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구제 불능이네.”윤지은은 씩씩거리며 떠났다.“지은아, 너 왜 여기 있어?”그러다 가던 길에 어머니 이영미를 만났다.평소 시끌벅적한 곳이라면 질색하던 딸이 왜 노래방에서 나오는 건지 이영미는 못내 의아했다.윤지은은 건성으로 대답했다.“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예요. 엄마, 나 피곤해서 그러는데, 돌아가 휴식할래요.”말을 마친 윤지은은 바로 뒤돌아 떠났다.이영미는 신경 쓰지 않고 주위를 돌았다.앞쪽이 바로 노래방이었다.이영미도 젊을 때 노래 부르는 걸 매우 좋아했다.하지만 결혼한 이후로는 거의 끊다시피 했다.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노래할 때 너무 자신을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해철 앞에서 항상 여성스럽고 점잖은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기에, 자연스레 노래를 하며 자기 이미지를 깎을 일은 없었다.다만 지금 남편이 곁에 없으니 더 이상 이미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이영미는 곧장 노래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큰 룸 하나를 예약해 혼자 마음껏 노래할 생각이었다.“응? 여기서 뭐 해?”이영미는 호텔 경비원을 발견하고 의아한 듯 물었다.두 경비원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말지 각을 재고 있었다.“묻잖아, 말 못 해?”이영미는 두 경비원 뒤를 바라봤다. 두 사람 뒤는 바로 큰 룸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이곳을 지키는 모양새였다.이영미는 의아한 듯 물었다.“여기 사람 가뒀어?”“사모님, 묻지 마세요.”“어디서 감히! 내가 사모님인 걸 알면서 묻지 말라고?”이영미는 버럭 소리쳤다.두 경비원은 흠칫 놀라며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그 순간, 이영미는 반항심이 생겨 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문 열어. 들어갈 거니까!”“그건...”“그건 뭐? 나 사모님이야. 여기 내 구역이라고. 그런데 내가 못 들어가?”“아니, 아닙니다. 사모님, 아가씨께서 여기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그렇다면 더 들어가고 싶은데. 내 딸이 이틀 동안 정신을 못 차쳤는데, 왜 그런지 알아야겠어.”계속 몰아붙
Last Updated : 2024-11-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