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541 - Chapter 550

831 Chapters

제541화

형수는 아이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본인의 아이를 무척이나 원했다.솔직히 이런 형수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형수, 가끔 보면 형수가 참 깨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끔은 너무 바보 같아요. 형수가 애교 누나를 설득할 때는 얼마나 정의로웠어요. 그런데 본인한테 똑같은 일이 벌어지니 왜 그렇게 고민하는데요?”형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남을 설득할 때는 정신이 아주 또렷했는데, 똑같은 일을 당하니 줏대가 없어진 것 같아요.”나는 형수가 안쓰러웠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어떻게 할지는 결국 형수가 직접 선택해야 하니까.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나는 참지 못하고 형수의 손을 잡았다.“형수, 형수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응원할게요. 그리고 늘 형수 안전을 지켜줄게요. 슬퍼하지 마요. 형수가 이러면 제가 마음 아파요. 전 형수가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나는 예전의 형수가 너무 그립다. 정열적이고 대범하고 나를 자꾸만 희롱하던 형수가.무엇보다 그때의 형수는 웃는 게 너무 예뻤다.형수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남편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즐겁겠어요? 지금 너무 막막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가끔은 애교가 참 부러워요. 그렇게 즉시 결단 내릴 수 있어서. 하!”나는 형수가 왜 갈등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형수의 모든 걸 존중한다.나는 어찌 된 일인지 참지 못하고 형수의 이마에 키스했다.형수는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싱긋 웃었다. 예전에 봤던 것처럼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웃음이었다.내 마음속의 형수는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애교 누나랑 쇼핑하며 기분 전환해요. 그러면 좀 괜찮아질 거예요.”내 말에 형수는 예전처럼 내 볼을 꼬집었다.“이젠 다 컸네. 형수 달랠 줄도 알고.”나는 이런 느낌이 즐거웠다.이럴 때마다 형수가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드니까.형수와 작별한 뒤, 나는 착실하게 출근했다.애교 누나와 형수가 기쁘다면 나는 마음이 놓인다.화인당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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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나는 준비물을 챙긴 뒤 전신 마사지를 해드리려고 준비했다.이렇게 관리를 잘 받는 여자를 마사지하는 것도 일종의 즐거움이다.사모님은 침대에 엎드려 잠이 든 모양이었다.내가 ‘사모님, 사모님?’ 하고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었다.윤 사모님이 골아 떨어진 걸 확인한 나는 얼른 마사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마사지가 끝났는데도 사모님은 계속 자고 있었다.나는 결국 담요로 윤 사모님을 덮어주고 휴식하러 밖으로 나갔다.모태진의 마사지룸은 여전히 휴식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10시가 다 되어 가는데 왜 안 오지? 전화도 없고.’너무 이상했다.내가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모태진이 문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띤 채로.나는 얼른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 답장도 안 하고.”모태진은 물을 따르며 기분 좋은 듯 웃었다.“일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 사장님께는 미리 말해뒀어요.”나는 어제 오후 일이 생각 나 얼른 물었다.“그 여대생하고는 아무 일 없었죠?”“내가 은솔 씨랑 무슨 일이 있겠어요?”모태진이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이에 나는 얼른 귀띔했다.“아무 일 없으면 다행이고요. 난 또 바보짓 할까 봐 걱정했잖아요. 난 정말 선배를 친형제처럼 생각해서 이런 말 하는 거니까 절대 흘려듣지 마요.”“알았어요, 알았어. 다 나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모태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모태진이 정말 내 말을 귀담아들었다는 건 알 수 있었다.우리가 한창 수다를 떨고 있을 때, 김진호가 노기등등해서 사장님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그러더니 마구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그만두라면 누가 못 그만둘 줄 알고? 이 일자리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내 능력이면 어딜 가서든 밥벌이는 할 수 있다고!”‘무슨 상황이지?’‘김진호가 그만두나?’‘보아하니 해고된 것 같은데?’얼마 뒤, 김진호는 짐을 챙겨 떠나갔다.그때 정 사장님이 사무실에서 나오더니 직원들한테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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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김진호 일, 이 정도면 만족해요?”