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진,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난 집에서 애들 보느라 고생하는데, 당신은 밖에서 어린애 끼고 돌아다녀?”모태진은 미간을 좁히며 설명했다.“우리 그런 사이 아니야. 난 그 여자애를 동생으로 생각할 뿐이라고.”“그만해. 듣고 싶지 않아. 당신 변명 한마디도 듣기 싫어! 핸드폰 내놔.”여자는 목청껏 소리쳤다.모태진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명령조로 말했다.“핸드폰 잠금 풀고 그 X 연락처 찾아내.”모태진은 X이라는 단어가 무척 거슬렸지만 일을 키워 가게 영업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 꾹 눌러 참았다.그러면서 아무 말 없이 한은솔의 연락처를 찾아 건넸다. 모태범의 아내는 단번에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에게 연락하더니 전화에 대고 불여우라는 둥, 세컨드라는 둥, 뻔뻔하다는 등의 말을 내뱉었다.“됐어, 그만해. 연락처 지우면 될 거 아니야.”참다못한 모태진은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어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의 연락처를 삭제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아내는 오히려 더 높게 소리쳤다.“지우긴 왜 지워? 누가 지우라고 했어? 뭐 켕기는 게 있나 봐? 내가 뭘 알아낼까 봐 두려워? 핸드폰 이리 내, 아직 그 불여우한테 볼 일 있으니까, 연락처 지우지 마.”계속 화를 참고 있던 모태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정말 그 여자애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말 좀 예쁘게 해.”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모태진의 아내는 남편이 이런 태도로 말하자 더 분노하며 힘껏 모태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이번에는 너무 심할 정도였다.어쨌든 가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고, 고객도 있는데, 아내한테 맞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니, 모태진의 자존심은 말이 아닐 거다.나는 얼른 모태진을 옆으로 끌어내고 가게에 있는 여자 직원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얼른 모태진의 아내를 끌어내라고.하지만 여자 직원들은 본인들도 맞을까 봐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결국 남자 직원들이 나섰다.“형수님, 화 푸세요. 태진 선배가 어떤
Last Updated : 2024-11-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