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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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하지만 나는 바로 화내지 않았다.윤지은의 손에 지금 내 마사지룸 열쇠가 있기에 이대로 윤지은을 몰아붙였다간 당장 달려 나가 헛소리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됐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요?”윤지은의 미소는 단번에 사라지더니 심각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역시나 아까 그 말이에요. 소여정한테서 떨어져요. 앞으로 만나지도 마요.”“그럴게요. 당연히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전에 윤지은 씨도 할 수 있어야 해요.”윤지은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소여정이 또 찾아오면 아예 무시해요.”“나도 그럴 생각이에요. 하지만 내 일은 내가 결정하면 안 될까요? 소여정 씨 신분은 두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 여자나 윤지은 씨나 날 마구 휘두르면 나라고 뭐 어쩌겠어요?”“두 사람은 권력을 쥔 사람이고, 난 지극히 평범한 사림이에요. 내가 오히려 빌고 싶네요. 제발 좀 나 가만 내버려두면 안 돼요?”이 여자들이 나를 상대로 장난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정 안 되면 여기 그만두면 안 돼요?”나는 너무 화가 나 헛웃음이 나왔다.“그만두라고요? 일 그만두면 손가락만 빨라고요? 아니면 윤지은 씨가 나 데리고 살아줄래요?”유지은은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내가 왜 그쪽을 데리고 살아야 해요?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그러니까요. 그쪽이 뭔데 나더러 일 그만두라고 하냐고요? 나는 일 잘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자꾸만 찾아와서 나 귀찮게 하잖아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하나같이 다 찾아와서 나 괴롭히기나 하고, 진짜 다들 너무 한 거 아니에요?”나는 한꺼번에 마음속에 삭였던 분노를 모두 분출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자기 의견을 고집했다.“일 그만두라고 하는 게 다 당신을 위해서라는 걸 왜 몰라요?”“참 고맙네요.”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화가 나서.그러자 윤지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태도 조심해요!”나는 너무 화나고 어이없어 터져버릴 것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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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나는 윤지은의 태도에 자극 받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주제넘게 덤벼들었다.“윤지은 씨 정말 이상한 거 알아요? 나를 그렇게 무시하면서 왜 계속 나랑 몸은 섞어요? 나를 깎아내리는 거예요? 아니면 본인을 깎아내리는 거예요?”“입 다물어요. 말했죠, 그 일은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고!”윤지은은 버럭 소리쳤다.이에 내가 차갑게 반박했다.“나도 일부러 그 얘기 언급한 거 아니에요. 윤지은 씨가 먼저 나를 자극했잖아요. 제발 본인 위치 좀 정확히 해요. 윤지은 씨 입으로 우리 관계를 부인하면, 내 일에 참견할 자격도 없는 거죠.”“그러니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마요. 나 그런 거 딱 질색이니까.”나는 말하면 할수록 열이 올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윤지은을 저격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이번에는 웬일인지 나에게 맞서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얼마 뒤, 윤지은은 갑자기 일어나 떠나갔다. 그 행동에 나는 오히려 어리둥절했다.왜 그러는지 궁금했지만, 나는 쫓아가지 않았다.이제 겨우 악마 같은 여자가 떠나갔는데, 이건 내가 간절히 바라던 거 아닌가?나는 의자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속으로는 윤지은이 다시 오지 말라고 빌면서.한참 휴식하다가 기분 전환 겸 물 마시러 로비에 나갔더니 모태진이 쪼르르 달려왔다.“수호 씨, 아까 그 여자는 어떻게 보낸 거예요?”“나도 몰라요.”나는 의자에 기댄 채 힘 빠진 듯 대답했다.그러자 모태진이 놀란 듯 입을 크게 벌렸다.“에? 모른다고요? 그 여성분 분명 수호 씨 마사지룸에서 나왔잖아요.”“하, 묻지 말아 줄래요? 저 휴식하고 싶어요.”나는 맥이 빠져 하루 종일 일한 것보다 힘들었다.앞으로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모태진은 내가 안쓰럽다는 듯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그래요. 잘 휴식해요. 방해하지 않을게요.”모태진이 제 할 일 하러 떠나자 나는 그제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모 선생님.”‘한은솔?’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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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나는 주선영한테 말했다.“너도 들어가서 마사지 좀 받아. 