팁을 받자마자 들려오는 윤 사모님의 목소리에 나는 어리둥절했다.“김진호를 쫓아낸 게 사모님이란 말씀이세요?”윤 사모님은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그런 보잘것없는 인간은 내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요. 내가 이 사모님 남편과 사업 파트너거든요. 그 남자가 워낙 김진호를 싫어했으니, 김진호가 일하는 곳을 알려만 주면 쫓아낼 방법은 많죠.”‘그런 거였군.’하지만 윤 사모님이 아무 이유 없이 김진호를 쫓아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수호 씨 때문이죠. 나도 알거든요. 김진호가 얼마나 소심하고 질투심 많은 인간인지. 내가 계속 수호 씨를 찾으면 분명 질투하고 원망하면서 괴롭혔을 거예요.”“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실 줄 몰랐어요. 고마워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내가 윤 사모님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되지도 않고, 윤 사모님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나처럼 평범한 마사지사를 이렇게 도와준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내 말에 사모님은 싱긋 미소 지었다. 눈동자는 맑았고, 치아는 새하얗고 정갈해 무척 우아하고 아름다웠다.이래서 여자는 관리가 필요하나 보다.관리를 잘 받은 여자는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처럼 어딘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니까.런 여자들은 겉보기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향기까지 나기에 남자의 마음까지 좋아진다.윤 사모님이 바로 그런 여자다.“별거 아니니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정말 고맙다면 내가 전에 얘기했던 거 고민해 봐요.”“네? 뭘요?”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러자 윤 사모님은 입을 삐죽거리며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마사지숍 차리면 일 도와달라고 했잖아요.”‘아, 이 일이었어?’그때 나는 이 얘기를 마음에 두지 않은 데다,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이미 완전히 잊어버렸다.나는 머쓱해서 말했다.“가끔 도와달라고 하면 그래줄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를 그만두고 사모님 가게에서 일하라고 하는 건 안 될 것 같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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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다른 쪽으로 필요할 때 찾아와도 돼요.”윤 사모님은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니 아리송한 미소를 지었다.그 말에 나는 저도 모르게 사모님의 뜻을 의심했다.‘설마 나를 암시하는 건가?’‘에이, 아닐 거야.’‘윤 사모님 같은 귀부인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지.’‘내가 요즘 자뻑이 너무 심해졌어.’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했다.“네, 알겠어요.”나는 또 건성으로 대답했다.그때 윤 사모님이 허리를 흔들며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옷을 정리해 주었다.이 행동에 나는 또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그도 그럴 게, 이 동작이 너무 야릇했으니까.나는 무의식적으로 물러나려고 했다. 하지만 코를 간지럽히는 윤 사모님의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와 새하얀 피부, 잘빠진 몸매와 고귀한 분위기를 보니 가슴이 콩닥거렸다.윤 사모님은 소여정과 비슷했다. 모두 매혹적이고 우아했으며 고귀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소여정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녀의 남자가 너무 무서우니까.나는 젊은 나이에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하지만 윤 사모님은 다르다.윤 사모님은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은 데다,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걸 즐기는 듯했다.물론 윤 사모님이 정말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윤 사모님 같은 귀부인이 나처럼 신분 낮은 남자를 좋아할 리 없을 테니까.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저 평범한 마사지사다.윤 사모님 인맥 중에는 나 같은 사람이 수두룩할 거다.그런데 윤 사모님이 무슨 이유로 나를 좋아하겠나?하지만 이 순간, 윤 사모님이 직접 내 옷을 정리해 주고 있다.야릇한 눈빛은 마치 자기 남편의 옷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 나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심장이 콩닥거리고 귀까지 빨개져 윤 사모님을 바라봤다.“괜찮아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나는 윤 사모님 손을 밀쳐내려 했다.하지만 윤 사모님이 삐진 듯 나를 째려봤다.