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91 - Chapter 600

831 Chapters

제591화

백연우는 매우 의아했다.“이상하다? 어제 분명 여기 묵었는데?”백연우는 곧장 내 번호로 전화했다.하지만 내 폰은 윤지은이 가져가 이미 꺼둔 상태였다.나와 연락이 닿지 않자 백연우는 더욱 의아해 얼른 임유미를 찾아가 물었다.“유미야, 너 혹시 수호 씨가 어디 갔는지 알아?”임유미는 방금 일어나 요가를 하고 있었다.“모르겠는데. 방에 없어?”“없어. 아까 방에 찾아갔는데 침대가 깨끗한 걸 봐서 어제 방에서 지낸 것 같지 않아.”백연우는 자기가 본 걸 솔직히 말했다.그러자 임유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럼 나도 모르겠는데?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백연우는 얼른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다만 호텔 직원도 알 리 없었다.이에 백연우는 호텔 CCTV를 확인해 보겠다고 요구했지만, 호텔 측 책임자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CCTV는 함부로 보여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그 때문에 백연우는 호텔 직원과 실랑이까지 벌였다.“우리와 같이 온 사람이 사라졌는데, 이게 특수한 상황이 아니에요?”“고객님, 호텔 보안은 경비가 철저히 지키고 있어 절대 안전 문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친구분이 스물도 넘은 성인 남성이잖아요. 그 정도 성인이면 본인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능력은 충분합니다. 정 걱정되신다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저희도 그러면 전적으로 협조할게요.”호텔 측 답변에 백연우는 버럭 화를 냈다.다행히 임유미가 제때 나타나 갈등을 해결했다.“됐어, 연우야. 호텔도 규칙이 있다는데, 왜 직원을 난감하게 하고 그래?”백연우는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럼 어떡해? 진짜 경찰에 신고할 거야?”“지은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 지은은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두 사람은 그 길로 곧장 윤지은을 찾아갔다.그 시각, 윤지은은 어머니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그러다가 백연우한테서 내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나도 몰라.”“그럴 리가, 두 사람 아는 사이 아니었어?”백연우는 끈질기게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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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윤지은은 덤덤하게 CCTV를 흘긋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경찰은 CCTV를 확인한 뒤, 내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비춘 곳이 마사지룸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결론을 내렸다.“우선 마사지룸부터 확인합시다.”결국 모든 사람은 함께 마사지룸으로 향했다.윤지은은 일행 뒤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멀리 떠난 뒤 어디론가 전화했다.“사람을 다른 곳으로 옮겨. 경찰이 곧 도착할 거야.”전화를 끊은 윤지은은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뒤따라 마사지룸으로 향했다.밤새 이곳에 갇혀 있던 나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그저 두 남자가 갑자기 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것밖에는.그리고 나는 모르는 곳에 또 갇혀버렸다.두 사람은 나한테 꼬박꼬박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그것도 최상급으로. 하지만 절대 풀어주지는 않았다.윤지은이 언제까지 나를 가둘지 모르는 나로서는 그게 두렵기만 했다.“저기요, 형님들. 혹시 그쪽 아가씨한테 말 좀 전해줄래요? 내가 이미 생각을 끝냈으니 만나고 싶다고.”“안 됩니다!”두 경호원은 쌀쌀맞게 거절했다.결국 나는 마지못해 다시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그 시각, 경찰은 사람들과 함께 마사지룸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찾고 계신 분은 이미 떠난 것 같은데요?”“저희도 계속 찾을 테니까 단서라도 찾으면 제공해 주세요.”경찰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결국 돌아갔다.내가 성인 남성이기도 하고, 내가 사고를 당했다는 증거도 없으니 기껏해야 도움을 줄 뿐이지 수사에 착수할 정도는 아니었다.하지만 경찰들마저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하자 벡연우는 더 의심했다.‘설마 일부러 나 피하는 건가? 그렇다면 이따 나타나기만 해 봐, 절대 가만 안 둘 거야.’한편, 나는 또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꼬박 하루 갇혀 있었다.나는 우울증이 걸릴 지경이었다.혼자 있는 게 너무 지루했다. 핸드폰도 없고, 말동무도 없으니 그저 자는 수밖에 없었다.나는 점점 윤지은이 나타나기만을 기대하면서 이번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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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이러다가 유언이라도 남겨야 하는 거 아니야?’