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1841 - Chapter 1850

1951 Chapters

제1841화

인명진은 정신을 차리고 은서우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주저 없이 대답했다.“그래요. 서우 씨 좋은 대로 해요.”두 사람은 방 탈출 가게에 도착했고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그들을 열정적으로 맞이했다.은서우가 궁금해서 물었다.“안녕하세요, 방 탈출을 하고 싶은데 어떤 테마가 있나요?”직원이 웃으며 소개했다.“안녕하세요. 공포 테마의 ‘미드나이트', 모험 테마의 ‘잃어버린 무덤' 그리고 추리 테마의‘미스티 리조트'가 있는데 난이도와 스타일이 다릅니다.”인명진이 은서우를 바라보자 그녀는 생각하다가 말했다.“우리 잃어버린 무덤 시도해볼까요? 뭔가 신비로운 것 같아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인기 있는 테마이지만 난이도가 좀 높은데 괜찮으시겠어요?”그러자 인명진이 말했다.“네. 이걸로 하죠.”“네. 이 테마의 가격은 인당 3만 원이고요. 정해진 시간 내에 통과하신다면 저희 가게에서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은서우는 눈을 반짝였다.“와, 선물도 있대요. 우리 힘내요!”말을 마친 후 그녀가 돈을 내려고 하자 인명진이 먼저 결제했다. 은서우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왜 계속 명진 씨가 돈을 내요?”“서우 씨와 나왔으니 당연히 내가 내야죠.”인명진이 웃으며 말했다.돈을 지불한 후 직원이 그들에게 팔찌를 하나씩 주며 말했다. “이건 입장 팔찌예요. 간단한 알림 기능이 있고 두 분이 게임 시간을 기록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면 제가 게임규칙과 주의사항부터 간단히 안내해 드릴게요.”직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두 사람은 ‘잃어버린 무덤' 밀실 입구에 도착했다.밀실에 들어간 후에야 그들은 그 안의 수수께끼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발견했다.처음에 은서우는 단서를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돌아다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잡한 기관에 갇혔다.그녀가 다급하게 얼굴을 찌푸리자 인명진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당황하지 말고 우리 같이 곰곰이 생각해 봐요.”인명진은 침착하게 방 안을 서성거리다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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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조심해요.”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은서우는 그의 품에 기대어 말했다.“고마워요.”그들은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갔고 오래된 책과 이상한 기구들로 가득한 방에 도착했다.은서우는 호기심에 먼지가 가득한 책을 집어 들었다. 막 펼치자마자 가벼운 기관 회전 소리가 들렸고 방 중앙의 바닥에는 돌 테이블이 천천히 떠올랐다. 테이블 위에는 복잡한 퍼즐 상자가 놓여 있었다.은서우는 퍼즐 상자를 주의 깊게 연구한 결과 퍼즐 조각마다 다른 기호와 패턴이 새겨져 있음을 발견했다.그녀는 몇 조각을 맞추려고 시도했지만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인명진은 방 주변에서 다른 단서를 찾았고 한구석에서 오래된 벽화를 발견했다.벽화에는 몇몇 인물들이 비슷한 상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마치 어떤 의식을 거행하는 것 같았다.인명진은 벽화 속 인물의 손짓과 표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은서우에게 ‘벽화 속 인물의 손짓 순서에 따라 퍼즐을 맞춰보세요'라고 말했다.은서우가 그의 말에 따라 해보니, 과연 퍼즐 상자가 점차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 제자리에 놓이자 상자가 자동으로 열렸고 그 안에는 은은한 빛을 발하는 열쇠가 드러났다.은서우는 열쇠를 쥐고 흥분해서 말했다.“이게 바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도구 같아요.”인명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네. 우리 곧 성공하겠어요.”그들은 계속 밀실을 오가며 서로 점점 더 잘 맞는 호흡을 통해 몇 가지 교묘하게 설계된 기관을 순조롭게 해독했다.적외선 감지 광선이 가득한 통로에서 인명진은 은서우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매우 우아한 자세로 위험한 빛을 피했다.은서우는 그의 힘찬 팔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을 느끼며 그에 대한 신뢰와 의지로 가득 찼다.마침내 그들은 밀실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문에 특수한 자물쇠 구멍이 하나 있었다.은서우는 은은한 빛을 발하는 열쇠를 그 안에 꽂고 살짝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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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여자의 곱지 않은 시선을 눈치챈 은서우는 무의식적으로 인명진에게 기대어 섰고 인명진은 자연스럽게 은서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그러자 여자는 질투가 치솟았고 간신히 웃어 보이며 은서우를 보며 물었다.“이분은 누구시죠?”인명진이 답했다.“이쪽은 은서우라고 내... 친구예요.”말을 마친 그는 은서우를 곁눈질로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남들이 알아채기 힘든 부드러움이 가득했다.여자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친구라고요? 평소에 그렇게 바쁘신 선생님께서 간만에 나와 휴식하면서도 절 안 부르시다니. 난 우리가 가까운 사이인 줄 알았어요. 제가 전에 진료를 받을 때 많이 챙겨 주셨잖아요.”은서우는 그녀의 비꼬는 말을 들으며 마음이 좀 불편했지만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원장님 환자분이니 이젠 완치하셨겠죠? 계속 건강하길 바랄게요.”여자는 은서우를 흘겨보고는 그녀의 축복을 전혀 무시한 채 인명진에게 다시 말했다.“선생님 저 요즘 몸이 자꾸 안 좋은 것 같아요. 자세히 검사해주시면 안 돼요?”말하면서 그녀는 허약한 척 기침을 두 번 했다.인명진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몸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종합검진을 받는 게 좋겠어요. 저는 지금 퇴근해서 진단하기 어려워요.”여자는 인명진의 태도가 단호해서 더 이상 매달리기 힘들지만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아까웠다.그녀의 시선이 갑자기 두 사람이 차고 있는 커플 팔찌에 꽂히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세상에, 이 팔찌 정말 예쁘네요. 커플 팔찌죠? 선생님은 언제부터 이런 작은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인명진은 약간 멍해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은서우의 손을 꼭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방 탈출한 기념으로 받은 상품이에요. 