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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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사모님이 떠나는 걸 보니 왠지 아쉬웠다.사모님처럼 우아한 사람과 지내면 뭔가 조화롭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게다가 항상 양반댁 규수 같은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어 진정한 명문가 자제라는 느낌이 들곤 한다.하지만 그렇다고 떠나겠다는 사모님을 붙잡을 이유도 없었다.나는 아쉬워하며 소여정을 바라봤다.그랬더니 소여정이 갑자기 나에게로 걸어오는 게 아니겠는가? 심지어 그 눈빛은 뭔가 조금 이상했다.나는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후퇴했다.“왜 그래요? 왜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거예요?”소여정은 야릇하게 웃으며 내 그곳을 바라봤다.“아까는 친구가 있어서 몸 좀 사렸는데, 이제 갔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할게.”“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니요? 뭘 어쩌겠다는 뜻이에요?”나는 점점 경계했다. 소여정은 나를 기습하려는 것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내 추측이 맞았다. 소여정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나를 잡았다.다행히 영민한 나는 신속히 옆으로 숨어버렸다.하지만 속으로는 이 여자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미쳤어요?”나는 너무 화가 나, 소여정의 신분도 망각한 채 버럭 소리쳤다.‘고급 정부면서 나에게 손을 대다니, 나를 죽일 작정인가?’처음에 나를 놓친 소여정은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공격을 가했다.소여정은 의외로 꽤 영민했다.그녀는 나를 잡지 못했지만 내 옷자락을 잡았다.그렇게 옷을 꽉 잡은 채로 한사코 잡아당겼다.“뒤돌아서 얼굴 보여줘.”“미쳤어요?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볼 거야. 아까 그 여자랑 했는지 안 했는지.”소여정은 그제야 자기 목적을 말했다.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이봐요, 소여정 씨는 임천호의 여자잖아요. 난 소여정 씨한테 내 몸 보여줄 배짱 없거든요. 그랬다간 언젠가 그 사람한테 죽을지도 모른다고요.”“겁쟁이. 내가 말했잖아. 임천호는 다른 도시에 있다고. 수호 씨랑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알 리 없잖아.”“그래도 안 돼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그쪽한테 꼬투리 집히지 않으려면.”소여정은 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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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그거라면 쉽지 않나?’‘남주 누나랑 아무 짓도 안 하고 얘기만 나눈 척하면 되잖아?’하지만 소여정은 내 생각을 사전에 차단했다.“전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거야. 내가 그 여자한테 가서 사실 확인했을 때 거짓말인 게 밝혀지면 죽을 줄 알아.”그 말을 들은 순간 이 여자가 마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남주 누나를 찾아가 사실 확인까지 하겠다니.‘고작 이런 일로 그럴 필요가 있나?’소여정은 왠지 나를 못살게 구는 것 같았다.그 사실에 나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소여정 씨, 이게 재밌어요? 나 정말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에요. 왜 나를 못 잡아서 안달이에요?”소여정이 되물었다.“내가 언제 또 그랬다고 그래? 내가 여기서 소비하면서 준 팁이 적었어?”“아니요.”“그럼 수호 씨 마사지 실력에 컴플레인 건 적 있어?”“없어요.”“그런데 내가 못 잡아서 안달이라니?”“계속 사적인 일을 꼬치꼬치 캐묻고, 쉴 새 없이 괴롭히잖아요.”나는 억울한 점을 솔직히 얘기했다.그랬더니 소여정이 피식 웃었다.“이봐, 나 임천호 여자야. 내가 여기 와서 소비하기 전에, 수호 씨 인성 알아보는 게 뭐가 잘못됐어?”‘정말 그럴 목적이라고?’‘내가 괜한 걱정을 한 건가?’나는 살짝 찔렸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소여정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나를 바라봤다.“설마 내가 수호 씨 마음에 들어서 스폰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소여정은 이내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노는 걸 좋아하는 건 맞지만, 목숨 갖고 장난치는 사람은 아니야. 아무거나 막 주워 먹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수호 씨 내 스타일 아니야.”정말 소여정의 말대로라면 기뻐해야 하는 게 맞는데, 나는 왠지 기뻐할 수 없었다.사람의 감정은 때때로 참 신기하다. 남이 귀찮게 굴 때는 싫다가 신경 쓰지 않으면 또 실망한다.‘내가 정말 누구를 좋아하면 자존심도 버리는 스타일인가?’‘그러지 않으면 막 마음이 안정되지 않나?’‘안돼. 그럴 순 없어. 