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1371 챕터

제1081화

여희영은 원망의 눈길로 여이현을 바라보았다.온지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희영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줬다.“죄송해요. 이현 씨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어젯밤에 잘 못 잤죠? 돌아가서 푹 휴식하세요. 제가 점심을 맛있게 차려드릴게요.”“그래도 네가 젤 좋아.”여희영은 온지유의 볼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들뜬 마음으로 올라갔다.온지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는 여이현이 꼭 무슨 꿍꿍이가 있는 상인 같아 보였다.그녀는 여이현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껴안고 온몸을 기댔다.“대표님, 무슨 좋은 일이 있어요?”사랑하는 이가 품속에 있는데 남자로서 참을 수 없었던 여이현은 그녀를 꼭 껴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말해, 도대체 무슨 일인데?” 키스할 때마다 산소 부족이 오는 온지유는 성난 말투로 물었다.여이현이 그녀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어제 고모를 구해준 사람은 이태훈이야.”이태훈? 온지유는 한참을 생각해서야 이태훈이 이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것이 생각났다.‘갠 좀 곤란한 성격인데. 이게 좋은 일이랑 뭔 상관이지?’온지유는 여이현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의 미소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고모님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네요? 근데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죠?”최승현 하나로도 벅찬데 이씨가문까지 더해진다면 여이현과 온지유가 나선다고 해도 방법이 없다. 이씨 가문 지금의 지위로 그런 더러운 수단을 써서 돈을 끌어모을 리는 없었기 때문에 여이현은 이태훈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가령 진짜 음모가 있다면 여진그룹을 해치워버리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여이현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닐 거야. 그냥 우연이야. 두 사람의 인연이라고 해야 적합하나?”“인연인지 아닌지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잖아. 얼른 옷이나 바꿔. 오늘 만날분은 예전에 이씨 가문과 일을 같이 해봤던 분이야. 그분에게서 정보를 깨여낼 수도 있겠다.”여이현은 그 말을 듣고서야 이번 미팅이 생각나 고개를 끄덕이며 온지유에게 칭찬의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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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장 사장은 온지유의 눈길에 잔뜩 겁을 먹었다. 오랫동안의 판매 경험 덕분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겁을 먹고 줄행랑을 놓았을 것이 분명하다.한참 넋 놓고 있던 장 사장은 웃는 얼굴로 여이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대표님, 정말 부탁합니다. 저도 방법이 없어서 그래요.”“예전에 이씨 그룹과 일을 함께하지 않으셨나요? 왜 지금은 하지 않으시죠?”여이현은 돌려 물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대답을 기다렸다.장 사장은 안색이 많이 굳어지더니 오랜 고민 끝에 한숨을 길게 내쉬고 입을 열었다.정상적인 관계라면 이리도 입을 열기 힘들 리가 없었기에 여이현은 무언가 눈치를 채고 눈빛으로 온지유에게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때 온지유의 핸드폰이 울렸다. 별이 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실례합니다. 밖에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온지유는 회의실을 떠나서 전화를 받고 물었다.“선생님, 저는 별이 엄만데요. 무슨 일이죠?”“별이 어머니, 학교에 한 번 와보셔야 될 거 같아요. 별이가 같은 반 친구와 싸워서 애가 다쳤어요. 지금 애 부모님께서 꼭 별이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하세요.”‘별이가 어떻게 애들이랑 싸울 수 있을까? 개학한 지 얼마 안 되는데. 아직 서먹서먹할 텐데 무슨 일로 싸웠지? ”온지유가 급히 학교에 도착하자 사무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과 필요 없어요! 배상해요. 배상!”들어 본 적 없는 낯선 목소리라 누군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온지유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만약 저희 별이 잘못이라면 얼마든지 배상해드릴게요. 하지만 별이 잘못이 없다면 저희는 배상할 생각 없어요.” “그쪽이 누군데요?”날카로운 목소리의 주인은 기세등등하여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있었다.이 틈을 타 온지유는 그 여인을 찬찬히 살펴보았다.붉은색 원피스에 흰 진주 목걸이, 펜던트 귀걸이 그리고 다이아몬드반지 부잣집 집안임이 분명했다.“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온지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상대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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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집에 돌아온 뒤, 온지유는 여이현과 간단히 통화하고 변호사를 시켜 박민정에게 연락을 보냈다.이 일은 이렇게 그녀의 손에서 완벽하게 끝을 맺었다.일을 끝낸 뒤에 온지유는 아이 방을 찾아가 애가 한창 꿈나라 여행 중인 걸 확인한 뒤 내려와서 저녁준비를 했다.방문이 닫히자마자 자고있던 별이가 침대에서 일어나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속삭였다.“외할아버지, 아까 말한 거 할아버지는 다 들으셨어요?”“그럼, 다 들었지. 누가 너희를 괴롭힌다며?”“그래요,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는 꼭 우리를 도와주셔야 해요. 누구도 우리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요, 우리 엄마가 괴롭힘당하면 외할아버지가 괴롭힘 당하는 거랑 같아요.”법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별이가 말을 이었다.“외할아버지 돈 많아요? 엄청 엄청 아주 많이 있어요? 저 먼저 빌려줄 수 없어요?”