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는 온천에 한참 있다가 술 마시러 바로 향했다.더 이상 내가 낄 일은 없다는 생각에 마침 가려던 그때, 백연우가 입을 열었다.“수호 씨, 우선 가지 마요.”“혹시 볼 일이 남았어요?”“우리랑 같이 가요.”“네?”‘셋이 술 마시러 가는데, 내가 왜?’이곳 바에서 파는 술은 너무 비싸서 내가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게다가 물주인 소여정도 갔는데, 이 세 여자가 나 대신 돈 내줄지도 미지수였다.“저는 됐습니다. 여기 너무 비싸서 전 소비 못 해요.”나는 솔직히 말했다.그랬더니 백연우가 입을 열었다.“남자가 그래서 어떻게 살겠어요? 돈 쓰는 게 뭐 수명 깎이는 것 마냥. 수호 씨는 그저 우리 따라와요. 돈 낼 필요 없어요.”‘그렇다면 나야 좋지.’이곳 와인 한 병은 내 몇 달 치 월급에 맞먹으니, 나로서는 당연히 경험해 보고 싶었다.그런데 지금 마침 그 기회가 왔고, 돈도 들지 않는데, 누가 이런 좋은 기회를 거절할까?나는 바로 헤실거리며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갈래요.”그렇게 나는 이 세 사람과 함께 바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아주 비싼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와인이었는데, 한 병에 600만 원이 넘는 건 똑똑히 들었다.백연우가 나에게 와인 한 잔 따라 주었으나 나는 술을 받아 든 채 아까워서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 작은 한 잔에 몇만 원이라니.너무 사치스러웠다.하지만 세 사람은 마치 물 마시듯 마시며 가격에 신경 쓰지 않았다.“수호 씨, 마셔요.”백연우가 재촉했다.나는 결국 한 모금 살짝 음미했다.이건 내가 처음 마시는 와인이다. 때문에 아는 게 없는지라 뭐가 특별한지는 음미를 해봐도 알 수 없었다.결국 “맛있네요.”라는 말로 대충 감상평을 낼 수밖에 없었다.백연우는 내 말이 재밌는지 피식 웃었다.“앞으로 그런 말은 우리 앞에서만 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하지 마요.”나는 어리둥절해서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왜요?”“유미야, 네가 좀 알려줘라.”그러자 유미 사모님
Last Updated : 2024-11-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