그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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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속내를 들킬뻔한 위기 상황이라 나는 황급히 인상을 썼다.“헛소리 좀 그만하면 안 돼요? 형수를 상대로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해요?”“흥, 누가 알아? 원래 그런 금단의 관계가 더 스릴 넘치는 거 아니겠어? 남자들은 원래 그렇잖아.”“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방법이 없네요.”나는 배 째라는 듯 대답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그랬더니 소여정이 발로 나를 살살 찼다.“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마사지해야지.”나는 한숨을 쉬며 소여정의 앞으로 다가왔다.소여정은 다시 침대에 엎드렸고, 나는 손에 오일을 발라 그녀의 등에 펴 발랐다.이건 솔직히 즐기지 않을 수 없었다.이렇게 아름다운 등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하지만 나는 소여정이 조용히 입 다물기만을 바랐다. 질문을 너무 받아 귀찮을 지경이라 이제는 더 이상 대답하기 싫어졌다.하지만 소여정은 말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리는지 또 질문했다.“대체 여친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솔직히 말해. 진실을 듣고 싶어.”‘너를 믿으면 내가 바보다.’‘솔직히 대답하면 또 끝도 없이 물어볼 거면서.’나는 이를 악문 채 대답했다.“그건 왜 묻는데요? 사생활이라 대답하기 싫은데요.”“뭘 하자는 게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그래. 대답 좀 해 봐. 심심하잖아.”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그때 소여정이 갑자기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말 안 할 거야? 안 하면 앞으로 자식도 못 볼 줄 알아.”나는 버럭 소리 질렀다.“솔직히 말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 질문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해요.”“그래, 약속할게.”소여정은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결국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사실 여자 친구는 있어요. 이애교라고, 우리 사이 엄청 좋아요.”“몇 살이야? 예뻐? 사진 있으면 한 번 보여줘 봐.”나는 기분이 확 나빠졌다.“마지막 질문이라고 약속했잖아요.”“여자 말은 믿는 게 아니라는 말 못 들어봤어?”소여정은 내 말에 반박했다.이 상황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남자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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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젠장,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이젠 수습할 방법도 없네.’나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랬더니 소여정이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사진 보여달라니까!”“안 돼요. 보여주기 싫어요.”나는 단번에 거절했다.소여정은 더 세게 꼬집었다. 그게 너무 아파, 나는 숨을 들이켰다.“아! 아프잖아요! 좀 살살하면 안 돼요?”너무 아파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그때 소여정이 나를 사납게 째려봤다.“그러니까 누가 약 올리래? 순순히 사진 보여주면 됐잖아.”“그건 내 프라이버시잖아요. 강요하면 안 되죠.”“내가 언제 강요했어? 궁금해서 그러는 거잖아. 안 보여줘도 돼, 그럼 내가 계속 꼬집을게.”소여정은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듯했다.심지어 말하면서 한편으로 내 다리를 간지럽혔다.차라리 꼬집기나 할 것이지. 간지럽히니 온몸이 불편했다.심지어 마음마저 간질거려 나는 결국 애원했다.“그만해요. 못 참겠어요.”“그게 나랑 뭔 상관이지? 난 계속 간지럽힐 건데.”소여정은 손톱이 매우 길었지만 힘을 빼고 살살 간지럽혀 마치 새끼 고양이가 긁는 기분이었다.너무 간지러운 나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소여정의 손을 마구 쳐냈다.그 모습은 마치 커플끼리 투덕거리는 것으로 보였다.그러던 그때, 나는 발이 미끄러워 소여정 쪽으로 넘어지면서 그녀를 덮쳤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소여정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튀어나왔다.일순, 공기에 정적이 흘렀다.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이 순간 서로의 심장 박동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서로의 숨결이 몸에 닿고, 심지어는 피붓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가까이에서 본 소여정의 피부는 너무 좋았다. 분칠하지 않는 얼굴은 옥처럼 맑으면서도 그 속에 약간 붉은 기를 띠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이토록 좋은 피부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게다가 까맣고 커다란 두 눈은 초롱초롱했고, 입술은 빨갛고 윤이 났다. 도톰한 입술을 보고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깨물고 싶어졌다.