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491 - Bab 500

831 Bab

제491화

소여정은 말하면서 일어나 앉더니 기지개를 켰다.“음, 시원하다.”소여정이 기지개를 켜는 동안 원피스도 위로 당겨지면서 속바지가 노출되었다.하얗고 매끄러운 다리를 보니 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쿵쾅거렸다.나는 다급히 내 옷으로 소여정의 다리를 가려 주었다.“앞으로 조심 좀 해요. 다 보이면 본인만 손해잖아요. 사람들이 뒤에서 욕할지도 몰라요.”“욕하라 그래. 내가 욕먹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네가 그랬잖아. 날 욕하는 여자들은 날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거라고.”“그건 다르죠, 여자들은 부럽고 질투해서 욕하지만, 남자들은 소여정 씨가 가벼운 여자라고 욕할 가능성이 많단 말이에요. 심지어는 천박하고 경박한 여자라는 말이 돌 수도 있어요.”“그럼 넌 어떤데?”소여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나는 얼른 고개를 마구 저었다.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절대 아니다.소여정이 만약 천박한 여자라면 이토록 농염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나를 꼬시기만 할 뿐 나와 몸을 섞는 건 계속 피하지 않았을 거다.입장 바꾸어 생각한다면, 소여정이 임천호의 눈에 들었다는 게 바로 그녀가 매력적인 여자라는 반증 아닌가?임천호가 어떤 사람인가? 그런 남자가 천한 여자를 파트너로 공식 석상에 데리고 다녔을까? 임천호가 보는 눈이 그렇게 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정부로 지내는 내가 천하지 않다고?”소여정은 나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었는지 몰아붙였다.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왜 다른 사람의 정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어요. 기껏해야 노는 게 좋고, 사람을 좀 홀릴 줄 아는 것뿐이지 천한 건 말도 안 돼요.”“속으로 나를 그렇게 좋게 평가하고 있었어?”소여정은 갑자기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빙그레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 말에 부끄러워 나는 얼굴을 붉혔다. 곧이어 다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팔을 움직였다.“내가 깔고 누워서 많이 저리지? 내가 주물러줄게.”소여정이 먼저 제안했다.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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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여기까지 온 게 놀러 온 거라고요?”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그러자 소여정이 반문했다.“안돼?”“여정아.”그때, 밖에서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여정은 부랴부랴 밖에 대고 소리쳤다.“나 여기 있어.”얼마 뒤,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여자는 소여정이 입은 것과 똑같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소여정보다 더 어울렸다. 그녀는 단아하고 우아했으며 왠지 학자 가문에서 자란 느낌이 물씬 났다. 마치 양반댁 규수처럼.나는 속으로 너무 놀랐다.‘요즘 시대에서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가 있다니.’눈앞의 여자를 처음 봤을 때, 마치 앵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단아하고, 우아하고, 지적이었으니까.심지어 많은 책을 읽어 본 것처럼 기품이 넘쳐흘렀다.“이 사람 누군지 알아?”그때 소여정이 눈웃음을 치며 내게 물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눈앞의 여자는 단연코 내가 전혀 모르는 여자다.“얘가 이 가게 사모님, 임유미거든.”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모님을 본 적 없지만 저네 이미 이 선생님을 통해 이름을 들은 적은 있었으니까.임유미.이름을 들을 때도 지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분위기도 그러했다.무엇보다 이 선생님이 그때 분명 사모님이 저더러 나를 돌봐주라고 당부했다고 했다.여태껏 사모님이 왜 이 선생님께 그런 부탁을 했는지 의아했는데, 오늘 보니 소여정 때문인 듯싶었다.“그러니까 여정 씨가 사모님한테 이선생님이 나를 돌봐주게 하라고 부탁했어요?”나는 직접 소여정에게 확인했다.소여정은 예쁘게 미소 지었다.“당연한 거 아닌가? 설마 가게 사모님이 본인을 짝사랑한다고 착각한 건 아니지?”나는 깜짝 놀라 다급히 말했다.“그럴 리가요. 저 그 정도로 자뻑이 심하진 않거든요. 어제 이 선생님이 사모님 부탁으로 잘해주는 거라고 해서 궁금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다 소여정 씨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 여기 온 것도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 사모님 찾아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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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애한테 왜 장난쳐? 