“이 할아버지는 돈 좀 있으니 별이는 걱정하지 마. 돈 문제든 아니든 이 할아버지가 꼭 너를 도와주마. 넌 기다리고 있거라, 다 이 할아버지가 알아서 할 터이니”법로는 즉시 사람을 경성으로 보냈다.별이의 말이 맞았다. 온지유를 건드리는 건 그를 건드리는 거와 다름없었다.전화를 끊고 법로는 온지유에게 전화하려 했으나 별이의 당부가 생각나 결국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그는 홀연 일어나 결국 비밀리에 일을 처리하기로 했다. 경성으로 가는 사람에게 시켜 어둠 속에서 일을 해결하기로 결저했다.한편 여진그룹 쪽, 여이현은 금방 장 사장을 접대해 보낸 뒤 건물 최고층에서 그가 떠나는걸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비서에게 지시했다.“이태훈에게 연락해. 장 사장이 우리를 찾아 협조하겠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줘.”네 하고 나간 비서가 몇 분 후 돌아와 보고했다.“대표님, 이태훈 씨 지금 오고 있답니다. 그리고 여희영 씨께서 회사에 계시는지 궁금해하십니다.”“알려줘, 고모님께서 지금 회사에 있다고. 그리고 고모님께 연락 넣어서 지금 당장 회사로 오라고 해. 내가 급한 일로 부른다고 하면 될 거야.”일을 간단히 처리한 후, 여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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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아니에요. 저는 그냥... 그냥 적응이 안 된 것뿐이에요.”여희영은 어디에라도 숨고 싶었다. 광고부 직원인 그녀는 이태훈과 나눌 만한 얘기가 없었고 여이현이 왜 자신한테 이 일을 시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후 그룹과 어떤 광고 협력이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불안한 마음으로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 여이현이 회사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희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여희영 씨, 아니... 여 본부장님, 차 한잔하실래요?”이태훈은 여희영이 여이현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이태훈이 무엇을 원하는지 여이현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도 자신의 의도를 숨길 필요 없었다.차 한 잔 마시자 이태훈은 술을 마신 듯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는 여이현이 이런 방법을 쓸 리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이태훈 씨, 무슨 프로젝트를 논의하시려고 오신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여희영은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만약 자신이 맡은 업무가 아니면 핑계를 대고 거절할 생각이었다.이태훈은 일어나서 물 한 잔을 마셨지만 어지러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는 화가 나서 실눈을 뜬 채로 몇 걸음 걸어가 여희영 앞에 섰다.“여희영 씨, 지금 뭐 하려는 겁니까? 제가 여진 그룹을 너무 높게 평가한 건가요?”“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여희영은 이태훈의 경멸스러운 말투를 듣고 그를 밀쳐내며 한쪽으로 물러섰다.“이태훈 씨, 계속 사적인 얘기를 하실 거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는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차에 약을 탄다는 건 저한테 뭐라도 해보겠다는 거 아닌가요?”이태훈은 비웃으며 두 걸음 다가가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까이 대며 말했다.“그런데 만약 저랑 희영 씨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 저야 너무 좋죠. 하지만 그 대신 앞으로 희영 씨와 여진 그룹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 같네요.”그 말을 들은 여희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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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비서는 여희영보다 더 급해져서 여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이현은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신호음만 들려올 뿐이었다.“됐어요. 더 이상 전화하지 않아도 돼요. 그 대신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누가 약을 잘못 먹었다고 말이에요.”“여 본부장님, 누가 누구한테 약을 먹였다는 건가요? 도대체 무슨 일인 거죠? 차는 제가 직접 준비한 거예요. 맹세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요. 여 본부장님, 믿어주세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비서는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여희영은 그를 밀어내 버렸다.회의실 쪽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여희영은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갔고 이태훈이 의자에 부딪힌 듯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가까이 오지 마요. 여이현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얼마나 독한 약을 쓴 건지 정말...”“바로 구급차를 부를 테니까 잠깐만 참아요.”여희영은 이태훈의 상태를 보며 걱정스럽게 말하고는 문을 닫고 비서한테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다.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뒤따라 기자들도 같이 몰려들었다.기자들은 누군가에게서 소문을 들은 듯했다. 이태훈이 실려 나오자 미친듯리 사진을 찍어댔다.“이태훈 씨, 누군가가 당신한테 약을 먹이셨나요? 누가 그런 일을 한 거죠?”“이태훈 씨, 그동안 이후 그룹과 여진 그룹 사이에 아무런 협력도 없었는데 무슨 일로 여진 그룹에 오신 거죠? 그리고 약은 왜 먹게 된 건가요?”“이태훈 씨, 어떤 약을 먹으셨나요?”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태훈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그는 뭐라 설명하고 싶었지만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여진 그룹을 대변하려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고 또 여진 그룹을 탓하는 말이라도 하면 여희영의 기분이 상할까 봐 걱정됐다.