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친구.”여자는 손을 흔들며 전혀 주저하지 않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모습을 봐서는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부모가 도착하기 전까지 별이는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여자는 철조망을 통해 아이에게 먹을것을 건넸다.이 모습을 본 온지유는 서둘러 다가가 아이를 불렀다.“별아, 엄마가 평소에 어떻게 가르쳤는지 잊었어?”“안 잊었어요, 엄마. 저 사람은 유진 이모에요. 다른 친구들이 말했는데, 전에 학교에서 춤을 가르쳤대요.”별이는 솔직했다. 아이의 말로 보아 예전에 학교에서 일했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듯했다.하지만 별이는 이번 학기에 전학 온 터라 그 여자를 전혀 알 리가 없었다.온지유는 아이를 혼내려 했지만 여자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별이 어머니, 저는 강유진이라고 합니다. 전에 이 학교에서 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명함에는 ‘구름 엔터테인먼트 매니저 강유진’ 이라고 적혀 있었다.온지유는 아직 그녀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었기에 명함을 돌려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아, 매니저분이시군요. 어제도 오셨다던데, 우리 별이를 왜 찾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사실 오늘 어머니께서 안 오셨다면 집으로 찾아갈 생각이었어요. 별이에게는 정말 연예인의 자질이 보여요. 아이를 연예계로 데뷔시키고 싶은데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강유진의 태도는 진실되어 보였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보이는 미세한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건 아이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죠.”온지유는 바로 거절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수락할 의사도 없었다.그녀의 아이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연예계에 데뷔하지 않아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강유진은 무릎을 꿇고 별이를 바라보며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설명한 후 물었다.“별이 친구, 방금 말한 재밌는 일들을 해보고 싶지 않아요?”“제가 방송에 나가면 외할아버지도 저를 볼 수 있어요?”별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2-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