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7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8 20:00:00
나는 당황스럽고 불안하면서 한편으로 윤지은이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

윤지은의 눈에는 경악이 담겨 있다가 점차 분노로 변했다.

하지만 놀라운 건 나를 향해 화내는 게 아니라 차가운 얼굴로 소여정을 바라본다는 거였다.

“소여정! 너 대체 뭐 하는 거야?”

윤지은의 소리는 매우 높았다. 마치 폐가 폭발하듯 소여정을 향해 버럭 소리 질렀다.

하지만 소여정은 여전히 나른한 모습이었다.

“내가 뭐? 다 봤잖아.”

“너 죽고 싶어? 죽고 싶으면 멀리 가서 죽어. 내 앞에서 쪽팔리게 굴지 말고.”

‘헐, 이 말은 좀 심하지 않나?’

‘두 사람 친구 아니었나? 그런데 왜 쪽팔리다는 말까지 하는 거지?’

게다가 지금 윤지은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소여정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나 오늘 기분 좋아서 이대로 넘어갈게.”

소여정은 아주 털털하게 조금도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하게 옷을 입었다.

나는 이 여자가 참 존경스러웠다.

친구한테 삿대질 당하며 욕먹었으면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니.

그에 반해 윤지은은 평소 무뚝뚝하고 줏대 있는 모습이더니, 현재는 잔뜩 화내고 있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

“당장 강북을 떠나서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윤지은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강도가 점점 더 심해져 옆에서 듣고 있던 나조차 들어줄 수 없었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말 다 했어요? 여긴 내가 일하는 곳이거든요.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요. 안 그러면 경비 불러 모셔갈 테니까.”

윤지은은 커다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믿기지 않는 듯 나를 바라봤다.

심지어 가슴이 더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다가 단추가 터질까 봐 조마조마할 지경이었다.

“소여정 씨, 이 미친 여자 무시해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나는 이 순간만큼은 소여정 편이었다.

그러자 소여정이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오호? 보아하니 내 친구랑 아는 사이인 것 같네?”

나는 그제야 내가 실언했다는 걸 깨닫고는 다급히 해명했다.

“저 여자도 내 고객이었는데, 성격이 좀 지랄맞아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28화

    나는 돈을 챙겨 넣고 동료들의 부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소여정을 배웅했다.하지만 소여정은 기어코 나더러 저를 포르쉐 안까지 데려다 달라고 고집부렸다.나는 소여정이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수많은 괴롭힘도 참아 왔기에, 마지막 한 번 더 참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나는 포르쉐의 문을 열고 허리를 굽힌 채 소여정을 안으로 모셨다.별수 없었다. 받은 게 있으니 굽신거릴 수밖에방금 팁을 그렇게 많이 받았으니 잘 모셔야 했다.돈이 싫은 사람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소여정이 차에 오른 뒤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까 그 여자가 그렇게 대하는데도 화 나지 않아요?”“내가 왜 화내야 하지?”“그런 상황에서는 화내는 게 정상 아니에요?”다른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화내지 않나? 참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소여정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간단히 말하면 화낼 필요를 못 느꼈을 뿐이야. 화내면 주름 생기잖아. 난 못생겨지는 거 싫거든.”“그럼 복잡하게 말하면요?”나는 너무 궁금했다.“복잡하게 말하면 진짜 복잡한데. 윤지은이 사나워 보이고, 나를 삿대질하며 욕해도 사실 다 나를 위해서 저러는 거거든.”“네?”나는 너무 놀라 이해되지 않았다.‘상대를 위해서 욕한다고? 좀 이상한 거 아닌가?’소여정은 내 얼굴을 꼬집었다.“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꼭 말을 안 들어요. 우리 일은 상관하지 마.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윤지은 한번 꼬셔봐. 그 친구가 남자랑 만날 때도 저런 모습인지 궁금하거든.”‘소여정 씨가 몰라서 그렇지, 그 친구분 이미 나랑 몸 섞었거든요. 그것도 몇 번이나.’나는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겉으로는 거절했다.“됐어요. 저렇게 차가운 사람한테는 관심 없어요.”“그렇게 쉽게 단정 짓지 마. 저 친구가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여도 몸매 하나는 끝내 주거든.”‘그건 인정.’윤지은의 몸매는 주인을 꼭 닮아 참 미스테리하다.겉보기에는 너무 날씬해 볼품없을 것 같지만 벗겨놓고 보면 놀라울 지경이다.게다가 엄청

