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갑자기 겁을 먹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왜요? 무서워요?”“아니, 그런 건 아니에요.”지금 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약간 겁을 먹은 것도 있고 불안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인정하기에는 너무 겁쟁이 같았다.“수호 씨, 무서운 것도 정상이에요. 왕정민처럼 계산적인 사람도 처음 우리 집에 가서 아버지를 만났을 때 무서워서 숨도 못 쉬었거든요.”애교 누나는 나를 위로했다.이제서야 애교 누나의 집에서 왜 누나와 왕정민을 반대했는지, 왜 왕정민 정도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강북시 부시장인데, 별 볼 일 없는 장사꾼을 만족할 리가 있나?하지만 나는 별 볼 일 없는 장사꾼도 아닌, 직원이다.그걸 인지한 순간, 자신감이 사라졌다.“애교 누나, 누나도 제가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계속 말하지 않았어요?”이 질문이 마음 아프기는 하지만 제대로 물어봐야 했다.애교 누나는 안쓰러운 듯 내 팔을 끌어 안았다.“아니에요, 한번도 수호 씨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수호 씨, 난 엄청난 부귀영화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수호 씨가 나한테 진심인 거 알아요, 그래서 수호 씨랑 함께하고 싶어요.”누나의 말에 나는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물론 누나 아버지의 요구를 충족하는 게 무척 어렵다는 걸 알지만 누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노력할 생각이다.나는 누나에게 진지하게 말했다.“누나, 앞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 볼게요.”“알아요. 그래도 우리 집에 가고 싶어요?”애교 누나의 질문에 나는 진지하게 생각했다.“그래도 가고 싶어요. 우선 누나와 왕정민이 이혼한 사실은 언젠가 집에 말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께 제가 진지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지금은 저를 인정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전 아직 젊으니까 기회는 많잖아요. 두 분께 제가 누나를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는 거 보여드릴 거예요.”나는 이런 방식으로
최신 업데이트 : 2024-11-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