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4화

작가: 은광수
“다른 쪽으로 필요할 때 찾아와도 돼요.”

윤 사모님은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니 아리송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나는 저도 모르게 사모님의 뜻을 의심했다.

‘설마 나를 암시하는 건가?’

‘에이, 아닐 거야.’

‘윤 사모님 같은 귀부인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지.’

‘내가 요즘 자뻑이 너무 심해졌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했다.

“네, 알겠어요.”

나는 또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때 윤 사모님이 허리를 흔들며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옷을 정리해 주었다.

이 행동에 나는 또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이 동작이 너무 야릇했으니까.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러나려고 했다. 하지만 코를 간지럽히는 윤 사모님의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와 새하얀 피부, 잘빠진 몸매와 고귀한 분위기를 보니 가슴이 콩닥거렸다.

윤 사모님은 소여정과 비슷했다. 모두 매혹적이고 우아했으며 고귀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소여정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녀의 남자가 너무 무서우니까.

나는 젊은 나이에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윤 사모님은 다르다.

윤 사모님은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은 데다,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걸 즐기는 듯했다.

물론 윤 사모님이 정말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윤 사모님 같은 귀부인이 나처럼 신분 낮은 남자를 좋아할 리 없을 테니까.

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 있다. 나는 그저 평범한 마사지사다.

윤 사모님 인맥 중에는 나 같은 사람이 수두룩할 거다.

그런데 윤 사모님이 무슨 이유로 나를 좋아하겠나?

하지만 이 순간, 윤 사모님이 직접 내 옷을 정리해 주고 있다.

야릇한 눈빛은 마치 자기 남편의 옷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 나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심장이 콩닥거리고 귀까지 빨개져 윤 사모님을 바라봤다.

“괜찮아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나는 윤 사모님 손을 밀쳐내려 했다.

하지만 윤 사모님이 삐진 듯 나를 째려봤다.

“혼자 하긴 뭘 혼자 해요? 내가 해주는 게 싫어요?”

나는 다급히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45화

    “네, 몰라요.”“내 이름은 윤미화예요. 어때요? 듣기 좋죠?”나는 깜짝 놀랐다.이름이 너무 예뻐서.단순히 윤 사모님이라고 부를 때는 그저 돈 많은 귀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름을 듣고 나니 귀티에 교양까지 구비한 것 같아 보였다.게다가 이 이름을 들은 순간 사장 사모님이 생각났다.윤미화, 임유미.두 이름 모두 지적인 분위기가 나는 데다 시적이라 너무 듣기 좋았다.“이름까지 이렇게 예쁠 줄 몰랐어요. 엄청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죠?”나는 이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했다. 이건 너무 쓸데없는 말이었다.윤 사모님의 옷차림이나 행동거지는 모두 고귀함이 배어 있었다.이런 분위기는 어릴 때부터 길러온 거다.그렇지 않으면 뼛속까지 이런 분위기를 풍길 리가 없다.‘내가 정말 바보인가? 어떻게 이런 질문을 했지?’아니나 다를까 윤 사모님은 피식 웃었다.“맞아요. 하지만 내가 이 가게 사모님이랑 아는 사이라는 건 모르죠?”“네? 사장 사모님을 아세요?”나는 너무 놀랐다.윤 사모님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그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이 엄청 좋아요. 내 사촌 동생이거든요.”나는 더 놀랐다.하지만 곧 이해했다. 아마 사장 사모님이 아니면 윤 사모님도 여기를 자주 방문하지 않았을 거다.게다가 두 사람 모두 기품 있고 이름도 예쁘기에, 두 집안 관계가 분명 좋을 거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윤 사모님을 상대로 더 이상 상상을 할 수 없었다.가문이 그렇게 좋은 여자가 밖에서 몸가짐을 마음대로 할 리 없었으니까.이건 김진호한테서 이미 증명되었다.윤 사모님이 만약 밝히는 여자라면 김진호를 거절했을 리 없다.겉모습으로 볼 때, 김진호도 꽤 봐줄만 하니까. 게다가 몸집도 커서 여자한테 인기도 꽤 있다.나는 얼른 윤 사모님과 거리를 유지했다.“사모님...”“미화 누나라고 해봐요.”윤 사모님은 내 말을 끊고 강조했다.미화 누나라는 호칭이 너무 예뻐 꽤 마음에 들었다.이에 나는 바로 바꾸어 불렀다.“미화 누나, 고마워요. 앞으로 또 찾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46화