    최신 업데이트 : 2024-10-28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29화

    “그럼 한번 시도해 보지 뭐.”모태진은 잔뜩 설레어 내 마사지룸으로 쪼르르 달려왔다.하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풀이 죽어 뛰쳐나왔다.그러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안 되겠어요. 저 여자 얼굴은 예쁜데 너무 폭력적이라 감당이 안 돼요.”나는 또 다른 동료들을 설득했다. 그 동료들 역시 누구보다 빠르게 내 마사지룸으로 달려갔다.하지만 결국은 내가 직접 나섰다.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억지로 마사지룸에 들어갔다.그랬더니 윤지은이 얼음 마녀처럼 차가운 얼굴과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눈빛에 쫄아 나는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내가 얼른 뒤 돌아 도망치려고 할 때.“거기 서요!”윤지은이 차갑게 명령했다.그러다가 곧이어 따져 물었다.“아까 여자랑 무슨 사이예요?”“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고객이에요.”도망칠 기회가 사라지자 나는 솔직히 말했다.윤지은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단지 고객? 단순한 고객이면 왜 소여정 위에 누워 있었어요?”“소여정 씨가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어요?”내 말은 사실이었다.하지만 윤지은의 눈빛은 더 싸늘해지더니 말투가 더 거칠어졌다.“고객이 해달라고 하면 해줘요? 그럼 죽으라고 하면 죽겠네요?”윤지은의 말에 나는 순간 기분이 언짢아졌다.“이봐요, 말조심해요. 지난번에 이미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앞으로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고. 그런데 왜 갑자기 찾아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뭐 하자는 거예요?”“정수호 씨, 경고하는데 소여정 멀리 해요. 또 가까이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당신이 뭔데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야?’‘본인이 약속을 어겼으면서 여기까지 와서 내 잘못을 나무란다고? 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나는 윤지은의 손을 뿌리쳤다.“윤지은 씨, 그럼 나도 충고 하나 할게요. 앞으로 내 일에 참견하지 마요. 나 이제 그쪽 안 무서워요.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없잖아요. 그리고 하나 더, 앞으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8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0화

    ‘이게 목적이었어?’나는 속으로 윤지은을 악마라고 욕했다.‘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할 것 같아?’나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꿈 깨요. 그쪽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을 테니까. 당장 나가요!”소여정은 하나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팔짱을 낀 채 덤덤하게 나를 바라봤다.“정말 쫓아낼 생각이에요? 나 여기 소비하러 온 건데?”“네, 아주 확신해요!”나는 너무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었다.그러자 윤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하지만 장담하건대, 와달라고 나한테 빌게 될 거예요.”윤지은은 그 말만 남긴 채 뒤돌아 떠나갔다.그녀가 무조건 사장한테 가서 나에게 컴플레인을 걸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컴플레인이 무섭다고 윤지은의 손에 놀아날 생각은 없었으니까.게다가 나한테는 윤지은이 소란 피웠다는 증거가 있다.정 사장님 같은 깨어 있는 분이라면, 분명 윤지은의 말을 맹신하지 않을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윤지은이 떠난 뒤 나는 너무 아파 바지를 벗고 확인하려 했다.심지어 그녀가 다시 쳐들어올까 봐, 일부러 문까지 잠갔다.그러고는 조용히 벨트를 풀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물론 아픈 것 빼고는.윤지은은 너무 악독했다. 어쩌면 사람의 약점만 이렇게 공격하는지.나는 혈 자리를 누르면 이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하지만 이곳은 특별해서 바지에 손을 넣고 마사지하기가 불편하다.때문에 나는 아예 바지를 벗고 살살 마사지했다.그렇게 한참 지나니 통증은 조금 완화되었다.하지만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놀란 나는 황급히 바지를 주워 입었다.하지만 미처 다 입지 못했을 때, 마사지룸 문이 활짝 열렸다.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은이었다.윤지은이 또다시 나타난 걸 보자 나는 죽고 싶었다.몸을 숨기고 싶었지만 숨을 곳이 없어, 나는 바지로 앞을 가리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그러면서 윤지은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오 마이 갓! 정말 왜 그래요? 난 정말 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1화

    하지만 나는 바로 화내지 않았다.윤지은의 손에 지금 내 마사지룸 열쇠가 있기에 이대로 윤지은을 몰아붙였다간 당장 달려 나가 헛소리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나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됐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요?”윤지은의 미소는 단번에 사라지더니 심각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역시나 아까 그 말이에요. 소여정한테서 떨어져요. 앞으로 만나지도 마요.”“그럴게요. 당연히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전에 윤지은 씨도 할 수 있어야 해요.”윤지은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소여정이 또 찾아오면 아예 무시해요.”“나도 그럴 생각이에요. 하지만 내 일은 내가 결정하면 안 될까요? 소여정 씨 신분은 두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 여자나 윤지은 씨나 날 마구 휘두르면 나라고 뭐 어쩌겠어요?”“두 사람은 권력을 쥔 사람이고, 난 지극히 평범한 사림이에요. 내가 오히려 빌고 싶네요. 제발 좀 나 가만 내버려두면 안 돼요?”이 여자들이 나를 상대로 장난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정 안 되면 여기 그만두면 안 돼요?”나는 너무 화가 나 헛웃음이 나왔다.“그만두라고요? 일 그만두면 손가락만 빨라고요? 아니면 윤지은 씨가 나 데리고 살아줄래요?”유지은은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내가 왜 그쪽을 데리고 살아야 해요?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그러니까요. 그쪽이 뭔데 나더러 일 그만두라고 하냐고요? 나는 일 잘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자꾸만 찾아와서 나 귀찮게 하잖아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하나같이 다 찾아와서 나 괴롭히기나 하고, 진짜 다들 너무 한 거 아니에요?”나는 한꺼번에 마음속에 삭였던 분노를 모두 분출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여전히 자기 의견을 고집했다.“일 그만두라고 하는 게 다 당신을 위해서라는 걸 왜 몰라요?”“참 고맙네요.”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화가 나서.그러자 윤지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태도 조심해요!”나는 너무 화나고 어이없어 터져버릴 것만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2화