“혼자 하긴 뭘 혼자 해요? 내가 해주는 게 싫어요?”나는 다급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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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네, 몰라요.”“내 이름은 윤미화예요. 어때요? 듣기 좋죠?”나는 깜짝 놀랐다.이름이 너무 예뻐서.단순히 윤 사모님이라고 부를 때는 그저 돈 많은 귀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름을 듣고 나니 귀티에 교양까지 구비한 것 같아 보였다.게다가 이 이름을 들은 순간 사장 사모님이 생각났다.윤미화, 임유미.두 이름 모두 지적인 분위기가 나는 데다 시적이라 너무 듣기 좋았다.“이름까지 이렇게 예쁠 줄 몰랐어요. 엄청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죠?”나는 이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했다. 이건 너무 쓸데없는 말이었다.윤 사모님의 옷차림이나 행동거지는 모두 고귀함이 배어 있었다.이런 분위기는 어릴 때부터 길러온 거다.그렇지 않으면 뼛속까지 이런 분위기를 풍길 리가 없다.‘내가 정말 바보인가? 어떻게 이런 질문을 했지?’아니나 다를까 윤 사모님은 피식 웃었다.“맞아요. 하지만 내가 이 가게 사모님이랑 아는 사이라는 건 모르죠?”“네? 사장 사모님을 아세요?”나는 너무 놀랐다.윤 사모님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그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이 엄청 좋아요. 내 사촌 동생이거든요.”나는 더 놀랐다.하지만 곧 이해했다. 아마 사장 사모님이 아니면 윤 사모님도 여기를 자주 방문하지 않았을 거다.게다가 두 사람 모두 기품 있고 이름도 예쁘기에, 두 집안 관계가 분명 좋을 거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윤 사모님을 상대로 더 이상 상상을 할 수 없었다.가문이 그렇게 좋은 여자가 밖에서 몸가짐을 마음대로 할 리 없었으니까.이건 김진호한테서 이미 증명되었다.윤 사모님이 만약 밝히는 여자라면 김진호를 거절했을 리 없다.겉모습으로 볼 때, 김진호도 꽤 봐줄만 하니까. 게다가 몸집도 커서 여자한테 인기도 꽤 있다.나는 얼른 윤 사모님과 거리를 유지했다.“사모님...”“미화 누나라고 해봐요.”윤 사모님은 내 말을 끊고 강조했다.미화 누나라는 호칭이 너무 예뻐 꽤 마음에 들었다.이에 나는 바로 바꾸어 불렀다.“미화 누나, 고마워요. 앞으로 또 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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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어찌 됐든, 윤 사모님은 김진호를 쫓아낸 건, 나를 도와 큰 골칫거리를 해결한 거나 마찬가지다.때문에 나는 너무 감사해서 진지하게 말했다.“미화 누나,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무조건 도울게요.”“그럼 내 가게에 오라고 하면 올 거예요?”윤 사모님의 농담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듯 말했다.“그것만 빼고요.”“흥, 언젠가 수호 씨를 내 동생한테서 데려올 거예요.”말을 마친 윤 사모님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허리를 흔들며 떠났다.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윤 사모님과 정 사장님 사이가 매우 가까워 보였다.심지어 정 사장님이 윤 사모님을 누나라고 부르고 있었다.그 말인 즉, 윤 사모님과 사장 사모님이 확실히 사촌 자매라는 뜻이었다.윤 사모님이 떠난 뒤, 나는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일을 했다.오전은 아주 빨리 흘러갔다.점심을 먹은 우리는 정 사장님 당부대로 로비에 모였다.정 사장남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사장님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그때 정 사장님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해요. 난 내 직원들이 실력만 좋고 인성이 나쁜 건 원하지 않아요. 김진호 씨가 그동안 속 좁고 질투심 많았지만 계속 기용한 건,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였어요.”“그런데 오늘 알아봤더니 그동안 뒤에서 같은 동료한테 시비 걸고, 건달들과 결탁해 다른 직원을 협박하고 위협했더군요. 이런 사람은 여기 남을 자격 없어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자마자 쫓아낸 거예요.”“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또 이런 소리 들리게 하지 마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정 사장님은 말을 마친 뒤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김진호가 여러 차례 시비 걸었다던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요. 혼자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장님을 번거롭게 하기 싫었어요.”내 솔직한 발언에 정 사장님은 진지하게 말했다.“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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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수호 씨, 나 좀 따라와.”정 사장님은 나를 사무실로 불러냈다.그 뒤를 따라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사장님은 따뜻한 차를 따라 주면서 얘기 좀 하자고 했다.