기념으로 착용했어요.”여자의 입가에 조롱하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기념이요? 선생님, 여자에게 너무 쉽게 현혹되지 마세요. 선생님께 접근하는 다른 목적이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이 말을 들은 은서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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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그녀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고 눈물은 그 안에서 고집스럽게 맴돌았다.은서우는 그녀가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인명진을 말리려 했지만 인명진이 그녀를 살짝 끌어당겨 뒤로 보호했다.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말투는 전보다 조금 더 불쾌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앞으로 다시는 우리를 방해하지 마.”여자는 마치 이 직설적이고 냉혹한 말에 급소를 맞은 듯 몸을 세게 흔들며 마침내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땅에 굵직하게 떨어졌다.그녀는 입을 벌리고 목구멍에서 으스러지고 울먹이는 소리를 냈다.“난... 난 단지...”그러나 뒷말은 결국 거센 감정에 휩쓸려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인명진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은서우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그때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다.“인명진, 내가 당신을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처음 나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인내심을 갖고 병세를 물었을 때부터 나는 당신에게 빠졌어요. 당신 옆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재활 치료에 임했어요. 근데 왜 저 여자가 오자마자 모든 것이 변했냐고요!”인명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쪽은 그저 내게 환자일 뿐 다른 감정은 전혀 없어. 게다가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렇게 매달리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여자는 절망적으로 두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인명진과 은서우는 이미 몇 걸음 더 멀리 걸어갔다.그녀는 힘없이 몸을 웅크리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어깨를 심하게 떨었다. 주변의 소란스러움은 그녀와 무관한 것 같았다.한참 후,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소매로 얼굴을 쓱쓱 닦았다. 눈빛에는 고통이 남아 있었지만 조금 더 확고해졌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뒤돌아 북적거리는 거리 깊숙이 걸어갔다.은서우는 쓸쓸하고 단호한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걱정이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인명진의 손을 뿌리치고 여자를 쫓아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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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은서우는 상황을 보고 긴장된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녀의 옆에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조용히 말했다. “이봐요. 괜찮아요?”여자는 소리를 듣고 몸이 갑자기 굳어지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하고 두 눈은 익은 복숭아처럼 붉게 부어올랐다.은서우와 인명진을 보자마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여긴 왜 왔어요? 나 우는 거 구경하러 왔어요?”은서우는 재빨리 한 걸음 다가가 여자를 달래려 했지만 그녀가 갑자기 인명진을 빤히 쳐다보며 소리쳤다.“선생님은 좀 멀리 꺼져줄래요? 난 지금 선생님을 보면 너무 짜증 나요. 지금은 서우 씨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으니 멀리 가주세요. 멀면 멀수록 좋으니 제발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지 마세요!”인명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여자의 감정이 이렇게 격앙된 것을 보고 지금은 더 이상 그녀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은서우를 보고 안심시키는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공원 깊숙한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마침내 무성한 녹색 식물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숨겼다.멀리서 보면 희미한 윤곽만 남아 완전히 여자의 시야에서 벗어났다.인명진이 멀어지고 나서야 여자는 마치 바람이 빠진 공처럼 몸이 느슨해졌다.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의 눈물을 닦았지만 멈추지 않는 흐느낌은 여전히 그녀의 어깨를 가늘게 떨게 했다.은서우는 상황을 보고 여자의 옆에 살금살금 앉아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며 나지막이 말했다. “얼굴 좀 닦아요. 너무 울어서 몸이라도 상하면 어떡해요?”여자는 손수건을 받아 몇 번 마구 닦고 코를 들이마시고는 고개를 돌려 은서우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다.“내가 당신에 비해 대체 뭐가 부족할까요? 난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속에 그 사람으로 가득 찼어요. 근데 선생님은 왜 나를 보지 않는 걸까요?”은서우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감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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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은서우는 조급한 마음에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로 모셔다드릴게요.”그렇게 말하며 은서우는 여자를 부축해서 공원 입구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인명진은 계속해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두 사람이 일어나 급히 떠나는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급히 몇 걸음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생겼어요?”