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다솔은 고개를 들었다.“그렇게 생각되면 그럼 증거라도 내놓으세요.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지 마시고요.”배진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증거?그건 곧 손에 들어올 것이다.한편 별이는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에 있었다. 고개를 젖혀 커다란 솜사탕을 보던 아이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제일 큰 거로 주세요.”아이의 이마엔 땀이 가득했다. 한눈에 봐도 즐겁게 논 것이 분명했다.법로는 솜사탕을 산 뒤 별이에게 건네며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아이가 솜사탕을 받고 난 뒤에서 법로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아이를 보았다.별이는 커다란 솜사탕을 베어 물며 말했다.“할아버지, 솜사탕이 너무 맛있어요. 드셔보세요.”“할아버지는 안 먹어. 별이가 먹어. 맛있으면 많이 먹어.”법로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먹었다.한 입 더 베어 물려고 하자 갑자기 멈칫했다.“할아버지, 저 배가 아파요...”그러더니 이내 정신을 잃어버렸다.“별아, 왜 그러니.”법로는 얼른 아이를 안았다.주위로 사람이 몰려들며 말했다.“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누가 좀 구급차 불러주실래요?”“일단 제 차로 가요. 길가에 차를 세워뒀거든요. 얼른 오세요.”선한 사람이 그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를 부축하며 병원으로 갔다.별이의 안색은 창백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호흡은 일정했다. 멀쩡하다고 하기엔 아이의 안색은 너무도 창백했다.응급실로 들어간 뒤 법로는 온지유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오라고 한 뒤 자신은 의자에 멍하니 앉았다.안에 있는 사람은 바로 그의 외손자였다. 그런데 그가 응급실까지 오게 했으니 절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법로는 솜사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책했다.빠르게 여이현과 온지유가 도착했다. 온지유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불렀다.“아버지, 별이가 왜 병원에 온 거예요?”법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책하듯 말했다.“내가 솜사탕을 사줬는데 먹다가 정신을 잃었어. 딸아, 미안하구나. 내가 별이를 잘 돌보지 못했구나.”“아버지,
최신 업데이트 : 2024-12-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