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01 - 챕터 1110

1364 챕터

제1101화

이 소동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눈이 밝은 사람들은 그들의 제복이 경성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의 제복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학교의 재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교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대단한 셰프를 그가 무슨 수로 불러올 수 있을까. 부모님들 중 누군가가 준비한 서프라이즈인게 분명했다.“사모님, 말씀하신 대로 최고급 뷔페 요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어디에 차려두면 될까요?”호텔 매니저가 온지유의 앞으로 다가와 말하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인영은 더구나 얼굴을 붉히며 안절부절못했다.“이 호텔 요리는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닐 텐데 돈도 얼마 없어 보이는 분이 어떻게 부르셨을까?”“그러게요. 조금 전 학부모 모임 회장이랑 분쟁이 있었나 본데 이런 식으로 고집부리는 걸로밖에 안 보이네요.”누가 뒷담화를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 말을 들은 유인영은 한쪽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온지유에게로 다가갔다.온지유의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유인영은 이미 비아냥거리고 있었다.“정말 최고급 요리인지 제가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 아무 요리나 최고급 타이틀을 붙이는 건 용납할 수 없거든요.”보관함을 열자 안의 요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고기찜이었다.요리의 향긋한 냄새가 퍼져오자 관중들은 감탄을 금치못했다.온지유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유인영 씨, 어떠세요? 이 정도면 최고급 요리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유인영은 모두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다.“향은 괜찮네요.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맛이 어떨지는 식사가 시작되면 아시겠죠. 지금 설마 모두가 먹지 못하게 막고 계시는 건 아니겠죠?”온지유는 이 상황이 오기를 기다렸었다. 그녀는 유인영이 절벽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단번에 밀어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유인영은 당장 자리에서 비키고 요리가 식탁 위에 올려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온지유가 정말 거금을 들여 뷔페를 준비했을까 봐 가슴을 졸였다.최고급 요리가 아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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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온지유가 준비한 요리는 모두의 마음에 들었다. 이번 일로 그녀는 단번에 학교의 유명인이 되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녀는 이미 돈 많은 엄마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유인영에 쏠렸던 관심은 줄어들었고 이는 유인영의 반발심을 사게 되었다.오후의 운동회에는 별이가 상한 탓에 점심을 먹고 난 뒤 조퇴해서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하자 유인영의 그룹 채팅 요청이 와있었다. 반급의 모든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목적은 이후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교류라고 하지만 온지유는 참여하지 않았다.유치원의 그룹채팅은 그다지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별이가 잠들고 온지유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여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여이현은 이미 통화 중이었다.오늘 운동회에서의 여러 사건들을 떠올린 온지유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억압 되어있던 화를 어떻게든 분출하고 싶었다.휴대폰이 울려 확인하자 유인영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온지유는 그녀에게 전혀 호감이 들지 않았다. 바로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호기심 끝에 온지유는 전화를 받았다.“별이 어머니, 왜 그룹채팅에 안 들어오신 거예요?”“어머, 그 일이라면 전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안 들어간 거예요. 왜 그러세요? 따로 할 말이 없으시다면 이만 끊을게요. 지금 조금 바빠서요.”온지유는 쓸모없는 대화에 흥미가 없었다.그러나 상대방은 급히 온지유를 말렸다. 몇 번이고 온지유를 불러 멈추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었다.“다름 아니라 제가 다른 부모님들이랑 시내 쇼핑몰에서 보기로 했거든요. 어쩌다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인데 하루 정도는 재밌게 놀아보면 어떨까 해서요.”“전 사양할게요. 모두 좋은 시간 보내세요.”“그러지 마시고, 별이 엄마도 한 번만 와보세요. 유치원에서 인맥을 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별이도 초등학교, 중학교로 진학할 거잖아요. 또 보게 될지 누가 알아요.”유인영은 온지유를 불러낼 생각뿐이었다.온지유는 하는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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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일 관련이라면 하는 수 없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을 탓하지 않았다. 그저 여이현에게 별이 친구 부모님들과 함께 외출을 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여이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무렵 차는 이미 번화가를 벗어났다.온지유는 의문을 품었다.“쇼핑을 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알다시피 회장이란 여자가 변덕이 심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여기서 기다릴 일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았을 테니까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차를 구석진 길로 돌렸다. 온지유는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앞은 사람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구석진 산길이었다.