    어찌 됐든, 윤 사모님은 김진호를 쫓아낸 건, 나를 도와 큰 골칫거리를 해결한 거나 마찬가지다.때문에 나는 너무 감사해서 진지하게 말했다.“미화 누나,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무조건 도울게요.”“그럼 내 가게에 오라고 하면 올 거예요?”윤 사모님의 농담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듯 말했다.“그것만 빼고요.”“흥, 언젠가 수호 씨를 내 동생한테서 데려올 거예요.”말을 마친 윤 사모님은 고양이를 품에 안고 허리를 흔들며 떠났다.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윤 사모님과 정 사장님 사이가 매우 가까워 보였다.심지어 정 사장님이 윤 사모님을 누나라고 부르고 있었다.그 말인 즉, 윤 사모님과 사장 사모님이 확실히 사촌 자매라는 뜻이었다.윤 사모님이 떠난 뒤, 나는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일을 했다.오전은 아주 빨리 흘러갔다.점심을 먹은 우리는 정 사장님 당부대로 로비에 모였다.정 사장남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사장님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그때 정 사장님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해요. 난 내 직원들이 실력만 좋고 인성이 나쁜 건 원하지 않아요. 김진호 씨가 그동안 속 좁고 질투심 많았지만 계속 기용한 건,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였어요.”“그런데 오늘 알아봤더니 그동안 뒤에서 같은 동료한테 시비 걸고, 건달들과 결탁해 다른 직원을 협박하고 위협했더군요. 이런 사람은 여기 남을 자격 없어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자마자 쫓아낸 거예요.”“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또 이런 소리 들리게 하지 마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정 사장님은 말을 마친 뒤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김진호가 여러 차례 시비 걸었다던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요. 혼자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장님을 번거롭게 하기 싫었어요.”내 솔직한 발언에 정 사장님은 진지하게 말했다.“여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47화

    “수호 씨, 나 좀 따라와.”정 사장님은 나를 사무실로 불러냈다.그 뒤를 따라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사장님은 따뜻한 차를 따라 주면서 얘기 좀 하자고 했다.정 사장님은 사장이라고 절대 무게를 잡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난 수호 씨가 출근 첫날부터 김진호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건 몰랐네. 분명 마 교수 소개로 온 사람인데, 내가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해 미안해.”나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말 하지 마세요. 사장님은 저한테 늘 좋은 분이셨어요, 늘 감사하고 있어요. 김진호도 저를 어떻게 하지는 않았어요. 저 정말 괜찮아요.”“앞으로 또 누군가 괴롭히면 나한테 직접 말해. 이 말 하려고 불렀어. 나 찾아오기 어려우면 소여정 씨한테 말해도 되고. 수호 씨도 알지? 소여정 씨가 내 아내랑 친구인 거. 수호 씨가 소여정 씨한테 말하면 내 귀에 들어오게 돼 있어.”“네, 알았어요.”정 사장님이 나를 이토록 챙긴다는 사실에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때문에 나는 속으로 절대 사장 사모님한테 가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갖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그렇지 않으면 난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사장 사무실에서 나온 나는 한참 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내가 한의원에서 일할 때는 온갖 견제와 따돌림, 그리고 비난을 받았었다.때문에 이 사회가 원래 이렇게 잔인하고, 이게 바로 현실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곳에 와서 이토록 사장님의 보호를 받게 될 줄이야.이 하나만으로도 난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거다.“수호 씨, 왜 그래요?”모태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나는 코끝이 찡해 울먹이며 대답했다.“정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셔서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사장님 만난 적이 없어요.”모태진도 내 의견에 동의했다.“맞아요. 정 사장님은 정말 좋은 사장님이죠. 나도 사회에서 꽤 굴러봤는데, 이렇게 좋은 사장님은 처음이에요. 앞으로 열심히 일해요. 그게 사장님한테는 보답일 거예요.”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우리 같은 직원에게 이것 말고 다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48화

