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은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내 불장난에 내가 타죽지 않으려면 이쯤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계속 문자를 보내던 윤지은은 문자 전송에 실패하자 그제야 자신이 삭제당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순간 그녀는 화가 치밀었다.“개자식!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윤지은은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어디론가 전화했다.그리고 곧바로 건너편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무슨 일로 연락하셨습니까?]윤지은은 내 카톡을 캡처해서 보내고 차갑게 말을 이었다.“이 사람 개인 정보 좀 알아봐요. 한 시간 줄 테니까, 그사이에 알아내요.”[네!]윤지은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고 씩씩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그 시각, 호화로운 별장 안.개량 한복을 입은 한 노인이 웬 중년 남자가 다가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회장님, 아가씨께서 전화로 사람을 조사해달라고 합니다.”중년 남자의 이름은 윤해철, 윤지은의 아버지다.윤해철은 서예를 연습하고 있다가 노 집사의 말에 덤덤하게 말했다.“처음으로 부탁하는 건데 도와주게.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 걸 테니까.”“회장님, 아가씨께서 한동안 집에 안 돌아오셨는데, 식사하러 오라고 할까요?”윤해철은 들고 있던 붓을 내려놓았다.“그 말을 들을 것 같나?”답은 당연히 아니다.윤해철은 그 결과를 잘 알고 있었다.자기 핏줄인데, 자기 딸 성격도 모를까?‘정말 제 어미 고집을 아주 똑 닮았네.’‘한 명은 밖에서 돌아다니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고, 한 명은 친정에 가서 돌아올 생각이 없고.’윤해철은 오랜만에 한가한지라 모녀가 돌아오는 게 싫었다.물론 조금은 이기적으로 느껴질 테지만,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이기적인 것 아닌가?“해달라는 대로 하고 나머지는 신경 쓸 거 없어.”윤해철은 다시 붓을 들고 서예를 시작했다.젊었을 때 윤해철은 처자식이 있는 생활을 갈망했는데, 나이가 드니 오히려 자유가 고팠다.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고 느껴졌다.,그때, 익숙한 목소리
Last Updated : 2024-11-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