정 사장님은 사장이라고 절대 무게를 잡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난 수호 씨가 출근 첫날부터 김진호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건 몰랐네. 분명 마 교수 소개로 온 사람인데, 내가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해 미안해.”나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말 하지 마세요. 사장님은 저한테 늘 좋은 분이셨어요, 늘 감사하고 있어요. 김진호도 저를 어떻게 하지는 않았어요. 저 정말 괜찮아요.”“앞으로 또 누군가 괴롭히면 나한테 직접 말해. 이 말 하려고 불렀어. 나 찾아오기 어려우면 소여정 씨한테 말해도 되고. 수호 씨도 알지? 소여정 씨가 내 아내랑 친구인 거. 수호 씨가 소여정 씨한테 말하면 내 귀에 들어오게 돼 있어.”“네, 알았어요.”정 사장님이 나를 이토록 챙긴다는 사실에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때문에 나는 속으로 절대 사장 사모님한테 가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갖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그렇지 않으면 난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사장 사무실에서 나온 나는 한참 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내가 한의원에서 일할 때는 온갖 견제와 따돌림, 그리고 비난을 받았었다.때문에 이 사회가 원래 이렇게 잔인하고, 이게 바로 현실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곳에 와서 이토록 사장님의 보호를 받게 될 줄이야.이 하나만으로도 난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거다.“수호 씨, 왜 그래요?”모태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나는 코끝이 찡해 울먹이며 대답했다.“정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셔서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사장님 만난 적이 없어요.”모태진도 내 의견에 동의했다.“맞아요. 정 사장님은 정말 좋은 사장님이죠. 나도 사회에서 꽤 굴러봤는데, 이렇게 좋은 사장님은 처음이에요. 앞으로 열심히 일해요. 그게 사장님한테는 보답일 거예요.”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우리 같은 직원에게 이것 말고 다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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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모태진,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난 집에서 애들 보느라 고생하는데, 당신은 밖에서 어린애 끼고 돌아다녀?”모태진은 미간을 좁히며 설명했다.“우리 그런 사이 아니야. 난 그 여자애를 동생으로 생각할 뿐이라고.”“그만해. 듣고 싶지 않아. 당신 변명 한마디도 듣기 싫어! 핸드폰 내놔.”여자는 목청껏 소리쳤다.모태진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명령조로 말했다.“핸드폰 잠금 풀고 그 X 연락처 찾아내.”모태진은 X이라는 단어가 무척 거슬렸지만 일을 키워 가게 영업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 꾹 눌러 참았다.그러면서 아무 말 없이 한은솔의 연락처를 찾아 건넸다. 모태범의 아내는 단번에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에게 연락하더니 전화에 대고 불여우라는 둥, 세컨드라는 둥, 뻔뻔하다는 등의 말을 내뱉었다.“됐어, 그만해. 연락처 지우면 될 거 아니야.”참다못한 모태진은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어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의 연락처를 삭제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아내는 오히려 더 높게 소리쳤다.“지우긴 왜 지워? 누가 지우라고 했어? 뭐 켕기는 게 있나 봐? 내가 뭘 알아낼까 봐 두려워? 핸드폰 이리 내, 아직 그 불여우한테 볼 일 있으니까, 연락처 지우지 마.”계속 화를 참고 있던 모태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정말 그 여자애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말 좀 예쁘게 해.”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모태진의 아내는 남편이 이런 태도로 말하자 더 분노하며 힘껏 모태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이번에는 너무 심할 정도였다.어쨌든 가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고, 고객도 있는데, 아내한테 맞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니, 모태진의 자존심은 말이 아닐 거다.나는 얼른 모태진을 옆으로 끌어내고 가게에 있는 여자 직원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얼른 모태진의 아내를 끌어내라고.하지만 여자 직원들은 본인들도 맞을까 봐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결국 남자 직원들이 나섰다.“형수님, 화 푸세요. 태진 선배가 어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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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나도 이 상황에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나는 아직 어리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경험이 전혀 없었다.