    나는 윤지은의 태도에 자극 받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주제넘게 덤벼들었다.“윤지은 씨 정말 이상한 거 알아요? 나를 그렇게 무시하면서 왜 계속 나랑 몸은 섞어요? 나를 깎아내리는 거예요? 아니면 본인을 깎아내리는 거예요?”“입 다물어요. 말했죠, 그 일은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고!”윤지은은 버럭 소리쳤다.이에 내가 차갑게 반박했다.“나도 일부러 그 얘기 언급한 거 아니에요. 윤지은 씨가 먼저 나를 자극했잖아요. 제발 본인 위치 좀 정확히 해요. 윤지은 씨 입으로 우리 관계를 부인하면, 내 일에 참견할 자격도 없는 거죠.”“그러니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마요. 나 그런 거 딱 질색이니까.”나는 말하면 할수록 열이 올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윤지은을 저격했다.하지만 윤지은은 이번에는 웬일인지 나에게 맞서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얼마 뒤, 윤지은은 갑자기 일어나 떠나갔다. 그 행동에 나는 오히려 어리둥절했다.왜 그러는지 궁금했지만, 나는 쫓아가지 않았다.이제 겨우 악마 같은 여자가 떠나갔는데, 이건 내가 간절히 바라던 거 아닌가?나는 의자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속으로는 윤지은이 다시 오지 말라고 빌면서.한참 휴식하다가 기분 전환 겸 물 마시러 로비에 나갔더니 모태진이 쪼르르 달려왔다.“수호 씨, 아까 그 여자는 어떻게 보낸 거예요?”“나도 몰라요.”나는 의자에 기댄 채 힘 빠진 듯 대답했다.그러자 모태진이 놀란 듯 입을 크게 벌렸다.“에? 모른다고요? 그 여성분 분명 수호 씨 마사지룸에서 나왔잖아요.”“하, 묻지 말아 줄래요? 저 휴식하고 싶어요.”나는 맥이 빠져 하루 종일 일한 것보다 힘들었다.앞으로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모태진은 내가 안쓰럽다는 듯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그래요. 잘 휴식해요. 방해하지 않을게요.”모태진이 제 할 일 하러 떠나자 나는 그제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모 선생님.”‘한은솔?’나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3화

    나는 주선영한테 말했다.“너도 들어가서 마사지 좀 받아. 태진 선배 솜씨 좋아.”“됐어요, 나 돈 없어요.”주선영은 고개를 저었다.이에 내가 말했다.“돈은 내가 낼게. 넌 들어가기만 하면 돼.”주선영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이해되지 않는 듯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나는 이 단순한 여자애한테 상황을 설명하기 싫었다.“왜 나를 봐? 얼른 들어가. 넌 애교 누나 동생이니 내 동생이기도 해. 사촌 오빠가 도와주는 것도 안 돼?”사실 나와 주선영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런데 나를 오빠라고 자칭하는 건 내 판타지를 이루기 위해서다.하지만 이 단순한 여자애는 조금도 개의치 않아 했다.주선영은 확실히 단순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뿌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저, 저기, 혹시 정말 우리 언니랑 만나요?”“어린애는 어른들 일에 참견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기나 해.”주선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나 이제 20살이라 어린애 아닌데.”그 옆에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네 몸이 20살이라도 머리는 어린애잖아. 어디 가서 속아야 정신 차리지.’“그래, 너 어린애 아니야. 그러니 얼른 들어가.”나는 어린애 달래듯 주선영을 달랬다.그랬더니 주선영은 역시나 기뻐했다.‘이런 여자애는 이 세상에 참 드문데.’아마도 가족이 애지중지 키우고 잘 보호해 줬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단순할 리 없다.사실 내가 주선영을 모태진의 마사지룸에 들여보내려 하는 건, 감시하기 위해서다.안에 있는 두 사람이 갑자기 활활 타올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를까 봐.주선영이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안심하고 내 마사지룸으로 들어갔다.이제 1시간 정도만 더 있으면 퇴근이었다.나는 얼른 애교 누나한테 저녁에 밖에서 외식하며 제대로 축하하자는 문자를 보냈다.어쨌든 인생 첫 차를 샀으니, 이건 나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애교 누나는 내 문자를 기다렸던 것처럼 바로 답장했다.[그래요. 그럼 샤부샤부 어때요?][뭘 먹을지는 누나가 결정해요.]내가 한창 애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4화