재밌어? 가자. 쇼핑가려고 했잖아. 벌써 오후 3시 30분이야.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날이 어두워질 거야.”사모님이 손목시계를 보며 재촉했다.그제야 나는 두 사람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다는 걸 알아챘다.소여정이 먼저 마사지숍에 찾아온 건 나를 놀리기 위해서일 거다.내 시선은 저도 모르게 사모님에게 향했다.정말 이토록 우아하고 지적인 여자는 처음 본다.게다가 여자로 봤을 때 그 매력도 단연 최고로 꼽힐 수 있었다. 아주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으니까.소여정은 내가 사모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자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뭘 봐? 이 친구는 네 사장 사모님이야. 설마 사장 와이프까지 눈독 들이는 거야?”소여정의 목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사모님의 귀에 들어갈까 봐 나는 깜짝 놀랐다.‘이 여자는 어떻게 된 게 아무 말이나 막 해?’‘여기 마사지숍인데, 사장님이 듣기라도 하면 난 망할 거야.’그러니까 제가 다급히 설명했다.“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도 그럴 일은 없으니 헛소리하지 마요.”“그런데 왜 빤히 쳐다봐?”소여정은 질투하는 것처럼 입을 삐죽거렸다.“사모님이 어떻게 생겼나 잘 눈에 새겨야 나중에 사람 잘못 보고 실수하지 않죠. 저 사람 얼굴 잘 구분 못하거든요.”“그 말이 사실이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죽을 줄 알아.”소여정은 내 가슴을 강하게 꼬집으며 말하더니, 코트를 입고 떠나갔다.나는 손으로 내 가슴을 만졌다. 거기에는 아직도 소여정의 손에서 나던 향기가 남아 있었다.아주 향기로웠고 매력적이었다.소여정이 사용하는 향수는 아마 임천호를 꼬시려고 준비한 것을 거다.때문에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욕망을 자극했다.내가 한창 코를 킁킁대고 있을 때, 소여정이 갑자기 되돌아와 나에게 말했다.“오후에 휴가 내고 우리랑 쇼핑해.”“그건 안 돼요. 그건 무단결근이죠.”“내가 네 사장 사모님한테 얘기했어. 쟤도 이미 동의했고.”소여정은 으쓱한 듯 나에게 혀를 날름거렸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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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이 차가 어디 부딪치거나 긁히기라도 하면 나를 팔아도 배상할 수 없었다.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저기요, 이 차는 정말 운전하지 못하겠어요. 다른 기사 찾아봐요.”소여정은 내 모습이 재밌었는지 박장대소했다.“뭐야? 고작 차 한 대 가지고 뭘 그렇게 겁을 먹고 그래?”“이건 보통 차가 아니라 자그마치 포르쉐 911이라고요. 여태껏 이렇게 비싼 차는 처음 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차를 저더러 운전하라니요?”소여정은 아예 차키를 내 손에 밀어 넣었다.“걱정하지 말고 운전해. 어디 부딪혀도 배상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이건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수억짜리 차를 이렇게 운전하게 한다고?’나는 마음속으로 별거 아니라고, 운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전석에 올랐다.하지만 의자에 앉으니 저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려 시동을 걸 엄두가 나지 않았다.소여정은 나를 재촉하지도 않고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며 기다렸다.나는 심호흡을 들이켜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무려 30분이나 지나서야 나는 간신히 진정을 되찾았다.“이제 됐지? 됐으면 출발하자고.”소여정은 임유미와 이야기꽃을 피웠다.순간 내가 너무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차 한 대로 이렇게 겁을 먹다니. 이러니까 내가 큰일을 못하지.’‘이런 나쁜 버릇은 고쳐야 해. 산이 무너져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나는 얼른 시동을 걸었다.엔진이 움직이는 굉음을 들으며 나는 부자들이 고급 차를 운전하는 걸 경험했다.이건 너무 대박이었다.차를 몰고 거리에 나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을 보내왔다.내가 젊은 나이에 이런 고급 외제 차를 운전하는 것도 한몫했겠지만, 아마 주요 원인은 차에 앉은 두 명의 절세미인들 때문이었을 거다.나는 점차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이렇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기분은 꽤 좋았다.나는 내가 마치 차주가 된 것처럼 역할극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쇼핑몰에 도착한 뒤, 나는 더 이상 지난번 윤지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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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하지만 몇 분을 기다려 봐도 소여정은 돌아오지 않았다.기다리다 지친 사모님은 귀찮은 듯 나를 향해 말했다.