온지유는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에게 영문을 물어보려던 찰나 차는 골목에서 벗어 나 큰길로 나왔다. 앞은 주유소였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주유소 사장에게 돈을 지불하러 가고, 온지유는 그 틈을 타 유인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유인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아가씨.”그때 누군가가 온지유를 불렀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 사람은 법로의 부하였다.온지유는 차에서 내려 인사를 하려 했지만 밖에 나가 있던 남자가 다시 이쪽으로 걸어 오는 모습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온지유는 눈짓을 하여 먼저 부하를 떠나보냈다.법로의 부하는 모두 두 명이었다. 그들은 법로의 명령을 받아 몰래 온지유 모자를 지키러 온 것이었다. 본래 온지유에게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 없었다.남자가 온지유를 데리고 산으로 들어서자 둘은 그들의 뒤를 따라나섰다.얼마나 더 갔을까, 드디어 차가 멈춰서고 산기슭에는 차량 두 대가 이미 세워져 있었다.온지유는 세워진 두 대의 차를 보고 남자에게 물었다.“유인영과 당신의 아내는 모두 저 차 안에 있는 건가요?”“빨리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늦었네요. 이미 산 위에 올라갔을지도 모르니 같이 가보죠. 위에 올라가면 사찰이 있는데 다들 아이를 위해 소원을 빌러 간다고 했거든요.”이런 곳에 사찰이 있을 줄은 몰랐다.산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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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여이현의 전화는 또다시 연결되지 않았고 온지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때마침 여희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고 온지유는 화가 난 김에 오늘 있었던 일과 자신의 계획을 모두 여희영에게 털어놓았다.여희영은 온지유에게 교외의 한 바에서 만나자고 했다. 온지유가 있는 곳에서 걸어서 불과 몇 분 거리였다. 온지유에게 지금 차가 없는 것을 고려한 듯했다. 바에 걸어가 잠시 기다리자 곧 그들이 도착했다.“지유 씨, 누군가를 조사하고 싶다고 들었어요.”차에서 내린 이태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인영의 사진을 그에게 건넸다.“유인영의 남편이 어떤 회사의 매니저라 들었어요.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찾아주세요. 유인영이 감히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나도 똑같이 그 집안을 박살 낼 거예요.”먼저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지만 받은 건 천 배로 갚아 주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았다.그 점에 이태훈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온지유와 여희영을 위한 방을 따로 잡아준 후 바로 조사를 시작했다.10분도 채 되지 않아 이태훈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온지유에게 한 장의 자료를 건넸다.유인영의 남편 안건휘는 여진 그룹 산하의 한 호텔에서 구매부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꽤 괜찮은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위치였다. 자료에는 또 다른 핵심 인물이 나와 있었다. 바로 안건휘의 연인 황미미였다.황미미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고, 현재 교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태교에 전념하고 있었다. 웃긴 건 안건휘의 친어머니가 그녀를 돌보고 있다는 점이었다.“불쌍하게도 저런 남자를 만나서는.”여희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온지유는 차갑게 말했다.“고모님은 불쌍하다고 하지만 만약 제가 평범한 여자였다면 오늘 불쌍한 건 유인영이 아니라 제가 됐을 거예요.”말을 마친 후 온지유는 이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태훈 씨, 부탁을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요? 유인영에게 황미미의 존재를 알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직접 나설 순 없어요.”이태훈은 그녀의 요청에 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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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히 상상도 하기 싫었다.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졌다.여이현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온지유는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화가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온지유는 여이현을 용서하기로 했다.그녀는 손을 뻗어 여이현을 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난 괜찮아. 당신도 내 실력을 알고 있잖아. 웬만한 사람은 상대가 되지 못해.”“그래도 난 여보한테 정말 무슨 일이 있을까 봐 안심 못 하겠어. 앞으로는 꼭 곁에 있을게. 아무리 바빠도 곁에서 떠나지 않을게.”“됐어, 난 지금 이렇게 멀쩡하잖아.”온지유는 그래도 여이현의 얼굴빛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화제를 돌리려 입을 삐죽이며 투정을 부렸다.“나 너무 배고파. 오늘 점심에 준비한 뷔페도 제대로 먹지 못했거든. 모두 수다 떨며 사진 찍느라 그 사이에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어.”사실 충분히 잘 먹었지만 여이현에게 그 전의 일을 잊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미 지나 간 일에 매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여이현은 그녀를 들어 올려 밖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그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뭐 먹고 싶어?”“아직 못 정했어.”온지유는 그의 품속에 얼굴을 묻으며 키득거렸다.그녀를 내려놓으면서 여이현은 길고 깊은 키스를 남겼다.도착한 마라 샤브샤브집에서 여이현은 눈앞의 새빨간 국물을 보며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목숨도 내놓겠지만 매운 음식은 정말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온지유는 일부러 얄밉게 말했다.“못 먹겠으면 다른 데 가도 돼.”“아냐, 이걸로 할게.”여이현은 자존심을 부리며 대답했다. 그는 고집스럽게 소고기를 한 점 집어 작게 한입 베어 물었고 곧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괜찮네. 이번엔 이것도 먹어봐.”