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51 - Chapter 560

831 Chapters

제551화

“그러고 나서 저를 호텔로 데려가 밤새도록 같이 있어 줬어요. 저는 침대에서 자고 모 선생님은 소파에 있었어요. 저희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한은솔은 울며 계속 나한테 설명했다.그게 나로서는 와닿지 않아 그저 조용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태진 선배가 그렇게 좋은 사람인 걸 알면 더 멀리했어야죠. 태진 선배가 은솔 씨보다 나이도 한참 많고 아이도 벌써 초등학생이에요. 은솔 씨가 기분 안 좋다고 막 찾아오고 술 먹었다고 지켜달라고 하면 선배 아내는 어떻겠어요? 아이는 또 어떻겠어요?”나는 이 모든 문제가 한은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한은솔이 모태진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우리 가게에 다른 마사지사도 많은데 하필 매번 모태진을 찾아오는 것도 그렇고, 자꾸만 둘이 있으려 하는 것도 그렇고, 문제가 없다는 게 이상하다.하지만 그렇다고 한은솔을 불여우라고 하기에는 또 아니다.한은솔의 외모와 조건으로는 훨씬 더 좋은 남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모태진처럼 나이도 들고 처자식도 있는 사람한테 아직 20대인 젊은 처녀가 가질 목적이 뭘까?물질적인 요구 외에 아마도 정신적인 기탁일 거다.그게 가장 무서운 거다.그래서 내가 제때 막아야 한다.한은솔은 여전히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솔직히 한은솔의 이런 모습을 보면 조금 짜증이 난다.우는 게 뭔 소용 있다고? 울면 뭐 문제가 해결되나?그때, 모태진이 내 마사지 룸으로 들어왔다.그건 내가 가장 보기 싫었던 장면인데, 역시나 벌어지고 말았다.“은솔 씨, 왜 그래요? 왜 그렇게 울어요?”모태진은 한은솔 앞에만 서면 항상 이렇듯 인내심 있고 다정한 모습만 보여준다.한은솔도 그런 모태진을 보자 단번에 그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모 선생님, 죄송해요.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흑흑흑...”‘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이지?’너무 충격이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서 왜 품에 안기는데?’‘그렇게 우는 건 또 뭐고?’나는 눈을 똑바로 뜬 채 모태진을 바라보며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Read more

제552화

“또 운전기사 노릇이에요? 이번에는 또 어디 가는데요?”솔직히 말하면 썩 내키지 않았다.첫째, 운전도 하고, 물건도 나르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가게에서 고객을 받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둘째, 이토록 아름다운 미녀들과 함께 있는데 보기만 하고 만질 수 없다면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차라리 아예 접촉하지 않고 가게에서 고객들 마사지나 해주고 오일이나 발라주는 게 더 낫지 않은가?소여정은 내가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자 살짝 내 허리를 꼬집었다.“가라겸 가. 뭔 말이 그렇게 많아?”그 행동에 나는 흠칫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낼 수 있는 건지?친구 두 명이 여기 있는데, 나를 막 터치하다니.사장 사모님은 이미 습관이 된 것처럼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백연우는 우리를 계속 쳐다봤다. 그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마치 학교 교감쌤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처럼.때문에 나는 백연우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저 지금 출근해야 해요. 계속 저를 이렇게 사적으로 불러내면 사장님한테 너무 미안하잖아요.”소여정은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그딴 이유로는 날 설득할 수 없어. 임유미도 괜찮다는데, 수호 씨가 왜 신경 써?”사장 사모님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보나 마나 이번 아이디어도 소여정이 낸 게 틀림없다.이 여자는 왜 맨날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하루라도 안 괴롭히면 마음이 불편한가?“세분과 함께 다니기 싫다는 게 아니라 번거로운 일 찾아서 하기 싫은 것뿐이에요. 그리고 임천호가 아는지 마는지를 떠나서 친구분 윤지은 씨가 저한테 소여정 씨와 멀리하라고 계속 강조했거든요.”소여정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윤지은은 지금 없잖아? 수호 씨도 나도 말 안 하면, 예네 둘도 절대 말 안 할 거야. 그럼 윤지은이 알 리도 없고.”“그래도 안 됩니다. 만에 하나 알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전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런 수호 씨 마음대로 안 되겠는데? 유미야, 네 차례야.”소여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Read more

