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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Penulis: 은광수
서나연은 오늘 매우 협조적이었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옷을 벗고 얌전히 누웠다.

하지만 어제 자기 몸을 보게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얌전해지니 오히려 이상했다. 너무 이상하다 못해 나는 내 눈이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얌전한 게 이상했다.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했다. 다행히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

나는 서나연의 집에서 나오면서 너무 의아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순순히 보내준다고? 왜 생각할수록 수상하지?”

나는 유미 사모님 집에 도착해 서나연의 상황을 사모님께 말했다.

그러자 사모님은 웃으며 말했다.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 아니에요? 서나연 씨 가족이 서나연 씨를 설득했을 수도 있잖아요. 서나연 씨가 순순히 협조하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

나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

“하긴, 맞아요. 참, 사모님, 그 그릇 아직 사지 못했는데 제가 사면 바로 가져다줄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고작 그릇 하나인데요. 내가 새로 하나 사면돼요.”

사모님은 그릇 하나 때문에 내가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 역시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안 돼요. 제가 윤 사장님께 물어봤는데 그 그릇은 사모님이 어릴 때부터 사용한 골동품이라면서요? 그런 걸 어떻게 배상하지 않아요?”

“그릇은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사모님이 계속 고집부리자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참, 발목은 어때요?”

나는 사모님이 전에 발을 상했던 게 떠올라 걱정스레 물었다.

그랬더니 사모님이 대답했다.

“이제 많이 나았어요. 부기도 빠지고.”

“제가 약 더 발라줄게요...”

나는 사모님에게 약을 발라준 뒤, 사모님이 만든 삼계탕을 들고 정 사장님께 가져다줬다.

하지만 사장님은 너무 바빠 삼계탕을 먹을 시간도 없어 보였다. 보아하니 무슨 큰일이 터진 듯했다.

사장님은 한참 뒤 나에게 다가왔다.

“수호 시, 잠깐 이리 와 봐. 할 얘기 있어.”

나는 사장님을 따라 사문실로 들어갔다.

사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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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문 채로 옆을 지켜드렸다. 그러다 저도 모르게 졸음이 몰려왔다.최근 계속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그동안 제대로 휴식한 적 없어,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다.하지만 잠을 편히 잘 수 없었다. 꿈속에서 정 사장님은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나도 사장님을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장님과 닿을 수 없었다. 그러다 꿈의 마지막쯤 정 사장님은 가면을 쓴 사람에게 살해당했다.꿈에서 놀라 깬 나는 이미 온몸이 식은땀에 푹 젖어 있었다.비록 꿈이었지만 꿈에 나온 장면들이 너무 생동해서 직접 경험한 것 같았다.밖은 어느 때부터인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고,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최면 노래처럼 느껴졌다.피곤함에 눈을 비비다가 문득 사모님이 침대에서 사라졌다는 걸 발견한 나는 다급히 호텔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사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나는 호텔 안을 마구 달리며 윤지은에게 전화했다.“혹시 유미 사모님 봤어요?”[나 계속 밖에 있어서 유미 본 적 없는데? 네가 유미 호텔에서 돌봐주던 거 아니었어? 그런데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윤지은이 반문했다. 이에 나는 얼른 설명했다.“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 붙였는데 깨어나니 사모님이 사라졌어요.”[넌 대체 뭘 할 수 있어? 사람 하나 돌보는 것도 못해?]윤지은은 나를 꾸짖기 시작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이리저리 찾으며 물어봤지만 호텔 직원들도 모두 사모님을 본 적 없다고 했다.결국 나는 프런트에 달려가 물었지만 프런트 직원들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럼 CCTV 한번 확인할 수 있을까요?”“안 됩니다. 호텔 규정상 CCTV는 함부로 보여드릴 수 없어요.”나는 다급히 말했다.“제 친구 남편이 이틀 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친구 정서가 엄청 불안해요. 반드시 빨리 찾아야 해요. 지금 우선 CCTV 확인해 줘요. 제가 당장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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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이렇게 빨리 남편 시신을 화장하려고 하는 이유가 없다.내가 분명 이번 교통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라고 말했는데 들을 생각도 하지 않다니.나는 슬쩍 찔러보려고 다시 물었다.“왜 그렇게 서둘러요? 혹시 뭐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여자는 내 말을 듣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나는 뭔가 찔린 듯 불안해하는 여자의 행동을 눈에 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뭔가 알고 있는 거죠? 알고 있는 거 다 얘기해요. 그게 이번 사고의 진실을 밝힐 수도 있어요...”“뭐 하는 거예요? 아파요.”여자는 내 손을 뿌리쳤다. 여자의 아들은 어머니가 괴롭힘당하는 걸 보자 바로 나를 막아섰다.지금 내 실력으로 두 사람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윤지은은 일을 크게 만들까 봐 내 팔을 쿡쿡 찔렀다.“됐어. 저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나는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너무 수상해 반드시 기회를 잡아 두 사람의 입을 열어야 했다.하지만 점점 모여드는 구경꾼들 때문에 나는 결국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내가 내키는 대로 소란을 피웠을 테지만, 정서가 불안정하기에 사모님한테 피해 가게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장례식장을 떠난 뒤 두 사람을 찾아 결판 낼 생각이었다.오늘 장례식장에 나타난 유가족은 또 있었다. 바로 운전한 오 기사님 가족이었다.오 기사님 가족은 얘기가 잘 통해 화장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들 역시 이번 교통사고가 수상쩍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오 기사님 아들은 심지어 확신했다.“제 아버지 운전 실력은 엄청 좋아요. 사고가 난 곳도 생전에 수백 번도 더 다녔던 곳이라 그 길을 잘 알고 있어요.”“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처음에 믿지 않았어요. 난 이번 일 제대로 조사해서 아버지 결백을 증명할 거예요.”겨우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았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기뻤다. 결국 조금희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5화

