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가요. 운동한다 치면 되죠.”나는 무서운 게 아니라 논쟁하는 게 귀찮을 뿐이었다.‘형수와 애교 누나가 돌아오기 전에 두 사람 모두 처리해야겠어.’‘형수와 누나 귀찮게 하면 안 되니까.’나는 결국 윤지은을 따라 1층 로비로 내려왔다.하정현은 나를 보자마자 재잘재잘 쉴 새 없이 말했다.“이봐요, 장님, 요즘 대체 뭐예요? 나랑 약속했잖아요. 매일 마사지해주겠다고 했으면서, 요즘 왜 마사지숍에 안 나갔는데요?”“사장 사모님 기사 노릇 좀 하느라고 출근 안 했어요. 다른 선생님 찾으면 되잖아요. 그리고 장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줄래요? 그 호칭 정말 싫거든요.”“에이, 미안해요. 장님이라고 하면 안 되지, 엄밀히 따지면 사기꾼이 맞지. 맹인인 척 연기하는 거니까.”하정현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들을까 봐 나는 얼른 사정했다.“그래요, 잘못했어요. 우리 우선 방에 가서 예기해요.”“흥, 가방이나 들어요.”하정현은 가방을 나에게 던졌다. 그런데 웬걸? 너무 무거웠다.안데 대체 뭐가 든 건지?하지만 두 사람 뒤에서 걷는 것도 매우 즐거웠다.윤지은은 늘씬하고 하정현은 걸크러시 했다. 특히 오늘 입은 가죽바지와 가죽 재킷은 아주 돋보였다.윤지은은 하정현을 위해 방 하나를 새로 잡았기에, 우리는 새 방으로 향했다.“정현아, 네 방 잡아뒀으니까 오늘 밤은 여기서 자. 정수호, 내 친구 잘 돌봐. 화나게 하면 가만 안 둬.”“네, 알았어요.”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윤지은이 떠난 뒤 나는 하정현에게 말했다.“누워요. 시작할게요.”“시작은 무슨 얼어 죽을!”하정현은 말이 거침없었다.그 순간 나는 어이없이 말도 나오지 않았다.“하정현 씨, 왜 또 그래요?”“가까이 와요.”‘또 뭘 하려는 거지?’나는 하정현의 의도를 알 수 없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왜 그래요? 설마 나한테 무슨 짓 하려는 건 아니죠?”“무슨 짓은 얼어 죽을! 전에 그랬잖아요. 가슴에 있는 혈 자리를 누르면 2차 발육을 자극할 수 있
최신 업데이트 : 2024-11-2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