    “모태진,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난 집에서 애들 보느라 고생하는데, 당신은 밖에서 어린애 끼고 돌아다녀?”모태진은 미간을 좁히며 설명했다.“우리 그런 사이 아니야. 난 그 여자애를 동생으로 생각할 뿐이라고.”“그만해. 듣고 싶지 않아. 당신 변명 한마디도 듣기 싫어! 핸드폰 내놔.”여자는 목청껏 소리쳤다.모태진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명령조로 말했다.“핸드폰 잠금 풀고 그 X 연락처 찾아내.”모태진은 X이라는 단어가 무척 거슬렸지만 일을 키워 가게 영업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 꾹 눌러 참았다.그러면서 아무 말 없이 한은솔의 연락처를 찾아 건넸다. 모태범의 아내는 단번에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에게 연락하더니 전화에 대고 불여우라는 둥, 세컨드라는 둥, 뻔뻔하다는 등의 말을 내뱉었다.“됐어, 그만해. 연락처 지우면 될 거 아니야.”참다못한 모태진은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어 핸드폰을 빼앗아 한은솔의 연락처를 삭제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아내는 오히려 더 높게 소리쳤다.“지우긴 왜 지워? 누가 지우라고 했어? 뭐 켕기는 게 있나 봐? 내가 뭘 알아낼까 봐 두려워? 핸드폰 이리 내, 아직 그 불여우한테 볼 일 있으니까, 연락처 지우지 마.”계속 화를 참고 있던 모태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정말 그 여자애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말 좀 예쁘게 해.”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모태진의 아내는 남편이 이런 태도로 말하자 더 분노하며 힘껏 모태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이번에는 너무 심할 정도였다.어쨌든 가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고, 고객도 있는데, 아내한테 맞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니, 모태진의 자존심은 말이 아닐 거다.나는 얼른 모태진을 옆으로 끌어내고 가게에 있는 여자 직원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얼른 모태진의 아내를 끌어내라고.하지만 여자 직원들은 본인들도 맞을까 봐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결국 남자 직원들이 나섰다.“형수님, 화 푸세요. 태진 선배가 어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49화

    나도 이 상황에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나는 아직 어리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경험이 전혀 없었다.그때 모태진이 말했다.“괜찮으니까 수호 씨는 가 봐요.”“그럼 아내분은...”“수호 씨가 방법을 대서 돌려보내 줘요. 나머지는 저녁에 돌아가서 처리하고 싶으니까.”“오후에 계속 출근할 거예요? 휴가 안 낼 거예요?”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계속 출근하려 하다니 정말 대단했다.모태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집에 애 둘이 있는데, 출근 안 하면 어떻게 내 자식 먹여 살리라고요?”‘하, 사람이 중년이 되면 마음대로 할 수 없구나.’나는 갑자기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런 부담도 없이 스스로 돈 벌고 모으면 되니까.“그럼 잠깐 휴식해요. 내가 나가볼 테니까.”다시 로비에 도착해 보니 동료 몇 명이 이미 모태진의 아내를 설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소란을 피워댔다.이러다가는 가게 영업까지 지장 줄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는 나는 아무리 설득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정 사장님이 나서서 그 여자의 마음을 달래주었다.모태진의 아내는 떠났지만 직원들은 뒤에서 모태진에 대해 수군댔다.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둥,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둥 하면서.소문은 참으로 무서웠다.모태진은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일했기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동료들은 알만큼 알고 있다.나 같은 신입마저 모태진이 절대 그런 일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함께 오랫동안 일한 동료들이 이렇게 뒷담화하고 있다니.이게 인간인 듯싶다.남이 저보다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게 인간이다.마치 이렇게 남을 망가뜨리면 자기의 가치가 증명되기라도 하는 것처럼.이 선생님과 나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선생님도 이제 곧 간다.“이 선생님, 오늘 오후부터 일 그만둘 건가요?”이미 짐 정리를 마친 이 선생님을 보니 오후에 바로 떠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이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50화

    “무슨 임무요?”나는 너무 궁금했다. 그때 이 선생님이 정 사장님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떠나면 자네가 날 대신해 정 사장 좀 챙기게. 매일 제때에 약 챙겨 먹도록 상기시켜 주고.”“네? 정 사장님이 편찮으신가요?”“큰 문제는 아니라 걱정할 거 없네. 하지만 약은 끊으면 안 돼. 정 사장은 뭐든 다 좋아, 사람이 관대하고 직원들한테도 잘하지, 하지만 본인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내가 약 먹으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먹을 생각을 안 하니 원. 그러니 반드시 누군가 상기시켜 줘야 하네.”‘아, 그렇구나.’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자네는 사람이 참 착해. 기대가 크니 잘해 봐. 혹시 아나? 언젠가 이 가게 일인자가 될지.”나는 마구 도리질했다.“무슨 그런 말씀을. 저 이제 출근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신입이에요. 아직 배워야 할 것도 엄청 많아요.”이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우리가 배웅하겠다고 하는 것도 한사코 거절하시며 혼자 배낭을 메고 떠나갔다.왠지 모르겠지만, 이 선생님이 떠나니 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마치 연로하신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것처럼.내 마사지룸에 들어왔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나는 기분을 풀려고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렇게 한참 대화하다 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져 다시 일을 시작했다.잠깐 휴식할 때 보니 모태진도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분도 꽤 좋아 보였다.그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였다.하지만 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가게로 걸어 들어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한은솔이었다.아마 또 모태진을 찾아온 것일 거다.나는 황급히 물컵을 내려놓고 한은솔을 내 마사지룸으로 끌어 들였다.“여기가 어디라고 또 와요? 오늘 태진 선배 아내분이 가게까지 찾아온 건 알아요?”나는 한은솔이 떨어져 나가길 바라며 오늘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말했다.그랬더니 한은솔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51화