온지유는 여이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릇에 덜어주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대표님이 안 먹어주면 나 아주 서운할 것 같은데.”여이현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억지로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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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온지유는 병원에서 여이현과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아침을 사러 내려간 그녀는 유인영이 급하게 입원 병동으로 향하는 모습을 발견했다.온지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갈 길을 갔다.“지유 씨.”하지만 뜻밖에도 유인영이 그녀를 발견하고 곧바로 다가와 온지유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제가 멀쩡한 게 그렇게 놀라울 일이에요?”둘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자 온지유는 유인영의 얼굴에 붉은 자국이 있는 것을 알아챘다.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흔적이었다.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뭐가 웃긴데요? 당신이 황미미의 일을 내게 알린 거죠? 우리 가정을 망치려는 속셈이에요?”온지유는 유인영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유인영이 이렇게 빠르게 눈치챌 줄은 몰랐다.온지유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맞아요, 내가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한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일도 아니지 않나요?”유인영은 격분하며 소리쳤다.“당신은 죽어봐야 정신 차릴 거야!”그리고 온지유를 향해 덤벼들었다. 온지유는 황급히 몸을 피했다.유인영은 허공을 치고 곧장 데스크에 부딪혔다. 위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지고 이를 목격한 간호사들이 몰려들었다.간호사 한 명이 유인영을 붙잡았고 또 다른 간호사가 온지유 쪽으로 다가왔다.“온지유 씨, 괜찮으세요?”온지유는 고개를 저으며 유인영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나한테 따지러 올 게 아니라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고맙긴 개뿔! 당신 탓에 남편 바람난 걸 알게 됐고, 집까지 찾아가 대판 싸워서 내가 버림받은 거잖아. 당신 때문에 난 이혼까지 했다고. 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사람 참 웃기네요. 저는 선의로 한 건데 이런 대접을 받게 될 줄이야.”온지유는 간호사들이 유인영을 붙잡아 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콧노래를 부르며 병원을 떠났다. 그녀는 떠나는 내내 유인영이 난리를 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미소를 지었다.이후 온지유는 소문을 통해 유인영이 다투는 도중 황미미를 밀쳐 그녀가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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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너희들...! 전 이 사람들 몰라요. 그냥 지나가려던 참이었어요.”유인영은 관계를 부정하려 했지만 온지유는 이미 골목 끝에서 경찰에게 신고를 해둔 상태였다. 두 남자의 발언은 이미 증거로 확보되었기에 경찰은 그녀의 해명을 듣지 않고 그대로 차에 태웠다.“여진 그룹의 사모님, 괜찮으십니까?”경찰관이 다가와 물었다. 유인영은 여진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얼어붙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여이현의 아내였어?”온지유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안 그래 보여요?”유인영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상대임을 알았다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는 여진 그룹 대표의 부인이고 자신은 그저 평범한 인물일 뿐이었다.유인영의 문제가 해결되자 온지유는 한층 더 기분이 좋아졌다. 특별히 큰 케이크를 주문했고 여이현이 이유를 묻자 그냥 먹고 싶어서라고 답했다.여이현은 그녀의 거짓말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 서에서 이미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 유인영과 그 일당은 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온지유는 과일을 손질해 서재로 가져갔다.서재에 들어가자마자 장중건의 계약서를 발견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이 사람과는 협력하지 않기로 했잖아? 왜 생각을 바꾼 거야?”“이태훈이 장중건이 이전에 바꿔치기한 약재들이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어. 그래서 접근해 조사하려고.”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자료를 건네며 계속 말했다.“생각해 보니, 그 시기가 너희 아버지가 습격당했던 때와 아주 근접해. 그때 상대 인원이 갑자기 많아졌던 걸 떠올려보면...”“그 약재들이 그 사람들에게 팔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온지유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그렇다면 장중건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어.”“아버지에게는 말했어?”온지유는 아직 아버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법로의 성격으로는 무조건 장중건을 잡아들이고 강압적으로 심문하려 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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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별이 친구.”여자는 손을 흔들며 전혀 주저하지 않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모습을 봐서는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부모가 도착하기 전까지 별이는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여자는 철조망을 통해 아이에게 먹을것을 건넸다.이 모습을 본 온지유는 서둘러 다가가 아이를 불렀다.“별아, 엄마가 평소에 어떻게 가르쳤는지 잊었어?”“안 잊었어요, 엄마. 저 사람은 유진 이모에요. 다른 친구들이 말했는데, 전에 학교에서 춤을 가르쳤대요.”별이는 솔직했다. 아이의 말로 보아 예전에 학교에서 일했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듯했다.하지만 별이는 이번 학기에 전학 온 터라 그 여자를 전혀 알 리가 없었다.온지유는 아이를 혼내려 했지만 여자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별이 어머니, 저는 강유진이라고 합니다. 