    주선영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주선영을 먼저 애교 누나 집에 보내고, 나는 형네 집에 찾아갔다.이제 차키를 형수한테 돌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내가 문을 두드렸는데 안에서 아무 응답도 없었다.당연히 집에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내 손에 형네 집 키를 쥐고 있었으니까.“형수, 형?”나는 두 사람을 불러 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보아하니 형과 형수가 정말 집에 없는 모양이었다.그게 왠지 조금 아쉬웠다.마지막으로 형수와 단둘이 집에 있을 기회인 줄 알았는데, 형수가 집에 없다니.나는 형수의 차키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메모를 한 장 남겼다. 차를 샀으니 이제 형수 차가 필요 없다는 내용으로.차키와 메모를 식탁 위에 놓았지만 바로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이 집에서 지낸 세월이 있고, 형수와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모두 이 공간이었으니.나는 방을 빙 둘러보다가 결국에는 형수와 형의 침실에 도착했다.이 집에서 내가 안 가본 곳이 없다. 유독 이 침실만은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얼마 전 형과 형수가 몸을 섞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이 불편했다.너무 아쉬워 침대에 앉아 한숨을 푹 쉬었다.나도 이런 날이 언젠가 올 줄 알았다.그렇게 한참 앉아 있다가 떠날 준비를 할 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하지만 그건 내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벨 소리는 침대 밑에서 나고 있었다.그걸 인지한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설마 침대 밑에 사람이 있나?’‘젠장, 너무 무섭잖아.’나는 얼른 손에 잡히는 물건을 대충 잡고 침대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누구야? 나와! 안 나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연거푸 몇 번을 소리쳤지만 침대 아래에서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재빨리 침대 시트를 들었지만 선 자세로 침대 밑까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나는 결국 몸을 쪼그렸다.침대 아래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조금 경계를 풀고 바닥에 엎드렸더니 침대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535화

    하지만 전화 건너편에서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나도 들켰을까 봐 조마조마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형도 집에 없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형은 대체 왜 핸드폰을 숨겼지? 그 여자는 또 누구고?’나는 너무 궁금해서 이 사실을 알아내려고 낯선 번호를 적었다.이러고 나서 나중에 방법을 생각해 이게 무슨 일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다.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원위치에 놓고 집을 나섰다.애교 누나 집에 도착했지만 나는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애교 누나도 걱정됐는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누나의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나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우리 샤부샤부 먹으러 가요.”나도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얼른 마음을 추슬렀다.우리는 반반 육수를 시키고 아주 맛나게 먹기 시작했다.그 덕에 쓸데없는 고민도 모두 날아갔다.먹고 마시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주선영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난 뒤, 애교 누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오늘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나는 누나를 와락 끌어안았다.“애교 누나, 제가 노력해서 당당하게 누나와 결혼할게요.”애교 누나는 싱긋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누나와 손을 서로 잡은 채 마주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했다.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껴안고 입술을 들이밀었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다급히 내 입을 막았다.“안 돼요. 들어가서 해요.”“한 번만요. 다른 걸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내 애교에 누나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안 믿어요. 매번 그렇게 말하면서 약속 안 지키잖아요.”“누나는 저를 너무 잘 알아요. 우리 점점 더 케미가 생기는 것 같은데요?”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희롱했다.그때, 형네 집 문이 열리더니 동성 형이 걸어 나왔다.그럼에도 나는 애교 누나를 놓아주지 않았다.누나가 이미 왕정민과 이혼했으니, 누구보다 당당하게 만날 수 있었다.하지만 형의 안색이 이상한 걸 보니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아니