나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그걸 다 이루지 못한다 해도 누군가 그걸 대신해 주길 바랐다.결국 아주 긴 유언을 생각한 나는 윤지은한테 결국 죽임당하면 애교 누나와 형수한테 유언이라도 전해달라고 설득하자고 생각했다.그러다 보니 갑자기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두 분께 너무 미안했다.자식 먼저 보내는 부모 마음은 오죽할까?난 정씨 가문 독자인데, 내가 죽으면 부모님은 어떡하나? 이런저런 생각이 드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때, 밖에서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들리더니 두 경호원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아가씨!”윤지은이 온 것이다.‘겨우 왔네!’나는 얼른 일어나 앉았다윤지은은 나를 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울었어? 한심하긴.”나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설명했다.“갑자기 부모님께 미안해서요. 일박이일 동안 가뒀으니 이젠 화가 풀렸죠? 언제 풀어줄 생각이에요?”윤지은은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풀어줘? 난 풀어줄 생각 없는데?”“설마 나를 평생 여기 가둘 생각이에요?”그렇다면 너무 충격이었다.그때 윤지은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저기서 사람 해치고 다니는 당신 같은 사람은 여기 가둬야 얌전해지지. 내가 만약 풀어주면 또 얼마나 많은 여자를 해치고 다닐지 어떻게 알아?”“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내가 언제 사람을 해쳤다고 그래요? 그리고 내가 여자들이랑 잔 게, 서로 원한 게 아니라고 어떻게 단정 지어요?”“이제야 많은 여자들이랑 자고 다닌 걸 인정하네?”나는 윤지은의 사고방식이 너무 기가 막혔다. 어떻게 이 대화에서 그걸 중점으로 집어내는 건지. 너무 어이없었다.“그런 뜻이 아니라, 난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고요. 내가 누구랑 잤든 모두 서로 원한 거예요.”“흥! 나를 속였던 것처럼 다른 여자들도 속였을지 어떻게 알아?”“그럴 리가요! 모든 여자가 다 윤지은 씨처럼...”‘바보인 줄 아느냐?’라는 말이 하마터면 나올 뻔했다.물론 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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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내 심리에 문제 있다고? 어디서 염치없이 내 심리를 운운해? 내 심리에 문제 있으면 내가 당신이랑 그런 짓을 벌였겠어?”운지은은 내 말에 버럭 화를 냈다.나는 다급히 설명했다.“그런 듯이 아니라... 하, 됐어요. 더 이상 설명하기 싫어요. 설명할수록 엉망이 되는 느낌이니까.”“아니, 당장 설명해. 대체 무슨 뜻인데?”윤지은은 나를 계속 몰아붙였다.하지만 머리가 엉망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나는 윤지은이 눈치채지 못한 틈에 이곳에서 도망칠 생각이었다.안 그러면 이곳에 언제까지 갇혀 있어야 할지 모르니까.나는 슬그머니 문 쪽으로 이동했다.하지만 윤지은은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내 동작을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던 끝에 나는 결국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문 앞에 도착했다.나는 문밖을 한번 흘긋거렸다. 두 경호원은 여전히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한의학 지식으로 두 사람을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내가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찰나, 윤지은은 내 의도를 발견하고 밖을 향해 소리쳤다.“젠장, 감히 도망쳐? 당장 잡아!”일이 틀어졌다는 걸 발견한 나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러면서 손에는 이미 침을 준비했다.다만 상상은 아름답고 현실은 뼈저리게 잔혹했다.덩치 큰 두 남자는 아예 나를 병아리처럼 들어 올렸다.그러고 나서 윤지은 앞에 나를 던져버렸다.윤지은은 노기등등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마치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그 순간 이제 끝났구나, 난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내 마음이 뒤숭숭할 때 윤지은이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내가 그렇게 싫어? 그렇게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어?”‘또 왜 내가 저를 싫어한다는 거야? 난 그냥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건데.’나는 얼른 해명했다.“아니요.”“아니면 왜 도망치는 건데?”‘젠장, 여기 꼬박 일박이일 동안 갇혀 있었는데 도망치려는 게 당연하지.’나는 유지은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윤지은 씨, 여기 하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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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나는 윤지은이 흥분해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봐,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해명했다.