전에 이 학교에서 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명함에는 ‘구름 엔터테인먼트 매니저 강유진’ 이라고 적혀 있었다.온지유는 아직 그녀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었기에 명함을 돌려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아, 매니저분이시군요. 어제도 오셨다던데, 우리 별이를 왜 찾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사실 오늘 어머니께서 안 오셨다면 집으로 찾아갈 생각이었어요. 별이에게는 정말 연예인의 자질이 보여요. 아이를 연예계로 데뷔시키고 싶은데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강유진의 태도는 진실되어 보였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보이는 미세한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건 아이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죠.”온지유는 바로 거절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수락할 의사도 없었다.그녀의 아이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연예계에 데뷔하지 않아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강유진은 무릎을 꿇고 별이를 바라보며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설명한 후 물었다.“별이 친구, 방금 말한 재밌는 일들을 해보고 싶지 않아요?”“제가 방송에 나가면 외할아버지도 저를 볼 수 있어요?”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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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그 사람은 계약서를 주워 내용을 확인하더니 크게 웃으며 강유진을 조롱했다.“말도 안 돼, 용케도 이런 계약에 손을 댔네요? 한 달도 안 하고 그만두면 어쩔 건데 그래요? 돈도 시간도 날려버리는 거 아니죠? 유진 씨, 돈 없는 건 알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아무 돈이나 벌려다 나중에 더 빚지는 거 아니에요?”“서정 씨, 그건 제 일이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강유진은 다시 계약서를 가지고 차분히 들어가 웃으며 온지유 앞에 놓았다.“죄송해요, 웃음거리만 보여드렸네요.”“괜찮아요. 연예계는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네요.”온지유는 계약서를 보고 서명을 하며 말했다.“별이가 몇 살인지 아시죠? 그냥 재미로 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그건 이미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별이 어머니를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계약서에는 부모 중 한 명의 이름만 필요했기 때문에 온지유는 여이현의 이름은 기재하지 않았다.그녀는 모든 일이 여이현의 이름에 연결되는 것은 원치 않았고, 연예계가 별이에게 과도한 주목을 주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실력 대신 신분으로 알려지면 질투와 악의적인 시선을 초래할 뿐이었기 때문이다.온지유는 웃으며 말했다.“지유 언니라고 불러요.”“그럼 지유 언니, 계약도 했으니 내일 시간 되시면 별이를 데리고 오세요. 광고 촬영인데 어렵지 않아요. 대본은 나중에 보내드릴게요.”강유진은 살짝 긴장한 듯 보였다. 그녀는 온지유가 거절할까봐 걱정했다.온지유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걱정 마세요. 계약도 했으니 촬영은 할 거예요.”“정말 감사합니다.”강유진은 그녀를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했고 온지유는 연예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치열한지 새삼 느꼈다.다음 날, 광고 촬영 현장광고는 어린이용 샴푸 광고였다. 별이의 부드럽고 윤기 나는 머릿결은 광고에 딱 어울렸다.별이에게 스튜디오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별이는 마치 놀이공원에 처음 온 어린이처럼 두리번거리며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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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당신 같은 사람은 이미 많이 봐왔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아동 모델은 직업 수명이 길지 않으니까요. 지금이 아니면 돈을 뽑아낼 수 없으시겠죠.”권서정은 경멸을 숨기지 않으며 말했다. 하지만 온지유는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강유진과 광고 촬영 후 어디서 식사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 모습에 권서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권서정이 폭발하려는 찰나 옆에서 촬영하던 감독이 배우의 컨디션 문제로 큰소리를 쳤다. 권서정은 급히 그쪽으로 뛰어가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 틈을 타 강유진은 온지유에게 조용히 말했다.“앞으로 서정 씨 같은 사람과는 정면으로 맞서지 마세요. 우리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지유 언니, 서정 씨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온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행동이 유진 씨를 곤란하게 했나 봐요. 생각이 짧았어요. 다음부터는 더 신경 쓸게요.”그녀는 권서정이 감독에게 굽신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조금 웃음이 나왔다.‘이게 현실이지.’온지유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광고 촬영이 끝난 후 별이는 정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강유진은 아이가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려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드라마 출연은 상대적으로 조정이 가능해 문제가 없었지만 예능은 지속적인 촬영이 필요해 까다로웠다. 그러나 강유진은 예능 출연을 추천했다. 여러 번 얼굴을 비출수록 관객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온지유는 이미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 일을 골라 받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그 소식을 들은 법로 외할아버지가 특별한 선물을 보내왔다.크기가 큰 박스는 두 사람이 겨우 옮길 정도로 무거웠다. 별이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했다.상자는 별이의 방에 놓였다. 별이는 온지유의 허락을 받고 상자를 열었다. 그는 작은 의자를 가져와 서서 천천히 테이프를 뜯었다.“안녕! 우리 귀여운 별이!”상자 안에서 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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