    최신 업데이트 : 2024-10-30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31화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주해진을 바라봤다.“왜 이렇게 쉽게 돈을 주는 거지?”주해진이 오늘 이 사달을 벌이느라 분명 적지 않은 돈을 썼을 텐데, 나한테 2천만 원 가까이 되는 돈까지 배상하니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됐다.“이 전에는 이대로 넘어가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댔는데, 두 사람 실력을 보니 승복했거든. 두 사람 말대로 나도 젊을 때는 이 바닥에서 몇 년을 굴렀는데, 한 번도 두 사람처럼 죽기 살기로 싸우는 사람을 못 봤거든.”사실 주해진은 말을 아꼈다. 그가 가장 두려운 건 우리의 믿기지 않는 전투력이 아니라 궁지에 몰렸으면서 상황을 역전한 거였다. 그거야말로 가장 두려운 거였으니까.주해진은 우리를 맹수라고 느꼈다. 그것도 싸울수록 더 미쳐 날뛰는 맹수. 심지어 궁지로 몰아넣으면 넣을수록 우리는 오히려 피에 굶주린 모습을 드러냈다.주해진은 제 체면을 회복하고 싶어 그동안 승복하지 않은 거였는데, 우리가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라는 걸 알았으니 더 이상 저항할 필요가 없었다. 어쨌든 그는 이미 손을 씻었고, 이제는 그저 장사를 하며 지내기에 어렵게 얻은 걸 망치고 싶지 않았다.나는 여전히 반신반의했지만 민우는 나더러 먼저 돈을 받으라고 계속 눈을 깜박거렸다.나도 민우의 뜻을 알고 있었다. 이걸 나중에 우리의 사업 자금에 보태자는 뜻이었다. 18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보니 나도 확실히 마음이 동해 결국은 말없이 받았다. 주해진은 김진호와 안명훈더러 우리에게 사과하게 했고, 두 사람은 찍소리 못하고 순순히 사과했다.떠나갈 때 주해진은 제 차를 나에게 주면서 몰고 가라고 했다.그 순간 나는 오히려 경계심이 곤두섰다.“돈도 배상했으면서 차는 왜 주는 거야? 설마 또 해코지하려고?”주해진은 호탕하게 웃었다.“경계심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그냥 친구 삼고 싶어서 주는 거야.”“그런데 난 그쪽이랑 친구하기 싫은데.”나는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주해진은 여전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고. 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30화

    김진호는 속이 좁고 질투심이 강하지만 실력은 별로 없다. 특히 일이 터지면 항상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난다.그런데 주해진이 자기를 내밀자 안명훈보다 더 겁을 먹었다.“싫어요... 안 돼요... 해진 형, 저 자식 차를 망가뜨리라고 한 건 형이잖아요. 저더러 형 대신 뒤집어쓰게 하면 안 되죠.”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김진호는 제가 한 짓에 책임지지 못하고 주해진의 체면을 바닥에 짓밟았다.주해진은 너무 쪽팔려서 김진호의 뺨을 내리치면서 버럭 소리쳤다.“사과하라면 해. 어디서 말이 그렇게 많아? 젠장. 내가 널 돕지 않았다면 수호 동생한테 미움 살 일이 있었겠어?”한창 화를 내고 있던 나는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수호 동생? 지금 나를 말하나?’‘젠장, 내가 언제 제 동생이 됐다는 거야?’“어디서 친한 척이야? 너희 셋 다 내려와.”나는 차를 또다시 쾅쾅 내리쳤다.민우 역시 차 위에서 나를 협조해 주었다.승합차가 우리 때문에 완전히 뒤집힐 지경이 되자 주해진은 우리와 연맹을 맺으려는 듯 은근슬쩍 나를 회유했다.“수호 동생, 그만해. 내려갈게. 우리 사이에는 원한이 없잖아. 수호 동생이랑 원한 있는 건 김진호잖아. 그리고 안명훈 저 자식도 자기 여자 친구더러 동생 친구 꼬시라고 했어. 저 둘 중에 좋은 놈 하나 없어. 내가 지금 바로 이 두 놈 내려 보내겠으니까 마음대로 처리해.”주해진은 말을 마치자마자 정말로 김진호와 안명훈을 끌어내 앞에 내팽개쳤다.내 분노는 사실 김진호와 안명훈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원인은 내 차가 박살 난 것 때문이다. 그리고 주범은 바로 주해진이다.때문에 나는 화가 잔뜩 나서 주해진을 향해 파이프를 휘둘렀다.“이 자식들 빚은 내가 천천히 받을 거야. 하지만 내 차를 망가뜨린 건 어쩔 건데?”주해진은 고개를 돌려 내 차를 흘긋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마도 배상할 수 있는 저렴한 차라 안도한 듯했다.“수호 동생, 저 차는 1600만 정도 하지? 내가 나중에 새 차 하나 뽑아줄게.”주해진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9화

