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이젠 수습할 방법도 없네.’나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랬더니 소여정이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사진 보여달라니까!”“안 돼요. 보여주기 싫어요.”나는 단번에 거절했다.소여정은 더 세게 꼬집었다. 그게 너무 아파, 나는 숨을 들이켰다.“아! 아프잖아요! 좀 살살하면 안 돼요?”너무 아파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그때 소여정이 나를 사납게 째려봤다.“그러니까 누가 약 올리래? 순순히 사진 보여주면 됐잖아.”“그건 내 프라이버시잖아요. 강요하면 안 되죠.”“내가 언제 강요했어? 궁금해서 그러는 거잖아. 안 보여줘도 돼, 그럼 내가 계속 꼬집을게.”소여정은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듯했다.심지어 말하면서 한편으로 내 다리를 간지럽혔다.차라리 꼬집기나 할 것이지. 간지럽히니 온몸이 불편했다.심지어 마음마저 간질거려 나는 결국 애원했다.“그만해요. 못 참겠어요.”“그게 나랑 뭔 상관이지? 난 계속 간지럽힐 건데.”소여정은 손톱이 매우 길었지만 힘을 빼고 살살 간지럽혀 마치 새끼 고양이가 긁는 기분이었다.너무 간지러운 나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소여정의 손을 마구 쳐냈다.그 모습은 마치 커플끼리 투덕거리는 것으로 보였다.그러던 그때, 나는 발이 미끄러워 소여정 쪽으로 넘어지면서 그녀를 덮쳤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소여정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튀어나왔다.일순, 공기에 정적이 흘렀다.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이 순간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서로의 숨결이 몸에 닿고, 심지어는 피붓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가까이에서 본 소여정의 피부는 너무 좋았다. 분칠하지 않는 얼굴은 옥처럼 맑으면서도 그 속에 약간 붉은 기를 띠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이토록 좋은 피부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게다가 까맣고 커다란 두 눈은 초롱초롱했고, 입술은 빨갛고 윤이 났다. 도톰한 입술을 보고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깨물고 싶어졌다.심장이 콩닥거려 멍해 있을 때, 소여정
Last Updated : 2024-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