여자는 인명진을 바라보며 불쾌한 표정을 숨기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선생님 저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은서우 씨하고만 갈게요. 선생님은 오지 않으셔도 돼요. 나중에 천천히 오세요. 지금 선생님 얼굴만 보면 더 짜증 나요.”인명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더 이상 무엇이라 말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물러서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조심해서 가요. 만약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요."그는 잠시 멈춰 서서 두 사람이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묵묵히 뒤따랐다.은서우는 여자를 부축해 걸으면서 계속해서 그녀를 안심시켰다.“조금만 더 힘내요. 금방 병원에 도착할 거예요.”여자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은서우의 어깨에 무기력하게 머리를 기대었다.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녀의 눈에는 교활하게 계산된 속셈이 엿보였다.잠시 후, 두 사람은 길가에 있는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병원은 그리 크지 않았고 조명은 어두웠으며 소독약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다.근무 중인 의사는 중년의 남자였고 두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즉시 일어나 다가가며 물었다."어디가 안 좋으세요?" 은서우는 다급히 말했다.“선생님 제 친구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요. 빨리 좀 봐주세요.”의사는 재빨리 여자를 눕히고 꼼꼼하게 검사를 진행했다. 배를 눌러보며 증상에 대해 자세하게 묻기도 했다.여자는 고통스러운 듯 대답하며 가끔 문 쪽을 살펴보았다. 인명진이 따라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했다.의사가 청진기로 검사하려던 찰나 여자는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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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병원 문을 나서자 여자는 마치 무언가에 얽매였던 것이 풀린 듯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모호했다.여자는 은서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아무리 보아도 억지스러워 보였다."은서우 씨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줄래요? 근처 편의점에서 살 게 있어서요. 금방 올게요."은서우는 다소 의아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요. 빨리 다녀오세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급히 편의점을 향해 뛰어갔다.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은서우는 점점 불안해져서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오면서 은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은서우가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무언가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순식간에 온몸이 흠뻑 젖었고 그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러 숨조차 쉬기 힘든 느낌이 들었다.은서우는 얼떨떨한 채로 서 있었고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코를 찌르는 냄새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이건 휘발유잖아."은서우는 급하게 고개를 돌려 확인했고 자신에게 휘발유를 쏟은 사람이 바로 그 여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여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미친 사람처럼 은서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전의 애처롭고 고통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찬 텅 빈 눈빛만이 가득했다.그녀는 손에 빈 기름통을 움켜쥔 채 숨을 헐떡이며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그녀는 거칠게 숨을 쉬며 은서우를 보며 섬뜩하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예상 못 했지? 은서우 선생님을 빼앗은 순간부터 이런 날이 올 거란 건 예상했어야지. 내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아? 내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사랑했는데 선생님은 나 보지도 않았어. 근데 왜 네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게 변하냐고."은서우의 얼굴은 겁에 질려 있었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은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여전히 차분함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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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당연히 진짜예요."은서우는 진지하게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떨림을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저는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아가씨요. 우리 차분하게 얘기해 봐요.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여자는 은서우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 말이 진심인지 확인하려고 했다.잠시 긴장된 침묵이 흐르고 여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좋아. 그럼 말해봐. 어떻게 해결할 건데? 속임수 쓰면 바로 불붙여 버릴 거야.”여자는 손에 쥔 라이터를 흔들며 은서우를 위협했다.인명진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인명진이 막 나서려던 찰나 은서우는 슬쩍 그에게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은서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한 발씩 앞으로 다가갔다. 은서우는 여자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행동했다.“잠깐만요. 우선 라이터 먼저 내려놓아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 불이 잘못 붙으면 주변에 상가들도 있고 주민들도 있으니까 그 뒤처리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각할 거예요. 우리 좀 더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이야기해요."