“여정이 아직이에요?”“아직 안 왔어요.”“그럼 수호 씨가 들어와서 올려줘요.”“네?”나는 사모님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남자인 내가 들어가서 지퍼를 올려주는 건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았다.게다가 상대는 사장 사모님이라 나는 더욱더 그럴 수 없었다.“사모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소여정 씨 찾아올게요.”나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소여정을 찾으러 가려고 했다.사모님이 얼마나 귀한 분인데, 어떻게 그런 분한테 손을 댄단 말인가?하지만 화장실 입구에 도착했더니 화장실마저 VIP 전용이 따로 있었다. 소여정은 당연히 VIP 전용 화장실을 사용했고.VIP 전용 화장실은 쇼핑몰 VIP가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다.‘대체 안에서 뭐 하는 거야? 변기에 빠졌나? 벌써 10분이 넘었는데 왜 안 나오는 거야?’나는 결국 안을 향해 소리쳤다.“소여정 씨, 안에 있어요?”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밖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VIP 전용 화장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방음 장치를 설치했다고 했다.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밖에서 소리쳐 봤자 안에서 들을 수 없었다.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2분 정도 더 기다렸다. 하지만 소여정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모님이 기다릴까 봐 나는 다시 돌아갔다.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대로 계속 기다리게 놔두는 것도 방법은 아닌지라 나는 결국 얼굴에 철판을 깔고 피팅룸에 다가갔다.“사모님, 여정 시가 어디 갔는지 못 찾았어요.”“그럼 됐어요. 수호 씨가 나 좀 도와줘요.”“그럼 들어갈게요. 절대 보지 않을게요.”사모님은 내 말이 웃겼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들어와요.”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피팅룸에 들어갔다. 안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났다.나는 눈을 완전히 뜨지 못하고 가늘게 실눈을 떴다.사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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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나는 절대 사장 사모님을 탐낼 배짱이 없다. 하지만 사모님의 완벽한 몸매를 보니 자꾸만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나는 그렇다고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다.이건 사모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지퍼를 올린 뒤, 나는 사모님께 말했다.“사모님, 다 됐어요.”“네, 알았어요. 나가 봐요.”피팅룸을 나왔는데도 코끝에서 아직도 사모님의 향기가 느껴졌고, 머릿속에는 사모님의 볼록한 엉덩이가 떠올랐다.그토록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재벌 집 규수라고 할 수 있었다.심지어 학식과 교양을 겸비한 여자가 어떤지 알았다.‘지위가 다를수록 사람은 이렇게 다르구나.’어떤 여자들은 신체적인 욕망만 줄 수 있지만, 어떤 여자들은 정신적인 만족감까지 줄 수 있다.때문에 나는 사장 사모님 같은 사람과 더 오래 어울리고 싶었다. 그러면 내 인지마저 높아질 것 같았으니까.사모님의 키는 약 165센티 정도였는데 몸매는 완벽하게 굴곡졌다.거기에 학식과 교양을 겸비한 분위기를 더하니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 따로 없었다.종업원과 가게 사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어머, 고객님. 이 옷은 딱 고객님 오이었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 마음에 드신다면 바로 포장해 드릴까요?”여종업원은 인센티브를 받으려고 얼른 아부했다. 어쨌든 사모님이 몸에 걸친 옷은 수백만 원의 가치가 있었으니까.판매가 성사되면 종업원에게도 분명 인센티브를 많이 받을 거다.그때, 사모님은 느긋하게 말했다.“잠깐만요, 일행이 오면 계산해 줘요.”“네.”여종업원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최선을 다해 복무했다.나는 저도 모르게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만약 옷 갈아입은 사람이 여대생이거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종업원은 절대 이렇게 살가운 태도로 말하지 않았겠지?’사람은 재산이나 지위를 무척 따진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절대 바싹 엎드리지 않을 텐데, 신분이 귀하거나 권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절로 굽신거리니까.그러니 역시 권력과 세력이 최고다.권력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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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사모님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사람들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넌 부끄럽지도 않아?”