    사실 오늘 안명훈은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주해진이 기어코 자기 위엄을 보여주겠다고 불러냈다.그런데 주해진의 위엄은 못 보고 오히려 나와 민우의 미친 모습만 보게 된 거다. 그러니 혼비백산이 되지 않을 리가 있나?안명훈은 필사적으로 차 문을 흔들었다.“나 내릴래. 내려줘...”주해진은 안명훈의 뺨을 후려갈기더니 씩씩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사내자식이 내리긴 어딜 내려? 네가 문을 내리면 저놈들이 올라올 거잖아. 문 열면 안 돼. 얌전히 앉아 있어. 설마 저 자식이 문을 부수겠어?”펑!나는 승합차를 향해 쇠 파이프를 세게 휘둘렀다.그러면서 속으로는 방금 전의 울분을 토해냈다.‘내 자식 같은 새 차, 아직 할부도 안 끝나 얼마나 애지중지했는데. 네놈들 때문에 고물이 됐잖아.’나는 승합차를 내리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나와. 차 안에 숨어 있는 게 겁쟁이랑 뭐가 달라?”차 안 세 사람 눈에 나는 충혈되어 시뻘게진 눈을 가진 분노한 맹수나 다름없었을 거다.안명훈은 완전히 겁을 먹어 나한테 끊임없이 간청했다.“오늘 밤 일은 나랑 상관없어... 제발 살려줘. 제발...”주해진도 솔직히 속으로는 무서웠지만 안명훈이 저 하나 살려고 자신을 배신한 걸 보자 화가 나서 그를 발로 차버렸다.안명훈은 그 힘에 못 이겨 옆으로 벌러덩 굴러 넘어졌다.그때, 마침 유리창을 깨뜨린 나는 쇠 파이프로 주해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셋 셀게, 당장 내려. 안 그러면 죽이는 수가 있어.”주해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럴 필요까지 있어? 내가 사람을 불러 모으긴 했지만 무기는 안 들었잖아. 게다가 저놈들은 겁을 먹고 이미 도망쳤어. 너희 둘도 크게 다치지 않았으먼서 꼭 미친 짐승처럼 나를 그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겠어?”나는 이를 악물었다.“난 짐승처럼 네 놈을 물고 늘어지는 거로 안 끝나. 아주 뼈도 안 남기고 씹어 먹을 거야. 내가 얼마나 어렵게 산 차인데, 평소 아까워서 조심조심 다뤘는데, 네 놈 때문에 폐차하게 생겼잖아. 내 차 물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8화

    나는 여전히 손에 든 쇠 파이프를 필사적으로 휘둘렀다. 분명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수도 없었다.민우가 말한 적이 있는데, 싸울 때 가장 무서운 건 싸우기 전부터 겁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한참 싸우다 보니 나는 점점 힘에 부쳤다. 놈들 인원수가 너무 많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렇다고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었다.인체에는 자극을 받으면 잠재력을 자극하는 혈 자리가 있는데, 그 혈 자리가 자극을 받으면 잠재력이 폭발했다가 나중에 한동안은 몸이 나른해진다.하지만 이 상화에서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나는 고민 없이 혈 자리를 눌렀다. 그 순간 온몸에 힘이 솟아나면서 내가 마치 거인이 된 느낌이었다.“야! 다 죽었어!”나는 고함을 지르는 동시에 쇠 파이프를 휘두르면서 달려갔다.나를 에워싸고 있던 놈들은 내가 더 이상 전투력이 없다는 걸 보고 모두 긴장을 푼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갑자기 미친 것처럼 놈들의 코뼈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심지어 손이 무척 매웠다.나는 피가 들끓어 끊임없는 힘이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매번 파이프를 휘두를 때마다 젖 먹던 힘까지 짜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나도 한방에 놈들 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됐다.‘만약 동준 형님이 이 모습을 본다면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싸울수록 피가 끓고 힘이 솟아났다. 놈들은 심지어 나를 보자 연신 뒷걸음쳤다.옆에 있던 민우마저 나를 보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물었다.“수호야, 너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난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나는 혈 자리를 가리켰다.그러자 민우는 바로 눈치챘다.민우 역시 의학을 전공한 지라 말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민우 역시 스스로 한 대 치더니 갑자기 피가 솟구치는 것처럼 흥분했다.“하하하, 나도 다시 회복했어. 너희들 죽었어.”우리는 서로 협조하면서 놈들한테 달려가 퍽퍽, 주먹을 날렸다.우리를 끝장내버리겠다고 큰소리치던 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7화

    전에는 누가 와서 소란을 피울까 봐 민우더러 나와 함께 가게에서 지내자고 했지만, 지금 사장님 댁에 머물고 있는데 민우까지 데려올 수는 없었다. 때문에 뭐든 나 혼자 해결해야 했다.민우를 집에 데려다 두는 길에 그는 나에게 함께 사장님 댁에 있어 달라냐며 물었다. 그러면 서로 보살필 사람이 있다면서.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걸 생각해 보지 않은 적 없어. 하지만 사장님을 돌보려고 그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너까지 데려가면 이상하잖아.”“난 그 개자식들이 또 너한테 무슨 짓 할까 봐 그러지.”“나도 무서워. 하지만 이미 준비해 뒀어.”나는 의자 밑에서 도구 몇 개를 꺼냈다.민우는 그 도구들을 손에 들고 무게를 가늠해 보더니 말했다.“이 도구들은 조금 도움이 될 뿐이야. 그래도 내가 너한테 가르쳐준 방법을 사용해.”민우는 말하면서 손을 움켜쥐는 동작을 했다.그 동작에 나는 풉, 하고 웃음이 터져 버렸다.“그 방법 확실히 좋더라...”우리가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백미러에 언뜻거리는 차 한 대가 비쳤다.무의식적으로 뒤에 따라붙은 사람이 운전할 줄 모른다며 투덜거리던 나는 갑자기 이상한 낌새를 챘다. 그도 그럴 게, 뒤에서 달려오는 차는 속도가 아주 빨랐는데 마치 나를 강제로 세울 것처럼 굴었으니까.“잘 앉아.”나는 불안한 예감에 다급히 액셀을 밟아 속도를 냈다.다만 내 차의 유일한 단점은 속도를 너무 빨리 낼 수 없다는 거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뒤 차에 따라잡혔다.놈들은 내 차를 강제로 멈추게 할 작정인 듯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 차량은 승합차였는데, 그런 승합차는 용량이 커 적어도 열댓 명을 태울 수 있었다.만약 차에서 열 몇 명이 우르르 내리면 나와 민우 둘이 대처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때문에 나는 액셀을 밟았다. 하지만 승합차 두 대는 좌우에서 협공하며 내 차를 가운데 몰아 끼긱끼긱, 하며 긁히는 소리가 났다. 분명 차가 내는 소리였지만 내 살점이 뜯겨나가는 기분이었다.아직 차 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6화

