티 나요?”‘난 왜 몰랐지?’그때 애교 누나가 말을 이었다.“내가 진작 말했죠. 차라리 태연과 잠자리를 가지라고. 기어코 싫다고 거절하더니, 계속 속으로 생각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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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왕정민한테 심하게 데이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사람은 언제나 자기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그래야 남을 생각해줄 여유도 생겨요. 왕정민이 나를 함정으로 밀 때 수호 씨랑 태연은 계속 내 편에서 생각해 줬잖아요. 그래서 나도 두 사람한테 잘해주고 싶어요.”“왕정민이 왕정민인 것처럼 진동성도 사실 좋은 사람 아니에요. 태연이 그런 사람과 지내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겠어요? 난 수호 씨한테 잘해주고 싶은 동시에 태연한테도 잘해주고 싶어요. 더 이상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들 생각하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게 얼마나 좋아요.”애교 누나는 정말로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예전에는 아주 보수적이고 내성적인 데다 낯선 남자와 스킨십 하는 것도 불편해했는데, 지금은 마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자아를 끄집어낸 느낌이었다.애교 누나가 이런 말까지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솔직히 나도 누나가 말한 생활을 갈망한다.왕정민도 진동성도 없이 나랑 애교 누나, 형수 셋이 함께 생활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나는 애교 누나를 와락 끌어안으며 감정이 북받쳐 말했다.“누나, 저와 형수를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누나 제의 진지하게 고민해 볼게요.”애교 누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그럼 서둘러요. 돌아가기 전에 태연을 수호 씨 여자로 만들어요.”“그렇게 급해요?”“당연하죠. 돌아가면 진동성이 눈 시퍼렇게 뜨고 지킬 거잖아요.”사실 애교 누나 말도 일리가 있었다.하지만 나는 또 의문이 들었다.“동성 형은 요즘 어때요? 형수랑 또 싸웠어요?”애교 누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그건 나도 몰라요. 두 부부 일이기도 하고, 태연이 그런 말 하지 않아서 나도 알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같이 나오자고 한 거예요.”형수가 전혀 즐겁지 않게 보내고 있다는 말에 나는 너무 괴로웠다.형수의 행복과 직결된 문제라면 형수더러 형과 이혼하게 설득하는 걸 제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음료를 산 뒤 나는 애교 누나와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그때 형수의 발목이 살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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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형수를 업고 떠났다.하지만 절반쯤 걸었을 때, 형수가 갑자기 말했다.“수호 씨, 나 돌아가기 싫어요.”“그런데 발이 이렇게 돼서 얼른 돌아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돼요.”형수가 자기 상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가에 나는 얼른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형수가 등에 업혀 있어 나는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하지만 사실 형수의 얼굴은 이미 발갛게 달아올랐고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이런 스킨십은 나뿐만 아니라 형수에도 무척 그리웠다.형수는 가슴이 두근거리다 못해 금세라도 터질까 봐 억누르고 있었다.그러다가 결국 작은 목소리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내 말은 그러니까, 방에 돌아가기 싫다고요. 우리 사람 없는 곳으로 가요.”“네?”나는 형수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형수가 내 등 뒤에서 자꾸만 귓가에 입김을 불어대는 바람에 가슴이 두근댔다.나는 저도 모르게 형수의 뜻을 내 마음대로 해석했다. 설마 나랑 그런 짓을 하려는 건 아닌가 하고.하지만 마음대로 결론을 내릴 수 없어 조심스럽게 물어봤다.“형수, 혹시 무슨 뜻이에요?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형수는 두 손으로 내 목을 꼭 끌어안으며 결심이라도 내린 듯 말했다.“수호 씨랑 하고 싶다고요.”형수의 직설적인 말에 나는 그 자리에 완전히 굳어버렸다.형수의 말이 나에게 주는 충격이 그만큼 컸으니까.나는 얼른 형수를 벤치에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봤다.“형수, 왜 갑자기 마음 바뀐 거예요? 전에는 분명 앞으로 다시는 얽히지 말자고 했잖아요?”“진동성 그 개 같은 인간 때문이죠.”형수는 형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났는지 누에서 불을 내뿜었다.“형이 왜요? 또 형수를 괴롭혔어요?”형수는 점점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끼기 시작했다.“난 그 인간이 정말 고쳤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수호 씨도 그 인간이 여분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거 발견했잖아요. 알고 보니 진소연이라는 여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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