    “그러고 나서 저를 호텔로 데려가 밤새도록 같이 있어 줬어요. 저는 침대에서 자고 모 선생님은 소파에 있었어요. 저희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한은솔은 울며 계속 나한테 설명했다.그게 나로서는 와닿지 않아 그저 조용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태진 선배가 그렇게 좋은 사람인 걸 알면 더 멀리했어야죠. 태진 선배가 은솔 씨보다 나이도 한참 많고 아이도 벌써 초등학생이에요. 은솔 씨가 기분 안 좋다고 막 찾아오고 술 먹었다고 지켜달라고 하면 선배 아내는 어떻겠어요? 아이는 또 어떻겠어요?”나는 이 모든 문제가 한은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한은솔이 모태진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우리 가게에 다른 마사지사도 많은데 하필 매번 모태진을 찾아오는 것도 그렇고, 자꾸만 둘이 있으려 하는 것도 그렇고, 문제가 없다는 게 이상하다.하지만 그렇다고 한은솔을 불여우라고 하기에는 또 아니다.한은솔의 외모와 조건으로는 훨씬 더 좋은 남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모태진처럼 나이도 들고 처자식도 있는 사람한테 아직 20대인 젊은 처녀가 가질 목적이 뭘까?물질적인 요구 외에 아마도 정신적인 기탁일 거다.그게 가장 무서운 거다.그래서 내가 제때 막아야 한다.한은솔은 여전히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솔직히 한은솔의 이런 모습을 보면 조금 짜증이 난다.우는 게 뭔 소용 있다고? 울면 뭐 문제가 해결되나?그때, 모태진이 내 마사지 룸으로 들어왔다.그건 내가 가장 보기 싫었던 장면인데, 역시나 벌어지고 말았다.“은솔 씨, 왜 그래요? 왜 그렇게 울어요?”모태진은 한은솔 앞에만 서면 항상 이렇듯 인내심 있고 다정한 모습만 보여준다.한은솔도 그런 모태진을 보자 단번에 그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모 선생님, 죄송해요. 저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흑흑흑...”‘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이지?’너무 충격이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서 왜 품에 안기는데?’‘그렇게 우는 건 또 뭐고?’나는 눈을 똑바로 뜬 채 모태진을 바라보며 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52화

    “또 운전기사 노릇이에요? 이번에는 또 어디 가는데요?”솔직히 말하면 썩 내키지 않았다.첫째, 운전도 하고, 물건도 나르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가게에서 고객을 받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둘째, 이토록 아름다운 미녀들과 함께 있는데 보기만 하고 만질 수 없다면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차라리 아예 접촉하지 않고 가게에서 고객들 마사지나 해주고 오일이나 발라주는 게 더 낫지 않은가?소여정은 내가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자 살짝 내 허리를 꼬집었다.“가라겸 가. 뭔 말이 그렇게 많아?”그 행동에 나는 흠칫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낼 수 있는 건지?친구 두 명이 여기 있는데, 나를 막 터치하다니.사장 사모님은 이미 습관이 된 것처럼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백연우는 우리를 계속 쳐다봤다. 그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마치 학교 교감쌤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느낌처럼.때문에 나는 백연우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저 지금 출근해야 해요. 계속 저를 이렇게 사적으로 불러내면 사장님한테 너무 미안하잖아요.”소여정은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그딴 이유로는 날 설득할 수 없어. 임유미도 괜찮다는데, 수호 씨가 왜 신경 써?”사장 사모님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보나 마나 이번 아이디어도 소여정이 낸 게 틀림없다.이 여자는 왜 맨날 나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지. 하루라도 안 괴롭히면 마음이 불편한가?“세분과 함께 다니기 싫다는 게 아니라 번거로운 일 찾아서 하기 싫은 것뿐이에요. 그리고 임천호가 아는지 마는지를 떠나서 친구분 윤지은 씨가 저한테 소여정 씨와 멀리하라고 계속 강조했거든요.”소여정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윤지은은 지금 없잖아? 수호 씨도 나도 말 안 하면, 예네 둘도 절대 말 안 할 거야. 그럼 윤지은이 알 리도 없고.”“그래도 안 됩니다. 만에 하나 알게 될 수도 있잖아요. 전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런 수호 씨 마음대로 안 되겠는데? 유미야, 네 차례야.”소여정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2화