심장이 콩닥거려 멍해 있을 때, 소여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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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그 첫 번째 이유는 죽기 싫어서.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내가 너무 괴로워서다.아래에 절세 미녀가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다.하지만 소여정은 내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한사코 놓아주지 않았다.“어제는 나를 품에 안고 재워줬으면서? 어제는 왜 싫다고 하지 않았어?”“그건 엄연히 다르죠.”“뭐가 다른데? 품에 안겨 자는 건 스킨십 아닌가?”나한테 이 둘은 완전히 달랐지만 소여정을 설득할 방법이 없어, 나는 결국 타협했다.“그래요. 하라는 대로 할게요. 하지만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마요. 이번에는 약속 꼭 지켜요. 안 그러면 앞으로 고객으로도 받지 않을 거예요.”당했던 경험이 있기에 나는 소여정이 또 약속을 어길까 봐 특별히 강조했다.내 말에 소여정은 마침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좋아, 약속할게. 이번에는 꼭 약속 지킬게.”소여정의 약속에 나는 천천히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뜬 채 나를 바라보는 소여정을 보니 왠지 부끄러웠다.게다가 거리가 너무 가까워 참지 못할까 봐 소여정의 눈을 볼 수 없었다.나는 결국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그러자 소여정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날 못 보겠어?”“알면서 왜 물어요?”나는 원망스러운 말투로 투덜거렸다.소여정이 그 말에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내 몸은 이미 반응했다. 하지만 소여정한테 들킬까 봐 일부러 허리를 구부정하게 수그렸다.하지만 내 수고가 무색하게도 소여정이 나를 더 꽉 끌어안는 바람에 하체가 그녀에게 닿았다.소여정이 내 상태를 눈치챘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소여정도 마찬가지였다. 얼굴이 발그스름한 게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힘들지?”그때 소여정이 갑자기 내 귓가에 바람을 불어넣었다.순간 마음이 간질거리며 아래가 불편해, 나는 재촉했다.“안 끝났어요? 언제까지 안고 있을 작정이에요?”“멀었어. 퇴근할 때까지 안고 있을 거야.”나는 얼른 도리질했다.“안 돼요. 고객이 소여정 씨만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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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말해 봐. 얼른 대답해.”소여정은 기어코 대답을 들으려고 했다.하지만 내 마음은 솔직히 형수한테 더 많이 쏠려 있다.애교 누나는 나에게 여신 같은 존재다. 예전에 애교 누나로 수많은 상상을 하기도 했고, 내가 의식을 잃었을 때 나에게 가장 많은 위로와 위안을 줬던 존재다.애교 누나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라 나는 누나를 위해 분투하고, 누나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함께 평생 살아가고 싶다.하지만 형수는 동성 형이 나를 시골에서 데리고 왔을 때부터 봤던 사람이다. 그때 처음 봤던 육덕진 몸매는 내 기억 속에 아직도 콕 박혀 있다.그동안 꿈에서 형수를 수도 없이 만났다. 형수는 나를 소년에서 남자로 변하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형수는 내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형수가 형의 아내만 아니면 내가 아마 미친 듯이 쫓아다녔을지도 모른다.때문에 그렇게 비교해 보면, 형수가 애교 누나보다 더 중요하다.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도 그렇게 행동할 수도 없다.우리는 모두 현실에 굴복해야 하니까.결국 나는 거짓말했다.“당연히 애교 누나가 더 중요하죠. 애교 누나는 내가 나중에 결혼할 여자거든요.”“난 오히려 형수가 더 매력적이고 우아한 것 같은데.”소여정은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그 말을 들으니 소여정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애교 누나가 더 다정하고 예쁘지 않나?’소여정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뭐 남자와 여자가 사람 보는 게 다른가 보지. 특히 결혼을 목표로 하는 남자는 짝을 고를 때 다정하고 어질고 몸매 좋은 여자를 선택하잖아. 조강지처를 아내로 맞이하는 게 목적이니까.”“하지만 여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난 형수 성격이 더 털털하고 몸매도 더 풍만해 보여. 정사에서도 더 적극적일 것 같고.”나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소여정의 분석은 너무 정확했다.형수와 애교 누나는 확실히 완전히 다른 두 유형이다.한 명은 다정하고 어질어 결혼하기 적합하고, 한 명은 화끈하고 털털해 즐기기 딱이었다.하지만 이걸 소여정 앞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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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나는 당황스럽고 불안하면서 한편으로 윤지은이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윤지은의 눈에는 경악이 담겨 있다가 점차 분노로 변했다.