태진 선배 솜씨 좋아.”“됐어요, 나 돈 없어요.”주선영은 고개를 저었다.이에 내가 말했다.“돈은 내가 낼게. 넌 들어가기만 하면 돼.”주선영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이해되지 않는 듯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나는 이 단순한 여자애한테 상황을 설명하기 싫었다.“왜 나를 봐? 얼른 들어가. 넌 애교 누나 동생이니 내 동생이기도 해. 사촌 오빠가 도와주는 것도 안 돼?”사실 나와 주선영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런데 나를 오빠라고 자칭하는 건 내 판타지를 이루기 위해서다.하지만 이 단순한 여자애는 조금도 개의치 않아 했다.주선영은 확실히 단순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뿌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저, 저기, 혹시 정말 우리 언니랑 만나요?”“어린애는 어른들 일에 참견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기나 해.”주선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나 이제 20살이라 어린애 아닌데.”그 옆에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네 몸이 20살이라도 머리는 어린애잖아. 어디 가서 속아야 정신 차리지.’“그래, 너 어린애 아니야. 그러니 얼른 들어가.”나는 어린애 달래듯 주선영을 달랬다.그랬더니 주선영은 역시나 기뻐했다.‘이런 여자애는 이 세상에 참 드문데.’아마도 가족이 애지중지 키우고 잘 보호해 줬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단순할 리 없다.사실 내가 주선영을 모태진의 마사지룸에 들여보내려 하는 건, 감시하기 위해서다.안에 있는 두 사람이 갑자기 활활 타올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를까 봐.주선영이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안심하고 내 마사지룸으로 들어갔다.이제 1시간 정도만 더 있으면 퇴근이었다.나는 얼른 애교 누나한테 저녁에 밖에서 외식하며 제대로 축하하자는 문자를 보냈다.어쨌든 인생 첫 차를 샀으니, 이건 나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애교 누나는 내 문자를 기다렸던 것처럼 바로 답장했다.[그래요. 그럼 샤부샤부 어때요?][뭘 먹을지는 누나가 결정해요.]내가 한창 애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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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주선영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주선영을 먼저 애교 누나 집에 보내고, 나는 형네 집에 찾아갔다.이제 차키를 형수한테 돌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내가 문을 두드렸는데 안에서 아무 응답도 없었다.당연히 집에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내 손에 형네 집 키를 쥐고 있었으니까.“형수, 형?”나는 두 사람을 불러 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보아하니 형과 형수가 정말 집에 없는 모양이었다.그게 왠지 조금 아쉬웠다.마지막으로 형수와 단둘이 집에 있을 기회인 줄 알았는데, 형수가 집에 없다니.나는 형수의 차키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메모를 한 장 남겼다. 차를 샀으니 이제 형수 차가 필요 없다는 내용으로.차키와 메모를 식탁 위에 놓았지만 바로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이 집에서 지낸 세월이 있고, 형수와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모두 이 공간이었으니.나는 방을 빙 둘러보다가 결국에는 형수와 형의 침실에 도착했다.이 집에서 내가 안 가본 곳이 없다. 유독 이 침실만은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얼마 전 형과 형수가 몸을 섞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불편했다.너무 아쉬워 침대에 앉아 한숨을 푹 쉬었다.나도 이런 날이 언젠가 올 줄 알았다.그렇게 한참 앉아 있다가 떠날 준비를 할 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하지만 그건 내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벨 소리는 침대 밑에서 나고 있었다.그걸 인지한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설마 침대 밑에 사람이 있나?’‘젠장, 너무 무섭잖아.’나는 얼른 손에 잡히는 물건을 대충 잡고 침대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누구야? 나와! 안 나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연거푸 몇 번을 소리쳤지만 침대 아래에서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재빨리 침대 시트를 들었지만 선 자세로 침대 밑까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나는 결국 몸을 쪼그렸다.