    “보아하니 두 사람 모두 조금희 씨 몸에 종양이 퍼지고 있어 곧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네요.”“혹시 조금희 씨가 뒤에서 꼼수 부린 거 아닐까요?”나는 문득 뭔가 떠올라 의문점을 제기했다.현재 상황으로 분석해볼 때 조금희의 혐의가 가장 높았다.그때 윤지은이 말했다.“자세한 건 조사해 봐야 하지만 나도 조금희 씨가 이상한 것 같아.”사모님은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다음에 조사할 때 나도 끼워줘. 나도 같이 조사하고 싶어. 두 사람 말 맞아. 호섭 씨가 억울한 죽임을 당했는데, 나라도 진실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줘야 해. 이게 내가 살아갈 유일한 동력이야.”사모님은 말하면서 또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슬픔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윤지은은 항상 사모님 곁을 지킬 거다.그날, 우리는 곧장 종양 전문 병원에 가 조금희의 병력을 조사했다.조금희 몸에서 종양이 발견된 건 1년 전인데, 처음에 양성이었다가 악성으로 번지기까지 적지 않은 돈을 들였던 거로 확인되었다.게다가 조금희는 불치병에 걸리기 전에 아내와 갈등을 겪었다.“자세한 건 저도 모르는데, 조금희 씨가 우리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젊은 여자가 항상 와서 돌봐줬어요. 그러다가 부인이 병원에 찾아와 그 아가씨를 때렸고요. 그 일은 병원 사람들 다 알아요.”‘그렇다는 건 조금희가 바람을 피웠다는 거네?’조금희가 이런 사람일 주은 생각지도 못했다.윤지은은 여간호사에게 돈다발을 건넸다. 그러자 간호사는 아주 기뻐하며 떠나갔다.조사를 마친 뒤 우리는 밖에서 식당을 찾았다.식당에 도착한 윤지은은 분석을 시작했다.“조금희 씨가 불치병에 걸렸고, 예전에 아내와 아들한테 잘못을 저질렀다면 혹시 자기가 얼마 못 살 걸 알고 호섭 씨를 배신해 돈을 챙겼던 건 아닐까?”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럴 가능성이 커요. 만약 조금희 씨 계좌에 큰돈이 입금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아쉽지만 이곳은 강북이 아닌 Y시다. 안 그랬다면 윤지은의 인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1화

    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배고픔을 느낀다는 건 좋은 일이다.윤지은이 아침을 사 오자 사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그걸 본 윤지은은 나를 향해 엄지를 추켜들었다. 그건 내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이번 치료 방법이 확실히 효과적이었으니까.나는 사모님을 한참 동안 관찰했다.비록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데도 사모님은 음식 드실 때 여전히 우아하고 단아했다. 살짝 슬픔을 띄고 있어 살짝 비극의 여주인공 같기도 했다.내가 한창 사모님을 바라보고 있을 때, 윤지은의 날카로운 눈빛이 갑자기 나를 쏘아봤다. “짐승!”윤지은은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 욕에 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제가 뭘 했다고 짐승이라는 거예요?”“아무튼 짐승 맞아. 이런 상황에서 훔쳐보기나 하고.”윤지은은 나를 째려봤다.난 그저 사모님을 몇 번 본 것뿐인데 나를 짐승 취급하다니, 너무 어이없었다.하지만 이러다 또 싸움 나겠다 싶어 나는 얼른 아침을 들고 다른 곳에 가서 배를 채웠다.식사를 마친 뒤 사모님은 자발적으로 나와 윤지은을 찾아왔다.“알고 있는 거 사실대로 다 알려줘요. 난 호섭 씨 사고에 대한 모든 사실이 알고 싶어요.”사모님은 너무 평온해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때문에 나는 사모님 상태가 여전히 걱정스러웠다.“사모님, 우선 맥 좀 짚어봐도 될까요?”“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나도 알아야. 걱정할 거 없어요. 어젯밤 많이 생각해 봤고, 호섭 씨가 떠난 사실을 받아들였어요.”“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건 호섭 씨처럼 착한 사람이 남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억울함을 풀어줄 거예요.”“난 강해져야 하고 호섭 씨처럼 용감해져야 해요. 그래야 호섭 씨가 마음 놓고 갈 수 있어요.”사모님은 애써 슬픔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또 흐느꼈다.그 말을 들으니 나도 코끝이 시큰거리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같은 목표가 생겼다. 바로 진실을 밝히는 것.나는 얼른 마음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80화