“입 다물어. 해명 듣고 싶지 않아. 옷 벗어!”그때 윤지은이 갑자기 명령했다.그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갑지기 왜 옷은 벗으라고 하는 거지?’“안 벗어?”윤지은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나에게 명령했다.그게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는 얼른 옷을 벗었다.그러자 윤지은이 또 말했다.“바지도 벗어!”“대체 왜 그래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윤지은이 정말 내 거시기를 잘라버릴까 봐 두려웠다.때문에 바지는 끝까지 잡고 내리지 않았다.윤지은이 씩씩거리며 내 가슴을 꼬집었다.“감히 내 명령을 거역해? 아직도 내가 안중에 없구나?”“아니에요, 윤지은 씨 같은 아가씨 명령을 내가 어떻게 거역하겠어요? 그런데 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나는 상황을 모르기에 너무 무서웠다.그러자 윤지은이 나를 또 노려봤다.“벗으라면 벗어. 뭔 말이 그렇게 많아?”“싫어요.”나는 거절했다.그러자 윤지은이 더 화를 내며 아예 손을 뻗었다.“감히 내 명령을 어겨? 죽고 싶어?”우리는 엉겨 붙어 실랑이를 벌였다.하지만 싸우다가 웬일인지 갑자기 키스하기 시작했다.나는 윤지은을 아예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윤지은 씨, 나를 몰아붙이지 마요. 계속 이러면 이 자리에서 안아버리는 수가 있으니까.”윤지은은 나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그럴 배짱은 있고? 내가 그러라고 해도 그러지 못할 거면서.”“어딜 봐서 내가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이게 내 평생 마지막이라면 뭔들 못 하겠어요?”‘적어도 죽기 전 마지막으로 기분 한 번은 내야겠어.’그때 윤지은이 박장대소했다.“센 척은, 찌질이 주제에. 안 믿거든.”나를 도발하는 윤지은을 보자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윤지은의 다리 한쪽을 들어 올렸다.“나 몰아붙이지 말랬죠...”윤지은은 순간 얼굴이 화끝 달아올라 가슴이 콩닥거렸다.하지만 입술을 깨물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흥, 그러겠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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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난 지금 여자 친구를 말하는 건데, 본인이랑 뭔 상관이래?’나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윤지은이 질문했으니 진지하게 대답했다.“당연히 장점이야 있죠. 예쁘고, 몸매도 좋고, 재벌가 아가씨고. 이거 다 윤지은 씨 장점이잖아요.”“그거 말고는?”윤지은은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것들은 그녀가 볼 때 장점에 속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출발선이 다른 것뿐이지.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의술도 뛰어나고 환자한테 책임지잖아요, 이건 엄청 기특한 거예요.”윤지은은 그제야 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묵묵히 옷을 입었다.윤지은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나는 그저 그녀를 바라봤다.그때 옷을 다 입은 윤지은이 뒤돌아 떠났다. 보아하니 나한테 더 이상 뭘 하지 않을 모양이었다.‘이제는 나 풀어주려는 건가?’처음에는 살짝 의아했지만, 윤지은이 완전히 시선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그녀가 나를 이대로 놓아주는구나 실감이 났다.하지만 이 순간 내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왠지 이상했다.이렇게 또 엉겁결에 윤지은과 또 자버렸다니.게다가 윤지은이 나한테 아무 짓도 안 했다니.나는 침대에 앉아 아무리 생각해도 윤지은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밖에 서 있던 두 경호원이 갑자기 안으로 들어왔다.나는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아가씨께서 말씀하셨는데, 계속 여기 있으랍니다.”진작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런 통보를 받으니 나는 풀이 죽었다.“혹시 이유라도 말해줬나요?”나는 상황을 알고 싶었다.그런데 두 경호원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왜 그런지 모르겠습니까?”‘젠장...’‘내가 알면 물어봤겠냐?’‘그리고 왜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속으로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숙인 순간, 그제야 바지 지퍼가 열려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나는 얼른 허리를 숙여 지퍼를 올리고 속으로 은근히 으쓱해했다.‘내가 방금 윤지은과 한 걸 다 들었겠지? 그래서 이상한 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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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나 정말 구제 불능이네.”