침대 아래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조금 경계를 풀고 바닥에 엎드렸더니 침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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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하지만 전화 건너편에서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나도 들켰을까 봐 조마조마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형도 집에 없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형은 대체 왜 핸드폰을 숨겼지? 그 여자는 또 누구고?’나는 너무 궁금해서 이 사실을 알아내려고 낯선 번호를 적었다.이러고 나서 나중에 방법을 생각해 이게 무슨 일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다.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원위치에 놓고 집을 나섰다.애교 누나 집에 도착했지만 나는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애교 누나도 걱정됐는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누나의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나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우리 샤부샤부 먹으러 가요.”나도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마음을 추슬렀다.우리는 반반 육수를 시키고 아주 맛나게 먹기 시작했다.그 덕에 쓸데없는 고민도 모두 날아갔다.먹고 마시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주선영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난 뒤, 애교 누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나는 누나를 와락 끌어안았다.“애교 누나, 제가 노력해서 당당하게 누나와 결혼할게요.”애교 누나는 싱긋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누나와 손을 서로 잡은 채 마주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했다.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껴안고 입술을 들이밀었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다급히 내 입을 막았다.“안 돼요. 들어가서 해요.”“한 번만요. 다른 걸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내 애교에 누나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안 믿어요. 매번 그렇게 말하면서 약속 안 지키잖아요.”“누나는 저를 너무 잘 알아요. 우리 점점 더 케미가 생기는 것 같은데요?”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희롱했다.그때, 형네 집 문이 열리더니 동성 형이 걸어 나왔다.그럼에도 나는 애교 누나를 놓아주지 않았다.누나가 이미 왕정민과 이혼했으니, 누구보다 당당하게 만날 수 있었다.하지만 형의 안색이 이상한 걸 보니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아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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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그래?”겉웃음을 짓는 동성 형을 보니 나는 등골이 오싹해 대충 핑계를 대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동성 형이 나를 붙잡았다.“수호야, 그렇게 급하게 돌아갈 필요 없잖아. 형 너랑 할 말 있어.”나는 심장이 철렁해서 속으로 형이 대체 뭐 하자는 건지 생각했다.그때 형이 두말없이 나를 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주 강박적이고 난폭하게 잡아당기며 나에게 반박할 여지도 주지 않았다.나는 너무 당황해서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올랐다.형이 내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있다는 걸 아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러는 것도 나에게 따져 물으려는 거고.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았다.잘못한 사람은 내가 아닌데, 내가 겁먹을 게 뭐 있나?나는 형을 바라보며 조용하게 물었다.“날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전화에 관해 물어보기 위해서지?”“너 그 전화 받았지?”동성 형은 숨길 생각도 없는지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나도 알고 있다. 형한테 직접적인 증거를 잡혀 잡아떼도 소용없다는 걸.때문에 나는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내가 그 전화 받았어. 그리고 전화한 사람이 여자라는 것도 알아. 형 지금 형수 몰래 여분의 핸드폰을 준비해서 어디서 난지도 모를 여자랑 연락하고 지내고 있잖아. 나야말로 묻고 싶네, 대체 뭐 하자는 거야?”나는 동성 형을 반히 바라봤다. 하지만 형의 얼굴에는 후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나를 질책하고 있었다.“정수호, 내 말에 먼저 대답해. 차키 돌려주러 왔다면서 우리 침실에는 왜 들어갔어?”나는 너무 화가 났다.형이 그런 짓을 하고 후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나를 질책하고 있다니?그렇다는 건 전에 나한테 애원했던 것도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 아닌가?형은 형수와 제대로 살아볼 생각이 아예 없고, 후회하고 뉘우친 적도 없다.그 모든 건 형이 만들어낸 거짓이었다.