    “들여보내 줘요. 나 호섭 씨랑 같이 있을래요. 같이 있어 줘야 해요...”장례식장 입구에서 유미 사모님은 몇몇 직원들에게 가로막혀 애타게 울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와 윤지은은 급히 달려갔다.“사모님, 여긴 왜 왔어요?”장례식장도 규칙이 있는데 가족 방문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나가기 전 분명 사모님더러 호텔에서 휴식하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한참 애를 먹던 두 직원이 얼른 말했다.“얼른 이분 좀 말려 봐요. 이곳 냉기를 보통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자꾸만 안에 들어가겠다고 하시는데, 절대 안 됩니다.”“그리고, 절차는 다 밟았나요? 다 밟았다면 얼른 화장할 수 있게 사인하세요. 시체 안에 계속 두고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에요...”나는 손을 저으며 두 직원의 말을 잘랐다.“네, 알겠어요. 먼저 가서 일들 보세요.”나와 윤지은은 유미 사모님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갔다. 사모님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너무 지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윤지은도 드물게 눈시울을 붉혔다.“유미야, 이러지 마...”윤지은은 흐느끼느라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사모님 역시 슬피 울부짖었다.“왜? 좋은 사람은 복이 온다며? 그런데 왜...”“호섭 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인데. 호섭 씨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왜...”처절한 외침에 듣는 나도 너무 괴롭고 삼장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이 순간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 그 어떤 위로도 사모님의 비통한 심정을 달랠 순 없으니까.나는 그저 사모님이 진정할 수 있게 침을 놔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나는 조금 안정이 된 사모님을 안아 차에 앉혔다. 창백하고 초췌한 사모님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그때 윤지은이 이를 악물며 악에 받쳐 말했다.“이번 사건 우리가 꼭 밝혀낼게.”그 순간 나도 윤지은과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그걸 당장 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4화

