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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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하지만 우리 둘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고통을 참고 손을 놓는 것뿐이다.[그래요. 뭐가 됐든, 우리는 각자 생활이 있잖아요. 행복하길 바랄게요. 나도 행복할 거예요.]형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형수는 황급히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식탁 앞에 앉은 나는 밥 먹을 기분도 사라져 자리에서 일어섰다.애교 누나 집에 도착해 보니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누나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나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설마 나한테 일부러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그랬나?’나는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지만 곧바로 이상함을 느꼈다.집 안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는데 모두 남자였다.‘남의 집에서 뭘 찾고 있지?’나는 얼른 화장실에 숨어 현재 상황을 판단했다.‘설마 도둑인가?’내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할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젠장, 어떻게 된 거야? 왜 아무도 없어?”“김씨가 여기에 예쁜 여자가 산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무도 없는데?”‘김씨?’‘설마 김진호가 보낸 건가?’그렇다면 의미는 달라진다.게다가 두 남자가 여자를 언급했는데, 이곳이 애교 누나 집이니 그 여자는 당연히 애교 누나일 것이다.그렇다는 건 밖에 있는 두 놈 모두 애교 누나를 목표로 들어온 거였다. 애교 누나한테 몹쓸 짓을 하려고!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김진호 이 자식이 이렇게 비겁할 줄이야. 나한테 안 되니까 내 여자한테 손대겠다는 건가?’‘그것도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나는 단단히 화가 났다.나는 조용히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두 사람의 모든 걸 녹화했다.나는 증거를 잡아 김진호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생각이었다.두 남자는 뭔가를 한참 찾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그러자 그중 한 놈이 버럭 화를 냈다.“젠장, 아직 사람이 안 돌아왔나 봐. 시간이 어느 때인데 대체 뭐 하러 돌아다니는 거야? 돌아오기만 해 봐, 내가 아주 제대로 괴롭혀 줄 거야.”다른 놈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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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두 놈은 들어온 사람이 여자라는 걸 발견하자마자 눈에서 형형한 빛을 내뿜었다.둘은 바로 상의를 마치고 애교 누나게게 달려들기로 했다.무방비 상태로 가방을 걸어놓은 애교 누나는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고 소파에 누워 쉬려고 했다.그때, 갑자기 두 놈이 나타나 다짜고짜 애교 누나를 소파에 눌렀다.그 변태놈은 아예 애교 누나에게 손을 댔다.“헤헤, 살결이 참 보드랍네. 이 피부 좀 봐, 완전 매끄러워. 데리고 놀면 장난 아니겠어.”성격 나쁜 놈이 말했다.“젠장, 왜 이제야 기어들어와서. 목 빠지게 기다렀잖아. 내가 당장...”“뭐가 그렇게 급해? 그럼 네가 먼저 해.”소파에 깔린 애교 누나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 나는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쳐나갔다.쾅, 짱그랑!나는 손에 들고 있던 물건으로 두 놈의 뒤통수를 한 번씩 가격했다.나를 본 애교 누나는 마지막 희망을 본 것처럼 감격하더니 몸이 나른해졌다.누나는 힘없이 내 품에 쓰러졌다.나는 얼른 누나를 품에 안은 채 위로했다.“무서워하지 마요. 제가 있잖아요.”두 남자는 뒤통수를 문지르며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남자잖아. 네가 정수호지?”성격 나쁜 놈이 물었다.나는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다.“맞아. 내가 정수호다. 김진호가 보냈지?”“그건 알아서 뭐 하게? 너희 둘 오늘 끝장났어.”성격 나쁜 놈이 손목을 움직였다. 그때마다 손목에서 빠각빠각 하는 소리가 들렸다.두 남자는 모두 덩치가 커서 마치 태산 같았다.‘김진호는 대체 어디서 이런 놈들을 구했지?’하지만 나는 조금도 겁나지 않았다.첫째는 내가 애교 누나를 지켜눠야 했고.둘째는 내가 남자라서다. 남자인 내가 이런 상황에 두려워하면 어떡하나?“누나, 방에 숨어서 문 잠가요.”나는 싸우다가 애교 누나를 다치게 할까 봐 얼른 말했다.애교 누나는 걱정스러운 듯 나를 바라봤다.“그럼 수호 씨는요?”“저한테 방법이 있으니 얼른 가서 신고해요.”내가 신고하라는 말에 변태놈이 말했다.“이 자식들 신고하려나 봐. 