결국 이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시동을 걸라고 재촉할 뿐이었다.이 뉴스는 곧 큰 화제가 되었고 여이현은 온지유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회사로 돌아왔을 때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미 떠난 상태였다.여희영은 그의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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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이태훈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온지유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던 여이현이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무슨 일이라니? 네가 한 거 아니야?”“내가 했다고 생각해?”여이현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비서가 회의실에서 나온 순간, 모니터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러자 여이현은 온지유에게 그 사람을 계속 지켜보라고 말했다. 사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온지유는 이미 그 사람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고 매우 낯이 익다고 느꼈다.그는 회사 CCTV 위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CCTV에 찍힌 건 그의 뒷모습뿐이었다. 게다가 모자까지 쓰고 있어 머리 스타일로는 누군지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온지유는 그 모습이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는 회의실에 들어갔다가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운은 왜 이렇게 좋은지 아무도 그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이 사람, 왠지 익숙하지 않아?”온지유가 물었다.여이현은 계속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뭐가 이렇게 당당해?”온지유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이렇게 당당하게 걸어 다니는 걸 보면 분명히 그룹 내부의 사람일 것이다.“경찰에 신고해야겠어. 이 사람이 누구든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온지유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여이현이 직접 나섰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하며 덧붙였다.“혹시 네가 나서기 어려우시면 내가 너 대신 나설게.”“그럴 필요 없어.”그는 온지유가 다른 사람들의 안 좋은 눈초리를 받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온지유가 자신을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여이현은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악역을 하는 건 너보다 내가 더 어울려. 내가 더 잘생겼잖아?”“무슨 그런 말을 눈도 안 깜빡하고 해?”“여보 앞에서 항상 이렇게 굴었잖아. 왜 새삼 이제 와서 그래?”두 사람은 이렇게 한동안 알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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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이분이 사모님이세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네요. 보자마자 부부라는 걸 알겠어요. 사이가 좋은 이유를 딱 보면 알겠네요.”이태훈은 부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온지유는 무언가 생각난 듯 가져온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서는 나무 의자를 당겨 침대 옆에 앉았다.“사이가 좋은 게 똑 닮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면 되는 거죠. 태훈 씨 같은 훌륭한 분이라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꼭 만나실 거예요.”온지유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태훈이 자기 입으로 여희영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인정하길 바랐다.이태훈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는 그런 복이 없을까 봐 그래요. 젊었을 때는 너무 경쟁에 집착해서 운을 다 써버렸어요. 이제는 고독하게 늙어갈 운명인 걸지도 모르죠.”“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 그룹에서 약에 취한 일 때문에 그러세요?”온지유는 이태훈에게 돌려 말하거나 가식적으로 말하지 않고 바로 문제의 핵심을 찔렀다.이태훈은 여이현을 힐끗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여이현과 눈을 마주치며 한숨을 쉬었다“사모님, 왜 그러세요? 저와 슬픔을 비교하려는 건가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렇게 제 눈치 보실 필요도 없고요. 저도 외부에서 이 일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다는 거 알아요. 몸이 좀 나아지면 제가 나서서 해명할 겁니다. 여희영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요.”“이태훈 씨, 지금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제 남편 여이현 대표예요.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세요?”온지유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저희는 이태훈 씨에게 약을 먹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건이 우리 그룹에서 일어난 건 맞으니 책임을 져야겠죠. 하지만...”“온 비서, 흥분하지 마세요. 이태훈 씨도 그런 뜻이 아닐 겁니다.”여이현은 이태훈의 눈에 담긴 불쾌함을 눈치채고서는 급히 온지유의 말을 막았다.여이현은 온지유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먼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이태훈 씨와 잠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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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교외의 폐공원에 도착하자 여이현은 이른바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라는 사람을 만났다.