윤지은은 씩씩거리며 떠났다.“지은아, 너 왜 여기 있어?”그러다 가던 길에 어머니 이영미를 만났다.평소 시끌벅적한 곳이라면 질색하던 딸이 왜 노래방에서 나오는 건지 이영미는 못내 의아했다.윤지은은 건성으로 대답했다.“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예요. 엄마, 나 피곤해서 그러는데, 돌아가 휴식할래요.”말을 마친 윤지은은 바로 뒤돌아 떠났다.이영미는 신경 쓰지 않고 주위를 돌았다.앞쪽이 바로 노래방이었다.이영미도 젊을 때 노래 부르는 걸 매우 좋아했다.하지만 결혼한 이후로는 거의 끊다시피 했다.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노래할 때 너무 자신을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해철 앞에서 항상 여성스럽고 점잖은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기에, 자연스레 노래를 하며 자기 이미지를 깎을 일은 없었다.다만 지금 남편이 곁에 없으니 더 이상 이미지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이영미는 곧장 노래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큰 룸 하나를 예약해 혼자 마음껏 노래할 생각이었다.“응? 여기서 뭐 해?”이영미는 호텔 경비원을 발견하고 의아한 듯 물었다.두 경비원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말지 각을 재고 있었다.“묻잖아, 말 못 해?”이영미는 두 경비원 뒤를 바라봤다. 두 사람 뒤는 바로 큰 룸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이곳을 지키는 모양새였다.이영미는 의아한 듯 물었다.“여기 사람 가뒀어?”“사모님, 묻지 마세요.”“어디서 감히! 내가 사모님인 걸 알면서 묻지 말라고?”이영미는 버럭 소리쳤다.두 경비원은 흠칫 놀라며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그 순간, 이영미는 반항심이 생겨 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문 열어. 들어갈 거니까!”“그건...”“그건 뭐? 나 사모님이야. 여기 내 구역이라고. 그런데 내가 못 들어가?”“아니, 아닙니다. 사모님, 아가씨께서 여기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그렇다면 더 들어가고 싶은데. 내 딸이 이틀 동안 정신을 못 차쳤는데, 왜 그런지 알아야겠어.”계속 몰아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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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이영미는 안으로 들어온 뒤 주위를 빙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이상하네? 어디 사람이 있다는 거야?”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이영미가 돌아가려던 그때, 커튼이 살짝 흔들렸다.그 순간 이영미는 커튼 뒤에 누군가 숨어 있다고 확신했다.‘누구지?’‘지은이 이제야 사랑에 눈뜨고 남자를 숨겼나?’이영미는 호기심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기습 공격을 하려고 했다.그렇게 살금살금 커튼 앞에 도착해 허리를 숙이니 남자 다리가 보였다.이영미는 자기 딸이 수긴 남자가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이영미는 커튼을 확 걷었다.하지만 그 시각, 나는 밖의 상황을 몰랐다.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자 윤지은이 떠난 거라고 생각한 그때, 갑자기 커튼이 걷혀 지자 혼이라도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나는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했기에 당연히 윤지은이라고 생각했다.그와 동시에 윤지은이 나를 놀렸으니, 나도 상대를 놀려야겠다고 생각해 ‘윤지은’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에 내 몸을 마구 비벼댔다.“뭐 하는 거예요? 놀랐잖아요. 나 겁쟁이라서 이러면 놀란다고요. 내 심장에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질 거예요?”하지만 상대를 안는 순간 나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동안 윤지은과 몇 번이나 몸을 섞었기에 윤지은의 몸매를 나는 잘 알고 있다.윤지은은 아주 마른 체형인데, 커야 할 곳만 큰 여자다. 하지만 내 품에 있는 이 여자는 왜 살집이 있지?이영미도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무의식적으로 놀랐다.“아아, 누구야? 이거 놔!”상대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듣고 난 뒤에야 나는 사람을 착각했다는 걸 알아챘다.나는 얼른 상대를 놓아주며 거리를 두었다.이영미도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눈앞에 선 낯선 여자를 본 순간 나는 너무 난감하고 당황했다.‘젠장, 윤지은인 줄 알았는데 왜 다른 사람이야?’“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친구인 줄 알았어요.”나는 말하다가 이상함을 눈치챘다.‘원래대로라면 내가 이 방에 갇힌 건 윤지은만 알 텐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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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나는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앉아 상대를 동정하는 말투로 말했다.