제553화

“용천 빌라. 나 거기서 하루 묵을 거거든.”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다급히 물었다.“그러면 저도 묵어야 하잖아요?”“그렇지. 수호 씨가 안 묵으면 누가 운전해 줘?”소여정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하지만 나는 싫었다.돌아가지 않으면 애교 누나한테는 어떻게 설명하라고?그리고 형수도 걱정돼 죽겠는데.“그럼 전 갈 수 없어요. 여자 친구가 오해할 거예요.”나는 차에서 내리며 진지하게 해명했다.그러자 소여정이 나에게 현금다발을 꺼냈다.“여자 친구한테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해.”“이건 돈 문제가 아니에요. 전 단 한 번도 외박한 적 없어요.”소여정은 또 현금다발을 꺼냈다.“하룻밤에 200만도 벌고 부자 체험도 해볼 수 있는데 설레지 않아?”소여정 손에 든 현금을 보고 설레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게다가 전에 용천 펜션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데, 강북에서 가장 유명한 펜션이다.펜션 안 인테리어는 별장급이고, 개인 수영장도 딸린 데다 파티장, 온천 등이 있다.내 돈을 내지 않고 이런 걸 체험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고 싶었다.“좋아요, 그럼 우선 여자 친구한테 전화해 볼게요.”나는 소여정이 건네는 돈을 받고 구석진 곳으로 와 애교 누나한테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요. 절대 몸 함부로 굴리지 않아요. 도착하면 영상통화 할게요.”애교 누나가 오해할까 봐 나는 일부러 설명을 덧붙였다.하지만 누나는 별다른 오해를 하지 않고 예전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수호 씨, 가고 싶으면 가요. 나한테 보고할 필요 없어요. 우리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수호 씨는 아직 자유예요. 앞으로 하고 싶은 건 회보할 필요 없이 뭐든 해요.”“애교 누나가 저를 믿는 건 누나 일이고, 누나한테 회보하고 싶은 건 내 일이잖아요.”나는 강력하게 어필했다.이건 내가 진심으로 애교 누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그래요. 그 회보 받을게요. 오늘 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Read more

제554화

이곳은 건물이 웅장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최고였다.문에 들어선 순간부터 안내원이 따라붙었다.소여정은 미리 핸드폰으로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것도 최고 VIP들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때문에 접대할 때부터 펜션 측은 우리에게 과일과 와인을 준비해 주었다.심지어 일부 과일은 이름도 모르는 것들이었다.그 순간, 내가 한없이 초라해졌다. 보고들은 게 너무 없었으니까.여자 세 명이 안내원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 나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과 과일을 사진 찍었다.다른 뜻은 아니고 그저 기념용이었다.나도 이런 건 본 적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기념.게다가 용천 펜션 로비를 배경으로 셀카도 찍었다.우장하고 넓고 화려한 호텔에 들어오니 내가 마치 황궁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역시나 이래서 다들 부자가 되려고 하는구나 실감했다.돈 많은 사람들은 정말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으니까.세 명은 바로 모든 수속을 마쳤다.나는 그 사이 얼른 핸드폰을 거두었다. 세 사람에게 내가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걸 들키기 싫었으니까.세 사람이 내 모습을 발견했다면 분명 촌놈이라고 여길 테니까.그때 백연우가 내 그런 모습을 봤는지 한쪽 입꼬리를 비쭉 올리며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소여정이 허리를 살짝씩 움직이며 나에게로 걸어왔다.“이제 수속은 마쳤으니 수호 씨는 가서 우리 짐 가져와.”“이건 우리 세 명 거, 이건 수호 씨 거.”소여정은 나에게 색깔이 다른 카드키 두장을 건넸다.세 명의 것은 새까만 색이라 보기에도 귀티 나고 심플했지만, 내 것은 초록색이라 그다지 높지 않은 등급 같았다.딱 봐도 세 명의 방과 내 방은 달랐다.하지만 별것도 아니었다. 나는 운전기사로 온 것이니, 무료로 이곳에서 노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여기서 뭘 더 바라겠는가?나는 세 사람의 짐을 들고 로비를 막연하게 바라봤다.‘젠장, 어디로 가야지?’나는 이곳에 온 적이 없었기에 객실을 가려면 어디로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Read more