    나는 윤지은이 갑자기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 무척 감격스러웠다.나 혼자 다른 도시에서 도움 없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건 확실히 힘들다. 하지만 윤지은이 같이 조사하겠다고 하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나는 느릿한 말투로 진지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같이 손을 잡고 정 사장님을 위해 진실을 밝혀요.”그동안 나와 윤지은은 서로 고양이와 개처럼 항상 만나기만 하면 싸웠는데, 이번만큼은 힘을 합쳐 함께 정 사장님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우리는 해야 할 일을 확인한 뒤, 강한나를 만나러 갔다. 강한나라면 전문가의 관점에서 우리를 도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을 테니까.“최선을 다해 볼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내가 방금 사건 기록을 봤는데 현장 사진과 다양한 증거들을 취합해 보면 단순 사고사일 수 있어.”“내가 의심했던 브레이크 흔적 거리인데, 이것도 어찌 보면 사고사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 결론적으로 조사하기 매우 어려워.”한참 듣고 있던 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현장 증거로 조사할 수 없으면 다른 쪽으로 출발해야겠네.”한창 낙담하고 있던 나는 윤지은의 말에 다급히 물었다.“혹시 방법이 있는 거예요?”윤지은은 팔짱을 끼면서 냉정하게 분석했다.“내가 알기로 운전한 기사는 호섭 씨랑 오랜 친구였고 운전 실력도 엄청 뛰어나. 이 점에서 출발하면 될 것 같아. 그리고 함께 차에 탔던 피해자 가족들도 조사해 볼 수 있어.”나는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사고 유가족들부터 조사해 봐요.”강한나는 우리를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그렇게 할 거야? 이 사건이 만약 인위적인 거면 두 사람도 위험해. Y시는 국내 다른 도시들과 달라. 여긴 무법지대인 D국과 엄청 가까워.”윤지은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그게 뭐? 의심 가는 구석이 있는데 그냥 덮자고? 그러고도 내가 무슨 친구야? 유미 지금 충격이 너무 커. 호섭 씨는 유미한테 가장 중요한 사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3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요. 조사하기 어려워서 아마 단순 사고사로 결론 날 것 같아요.”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해 강한나가 그 뒤로 무슨 말을 했는지 귀로 들어오지 않았다.‘정 사장님이 이번에 Y시로 갔던 게 누군가의 이익을 건드린 걸까? 그래서 그 사람들이 사장님을 해친 걸까?’누군가의 이익을 건드린 거라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서윤기다.나는 곧장 안대성에게 전화해 최근 서윤기의 행적을 물었다.그러자 안대성이 대답했다.“형님, G시 약재상은 요즘 계속 호텔에만 있고 밖에 별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잠시 돌아다니는 것 외에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내가 설마 잘못 짚었나? 서윤기가 아닌가?’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찜찜했다.나는 형사가 아닌지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탐정 사무소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에 형사 수사 능력은 조금 탑재했다.내 육감이 말해주건대, 정 사장님의 사고는 서윤기와 떼어놓을 수 없다.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사모님께 얘기하지 않았다.사모님은 영안실에서 나오자마자 또 쓰러졌다.이번 상황은 전보다 많이 심각했고 심박수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좀처럼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보며 나와 윤지은은 걱정이 앞섰다.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침을 놓아 사모님 상태를 완화해 주는 것뿐이었다. 잠시 뒤, 사모님은 스르르 눈을 뜨더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방금 호섭 씨를 만났는데 이번 일 단순 사고가 아니래. 누군가 차에 손을 댔대. 호섭 씨는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야.”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식은땀이 났다. ‘설마 진짜인가? 사모님이 정말 사장님 말을 들은 걸까?’무엇보다 이건 내가 전에 생각했던 거랑 너무 일치했다.“유미야, 그러지 마...”윤지은은 유미 사모님을 달래려 했지만, 유미 사모님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윤지은 손을 꼭 잡았다.“진짜야. 호섭 씨가 나한테 그랬어. 지은아, 날 믿어줘...”사모님은 많이 격앙되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2화

    Y시 경찰 말로는 사장님이 탄 차가 통제를 잃고 협곡으로 돌진하여 완전히 파손되었다고 했다. 그 일로 차에 타고 있던 사람 모두 사망했다.그 소식을 들은 순간 나는 내 귀를 믿을 수 없었고, 사모님은 아예 눈앞이 깜깜해 까무러치기까지 했다.나는 사모님을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잠시 뒤 사모님 상태를 검사한 윤지은이 말했다.“별일 없어. 극심한 충격으로 쓰러진 거야. 호섭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거 진짜야?”“내가 그런 일로 농담하겠어요? Y시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 제가 마침 사모님 옆에 있어 똑똑히 들었어요. 시체가 이미 영안실에 누워있다고 했어요.”나는 정 사장님이 떠난 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렇게 까다로운 간암도 치료했는데, 어떻게...‘하!’나는 사모님이 깨어난 뒤 이 모든 걸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윤지은 역시 친구가 겪을 슬픔을 알기에 무척 걱정했다.30분 뒤, 사모님은 깨어났다.“나. 나 Y시에 갈래. 나 호섭 씨 찾으러 갈래.”사모님은 얼굴은 온통 눈물법벅이 되었다.그 모습을 보는 나와 윤지은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사모님 지금 이런 상태인데 어떻게 가요?”윤지은도 딱 잘라 말했다.“갈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 돼. 너 아직 많이 불안한 상태라 가면 충격만 받아.”“호섭 씨 내 남편이야. 남편이 사고를 당했는데 가보는 것도 안 돼?”목청 찢어져라 우는 사모님을 보는 내 마음은 괴롭기만 했다.그때 윤지은이 말했다.“가야지. 당연히 가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거야. 우선 네 컨디션부터 조절해.”“어떻게 조절해? 난 너처럼 멘탈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이런 일 당하고도 냉정하게 처리하지 못해. 난 못한다고! 호섭 씨는 내 남편이야. 간암을 겨우 이겨냈는데, 교통사고라니?”“그렇게 착한 사람인데, 뭐든 남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인데, 애 이렇게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해? 착한 사람은 복 받는다며? 호섭 씨 복은 어디 있는데? 어? 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1화