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형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이 나쁜 자식! 쓰레기! 형수와 잘 살겠다고 약속했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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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나도 모르겠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나는 묵묵히 담배를 피우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동성 형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당황한 질문을 해 왔다.“내 일을 다 알았다면 너는? 솔직히 너, 네 형수랑 잘해보고 싶지?”“아니.”나는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한편으로 마음이 찔려 들킬까 봐 겁났다.그러자 동성 형이 피식 웃었다.“아니라고? 아니면 왜 우리 방에 들어갔어?”“궁금해서 들어가면 안 돼?”“수호야, 난 네가 자라는 거 지켜본 사람이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내가 왜 너를 집에 들였는지 알아? 네가 점잖은 사람이라서, 내 여자한테 더러운 마음 품지 않을 걸 아니까, 그래서 여기서 살게 했어. 하지만 나도 바보는 아니야. 네 변화를 내가 모를 것 같아?”형의 말에 너무 당황한 나는 담배로 마음을 삼출 수밖에 없었다.나는 사실 괜찮다. 형이 나를 때리든 욕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형수한테 폐 끼칠 수는 없다.나는 형수의 이미지가 나 때문에 훼손되는 걸 원치 않는다.형이 나와 형수 사이의 일을 알고 형수한테 함부로 대하는 건 더더욱 싫다.때문에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맞아. 나 변했어. 하지만 사람은 원래 변하지 않아? 형도 나를 이용해서 소여정한테 다리를 놓으려 했잖아. 왕정민과 협력하려고 나더러 애교 누나를 꼬시라고 했잖아. 나야말로 묻고 싶어. 그동안 나한테 잘해줬던 거, 목적이 있어서지?”나는 우울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리며 마음속 의문을 제기했다.동성 형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나를 보더니 다리를 꼬며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그렇다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데? 우리가 무슨 사이라도 돼? 고작 같은 동네에서 자란 형 동생이야. 내가 왜 조건도 없이 너를 도와줘야 하는데? 내가 뭐 성인군자도 아니고.”“그리고 막말로, 애교 씨를 꼬시고 소여정한테 접근하라고 한 거, 너한테 아무 이득도 없었어?”동성 형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해 오히려 내가 잘못한 사람 같았다.나는 화가 뻗쳐 손데 든 담배꽁초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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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나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내가 젊다는 이유로 날 가르치려 들지 마. 형도 나랑 나이 차이 얼마 안 나잖아. 현자라도 되는 것처럼 굴지 마.”형이 만약 아주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형의 말에 동의하겠지만, 형도 지금은 실패자다.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날 가르치는 거지?형이 한 말은 너무 우스웠다.그때 담배 한 대를 다 피운 형이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예전에는 동성 형, 동성 형 하며 따르더니, 이제는 그런 태도로 얘기하네? 솔직히 기뻐. 네가 성장했다는 거니까.”나는 그 말에 구역질이 났다.‘형이 기쁠 게 뭐 있는데?’‘기쁘다면 표정이나 좀 신경 쓰지.’나는 동성 형을 이제는 꿰뚫어 볼 수 있다. 항상 본인이 다 맞고, 잘난 체하는 족속.‘이런 방식으로 나를 주무르려 하다니. 내가 예전의 나인 줄 아나? 유치하긴.’이젠 더 이상 형을 동정하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않는다. 현재 남은 검 오직 혐오감뿐이다.나는 씩씩거리며 소파에 다시 앉았다.“쓸데없는 얘긴 그만하고 솔직히 말해. 전화한 여자 누구야?”“나 그 여자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믿을래?”“X발, 내가 등신도 아니고, 그걸 믿을 것 같아?”나는 버럭 소리쳤다.형이 이런 말을 하는 것마저 나에 대한 모욕 같았다.아무 사이도 아니면 폰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나? 심지어 그럴 숨길 필요가 있나?그건 세 살짜리 어린이한테 말해도 믿지 않을 거다.형의 모습을 보니 솔직히 말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내 말 사실이야. 네가 형수한테 다른 마음 없다는 것과 같아.”형의 말에는 분명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이건 뭐 자기 입에서 솔직한 말을 듣고 싶으면 먼저 솔직하게 말하라는 거랑 뭐가 다르지?나는 속으로 냉소했다.형이 대단하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쏙 빠져나가다니.나는 차갑게 웃으며 형을 바라봤다.“계속 그렇게 해. 언젠가는 결혼 생활이 파멸로 갈 거야.”“그럴 리 없어. 아이만 있으면 네 형수는 절대 나랑 이혼 안 할 거야.”