제555화

내가 어지러워 쓰러지려던 그때, 다행히 친절한 청소부 누님이 나에게 방향을 안내했다.방문을 열고 들어가 세 사람의 짐을 하나둘 차곡차곡 놓은 나는 참지 못하고 주위를 빙 돌아다녔다.이곳은 아주 커다란 로열스위트 룸이었다.방마다 개인용 화장실이 딸려 있었고, 욕조도 있었으며 창밖에 호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그야말로 환경이 너무 좋아 나는 또 사진 몇 장을 더 찍었다.내가 한평생 이런 곳에 올 기회가 얼마나 될까?나는 베란다도 한번 기웃거렸다.베란다는 쉴 수 있는 공간과 다과를 즐기는 공간도 있었다. 게다가 방안에 각종 신선한 과일과 와인이 구비되어 있었다.그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내 손에 쥐고 있던 초록색 카드키를 바라봤다. ‘내 방은 어떻지?’당장 가보고 싶었다.내 방 번호는 819라서 세 사람과 같은 층에 있지만 방향이 정반대였다.이번에는 노하우도 있었기에 단번에 내 방을 찾았다.바로 카드키를 긁고 안으로 들어갔다.놀랍게도 내 방도 꽤 컸다.물론 로열 스위트룸처럼 화려하지 않은데 보통 호텔보다는 훨씬 좋았다.심지어 안에는 여러 가지 와인과 신선한 과일 그리고 욕조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발코니가 조금 작았다.하지만 나한테는 이미 너무 큰 기쁨이었다.나는 내 방에 대고 찰칵찰칵 몇십 장의 사진을 찍어 몇 장은 애교 누나에게 보냈다.[애교 누나, 도착했어요. 이게 제 방이에요. 앞으로 기회 되면 누나도 데리고 올게요.]애교 누나는 나에게 짤막한 답변을 해 왔다.[제대로 즐겨요.]나른한 침대에 누운 나의 기분은 전례 없이 설렜다.내가 살아생전 이토록 화려한 호텔에 묵을 줄이야. 잠시 누워있다가 나는 소여정에게 문자를 보냈다.[물건은 이미 방에 넣어뒀어요. 그다음에 저는 뭘 하면 되죠?]소여정이 나에게 200만 원이나 주고, 여기에서 무료로 놀게 해줬으니, 나는 당연히 세 사람을 제대로 보살펴야 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여정의 답장을 받았다.[이젠 수호 씨가 할 일은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해.]‘이제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Read more

제556화

어머니는 참 좋은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나를 무척이나 아꼈다.내 말에 어머니는 당연히 아주 기뻐하셨다.[우리 아들 능력자네. 엄마는 참 기뻐.]“엄마, 제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어머니랑 아버지 꼭 강북에 데려와 부자의 생활을 누리게 해줄게요.”[나랑 니 아버지는 됐다. 네 그 효심만 있으면 만족한다. 우리 같은 촌구석 양반들은 그런 곳에 가도 편히 못 있는다. 수호야, 너만 잘 지내면 나랑 네 아버지는 만족한다.]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성실하고 평범한 농부이며, 농부의 순박하고 진솔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한참 수다를 떨다가 대화 주제는 결국 나에게로 왔다.[수호야, 너도 일만 넘 신경 쓰지 말고, 시간 나면 여자 친구도 좀 만들고 그래. 나랑 네 아버지가 지금은 아직 젊으니 내도 봐줄 수 있잖아...]시골 사람들은 결혼을 일찍 한다, 때문에 어머니가 이리도 나를 재촉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나는 애교 누나의 일을 어머니께 말씀드릴지 말지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말하기로 했다.애교 누나와 결혼하기로 결심했기도 했으니, 일찍 말하든 늦게 말하든 똑같았으니까.“엄마, 사실 저 여자 친구 있어요.”어머니는 그 말에 무척 좋아하셨다.[정말이야? 너무 잘됐네. 어떤 여자야? 몇 살이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데?]나는 어머니를 속일 생각이 없었기에 솔직히 대답했다.“제 여자 친구가 저보다 나이 좀 많아요. 이혼도 한 번 했고요. 하지만 사람은 엄청 좋아요. 저도 정말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고요.”[이혼했었다고? 뭐 별거 아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다 오픈 마인드잖아. 두 사람만 좋으면 우리는 의견 없다. 시간 날 때 여자 친구 데려와 봐. 우리도 좀 보게.]역시 어머니가 이런 일로 나를 나무라지 않을 줄 알았다.나는 너무 기뻤다.“그래요. 며칠 뒤 마침 휴가인데, 그때 데려갈게요.”우리 부모님은 비록 시골 토박이지만 모두 깨어 있는 분들이시고, 나에 대한 태도도 느슨하신 분들이다.어머니와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기분이 좋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Read more

