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우는 염정아 엄마의 태도에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그녀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것이 아니라 염정아는 그녀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녀의 환자였다. 힘들게 마음을 다잡은 환자가 또다시 우울해지는 모습을 보고 펄쩍 뛰지 않을 의사가 어디 있겠는가?한편, 며칠 사이 안색이 밝아졌던 염정아는 엄마의 방문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은서우는 염정아의 엄마를 끌어내려고 결심했다. “다른 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긴 병원이에요.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환자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고요. 이곳에서는 의사만 그럴 수 있는 겁니다.”그녀의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 염정아의 엄마가 약자에게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 한없이 약한 사람이라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완강한 태도에 염정아 엄마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잠시 후, 씩씩거리던 그녀가 결국 참지 못하고 뒤돌아섰다. 염정아의 엄마가 떠난 뒤, 은서우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염정아를 위로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마음을 굳게 먹은 것인지 염정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는 은서우가 했던 말을 가슴에 새겼다.“서우 언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 다시는 바보 같은 짓 안 해요. 언니 말이 맞아요. 저들은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에요.”“그래. 울지 마. 많이 울면 눈만 나빠져.”은서우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하지만 병실을 나선 후, 은서우는 난감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말에 의하면 염정아의 엄마가 떠나기 전에 이후의 병원비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에요?”은서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자기 자식한테 이렇게 대하는 부모도 있다니. 이렇게 독하게 굴 거면 애초에 뭐 하러 자식을 낳은 건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카드로 일단 병원비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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