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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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놈은 딱 봐도 유단자였다.나는 한 번도 투신술을 배운 적이 없는데, 뭐로 이놈을 이긴단 말인가?내 유일한 승산이라고는 놈의 혈 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내가 정확히 은침을 꽂아 넣으면 놈을 제압할 수 있었다.하지만 나도 단번에 성공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내가 뭐 소설 속 남자 주인공처럼 대단한 천재성을 띤 것도 아니고.나는 그저 평범한 한의사일 뿐이다.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놈의 팔을 빤히 바라봤다.이윽고 놈의 주먹이 내 얼굴에 닿기 직전에 재빨리 손가락 사이에 은침 다섯 개를 숨겼다.나는 침 다섯 개를 숨기며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꽂히면 놈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놀랍게도 다섯 개 중 네 개나 제대로 꽂혔다.‘명중률이 장난 아닌데?’나 스스로도 놀랐다.혈 자리를 찔린 놈은 오른손을 움직이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아, 젠장! 나한테 무슨 짓 했어?”놈은 오른손을 축 늘어뜨리며 나를 향해 소리쳤다.한번 성공한 경험이 있으니 나는 더욱 신심이 생겼다.나는 또 은침 몇 개를 꺼내며 냉소를 지었다.“별거 아니야. 은침으로 네 혈 자리를 막았을 뿐!”“어디서 같잖은 술수를 부려!”놈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왼손을 휘둘렀다.나는 전보다 많이 침착했다.뭐 실패하더라도 고작 한 대 맞기만 하면 그뿐. 다시 재빨리 일어나 공격하면 반드시 놈의 혈 자리를 맞출 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단번에 맞췄다.이번에 놈은 왼손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심지어 상체가 찌릿찌릿해 났다.놈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지더니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변태놈은 그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이봐, 왜 그래? 놀리지 마...”나는 자신감이 더해졌다.내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 걸 나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니.그때 변태남의 손을 보니 그 손이 애교 누나의 몸을 더듬던 게 생각 나 화가 치밀었다.나는 애교 누나를 만지던 저 손을 망가트릴 생각으로 놈을 도발했다.“동료가 쓰러졌으니 이젠 네 차례야. 말해 봐. 어느 손을 망가뜨려 줄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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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나도 상대와 제대로 싸울 작정이었기에 거침없이 공격했다.이번에는 단번에 상대의 혈 자리를 찔렀다.놈은 고통을 호소했다.상황이 심상치 않자 성격 나쁜 놈이 변태놈에게 말했다.“얼른 튀어.”두 사람은 말을 마치자마자 도망쳐 버렸다.나는 그 뒤를 쫓지 않았다.지금 중요한 건 나와 애교 누나의 안전이었으니까.두 사람이 떠난 뒤, 나는 얼른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안방에 갔다.“누나, 그 자식들 도망갔어요.”애교 누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더니 내 품에 와락 안겼다.“수호 씨, 너무 무서웠어요. 수호 씨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거예요.”나도 수간 검이 나 누나를 끌어안았다.내가 두 놈을 발견하고 그나마 재주가 좀 있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오늘 애교 누나와 함께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모른다.나는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으면 화가 났다.‘김진호가 이토록 비열하고 파렴치할 줄이야.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오지?’내가 한창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가 눈시울을 붉힌 채 나를 보며 말했다.“왕정민이 이렇게 비겁할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이혼하고 나서도 나를 가만두지 않는지.”나는 몇 초간 멍해 반응하지 못했다.그러다 몇초 뒤, 누나가 오해했다는 걸 알아챘다. 누나는 오늘 나타난 두 사람이 완정민이 보낸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나는 마음이 복잡해 사실을 말해줘야 할지 고민했다.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애교 누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왕정민이 이렇게 비겁하게 나온다면 나도 예의 차리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후회하게 할 거예요.”‘큰일 났네.’애교 누나는 이 일이 왕정민 짓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이걸 어떻게 설명하지?’쾅쾅쾅.내가 설명하기 전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나는 얼른 경계하며 문 쪽으로 다가갔다.