사모님의 성격은 분위기와 흡사했다. 모두 비교적 단아한 편이었다. 소여정처럼 털털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소여정은 친구의 팔짱을 낀 채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뭘 부끄러워해? 우리 나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 어디 있다고. 남녀 사이는 기껏 해 봐야 고작 그 몇 가지잖아. 침구랑 가끔 대화 나누다 보면 경험을 얻을지 누가 알아?”소여정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직도 거침없이 말하고 있었다.그에 반해 사모님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피가 맺힐 지경이었다.“됐어, 나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갈아입긴 뭘 갈아입어? 그 옷 예쁘다니까. 그냥 입고 있어.”소여정은 말하면서 종업원을 불렀다.“이 친구가 입은 옷 포장하고 이 카드로 계산해 줘요.”“내 옷을 사는데 어떻게 너를 계산하게 해? 내가 할게.”임유미는 다급히 말했다.하지만 소여정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는 모습이었다.“내가 우리 친구잖아. 옷 한 벌 정도 못 사줄까 봐?”나는 순간 사모님이 너무 부러웠다, 이렇게 예쁜 친구도 있고, 수억이 되는 옷을 고민 없이 살 수 있으니까.‘하, 역시 이런 친구가 있어야 좋은데.’‘너무 부러워.’소여정은 친구의 옷을 계산한 뒤 본인 옷도 두 벌 구매했다.나는 속으로 은근히 내 옷도 사주기를 기대했지만, 결구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나는 너무 서운했다.‘날 정말 일꾼으로 쓸 생각이었네.’나는 갑자기 윤지은이 떠올랐다. 지난번, 윤지은은 그래도 나한테 옷을 사줬다. 그렇게 비교해 보니 윤지은도 좋았다.쇼핑을 마친 뒤, 두 사람은 주얼리 매장으로 향했다.대중적인 주얼리는 당연히 소여정의 마음에 들리없다. 그녀는 늘 브랜드만 고집했으니까.뒤에 돈 많은 남자가 있으니, 이깟 돈쯤은 눈도 안 감고 써버릴 수 있었다.내가 두 사람과 함께 주얼리를 고르고 나니, 나는 어떤 게 진짜 돈 많은 사람인지 알았다.소여정은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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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나는 피곤해 죽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제 곧 퇴근 시간이었다.원래는 이 여자들과 함께하는 쇼핑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서 휴식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또 온천에 가자고? 그것도 언제까지 몸 담글지 모르는 상태로?나는 사모님이 거절하기만을 바랐다.하지만 내 예상외로 사모님은 동의했다.왠지 모르게 사모님이 온천에 가자고 할 때, 나는 크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히 기대됐다.하지만 소여정이 갑자기 말했다.“정수호, 우리 물건 차에 올려 두고 그만 가봐.”“네?”나는 멍해졌다. 이미 두 사람과 온천에 갈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먼저 돌아가라니?나는 썩 내키지 않았다.“아니, 제가 가면 누가 운전해요?”나는 포기하지 않고 남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애썼다.소여정이 피식 웃음이 터졌다.“네가 없으면 내가 운전 못 한다고 생각하나 보네?”그 말인즉, 소여정이 직접 운전하겠다는 뜻이었다.나는 너무 어이없었다.“그, 그러면 저는 어떻게 돌아가요?”나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남으려고 애썼다.그때 소여정이 돈다발을 던져 주었다.“택시 타고 가. 콜택시 부르던가. 이 돈이면 되지? 이 돈이면 식사도 한 끼 거뜬히 할 수 있을 거야. 어때? 역시 누나밖에 없지?”나는 두툼한 지폐 뭉치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소여정 이 여자는 얼굴도, 몸매도, 인성도 모두 갖췄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다.‘나를 기어코 가게에서 빼내 같이 쇼핑까지 했으면서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하고, 쇼핑이 끝난 뒤 몇십만 원을 던져 주면서 알아서 택시 타고 가라고?’‘대체 뭘 노리는 거지?’물건이 많지 않아 충분히 스스로 들 수 있을 거면서. 왜 수십만 원이나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물론 몇십만 원이 이 여자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닐 테지만, 이런 행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나는 여전히 남기 위해 노력했다.“아니면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이런 화려한 옷차림으로 운전하는 것도 불편하잖아요.”소여정은 갑자기 나를 뚫어져라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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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나는 속으로 은근히 나를 붙잡아주기를 기대했다.