    “매일 감시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주해진과 김진호가 뭔가를 꾸미면 나한테 얘기해. 그리고 별일 없으면 이 한의관에서 어슬렁거리지 마. 장사하는 데 방해되니까.”“이 두 가지 요구가 다야? 간단한데?”“내가 말한 대로 하면 주해진한테서든 나한테서든 돈을 얻을 수 있고 남편과의 결혼 생활도 유지할 수 있어.”“하지만 거절하면 결혼 생활은 완전히 무너질 거고, 주해진은 결국 당신을 떠날 거야. 그때 손해 보는 쪽은 당신이라는 거, 잘 알지?”임화영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대성이 입을 열었다.“뭘 고민해?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다고. 얼른 형님한테 고맙다고 하지 않고 뭐 해?”“급할 거 뭐 있어? 잠깐 고민 좀 하고...”“고민은 무슨! 우리 형님이 널 얼마나 봐줬는데...”임화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내 요구에 동의했다.“그리고 너희들은 한 가지 임무를 줄게. G시에서 온 약재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요즘 어떤 사람과 연락하는지 잘 감시해.”안대성은 그 말에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나와 연락처를 주고받은 안대성은 직접 운전해 나를 바래다주었다. 심지어 한의관 문 앞에 도착한 뒤에도 형님, 형님 하면서 공손하게 굴었다.그걸 본 민우는 의아해했다.“이 사람들은 누구야? 왜 너를 형님이라고 하는데?”나는 으쓱해서 말했다.“방금 내 동생들로 받아줬어. 앞으로 우리가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은 이 애들 시키면 돼.”“맞아. 진작 이럴 사람 찾아야 했어. 아니면 뭐든 우리가 직접 하면 너무 힘들고 번거로워. 심지어 남한테 약점 잡힐 수도 있고.”현성도 매우 공감했다.그때 문득 정 사장님 일이 떠올라 내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하지만 내가 괜한 걱정이기를 바라며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법치 사회인데, 설마 누군가 불법적인 일을 마음대로 저지르겠냐는 생각을 하면서.그날 오후 퇴근 후, 윤지은을 보러 병원에 간 나는 그제야 윤지은이 퇴원했다는 걸 알았다.‘이 여자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0화

    “호미 오빠. 어떻게 이럴 수 있어?”호미는 임화영의 뺨을 힘껏 후려갈겨,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다.“닥쳐.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수호 형님 미움을 살 리 없었잖아!”‘수호 형님?’누군가 나를 이렇게 불러본 건 처음이었다.그 순간 나는 문득 호미처럼 똘마니들을 받아 나 대신 일하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너, 이리 와 봐.”나는 호미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그러자 호미는 바로 쪼르르 달려왔다.“쪼그려 앉아.”내 말에 호미는 순순히 쪼그려 앉았다. “네 본명은 뭐야?”“안대성입니다.”“이름 소박하고 좋네. 호미보다 훨씬 듣기 좋아. 보아하니 건달 일 오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예전에 뭐 했어?”안대성은 사실 예전에 큰형님을 따라다녔었는데, 큰 형님이 감방에 들어간 뒤로 자꾸만 다른 무리에게 배척당해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따로 단체를 설립했다고 했다.게다가 본인도 망치, 호미 같은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그런 이름은 서열이 높은 형님들이 다 쓰고 있어 비슷하게 호미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럼 저 여자랑 무슨 사이인데?”“특별한 사이는 아니고, 예전에 잠깐 사귀었는데 제가 가난하다고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 나중에 제가 이 바닥에 있다는 걸 알고 내 양동생이 되었어요.”‘젠장, 이건 뭐 할리우드도 아니고 복잡하네.’나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안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나 따라다닐래?”“네. 당연히 좋죠.”안대성은 무척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바로 안대성의 머리를 때렸다.“참 쉽게 말하네? 진심 아니지?”“진심이에요. 정말 진심이에요. 형님, 주먹도 센 것 같은데 제 형님 할 자격 충분해요. 그리고 우리 애들이 힘이 없어요. 하지만 형님이 있다면 목표도 생기니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죠.”나는 안대성을 반신반의했다.하지만 현재로서 안대성과 그의 똘마니를 내 부하로 받아주는 건 나한테 이득밖에 없다.“네 사람 다 소집해. 앞으로 다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안대성은 신속히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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