    나는 사모님 팔을 힘껏 잡으면서 사모님과 눈을 마주쳤다.“사모님!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사장님이 이런 사모님 보고 편히 가지 못하길 원하시는 건 아니잖아요.”내 말이 사모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는지, 사모님은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윤지은은 내가 강제로 사모님을 자극했다며 나를 탓했다.“유미 지금 안 그래도 나약한 상태인데, 왜 그런 말을 직접 해?”나는 너무 난감했다.“누구는 뭐 이러고 싶은 줄 알아요? 하지만 사모님이 계속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환상 속에 살고 있는데, 계속 이러면 상태가 점점 악화해요.”윤지은은 내 말에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그와 동시에 사모님이 또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다.나도 사모님이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모님을 절망 속에서 끄집어내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나는 윤지은에게 말했다.“정말 사모님을 돕고 싶다면 모질어야 해요. 이럴 때 마음 약해지면 오히려 해치는 거예요.”윤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내 말에 동의하는지, 내가 치료할 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비켜줬다. 나는 나른하게 힘이 쭉 빠진 사모님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없어요. 사모님이 속사한 건 알겠어요 하지만 지금 속상해할 때가 아니에요. 우리 할 일이 있어요.”“사장님 사고 단순 사고가 아니에요. 누군가 인위적으로 사고 낸 거예요. 사모님, 정신 차리고 우리와 함께 진실을 조사해요.”사모님은 텅 빈 눈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사모님을 깊은 슬픔에서 꺼내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고 그녀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나는 말투를 부드럽게 하며 방금 한 말을 또다시 반복했다.“사장님 교통사고에 수상한 점이 발견됐어요. 사모님도 사장님이 억울하게 돌아가시는 거 원하지 않죠? 우리 함께 진실을 알아내 사장님이 억울하게 죽임당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9화

    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식은땀이 송골송골 솟아올랐다.사모님 상태는 살짝 이상해 보였다. 아마도 의식이 혼미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를지도 몰랐다.나는 사모님이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서둘러 사모님 팔을 꼭 잡았다. 그러면서 계속 따라오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데려올 생각이었다.“수호 씨, 이거 놔요. 난 남아서 호섭 씨랑 같이 있을래요...”사모님은 마구 버둥대며 소리쳤다.이러다가 사고가 날 것 같아 나는 아예 사모님을 어깨에 두러 업었다. 그러자 사모님은 곧바로 버둥거리며 소리쳤다.벼랑 끝에 서 있는지라 조금만 실수하면 함께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결국 사모님을 손날로 기절시켰다.내가 가드레일 안쪽으로 다시 넘어왔을 때 윤지은의 차가 마침 도착했다.“왜 그래?”윤지은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나는 사모님을 차에 앉히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사모님 지그 정신이 이상해서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해요. 방금 사장님이 춥다고 한다면서 옷 주러 내려가겠다고 했어요. 제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으면 뛰어내렸을지도 몰라요.”윤지은은 내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계속 이럴 순 없어. 우리가 잠깐은 지켜볼 수 있지만 평생 지켜볼 순 없잖아.”그때 내 머릿속에 문득 방법이 떠올랐다.“사모님께 사장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려드리는 건 어때요?”“미쳤어? 이번 일로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또 자극하자고?”윤지은은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이에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제 할아버지가 남긴 의학 서적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옛날에는 환자가 가족을 잃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치료가 안 된다면 환자한테 희망을 줘야 한대요. 그 희망이 의학에서 말하는 기예요.”“그 기를 가진 환자가 음식 치료와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서서히 회복할 수 있대요.”“사장님의 죽음에 수상한 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사모님과 함께 그 사건을 수사하는 거예요. 아마 사모님도 사장님이 죽은 진실을 알고 싶을 거예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8화