    내가 한창 망설이고 있을 때 사장님도 말을 보탰다.“수호 씨, 남아서 좀 도와줘. 우리 마누라가 요즘 너무 힘들어서 그래. 어릴 때부터 금지옥엽으로 자라나 이런 고생 언제 해 봤겠어? 이것 봐, 피곤해하는 거 보이지? 나도 솔직히 마음 아파.”사장님과 사모님이 모두 나를 남으라고 설득하는 상황이라 나도 더 이상 거절하기 곤란했다.“그래요. 제가 남아서 도와드릴게요.”사장님이 드시고 사용해야 하는 약이 너무 많아 확실히 번거롭긴 하다. 때문에 나도 사모님 혼자 사장님을 케어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됐다.사모님은 내 말에 이내 환한 표정을 지었다.“수호 씨는 아무것도 가져올 필요 없어요. 여기 모두 있으니까. 전처럼 계속 객실에서 자면 돼요. 그곳 채광이 좋고 공기도 좋아요...”사모님은 내가 이곳에서 지내는 데 불편해할까 봐 끊임없이 말을 늘어놓았다.사장님 내외가 사는 집은 모두 고급 가구를 사용했는데, 내가 이곳에 남아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런 걸 누려볼 기회가 어디 있을까?사장님 내외는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내가 다 미안할 따름이었다.사장님 몸은 우선 한약으로 며칠간 보양해야 하지만 약을 다 먹으면 사실 힐 것도 없어 나는 가게 일을 돌볼 수 있었다.요 며칠간 주해진은 소란 피우러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이대로 포기했다는 건 아니었다. 때문에 나는 동료들한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주해진은 그날 도망치듯 가게를 떠난 뒤 마음이 계속 안 좋았다.하지만 최근 일손을 구해봤지만 누구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 첫째 이유는 주해진이 깡패라 정계와 연이 닿는 지인이 적었고, 두 번째 이유는 사촌 형이 다시는 화인당을 다시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었다.주해진은 입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요 며칠간 그래도 제 분수를 지켰다. 다만 김진호 병문안을 간 뒤, 마음이 또 바뀌었다.김진호는 나를 여자 등에 빨대 꽂고 출세한 놈으로 말하면서, 깡패인 주해진이 나 같은 등신 하나 해결하지 못한 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웃음거리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5화

    어르신도 허허 너털웃음을 지었다.“너도 잘했어. 처방한 게 거의 다 맞췄으니까. 새내기 같지가 않아. 네 할아버지한테서 많이 배웠나 보네?”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럭저럭요. 그런데 그때는 너무 어려 할아버지의 모든 재능을 배우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에요.”“괜찮아. 앞으로 내가 네 할아버지니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물어봐.”나는 얼른 감사를 표했다.어르신과 약처방을 확인한 뒤, 나는 화인당에 가 이틀 치 약을 짓고 동료들에게 사장님이 퇴원했다는 사실을 말했다.다들 사장님이 다 나은 줄 알고 기뻐하는 눈치였다. 특히 민우는 슬그머니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사장님이 돌아오면 우리 따로 나가는 거지?”나는 얼른 민우의 말을 잘랐다.“사장님이 돌아와도 이런 말은 급하게 하면 안 돼. 화인당이 안정되고 가게에 일손이 부족하지 않을 때 떠날 수 있어. 우리가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건 자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지만, 화인당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되지. 사장님이 우리 둘한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풀었는지는 내가 말 안 해도 알잖아.”민우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네. 앞으로 절대 함부로 말 안 할게.”“참, 요즘 태진 선배는 어때? 가게에서 본 적 있어?”나는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모태진이 오늘 없다는 걸 발견했다.내 말에 민우가 대답했다.“누가 알겠어? 또 그깟 일 때문에 가게에 피해 갈까 봐 안 나왔겠지. 상관하지 마. 다 큰 어른이 본인 몸 하나 건사 못 하겠어? 수호야, 아직은 따로 나가는 말은 안 할게. 하지만 천수당을 관찰하는 건 괜찮지?”“관찰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함부로 하지 마.”나는 신신당부했다.그러자 민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나는 약을 가진 후 다시 사모님 댁으로 돌아갔다.이 약 일부는 목욕용이고 일부는 마시는 약이라 나는 위애 상세하게 적어 따로 분리했다. 그리고 먹는 약은 모두 달여 진공 포장한 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이렇게 하면 마실 때 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4화