“누구세요?”그와 동시에 나는 밖을 내다봤다. 밖에는 형과 형수가 서 있었다.“수호야, 우리야.”나는 얼른 문을 열었다.형수와 형이 동시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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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내가 애초에 너무 착했나 봐. 그렇게 쉽게 그 인간을 풀어주면 안 되는 건데.”형수가 맞장구쳤다. 그사이에 내가 낄 틈은 없었다.오늘 밤 일은 더더욱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형수가 먼저 제안했다.“신고해. 경찰이 왕정민 그 인간을 잡아가게.”“안돼.”동성 형이 다급히 형수 말을 끊었다.너무 급발진하는 형의 모습에 우리 셋은 동시에 형을 쳐다봤다.그러자 형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해명했다.“신고하면 애교 씨 평판에도 안 좋잖아. 사적으로 해결하는 게 어때? 애교 씨가 피해 입지 않는 선에서 해결해야지.”형수는 의아한 눈빛으로 형을 바라봤다.“왜 그렇게 왕정민 편을 들어? 설마 아직도 협력하고 있는 거 아니지?”형은 고개를 마구 저었다.“그럴 리가. 우리 사이는 진작 틀어졌다. 왕정민 인성 알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인간이랑 계속 친구 하겠어?”“난 애교 씨한테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 봐 일을 크게 떠벌리지 말자는 뜻이었어. 경찰도 왕정민을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기껏해야 며칠 구금하는 것밖에 더하겠어? 그러다가 다시 나오면 보복할 수도 있고.”형수는 형의 말을 반신반의했다.형수도 이 순간 형이 애교 누나를 생각해서 이런 제안을 한 건지, 아니면 겁에 질려 이러는 건지 헷갈렸다.형은 워낙 성격이 나약하고 분란을 일으키는 걸 싫어했다. 때문에 이런 일에서도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은 모양이었다.하지만 형수의 눈에 이건 그저 나약하고 무능하게 비쳤다.형수는 카리스마 있고, 위험할 때 나서서 저를 보호해 주는 남자를 선호했기에 동성 형을 한심하게 쳐다봤다.“어떻게 사적으로 해결할 건데? 그 인간이 이런 짓도 저지르는데, 사적으로 한 제안 받아들이겠어?”“그래도 우선 얘기해 보는 게 낫잖아. 아직 얘기해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형은 여전히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한참 망설이다가 나에게 물었다.“수호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나는 머리가 복잡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심지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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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경찰은 곧바로 왔다. 놀랍게도 또 지난번에 봤던 두 사람이었다.하지만 전에 나를 심문했던 경찰은 나를 보자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다.“아유, 안녕하세요. 영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 영상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나는 방금 내가 찍은 여상을 확인했었는데 후반부만 녹화되었다.그렇다는 건 김진호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이 없다는 뜻이다.때문에 나는 마음 놓고 영상을 건넸다.두 경철은 영상을 끝까지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빛이 너무 어두워 두 사람 얼굴은 보기 힘드네요.”“그럼 어떡하죠? 얼굴 잘 보이게 하는 기술은 없나요?”형수가 절박하게 물었다.젊은 경찰은 아주 상냥한 태도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서로 가져가서 확인하고, 결과 나오면 연락드리죠.”“그럼 잘 부탁드립니다.”형수는 정중하게 인사했다.젊은 경찰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저기 정 선생님, 그 노랑머리 놈은 요즘 얌전하죠?”“노랑머리는 또 뭐예요?”나는 애교 누나와 형수가 걱정할까 봐 대충 핑계를 댔다.“별거 아니에요. 길에서 만난 양아치랑 시비가 붙었는데 이제는 해결됐어요.”젊은 경찰은 나를 협조해 주었다.“네, 요즘은 법치 사회라 웬만하면 함부로 하지 않거든요. 요즘 순찰을 강화할 테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이 경찰, 너무 열정적인 거 아니야?’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나를 향한 게 아니라 소여정을 향한 거였다.다시 말해, 나를 통해 소여정에게 줄을 댈 생각이었다.‘권력이 있는 사람은 역시 대단하네. 아무리 정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빌붙으려는 걸 보면.’나는 내막을 알고 있기에 이 호의를 더욱 잘 받아줘야 한다.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한테는 좋은 거니까, 거절할 이유가 없다.두 경찰이 떠난 뒤 형수와 형도 돌아갔다.시간도 늦었기에 모두 쉬어야 한다.나와 애교 누나는 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누나는 여전히 두려워했다.