    장례식장 안을 모두 뒤져 봤지만 사모님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리 조급하지 않던 내 마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불안해졌다.사모님은 현재 몸 상태도 안 좋고 정서도 매우 불안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가족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됐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내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그러다 결국 방법이 없어 나는 문득 사모님 번호를 떠올려 그쪽으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계속 긴 연결음만 들릴 뿐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려고 할 때 연결음이 꺼졌다. 액정을 확인하니 전화가 연결되었다.“사모님?”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수호 씨, 나 괜찮으니까 좀 내버려둬요.]사모님 목소리는 매우 우울해 보였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나한테는 너무 듣기 좋았다. 나는 다급히 물었다.“사모님, 어디 있어요? 너무 걱정돼요.”[혼자 있고 싶어요.]“알아요, 아는데 어디 있는지만 알려줘요. 사모님이 안전하다는 거 확인해야 해요.”전화 건너편에서 한참 침묵이 흘렀다.그때 갑자기 차 경적음이 들려왔다.그렇다는 건 사모님이 장례식장에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나는 문득 사모님이 있을 수 있는 곳이 떠올랐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모님, 알려주시면 안 돼요?”사모님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지만 이미 대충 답을 얻은 나는 장례식장을 뛰쳐나가 택시를 잡고 사장님이 사고를 당한 곳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사모님을 찾았냐는 윤지은의 전화를 받은 나는 내 추측을 말했다.“아니요. 사모님 아마도 사장님 사고 난 곳에 있는 것 같아요.”[거긴 왜?]윤지은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사장님 죽음이 수상해 직접 조사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사장님이 그리웠을 수도 있고... 아무튼 저 지금 가는 중이에요.”[그럼 먼저 건너가. 나 이따 바로 갈게.]나는 윤지은과 상의한 뒤 먼저 사장님이 사고 난 곳으로 향했다.사고가 난 곳은 절벽인데, 사모님은 마침 절벽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7화

    사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문 채로 옆을 지켜드렸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졸음이 몰려왔다.최근 계속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그동안 제대로 휴식한 적 없어,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다.하지만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 꿈속에서 정 사장님은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나도 사장님을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장님과 닿을 수 없었다. 그러다 꿈의 마지막쯤 정 사장님은 가면을 쓴 사람에게 살해당했다.꿈에서 놀라 깬 나는 이미 온몸이 식은땀에 푹 젖어 있었다.비록 꿈이었지만 꿈에 나온 장면들이 너무 생동해서 직접 경험한 것 같았다.밖은 어느 때부터인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최면 노래처럼 느껴졌다.피곤함에 눈을 비비다가 문득 사모님이 침대에서 사라졌다는 걸 발견한 나는 다급히 호텔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사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나는 호텔 안을 마구 달리며 윤지은에게 전화했다.“혹시 유미 사모님 봤어요?”[나 계속 밖에 있어서 유미 본 적 없는데? 네가 유미 호텔에서 돌봐주던 거 아니었어? 그런데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윤지은이 반문했다. 이에 나는 얼른 설명했다.“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 붙였는데 깨어나니 사모님이 사라졌어요.”[넌 대체 뭘 할 수 있어? 사람 하나 돌보는 것도 못해?]윤지은은 나를 꾸짖기 시작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이리저리 찾으며 물어봤지만 호텔 직원들도 모두 사모님을 본 적 없다고 했다.결국 나는 프런트에 달려가 물었지만 프런트 직원들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럼 CCTV 한번 확인할 수 있을까요?”“안 됩니다. 호텔 규정상 CCTV는 함부로 보여드릴 수 없어요.”나는 다급히 말했다.“제 친구 남편이 이틀 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친구 정서가 엄청 불안해요. 반드시 빨리 찾아야 해요. 지금 우선 CCTV 확인해 줘요. 제가 당장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안 됩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6화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이렇게 빨리 남편 시신을 화장하려고 하는 이유가 없다.내가 분명 이번 교통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라고 말했는데 들을 생각도 하지 않다니.나는 슬쩍 찔러보려고 다시 물었다.“왜 그렇게 서둘러요? 혹시 뭐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여자는 내 말을 듣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나는 뭔가 찔린 듯 불안해하는 여자의 행동을 눈에 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뭔가 알고 있는 거죠? 알고 있는 거 다 얘기해요. 그게 이번 사고의 진실을 밝힐 수도 있어요...”“뭐 하는 거예요? 아파요.”여자는 내 손을 뿌리쳤다. 여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괴롭힘당하는 걸 보자 바로 나를 막아섰다.지금 내 실력으로 두 사람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윤지은은 일을 크게 만들까 봐 내 팔을 쿡쿡 찔렀다.“됐어. 저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나는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너무 수상해 반드시 기회를 잡아 두 사람의 입을 열어야 했다.하지만 점점 모여드는 구경꾼들 때문에 나는 결국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내가 내키는 대로 소란을 피웠을 테지만, 정서가 불안정하기에 사모님한테 피해 가게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장례식장을 떠난 뒤 두 사람을 찾아 결판 낼 생각이었다.오늘 장례식장에 나타난 유가족은 또 있었다. 바로 운전한 오 기사님 가족이었다.오 기사님 가족은 얘기가 잘 통해 화장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들 역시 이번 교통사고가 수상쩍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오 기사님 아들은 심지어 확신했다.“제 아버지 운전 실력은 엄청 좋아요. 사고가 난 곳도 생전에 수백 번도 더 다녔던 곳이라 그 길을 잘 알고 있어요.”“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처음에 믿지 않았어요. 난 이번 일 제대로 조사해서 아버지 결백을 증명할 거예요.”겨우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았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기뻤다. 결국 조금희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5화