그때 모태진이 말했다.“괜찮으니까 수호 씨는 가 봐요.”“그럼 아내분은...”“수호 씨가 방법을 대서 돌려보내 줘요. 나머지는 저녁에 돌아가서 처리하고 싶으니까.”“오후에 계속 출근할 거예요? 휴가 안 낼 거예요?”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계속 출근하려 하다니 정말 대단했다.모태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집에 애 둘이 있는데, 출근 안 하면 어떻게 내 자식 먹여 살리라고요?”‘하, 사람이 중년이 되면 마음대로 할 수 없구나.’나는 갑자기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런 부담도 없이 스스로 돈 벌고 모으면 되니까.“그럼 잠깐 휴식해요. 내가 나가볼 테니까.”다시 로비에 도착해 보니 동료 몇 명이 이미 모태진의 아내를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소란을 피워댔다.이러다가는 가게 영업까지 지장 줄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는 나는 아무리 설득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정 사장님이 나서서 그 여자의 마음을 달래주었다.모태진의 아내는 떠났지만 직원들은 뒤에서 모태진에 대해 수군댔다.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둥,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둥 하면서.소문은 참으로 무서웠다.모태진은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일했기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동료들은 알만큼 알고 있다.나 같은 신입마저 모태진이 절대 그런 일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함께 오랫동안 일한 동료들이 이렇게 뒷담화하고 있다니.이게 인간인 듯싶다.남이 저보다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게 인간이다.마치 이렇게 남을 망가뜨리면 자기의 가치가 증명되기라도 하는 것처럼.이 선생님과 나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선생님도 이제 곧 간다.“이 선생님, 오늘 오후부터 일 그만둘 건가요?”이미 짐 정리를 마친 이 선생님을 보니 오후에 바로 떠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이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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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무슨 임무요?”나는 너무 궁금했다. 그때 이 선생님이 정 사장님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떠나면 자네가 날 대신해 정 사장 좀 챙기게. 매일 제때에 약 챙겨 먹도록 상기시켜 주고.”“네? 정 사장님이 편찮으신가요?”“큰 문제는 아니라 걱정할 거 없네. 하지만 약은 끊으면 안 돼. 정 사장은 뭐든 다 좋아, 사람이 관대하고 직원들한테도 잘하지, 하지만 본인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내가 약 먹으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먹을 생각을 안 하니 원. 그러니 반드시 누군가 상기시켜 줘야 하네.”‘아, 그렇구나.’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자네는 사람이 참 착해. 기대가 크니 잘해 봐. 혹시 아나? 언젠가 이 가게 일인자가 될지.”나는 마구 도리질했다.“무슨 그런 말씀을. 저 이제 출근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신입이에요. 아직 배워야 할 것도 엄청 많아요.”이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우리가 배웅하겠다고 하는 것도 한사코 거절하시며 혼자 배낭을 메고 떠나갔다.왠지 모르겠지만, 이 선생님이 떠나니 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마치 연로하신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것처럼.내 마사지룸에 들어왔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나는 기분을 풀려고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렇게 한참 대화하다 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져 다시 일을 시작했다.잠깐 휴식할 때 보니 모태진도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분도 꽤 좋아 보였다.그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였다.하지만 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가게로 걸어 들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한은솔이었다.아마 또 모태진을 찾아온 것일 거다.나는 황급히 물컵을 내려놓고 한은솔을 내 마사지룸으로 끌어 들였다.“여기가 어디라고 또 와요? 오늘 태진 선배 아내분이 가게까지 찾아온 건 알아요?”나는 한은솔이 떨어져 나가길 바라며 오늘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말했다.그랬더니 한은솔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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