    윤지은은 보기 드물게 이번만큼은 내 편에 섰다.“동의하기 싫어도 동의해야지. 내가 진작 서약이 부작용이 있고 중독성이 커서, 장기적으로 이렇게 치료하면 환자가 오히려 탈탈 털릴 거라고 말했는데. 유미한테는 내가 말할게. 걔네 부모님은 아무튼 B시에 계시잖아? 한동안 돌아올 수 없으니까 당분간 비밀로 하지 뭐.”윤지은이 전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 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서의학 의사면서 서의학이 안 좋다고 하면 분명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다.하지만 친구 남편인 정호섭의 생명이 달린 일이니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친구 임유미가 가장 마음에 걸렸다.만약 정호섭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임유미는 어떡하라고?나는 사장님을 바라봤다.“그래도 되겠어요?”사장님은 효심이 강한 분이라 장인 장모를 속이는 게 안 좋다고 여겼다. 게다가 두 분이 지금껏 사장님을 길러왔으니.하지만 사장님이 고민하는 동안 윤지은은 이미 사장님 대신 결론을 내렸다.“뭐 그렇게 생각할 게 많아요? 두 분한테 말하면 절대 동의 안 할 거예요. 이 일은 내가 말한 대로 해요. 나도 한의학을 전공했던 사람이라 파악이 없으면 이런 말 안 해요.”나와 사장님 모두 머뭇거렸는데, 윤지은이 이런 태도로 나오니 오히려 감화되었다.나는 윤지은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 뭐든 엄격하고 신속하게 하는 모습은 내가 따라 배울 점이었다.윤지은은 나더러 병원에 남아 사장님을 돌보게 하고 본인은 유미 사모님을 모셔 오면서 한의 치료 방법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했다.그사이 나는 사장님이 아침 식사를 드시는 걸 도와드렸지만, 사장님은 입맛이 없다면서 조금밖에 드시지 않았다.요즘 매일 많은 양의 약을 먹어 위장이 망가져 음식을 먹는 것조차 무리였다.이렇게 부작용이 큰 게 바로 서양의학의 가장 큰 단점이다.나도 사장님을 강요하지 않았다.환자가 입맛이 없다는데 억지로 먹게 하면 오히려 위장의 부담을 더해주기 때문이다.나는 따뜻한 물을 받아와 사장님의 얼굴과 몸을 닦아주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3화

    어르신은 내가 보인 자신감에 매우 만족해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을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침술 하기 전에 모든 서약을 끊고 한동안 몸보신해야 해. 지금 너의 사장님 몸은 너무 나약해서 기혈이 거의 다 사라진 거나 다름없어. 이 상태로 침술 할 수 없어. 이 일은 먼저 환자 가족들과 상의하고 동의를 구한 뒤 진행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때마침 윤지은이 회진하러 와서 나는 그녀더러 사장님을 잠시 봐달라고 하고는 어르신을 모시고 밖으로 나갔다.“됐어. 데려다 줄 필요 없어. 이 부근에 마친 공원이 있으니 나도 좀 산책하다가 택시 타고 가면 돼. 네 사장님 상황은 서둘러서 가족과 상의해. 더 지체되면 천지신명이 와도 어쩔 수 없어.”어르신의 긴박한 말투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할아버지.”나는 진심으로 어르신께 감사했다. 90세가 넘는 분이 내 전화 한 통에 아무 이유 없이 도와준 거니까.이 은혜는 꼭 마음에 새길 거다.어르신은 허허 너털웃음을 지었다.“사람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이건 나를 위해 덕을 쌓는 거야. 너도 얼른 가 봐. 이 일은 지체하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말고.”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이 뒤돌아 떠난 뒤에야 나는 병실로 돌아갔다.다른 사람은 이미 떠나고 윤지은만 병실에 남아 있었다.나는 얼른 윤지은과 사장님께 방금 전 상황을 말씀드렸다.“수호 씨, 한의학 치료법으로 정말 내 병을 완화할 수 있어?”사장님은 나를 조금 믿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설명했다.“아까 보신 분이 우리 마을에서 엄청 유명한 명의세요. 젊을 때 저희 할아버지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 병을 치료해주셔서 엄청 유명해요. 저도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건데 정말 방법이 있다더라고요.”“사장님이 입원한 뒤 몸 상태가 확실히 점점 나빠지셨잖아요. 이 부분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사장님도 느끼셨을 거예요. 서약은 비록 효과는 빠르지만 부작용도 커요. 사장님 몸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