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당연히 싫죠.”“그러면 그 옷을 입고 국제 런웨이 쇼를 나가라고 하면요?”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그건 괜찮을 것 같아요. 런웨이 쇼에서는 항상 과한 의상을 입으니까요.”“여기도 똑같아요. 이름이 파라다이스인데, 그저 평범한 휴식 공간, 오락 공간이나 바가 있으면 다른 장소랑 뭐가 달라요? 이곳만의 특별함을 나타내려고 섹시하게 드레스코드를 맞추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곳 테마와도 맞지만 그렇다고 도가 지나치지는 않잖아요.”‘그러면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하지만 인정해야 하는 건, 이곳 방식이 매우 고급스럽다는 거다. 우리 마사지숍처럼.마사지숍은 합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마사지사를 마음에 들어 방문 서비스를 원한다면 그건 마사지숍이 관계할 일이 아니다.나는 이제야 이곳이 왜 이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우선, 이곳에 와서 소비할 수 있는 고객층은 중상층이다. 만약 돈이 없다면 용천 호텔에 올 리도 없으니까그리고 이곳 고객은 모두 명예와 위신이 있는 사람들이라 선을 지키기에, 절대 술집 같은 곳에서처럼 꽃뱀에게 걸릴 일이 없다.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모두 섹시한 차림으로 있는 데다 미모도 빼어난 선남선녀들만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눈이 즐겁다.물론 애교 누나와 형수가 이런 곳에 온 건 단순히 심심풀이라고 믿는다. 절대 잘생긴 남자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고.“애교 누나, 형수, 이따가 같이 춤춰요.”나는 신이 나서 말했다.그런데 형수의 대답이 의외였다.“애교랑 가요, 난 됐어요.”“그럼 어디 가려고요?”형수가 우리와 같이 가지 않겠다는 말을 들으니 나는 왠지 마음이 아팠다. 형수가 어디 가서 젊고 잘생긴 남자를 만날까 봐.형수는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혼자 휴식하려고요, 안 돼요?’‘당연히 되죠.’‘그런데 어디서 휴식하겠다는 거지?’‘왜 자꾸만 저쪽을 보는 것 같지? 저기에 마침 잘생긴 남자가 앉아 있잖아.’
최신 업데이트 : 2024-11-1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