“그럼 그쪽도 이젠 끝이네요. 여기 갇히면 나갈 생각 마세요.”“왜요? 저 사라들이 왜 그쪽을 여기 가뒀죠? 누구예요? 이름은 뭐고?”“정수호라고 해요. 여기 호텔 주인 아가씨의 미움을 사서, 그 여자가 저를 여기 가뒀거든요.”나는 낯선 여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나랑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숨김없이 내 사정을 말했다.그 말을 들은 이영미는 내가 자기 딸과 아는 사이라는 걸 알고 더 궁금해졌다.“아하, 여기 주인 아가씨한테 미움받았군요. 무슨 짓을 했는데요?”이영미는 가십거리에 관심 있는 사람처럼 질문했다.물론 나랑 같은 처지인 상대가 안쓰러웠지만, 뭐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때문에 나는 일부러 얼렁뚱땅 넘겼다.“사실 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부잣집 아가씨라 성격이 까다로워 내가 하는 짓이 눈에 거슬린다고 가둔 거예요.”다만 이영미는 대충 얼버무리는 내 대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때문에 아예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아 말했다.“제대로 좀 말해 봐요. 왜 거슬렸다는 건데요? 이 호텔 주인 아가씨 성이 윤 씨거든요. 겉보기에는 쌀쌀맞지만 마음씨는 착한 사람이에요.”자기 딸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어머니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이영미 눈에도 딸은 뭐든 훌륭했다. 물론 표정이 항상 뚱하고 쌀쌀맞게 구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나도 심심하던 참에 상대와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나는 윤지은을 헐뜯으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가끔 겉모습이 화려하고 빛나는 사람일수록 속이 아주 시커멀 수 있고, 겉보기에 나쁜 사람도 실제로 좋은 사람일 수 있어요. 다만 윤지은 씨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이영미는 더욱 의아해서 되물었다.“그럼 한 번 얘기해 봐요. 뭘 모르겠다는 거예요?”이렇게 상대와 잡담을 나누다 보니 지루하던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그 시각, 윤지은이 내 핸드폰을 가져간 탓에 나는 아무하고도 연락할 수 없었다.전에 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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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하지만 질투가 나고 화가 나면서도 윤지은은 계속 해서 앨범을 확인했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언짢았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내가 이 사진들을 모든 건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가끔씩 감상하기 위해서 기념으로 남긴 거다.때문에 사진마다 제목도 달아두었다.윤지은은 자기 사진 몇 장을 클릭했다. 내가 그 사진에 적어둔 이릉은 ‘내 처음’이다.윤지은과 한 게 내 처음이었으니까.그때는 정말 황홀하고 기분 좋았다.윤지은은 자기를 묘사하는 꽤 좋은 단어들을 보고 기분이 조금 풀렸다.“내 사진은 언제 또 이렇게 많이 찍었대? 뭐, 예쁘네.”윤지은은 자기 사진을 감상하다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사진 두 장을 자기 폰에 전송했다.그런데 한창 감상하고 있을 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이번에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형수였다.윤지은은 나와 형수의 사이를 알 리 없었기에 형수라는 이름을 보자 자연스럽게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은 탓에 가족이 걱정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몹시 당황하고 폰을 돌려줘야 할지 망설여졌다.하지만 결국 이대로 돌려주는 건 너무 후한 처사라는 결론을 내렸다.윤지은은 내가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이에 결국 전화를 대신 받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형수님 되시죠? 수호 씨 찾으세요?”전화 건너편의 형수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적잖이 당황했다.심지어 멍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었다.형수는 다급히 전화 건너편에 대고 물었다.[누구시죠? 수호 씨는요?]“지금 샤워 중이에요. 저더러 대신 전화 받으라고 했거든요.”윤지은은 일부러 이렇게 대답했다.내가 여자 친구가 있든 말든 윤지은과 상관없었다. 게다가 내 식구가 내 여자 친구 존재를 알든 말든 자신을 내 가족 앞에서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고 싶었으니까.그렇게 되면 내가 진짜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갔을 때 아주 난감한 상황에 놓일 테니까.윤지은은 그저 내가 괴로운 걸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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