    “들여보내 줘요. 나 호섭 씨랑 같이 있을래요. 같이 있어 줘야 해요...”장례식장 입구에서 유미 사모님은 몇몇 직원들에게 가로막혀 애타게 울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와 윤지은은 급히 달려갔다.“사모님, 여긴 왜 왔어요?”장례식장도 규칙이 있는데 가족 방문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나가기 전 분명 사모님더러 호텔에서 휴식하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한참 애를 먹던 두 직원이 얼른 말했다.“얼른 이분 좀 말려 봐요. 이곳 냉기를 보통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자꾸만 안에 들어가겠다고 하시는데, 절대 안 됩니다.”“그리고, 절차는 다 밟았나요? 다 밟았다면 얼른 화장할 수 있게 사인하세요. 시체 안에 계속 두고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에요...”나는 손을 저으며 두 직원의 말을 잘랐다.“네, 알겠어요. 먼저 가서 일들 보세요.”나와 윤지은은 유미 사모님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갔다. 사모님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너무 지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윤지은도 드물게 눈시울을 붉혔다.“유미야, 이러지 마...”윤지은은 흐느끼느라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사모님 역시 슬피 울부짖었다.“왜? 좋은 사람은 복이 온다며? 그런데 왜...”“호섭 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인데. 호섭 씨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왜...”처절한 외침에 듣는 나도 너무 괴롭고 삼장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이 순간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그 어떤 위로도 사모님의 비통한 심정을 달랠 순 없으니까.나는 그저 사모님이 진정할 수 있게 침을 놔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나는 조금 안정이 된 사모님을 안아 차에 앉혔다. 창백하고 초췌한 사모님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그때 윤지은이 이를 악물며 악에 받쳐 말했다.“이번 사건 우리가 꼭 밝혀낼게.”그 순간 나도 윤지은과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그걸 당장 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4화

    나는 윤지은이 갑자기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 무척 감격스러웠다.나 혼자 다른 도시에서 도움 없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건 확실히 힘들다. 하지만 윤지은이 같이 조사하겠다고 하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나는 느릿한 말투로 진지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정 사장님을 위해 진실을 밝혀요.”그동안 나와 윤지은은 서로 고양이와 개처럼 항상 만나기만 하면 싸웠는데, 이번만큼은 힘을 합쳐 함께 정 사장님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우리는 해야 할 일을 확인한 뒤, 강한나를 만나러 갔다. 강한나라면 전문가의 관점에서 우리를 도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을 테니까.“최선을 다해 볼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내가 방금 사건 기록을 봤는데 현장 사진과 다양한 증거들을 취합해 보면 단순 사고사일 수 있어.”“내가 의심했던 브레이크 흔적 거리인데, 이것도 어찌 보면 사고사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 결론적으로 조사하기 매우 어려워.”한참 듣고 있던 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현장 증거로 조사할 수 없으면 다른 쪽으로 출발해야겠네.”한창 낙담하고 있던 나는 윤지은의 말에 다급히 물었다.“혹시 방법이 있는 거예요?”윤지은은 팔짱을 끼면서 냉정하게 분석했다.“내가 알기로 운전한 기사는 호섭 씨랑 오랜 친구였고 운전 실력도 엄청 뛰어나. 이 점에서 출발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함께 차에 탔던 피해자 가족들도 조사해 볼 수 있어.”나는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사고 유가족들부터 조사해 봐요.”강한나는 우리를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그렇게 할 거야? 이 사건이 만약 인위적인 거면 두 사람도 위험해. Y시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 달라. 여긴 무법지대인 D국과 엄청 가까워.”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게 뭐? 의심 가는 구석이 있는데 그냥 덮자고? 그러고도 내가 무슨 친구야? 유미 지금 충격이 너무 커. 호섭 씨는 유미한테 가장 중요한 사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