형은 아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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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나는 또다시 화가 치밀어 퉁명스럽게 말했다.“형이 한 말 형수한테 말할 거야. 형수더러 형과 이혼하라고 할 거라고.”동성 형은 피식 웃을 뿐 나를 말리지 않았다.“그래. 가서 말해. 네가 말하면 나도 네 부모님께 네가 돈 많은 사모님들 애인하고 다닌다고 말할 거야.”나는 멍하니 형을 바라봤다. 형이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이제야 형이 왜 이토록 겁이 없는지 알 것 같았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내 약점을 잡고 있어서였다.나는 효심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라 부모님 체면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화나는 것도 사실이었다.이런 형을 어떻게 할 수 없어 화가 나고, 형수를 제대로 지켜줄 수 없어 화가 났다.나는 결국 재떨이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바닥이 순간 깨져버렸다.하지만 형은 시종일관 침착했다.“형제간의 정을 봐서 수리비는 청구하지 않을게. 너도 애교 씨랑 살겠다고 결심했으니 앞으로 애교 씨 집에서 지내. 일 없으면 여긴 찾아오지 마. 그리고 우리 집 열쇠 내놔.”형은 집 열쇠까지 받아 갔다.이로써 형과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앞으로 더 이상 잘 지낼 수 없게 되었다.나는 퉁명스럽게 열쇠를 꺼내 테이블 위에 쾅 올려놓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그러다 결국 아무 말 없이 뒤돌아 집을 나갔다.애교 누나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나는 소파에 앉아 끊임없이 담배를 피웠다.애교 누나는 그런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봤다.“수호 씨, 무슨 일 있어요? 동성 씨가 뭐라고 했어요?”애교 누나는 계속 질문을 내던졌지만 나는 대답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하여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애교 누나한테 말했다.“누나, 저 혼자 있고 싶어요.”누나는 나를 무척 안타까워했지만 이해했기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나를 혼자 남겨두고 방에 들어갔다.나는 남주 누나도 떠올리고 소여정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그러고 보니 사람은 참으로 권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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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내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나는 형수를 지켜주겠다고 했었다. 우리가 함께할 수 없더라도 약속은 지킬 생각이다.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핸드폰 사건과 동성 형의 진짜 얼굴을 형수한테 말하기로 결심했다.적어도 형수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이를 갖지 않도록 해야 했으니까.나는 저녁에 있었던 일을 문자로 작성해서 형수에게 보냈다.이 모든 걸 마치니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형수는 나에게 답장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새벽 2시이니 분명 자고 있을 거다.내일 아침 핸드폰을 켰을 때 내가 보낸 문자를 보기만 하면 된다.나는 겨우 한시름 놓고 잠을 청했다.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대로 일어났다.하지만 형수한테서 여전히 답장이 오지 않았다.그 사실에 나는 너무 불안했다.형수는 보통 형보다 일찍 깨어나 아침을 해준다.때문에 일어났다면 분명 문자를 봤을 거다.‘설마 형이 먼저 문자를 발견한 건 아니겠지?’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점점 조마조마했다.심지어 형이 형수한테 나쁜 짓이라도 저지른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아침을 먹을 때도 나는 안절부절못했다.그런 내 모습에 애교 누나가 말했다.“수호 씨, 정 안 되면 오늘 출근하지 마요.”나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하지만 마음속으로 여전히 형수를 생각했다.식사가 끝날 때까지 나는 형수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애교 누나 집에서 나온 나는 형수네 집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그러다 끝내 용기를 내어 형수네 집 문을 두드렸다.나는 형수가 안전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얼마 뒤 문이 열렸다.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형수였다. 형수가 무사한 걸 보니 나는 겨우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했다.“형수, 형은요?”“출근했어요.”‘형이 출근했다면 형수 혼자 있다는 거잖아?’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형수, 오늘 아침에 핸드폰 봤어요?”“네.”그렇다면 더 의아했다.‘핸드폰을 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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