하지만 놀라운 건 나를 향해 화내는 게 아니라 차가운 얼굴로 소여정을 바라본다는 거였다.“소여정! 너 대체 뭐 하는 거야?”윤지은의 소리는 매우 높았다. 마치 폐가 폭발하듯 소여정을 향해 버럭 소리 질렀다.하지만 소여정은 여전히 나른한 모습이었다.“내가 뭐? 다 봤잖아.”“너 죽고 싶어? 죽고 싶으면 멀리 가서 죽어. 내 앞에서 쪽팔리게 굴지 말고.”‘헐, 이 말은 좀 심하지 않나?’‘두 사람 친구 아니었나? 그런데 왜 쪽팔리다는 말까지 하는 거지?’게다가 지금 윤지은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소여정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나 오늘 기분 좋아서 이대로 넘어갈게.”소여정은 아주 털털하게 조금도 화내지 않았다.오히려 느긋하게 옷을 입었다.나는 이 여자가 참 존경스러웠다.친구한테 삿대질 당하며 욕먹었으면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니.그에 반해 윤지은은 평소 무뚝뚝하고 줏대 있는 모습이더니, 현재는 잔뜩 화내고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당장 강북을 떠나서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윤지은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심지어 강도가 점점 더 심해져 옆에서 듣고 있던 나조차 들어줄 수 없었다.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말 다 했어요? 여긴 내가 일하는 곳이거든요.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요. 안 그러면 경비 불러 모셔갈 테니까.”윤지은은 커다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믿기지 않는 듯 나를 바라봤다.심지어 가슴이 더 심하게 요동쳤다.그러다가 단추가 터질까 봐 조마조마할 지경이었다.“소여정 씨, 이 미친 여자 무시해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나는 이 순간만큼은 소여정 편이었다.그러자 소여정이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오호? 보아하니 내 친구랑 아는 사이인 것 같네?”나는 그제야 내가 실언했다는 걸 깨닫고는 다급히 해명했다.“저 여자도 내 고객이었는데, 성격이 좀 지랄맞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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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나는 돈을 챙겨 넣고 동료들의 부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소여정을 배웅했다.하지만 소여정은 기어코 나더러 저를 포르쉐 안까지 데려다 달라고 고집부렸다.나는 소여정이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수많은 괴롭힘도 참아 왔기에, 마지막 한 번 더 참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나는 포르쉐의 문을 열고 허리를 굽힌 채 소여정을 안으로 모셨다.별수 없었다. 받은 게 있으니 굽신거릴 수밖에방금 팁을 그렇게 많이 받았으니 잘 모셔야 했다.돈이 싫은 사람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소여정이 차에 오른 뒤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까 그 여자가 그렇게 대하는데도 화 나지 않아요?”“내가 왜 화내야 하지?”“그런 상황에서는 화내는 게 정상 아니에요?”다른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화내지 않나? 참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소여정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간단히 말하면 화낼 필요를 못 느꼈을 뿐이야. 화내면 주름 생기잖아. 난 못생겨지는 거 싫거든.”“그럼 복잡하게 말하면요?”나는 너무 궁금했다.“복잡하게 말하면 진짜 복잡한데. 윤지은이 사나워 보이고, 나를 삿대질하며 욕해도 사실 다 나를 위해서 저러는 거거든.”“네?”나는 너무 놀라 이해되지 않았다.‘상대를 위해서 욕한다고? 좀 이상한 거 아닌가?’소여정은 내 얼굴을 꼬집었다.“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꼭 말을 안 들어요. 우리 일은 상관하지 마.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윤지은 한번 꼬셔봐. 그 친구가 남자랑 만날 때도 저런 모습인지 궁금하거든.”‘소여정 씨가 몰라서 그렇지, 그 친구분 이미 나랑 몸 섞었거든요. 그것도 몇 번이나.’나는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겉으로는 거절했다.“됐어요. 저렇게 차가운 사람한테는 관심 없어요.”“그렇게 쉽게 단정 짓지 마. 저 친구가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여도 몸매 하나는 끝내 주거든.”‘그건 인정.’윤지은의 몸매는 주인을 꼭 닮아 참 미스테리하다.겉보기에는 너무 날씬해 볼품없을 것 같지만 벗겨놓고 보면 놀라울 지경이다.게다가 엄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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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그럼 한번 시도해 보지 뭐.”모태진은 잔뜩 설레어 내 마사지룸으로 쪼르르 달려왔다.