“누나, 오늘 안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안 오려고 했는데 저녁이 되니 남주 남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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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누나랑은 정말 결혼하고 싶은데 남주 누나랑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왠지, 남편이 돌아왔다는 말을 들으니 전 필요 없어진 기분이에요.”애교 누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내 팔짱을 꼈다.“누나들한테 이쁨만 받다가 필요 없게 되니 괴로운 거예요?”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쩌면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애교 누나는 나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했다.“다 정상이에요. 누군들 사람들한테 떠받들리는 걸 싫어하겠어요? 사람들은 아마 모두 자기가 가장 빛나고 둘러싸이기를 바랄 거예요. 내가 어릴 때도 그랬으니까.”나는 너무 놀랐다.“누나는 항상 내성적이고 얌전하지 않았어요? 누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애교 누나는 설명했다.“내성적이고 얌전한 건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나예요. 사실 나도 속은 엄청 열정 넘쳐요. 내가 고딩 때 공부 말고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그래서 매일 수수하게 꾸미고 옷도 수수하게 입어 사람들 사이에서 별로 튀지 않았어요.”“그러다 수능이 끝난 뒤, 나는 아주 자유로워졌어요. 심지어 그때 껌 좀 씹는다 하는 여자애들이 하는 머리 스타일까지 따라 했다니까요. 오죽하면 친구들이 나를 못 알아봤겠어요.”나는 이렇게 얌전하고 우아한 애교 누나가 그때 유행이던 기괴한 머리를 한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더군다나 좀 논다 하는 여자애들이 하고 다니는 머리 스타일은 얌전한 애교 누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게 어떻게 매치되지?’“혹시 그때 사진 있어요? 보고 싶어요.”나는 너무 궁금했다.“있어도 안 보여줄 거예요. 너무 못생겼어요.”‘그 말인즉 사진이 있다는 뜻이네?’‘무조건 봐야겠다.’안 그러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나는 애교 누나에게 사진을 보여달라고 졸라댔다.결국 누나는 마지못해 싸이월드에서 어릴 때 사진을 찾아 보여주었다.그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애교 누나는 그때 정말 날라리 같았고 지금과는 전혀 딴판이었다.하지만 그때부터 미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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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참 뼈아픈 교훈이다.그래서 인생 선배들이 늘 남자는 직업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자는 결혼 상대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했나 보다.예전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애교 누나의 일을 겪으면서 나는 단번에 깨달았다.여자는 결혼을 잘못하면 평생을 망친다.하지만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었다.나는 애교 누나를 꼭 끌어안았다.“이젠 저를 만났으니 앞으로 절대 상처받게 안 할게요.”“내가 그런 얘기한 건 수호 씨한테서 약속받고 싶은 게 아니에요. 수호 씨 나이대 남자애들이 소유욕 있는 건 정상이에요. 하지만 누구랑 진지하게 만나고 누구랑 즐기기만 해야 하는지 잘 구분해야 해요. 남주거나 소여정 같은 여자는 되도록 멀리 해야 해요.”“그러면서 전에는 왜 남주 누나를 꼬시라고 한 거예요?”애교 누나가 나를 팔았다는 생각에 나는 울고 싶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설명했다.“그때는 내가 왕정민과 이혼하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이미 부적절한 관계였으니 남주도 끌어들여야 모두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그럼 남주 누나가 앞으로 저한테 매달리면 어쩌려고요?”나는 남주 누나한테서 언제든 멀어질 수 있지만, 남주 누나가 나를 쉽게 놓아줄지는 알 수 없었다.남주 누나의 마음은 좀처럼 알기 힘들었으니까.애교 누나가 나를 올려다보며 유감이라는 표정을 지었다.“그건 수호 씨 스스로 해야죠. 그건 나도 도와줄 수 없어요.”수줍어하면서도 갈망하는 듯한 애교 누나의 얼굴을 보니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나는 슬그머니 손을 애교 누나 옷 속으로 넣었다.“남주 누나의 일을 도와주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요. 그런데 지금의 저는요?”애교 누나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내 가슴을 살짝 밀었다.“진짜 나빴어요. 요즘은 안 된다고 했잖아요.”“그런데 저 너무 괴로워요.”“참아요.”“누나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요.”‘예전에 내가 힘들다고 하면 손으로 도와주더니, 지금은 참으라고 하네, 너무해.’