제557화

“혼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그런 쓰레기와 평생 같이 살 수는 없잖아요.”애교 누나는 미간을 좁혔다.[수호 씨는 우리 가족 몰라요. 특히 우리 아버지는 체면을 엄청 중요시하는 분이거든요. 이혼한 게 아버지 얼굴에 먹칠했다고 생각해 앞으로 딸로도 받아주지 않을까 봐 걱정이에요.]“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정 안 되면 시간 날 때 제가 같이 가서 대신 말해줄게요.”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그 말에 애교 누나는 끝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무섭지 않아요? 나보다 나이도 훨씬 어려 우리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난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새파랗게 어른 청년이다. 때문에 세상에 아직 두려울 게 없다.나는 오히려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듯 가슴팍을 퍽퍽 치며 말했다.“모든 건 저한테 맡겨요. 제가 누나 부모님 설득할게요.”[좋아요, 그럼 언제 시간 괜찮은지 말해줘요. 생각해 볼게요.]애교 누나는 결국 동의했다.그때, 소여정의 전화가 걸려 왔다.나는 누나에게 얼른 설명하고 통화를 끊고는 소여정의 전화를 받았다.“소여정 씨, 무슨 일이에요?”나는 항시 내 신분을 명심하고 있었다.그때 소여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천으로 와. 나 어깨가 아프니 와서 좀 주물러 줘.”“온천이 어디 있는데요?”[위치 보내줄게.]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소여정이 보낸 위치를 확인했다.그걸 받아 보니 이곳이 참 넓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람 찾는 것도 위치 정보를 공유해야 할 정도라니.하지만 위치 정보 덕분에 사람 찾는 건 매우 수월했다.그때 소여정의 문자가 또 도착했다. 이번에는 세 사람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문자였다.이곳 아이스크림은 뭐가 그렇게 비싼지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하나에 1만 천 원이었다.그걸 사는 내내 마음이 아플 지경이었다.하지만 상대는 내 물주인데, 서비스 잘해야지 어쩌겠나?아이스크림을 산 뒤, 나는 지도 어플을 따라 온천에 도착했다.이곳 온천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온천이었는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Read more

제558화

그 시각.S시.60이 넘은 늠름한 중년 남자가 흰색 한복을 입고 별장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나를 겁에 질리게 했던 임천호다.임천호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바로 태극권의 팔단금다.심지어 옆에는 태극권 고수가 직접 가르치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임천호가 하고 있는 태극권 팔단금은 제법 그럴싸했다. 그의 팔단금이 끝나자 옆에 있던 태극권 선생이 연신 손뼉을 쳤다.“아주 좋습니다! 역시 재능을 타고나셨나 봅니다. 팔단금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네요.”임천호의 무뚝뚝한 얼굴에 담담한 미소가 번지더니 동작을 마무리 지으며 짧고 굵게 말했다.“상을 내려라.”그 말에 선생은 연신 허리를 굽신거렸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임천호는 손을 휙 젓더니 뒤돌아 의자에 앉았다.그러자 고용인 한 명이 얼른 온도와 습도가 딱 적당한 수건 한 장을 건넸다.임천호는 자연스레 수건을 받아 땀을 닦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들어 확인한 순간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안색과 눈빛이 단번에 변해 어디론가 전화했다.그 시각.소여정은 한창 내 마사지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폰을 들어 임천호의 전화라는 걸 확인한 순간 소여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나를 향해 손을 휙 저으며 그만하라는 사인을 보냈다.하지만 나는 그때 무슨 상황인지 몰라 동작을 멈춘 채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마침 옆에 있던 유미 사모님이 내 팔을 잡아당기기 전까지는.“얼른 가요.”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어리둥절했다.‘뭐지? 한창 마사지 잘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쫓아내고 그래?’하지만 세 사람의 심각한 표정에 나는 순순히 떠났다.내가 떠나자 소여정은 겨우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로 전화했어요? 또 얼른 오라고요? 하루라도 재촉하지 않으면 괴로운가 봐요?”임천호는 여전히 차갑고 덤덤했으며 얼굴에는 그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눈동자는 매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날카롭고 무서웠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Read more

