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곧바로 왔다. 놀랍게도 또 지난번에 봤던 두 사람이었다.하지만 전에 나를 심문했던 경찰은 나를 보자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다.“아유, 안녕하세요. 영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 영상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나는 방금 내가 찍은 여상을 확인했었는데 후반부만 녹화되었다.그렇다는 건 김진호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이 없다는 뜻이다.때문에 나는 마음 놓고 영상을 건넸다.두 경철은 영상을 끝까지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빛이 너무 어두워 두 사람 얼굴은 보기 힘드네요.”“그럼 어떡하죠? 얼굴 잘 보이게 하는 기술은 없나요?”형수가 절박하게 물었다.젊은 경찰은 아주 상냥한 태도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서로 가져가서 확인하고, 결과 나오면 연락드리죠.”“그럼 잘 부탁드립니다.”형수는 정중하게 인사했다.젊은 경찰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저기 정 선생님, 그 노랑머리 놈은 요즘 얌전하죠?”“노랑머리는 또 뭐예요?”나는 애교 누나와 형수가 걱정할까 봐 대충 핑계를 댔다.“별거 아니에요. 길에서 만난 양아치랑 시비가 붙었는데 이제는 해결됐어요.”젊은 경찰은 나를 협조해 주었다.“네, 요즘은 법치 사회라 웬만하면 함부로 하지 않거든요. 요즘 순찰을 강화할 테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이 경찰, 너무 열정적인 거 아니야?’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나를 향한 게 아니라 소여정을 향한 거였다.다시 말해, 나를 통해 소여정에게 줄을 댈 생각이었다.‘권력이 있는 사람은 역시 대단하네. 아무리 정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빌붙으려는 걸 보면.’나는 내막을 알고 있기에 이 호의를 더욱 잘 받아줘야 한다.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한테는 좋은 거니까, 거절할 이유가 없다.두 경찰이 떠난 뒤 형수와 형도 돌아갔다.시간도 늦었기에 모두 쉬어야 한다.나와 애교 누나는 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누나는 여전히 두려워했다.“누나, 오늘 안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안 오려고 했는데 저녁이 되니 남주 남편
Last Updated : 2024-10-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