하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풀이 죽어 뛰쳐나왔다.그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안 되겠어요. 저 여자 얼굴은 예쁜데 너무 폭력적이라 감당이 안 돼요.”나는 또 다른 동료들을 설득했다. 그 동료들 역시 누구보다 빠르게 내 마사지룸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결국은 내가 직접 나섰다.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억지로 마사지룸에 들어갔다.그랬더니 윤지은이 얼음 마녀처럼 차가운 얼굴과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눈빛에 쫄아 나는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내가 얼른 뒤 돌아 도망치려고 할 때.“거기 서요!”윤지은이 차갑게 명령했다.그러다가 곧이어 따져 물었다.“아까 여자랑 무슨 사이예요?”“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고객이에요.”도망칠 기회가 사라지자 나는 솔직히 말했다.윤지은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단지 고객? 단순한 고객이면 왜 소여정 위에 누워 있었어요?”“소여정 씨가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어요?”내 말은 사실이었다.하지만 윤지은의 눈빛은 더 싸늘해지더니 말투가 더 거칠어졌다.“고객이 해달라고 하면 해줘요? 그럼 죽으라고 하면 죽겠네요?”윤지은의 말에 나는 순간 기분이 언짢아졌다.“이봐요, 말조심해요. 지난번에 이미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앞으로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고. 그런데 왜 갑자기 찾아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뭐 하자는 거예요?”“정수호 씨, 경고하는데 소여정 멀리 해요. 또 가까이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당신이 뭔데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야?’‘본인이 약속을 어겼으면서 여기까지 와서 내 잘못을 나무란다고? 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나는 윤지은의 손을 뿌리쳤다.“윤지은 씨, 그럼 나도 충고 하나 할게요. 앞으로 내 일에 참견하지 마요. 나 이제 그쪽 안 무서워요.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없잖아요. 그리고 하나 더, 앞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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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이게 목적이었어?’나는 속으로 윤지은을 악마라고 욕했다.‘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할 것 같아?’나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꿈 깨요. 그쪽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을 테니까. 당장 나가요!”소여정은 하나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팔짱을 낀 채 덤덤하게 나를 바라봤다.“정말 쫓아낼 생각이에요? 나 여기 소비하러 온 건데?”“네, 아주 확신해요!”나는 너무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었다.그러자 윤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하지만 장담하건대, 와달라고 나한테 빌게 될 거예요.”윤지은은 그 말만 남긴 채 뒤돌아 떠나갔다.그녀가 무조건 사장한테 가서 나에게 컴플레인을 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컴플레인이 무섭다고 윤지은의 손에 놀아날 생각은 없었으니까.게다가 나한테는 윤지은이 소란 피웠다는 증거가 있다.정 사장님 같은 깨어 있는 분이라면, 분명 윤지은의 말을 맹신하지 않을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윤지은이 떠난 뒤 나는 너무 아파 바지를 벗고 확인하려 했다.심지어 그녀가 다시 쳐들어올까 봐, 일부러 문까지 잠갔다.그러고는 조용히 벨트를 풀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물론 아픈 것 빼고는.윤지은은 너무 악독했다. 어쩌면 사람의 약점만 이렇게 공격하는지.나는 혈 자리를 누르면 이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하지만 이곳은 특별해서 바지에 손을 넣고 마사지하기가 불편하다.때문에 나는 아예 바지를 벗고 살살 마사지했다.그렇게 한참 지나니 통증은 조금 완화되었다.하지만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놀란 나는 황급히 바지를 주워 입었다.하지만 미처 다 입지 못했을 때, 마사지룸 문이 활짝 열렸다.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은이었다.윤지은이 또다시 나타난 걸 보자 나는 죽고 싶었다.몸을 숨기고 싶었지만 숨을 곳이 없어, 나는 바지로 앞을 가리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그러면서 윤지은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오 마이 갓! 정말 왜 그래요? 난 정말 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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