제559화

“흥, 나를 부러워하는 여자들이 나만큼 예뻐요? 나만큼 몸매 좋아요? 나를 깎아내리려면 저들도 나처럼 예쁘던가.”임천호는 리클라이너에 기댄 채 느긋하게 말했다.[네가 가장 특별하고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 여자 천 명을 갖다 놔도 너 같은 여자는 찾을 수 없지.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해 주는 건 당연해. 하지만, 밖에서 함부로 하고 다니는 건 딱 질색이라는 건 알아 둬.]소여정은 심장이 덜렁 내려앉았지만 끝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말했다.“내가 또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요? 친구들과 온천욕 하는 것도 함부로 하는 거예요?”[정말 온천욕만 한 거 맞아? 젊은 놈 끼고 마사지 받은 거 아니고?]임천호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소여정은 순간 임천호가 제 죄를 따져 물으려고 전화한 거라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방법은 있었다.소여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일부러 화난 척 말했다.“에이, 이젠 젊은 남자한테 마사지 좀 받는 것도 안 돼요? 정말 저를 새장 안의 새처럼 키우게요?”임천호는 몸을 일으켜 똑바로 앉더니 눈에서 차가운 빛을 내뿜었다.[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용납 못해. 강북 삼성에 네가 나 임천호의 여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이건 소여정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내가 당신 여자라고? 당신 여자는 당신 아내 아닌가? 난 당신이 자랑하고 다니는 물건일 뿐이고.’하지만 그 한마디 때문에 강북 삼성에서 임천호를 아는 사람들은 소여정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소여정은 밖에서 바람피울 배짱이 있다 한들, 상대는 절대 그럴 배짱이 없다.그 때문에 소여정은 이토록 강렬한 반항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새장 안의 새처럼 살고 싶지 않았고, 임천호가 데리고 다니며 자랑하는 물건이 되고 싶지 않았으며 고분고분 말만 듣는 토끼는 더더욱 되기 싫었다.소여정도 사람이다. 자기만의 생활이 있다. 때문에 자꾸만 반항심이 생기곤 한다.임천호가 하지 말라고 하면 기어코 하려 하고. 그래야만 자기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것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Read more

제560화

소여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를 너무 잘 안다. 상대가 명령조로 말할 때는 애교를 부려봤자 소용없다.임천호는 지금 마지막 인내를 갖고 경고하는 거다. 만약 아직도 눈치 없이 굴면 소여정에게는 폭풍우가 닥칠 거다.소여정은 화가 나면서도 어쩔 수 없어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뭐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기서 이틀 정도 더 있어도 된다고 했으면서 왜 또 당장 오라고 전화하는 건데? 내가 진짜 하라는 대로 하는 애완동물인 줄 아나?”소여정은 핸드폰을 내동댕이쳤다.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고 화가 났다.그와 동시에 반항심은 점점 강해졌다.그때 유미 사모님이 소여정의 팔을 잡으며 좋은 말로 달랬다.“딱 보니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데. 돌아가. 가서 기분 풀어주고 나중에 다시 오든 말든 얘기해.”백연우도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분석했다.“그 남자 소유욕 엄청 강하잖아. 얼른 돌아가. 아니면 정말 강북에 쳐들어올지도 몰라.”소여정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임천호가 강북에 쳐들어오는 것만은 싫었다.그 남자는 분명 강북에 있는 동안 소여정의 행적을 뒤질 거고, 그녀와 접촉한 적 있는 남자들은 가죽을 벗기고 뼈를 발라내려 들 거다.소여정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안절부절못했다.“그럼 이제 어떡해? 정말 임천호 말대로 순순히 돌아가라고? 그러면 내가 애완동물과 뭐가 달라?”소여정은 너무 싫었다.그때 유미 사모님이 얘기했다.“아니면 먼저 전화해서 애교 좀 부리고 잘 설득해 보는 건 어때?”“소용없어. 임천호는 절대 애교부린다고 결정을 번복할 사람 아니야. 그 사람은 남을 명령하고 남이 제 말에 복종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백연우의 정확한 분석에 소여정도 동의했다.“연우 말이 맞아. 임천호는 그런 사람이야. 내가 전화하면 내가 정말 자기를 못 떠나는 줄 알 거야. 절대 먼저 전화하면 안 돼.”“그럼 정말 강북으로 와서 너 찾으면 어떡해?”임유미가 물었다.“직접 오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내가 계속 안 돌아가면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Read more
PREV
1
...
5455565758
...
8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