여자는 잠시 망설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길가의 상가 안에는 사람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고 불안에 떨며 어른 뒤에 숨은 아이들도 보였다. 그 순간 여자의 얼굴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이 스쳤다.은서우는 그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았다."봐요. 모두 놀랐잖아요. 우리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한테까지 피해가 가는 건 원하지 않잖아요?""저기 길모퉁이로 가요. 가로등도 잘 비추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 저기서 속 시원하게 모두 털어놔요."은서우는 그녀가 들고 있는 라이터를 계속 주시했다. 혹여나 잘못될까 봐 긴장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여기까지 왔잖아요. 이제 더 이상 실수하지 말아요. 생각해 봐요. 불을 붙이는 순간 이 주변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 거예요.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은 어떡해요? 상가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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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명진 씨 잘 막으세요.”은서우는 큰 소리로 외치며 인명진이 여자를 제지하는 틈을 다급히 길가에 세워진 살수차로 달려갔다.은서우는 이미 온몸이 기름에 젖어있었고 옷이 몸에 불편하게 붙어있는 것도 잊은 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그 모습을 본 여자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인명진의 제압에서 벗어나려 애썼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도망가지 마. 너희 다 죽일 거야."인명진은 철옹성처럼 여자를 붙잡았다. 이마에는 굵은 핏줄이 드러나면서 분노한 목소리로 외쳤다.“제발 진정해.”은서우는 살수차에 도달해 필사적으로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차 문은 쿵 소리가 나며 굳게 닫혔고 그 소리는 고요한 밤공기 속에 울려 퍼졌다.은서우는 시동을 걸기 위해 장치를 찾았다. 긴장과 초조함에 두 손은 떨렸고 눈은 낯선 버튼과 다이얼을 빠르게 훑으며 찾았다. 은서우의 손은 끝없이 운전대를 더듬었지만 계속 미끄러지는 손 때문에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얼굴에 튄 기름은 눈을 자극해 아프게 느껴졌다.바로 그때 갑자기 뒷자리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은서우는 놀라서 급히 뒤를 돌아보았고 원래 차 뒷좌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운전기사는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난 듯했다.운전기사는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듯한 상태였지만 은서우는 운전기사에게 절박하게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다."기사님 도와주세요. 뒤쪽에서 불이 났어요. 살수차를 빨리 작동시키지 않으면 모두 다 끝이에요.”운전기사는 은서우의 말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창밖을 확인했다.여자가 미친 듯이 몸부림치고 있는 자리에서는 작은 불꽃이 바닥의 기름 웅덩이를 뚫고 솟구쳤다.그 불길은 빠르게 퍼져나가며 눈 깜짝할 사이에 살수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매캐한 연기가 강하게 몰려들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코를 찔렀다.운전기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은서우 탓을 할 새도 없이 재빠르게 직업정신을 발휘했다.운전기사는 양손으로 조작 기구를 다루며 발로는 클러치와 가속 페달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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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은서우는 여전히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 인명진은 그녀를 조용히 품에 안고 그녀에게 살짝 기대었다.한 번, 또 한 번. 그는 그녀의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안심시켜 주었다.경찰차 안은 묵직한 침묵이 감돌았다. 차창을 통해 비치는 붉고 파란 경광등만이 차 안의 지친 얼굴들을 비추고 있었다.은서우는 얼굴을 인명진의 품에 깊숙이 파묻고 그의 안정된 심장 박동 소리에 귀를 울렸다. 심장 박동 소리는 은서우의 긴장된 마음을 조금씩 가라앉혔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던 은서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인명진의 걱정과 애정이 가득 담긴 눈을 보며 나직이 속삭였다.“우리 끝내 살아남았네요. 정말… 한순간만 더 늦었으면…”은서우는 울먹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인명진은 그녀의 얼굴에 남아있는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며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이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다 지나갔어요. 내가 있잖아요.”간단한 몇 마디에 은서우는 안심이 되었다.전방에 앉아 있던 여경이 돌아보며 두 병의 물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물 좀 드세요. 진정하시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만 작성하시면 금방 집에 가서 쉬실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은서우는 물을 받아 들고 나직이 말했지만, 손은 여전히 인명진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그의 손을 놓으면 그가 사라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밀려와서 놓을 수가 없었다.경찰서에 도착하자 눈이 부시게 밝은 조명이 그들을 맞았다. 두 사람은 경찰의 안내를 따라 진술실로 들어가 사건의 전후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했다.위험한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은서우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인명진은 조용히 그녀 곁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진술이 끝날 즈음, 하늘은 이미 새벽을 깨우며 밝아져 있었다. 경찰서 마당엔 아침 햇살이 가득 비추고 있었다.인명진은 택시를 잡고 은서우를 조심스럽게 뒷자리에 태운 후 자신도 뒤따라 탔다.차 안에서 은서우는 지친 몸을 인명진의 어깨에 기대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익숙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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