하지만 소여정은 나를 붙잡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사모님도 시종일관 빙그레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늘 저녁 온천 가기는 틀렸네.’나는 할 수 없이 택시를 잡아 돌아갔다.오후 내내 두 여자와 쇼핑하러 돌아다니고 몇십만 원이나 벌었다. 이건 나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나는 왠지 기쁘지 않았다.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몇십만 원보다 두 미녀와 온천에 가고 싶었으니까.그건 돈 얼마를 들여도 살 수 없는 기회다. 하지만 나도 내 주제를 알고 있다.나는 평범하다 못해 흔한 일반인이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미녀들을 옆에 끼고 온천에 갈 수 있단 말인가?내가 너무 자만감에 취해 있은 게 틀림없다.몇억짜리 고급 외제 차를 타봤다고 진짜 부자라도 된 줄 알았다니. 상상력도 풍부하지.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무척 괴로웠다.지금 돌아가더라도 집은 텅 비어 나 혼자뿐일 걸 생각하니 더 괴로웠다.나는 얼른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애교 누나, 오늘 저녁에 정말 돌아올 수 없어요?]애교 누나는 곧바로 답장했다.[못 돌아가요. 남주 곁에 있어줘야 해요. 걔가 아들 때문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손찌검을 했어요.]내 마음은 순간 더 괴로웠다.애교 누나도 돌아오지 않고, 형수는 형과 다시 잘됐고, 나 혼자 버림받은 기분이었다.결국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동네에서 포장마차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음식을 먹고 술도 마시고 약간 기분 좋게 취해 돌아가면 바로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내가 자리에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동성 형이었다.형은 기분이 좋아 보였고, 얼굴에 홍조가 도는 게 기쁜 일이 생긴 듯했다.“수호야, 혼자야?”형도 나를 봤는지 먼저 인사했다.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응, 오늘 저녁 애교 누나가 일이 있다고 해서 혼자 먹으러 나왔거든. 형은? 형수는 돌아왔어?”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부러 물었다.동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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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나는 어색하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동성 형은 계속해서 주절주절 입을 털었다.“이번에 네 형수랑 사이가 많이 좋아졌어. 이제 네 도움 없이 내 힘으로 네 형수 임신 시킬 수 있을 것 같아.”왠지 이 말음 나 들으라고 일부러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왜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나 궁금했다.‘설마 뭔가를 눈치챘나?’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뻔뻔하게 말했다.“그럼 축하해. 나도 얼른 조카 안고 싶으니까.”“하하하, 수호야, 이제 나와 네 형수는 결실을 보았으니 이젠 네 좋은 소식만 기다릴게.”‘결실은 무슨. 그냥 자랑하고 싶은 거잖아.’‘그리고 뭐? 내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고?’‘왕정민이 어떤 성격인지 몰라서 그러나?’나와 애교 누나의 결혼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나는 기분이 울적해 아무 말도 없이 혼자 술을 마셨다.얼마 뒤, 형이 주문한 요리가 다 되자 형은 음식을 포장해 가면서 술 적게 마시라는 가식적인 말을 남겼다.나는 동성 형이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었다.그 사실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이건 분명 형수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결국 나는 형수에게 문자를 보냈다.[형수, 이번에 돌아간 뒤로 형이 뭐 변한 거 있나요?]형수는 곧바로 답장했다.[유일한 변화라고는 다시 되는 것밖에 없었어.][그럼 다른 거는요? 성격이라든지, 아니면 우리 사이를 물어봤나요?]형수는 아예 나한테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형수가 너무 보고 싶어 나는 그냥 받아 버렸다.여상 속 형수는 이제 막 샤워하고 나왔는지 머리가 축축했다.게다가 새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목덜미 아래로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형수는 민낯도 너무 아름다웠다.[수호 씨, 혹시 지금 우리 동네에 있어요?]형수는 바로 내 위치를 알아맞혔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파트 단지 부근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뭐 좀 먹고 있어요. 아까 형을 만나서 얘기 좀 나눴는데 자꾸만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확인차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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