나는 너무 참기 괴로웠다.“됐어요. 나도 피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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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나는 거부감이 들었다.그때 애교 누나가 싱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바보, 수호 씨가 그랬잖아요, 우린 앞으로 부부가 될 거라고. 그러면 내게 수호 거 아니겠어요?”“안 돼요. 누나 건 누나 거고. 제 것도 누나 거예요. 그런데 누나 건 제 거가 될 수 없어요.”나는 좀 마초적인 성향이 있어 여자가 내 돈을 쓰는 건 괜찮지만, 내가 여자 돈을 쓰는 건 안 된다.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내 전 재산을 확인했다. 그런데 무려 300만 원이나 있었다.이 돈 대부분은 윤 사모님과 소여정이 준 팁이다.나는 그 돈이 이렇게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정말 돈 많은 여자들은 좋네.’나는 애교 누나한테 말했다.“누나, 제가 생각해 봤는데, 돈을 며칠 더 벌어 600만 원을 모으면 직접 사고 싶어요. 물론 비싼 차는 살 수 없지만,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차 정도는 살 수 있을 거예요.”애교 누나는 나를 안쓰럽게 쳐다봤다.“뭐 하러 그래요? 어렵게 번 돈으로 차를 사면 앞으로 대출 갚는 것만 해도 빠듯할 거예요.”“빠듯해도 상관없어요. 남자면 남자답게 밖에서 돈 벌어와야죠. 누나 돈은 잘 모아둬요. 그건 모두 혼전 재산이니 저한테 쓸 필요 없어요. 전화 요금도 제가 누나 것까지 내줄게요.”애교 누나는 갑자기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그럼 수호 씨 돈으로 산 차 내 명의로 할 수 있어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당연하죠. 제가 돈 버는 건 누나한테 주려고 버는 거잖아요. 누나야말로 제 차가 급이 덜어진다고 싫어하지 마요.”애교 누나는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싫어할 리가 있나요. 그럼 이렇게 해요. 내가 점심에 찾아가서 돈 빌려줄 테니까 우선 그 돈으로 차 사요. 계속 이렇게 형수 차 타고 다니면 동네 주민들한테서 말 나와요.”나는 그 방법이 괜찮은 듯하여 누나에게 차용증까지 써 주었다.우선 누나한테서 400만 정도 빌려 계약금부터 내고 나머지는 대출로 갚으면 된다.나는 사실 진작부터 차를 하고 싶었다. 그것도 예쁜 차로.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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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나는 영상을 재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김진호에게 겁을 줄 수 있었으니까.김진호는 내가 영상을 찍었다고 하더니 안색이 단번에 변했다.“신고? 그래, 해 봐. 할 테면 진작 했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려?”김진호는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내 말에 바로 본색을 드러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이럴 때일수록 내가 강하게 나가야지 안 그러면 놈이 나를 무시할 게 뻔하다.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못 할 줄 알아? 정 사장님 봐서 기회 한번 줬던 거야. 경찰이 가게로 찾아와 널 잡아가면 가게 명성에 누가 될까 봐. 하지만 경고하는데, 나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계속 이렇게 시비 걸면, 내 뒤에도 사람 있어!”김진호는 썩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무슨 낯짝으로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거야? 그 사람 윤 사모님이잖아. 윤 사모님이 너 도와주지 않았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그 노랑머리 일을 윤 사모님이 뒤에서 도운 줄 아나 보네.’김진호는 아마 소여정이 나를 도와줬다는 걸 꿈에도 모를 거다. 하지만 나는 설명하기도 귀찮았다.나는 김진호를 도발했다.“낯짝 운운하긴. 그러는 넌, 허구한 날 돈 많은 사모님한테 빌붙어 단물만 빨아먹을 생각이나 하고 있잖아. 그런데 결국 이 사모님 남편한테 두들겨 맞았지? 쪽팔리지도 않아?”내 말은 김진호의 아픈 곳을 단단히 찔렀다.김진호는 곧바로 나에게 덤벼들 것처럼 굴었다.나는 냉소를 지었다.“어디 한 번 손대 봐. 지금 윤 사모님은 내 고객이거든. 네가 날 괴롭힌 걸 그분이 알면 앞으로 그분 마음 돌릴 생각은 하지도 마.”김진호는 아직도 윤 사모님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내가 윤 사모님을 언급하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나는 성공적으로 김진호의 약점을 잡은 셈이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무서워할 필요도 없다.분노에 찬 김진호의 얼굴을 보니 나는 속이 다 후련했다.인맥으로 보나, 수단으로 보나 김진호는 나를 이길 수 없다. 그는 내 앞에서 그저 광대에 불과하다.김진호의 마사지룸에서 나오자 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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