“별이와 싸운 그 아이의 부모예요.”온지유는 작은 목소리로 사실을 알리고서는 마음속으로는 법로가 왜 이 사람을 잡아 왔는지 의아해했다. 이씨 가문의 사모님인 박민정은 온지유를 보자마자 격렬하게 반응하며 온지유에게 달려들려고 몸부림쳤다. 박민정은 온지유를 산산조각 낼 정도로 두 눈에 증오가 가득했다.여이현은 법로에게 박민정의 입에 물린 헝겊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내가 너희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희를 끝장내버릴 거야. 아니, 너희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 거야.”박민정은 악랄하게 저주를 퍼부었다.법로의 부하가 다시 박민정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여이현은 그를 막고 박민정을 발로 차 분노를 표출했다.박민정은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독설을 퍼부었다.“이런 방식으로 만나게 된 건 우리 잘못입니다만 박민정 씨라고 했죠? 남편이 누군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내 남편의 이름을 당신 같은 사람이 알아서 뭐 하게? 얼른 날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서 나간 뒤 바로 남편에게 당신들을 고소하라고 할 거야. 당신들 전부 감옥에 처넣고 말 거라고.”박민정은 이렇게 말하고서는 여이현에게 침을 뱉었다.여이현은 피하지 못해 침을 맞고서는 불쾌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여이현은 겉옷을 벗어 바닥에 던지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경성에 이씨 가문은 한 곳뿐인데 그쪽은 이씨 가문 사람이 아니군요. 더는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나를 협박하려 하지 마세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하면 최소한 시체라도 보존할 수 있게 해드리죠.”여이현은 겁을 주기 위해 위협적인 표정을 지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저 가볍게 말했을 뿐인데 그의 말은 박민정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너, 너, 너...”박민정은 한참 동안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지금 박민정 씨에게 두 가지 선택을 드리죠. 그쪽이 누구인지 밝히고 남편에게 전화해 나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선택지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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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사모님, 어떻게 해야 저를 용서해 주시겠어요? 제가 아들을 잘못 키웠어요.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발요.”뒤에서 박민정의 애원이 들렸지만 온지유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따라오며 다정하게 물었다.“왜 그래? 갑자기 기분이 왜 이렇게 안 좋아졌어?”온지유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저 여자 풀어주고 아들은 전학시키라고 해. 앞으로 별이랑 다시는 만나지 못하도록.”“알겠어. 바로 그렇게 처리할게.”여이현은 온지유의 기분이 많이 상했음을 느끼고서는 이는 분명 박민정과 관련 있다고 확신했다. 이미 법로가 나섰고 또 상대방도 이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기에 미적거리지 않고 일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여이현은 부하의 귀에 대고 지시를 내렸다.“저 사람 가족을 데리고 떠나라고 해. 아가씨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도 전하고.”법로의 부하는 바로 알겠다고 대답한 뒤 한 명이 빠르게 박민정을 기절시키고 다른 한 명이 자루에 넣었다. 그런 다음 바로 내려가려 하는 것을 다행히 여이현이 제지하여 여이현과 온지유가 떠난 다음 떠났다.아름다운 밤 여이현은 온지유를 끌어안고 통유리창 앞에 서서 아래쪽의 복잡한 교통을 내려다봤다.“박민정이 나한테 세컨드라고 했어. 난 생각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어.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세컨드가 아니라고 알릴 수도 없잖아. 맞지?”온지유는 고개를 들어 여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네가 세컨드가 아니라는 걸 알릴 방법이 필요한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여이현은 마치 깊이 고민하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온지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입술을 삐죽였다.“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이 일은 이현 씨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해. 더 이상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까. 안 그러면 이현 씨를 탓할 거야.”“알겠습니다. 리더님.”여이현은 이미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지유에게 말할 생각은 없었다이태훈이 여진 그룹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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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두고 보시죠.”여이현은 이태훈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온지유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들어갔다.셋이 아직 자리에 앉기도 전에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비서는 긴장된 표정으로 이태훈을 한 번 바라보더니 말을 꺼내지 못했다.“무슨 일이죠? 그냥 얘기해요”“최승현 씨가 밑에 와 있습니다. 지금 기자들 앞에서 이태훈 씨의 험담을 하고 있어요.”비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태훈은 벌떡 일어나 최승현에게 따지러 가려고 했다.여이현은 이태훈을 붙잡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이태훈 씨가 최승현 씨의 마음을 빼앗았으니 이태훈 씨를 비난하는 것쯤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아요? 최승현 씨는 일생의 행복을 잃었으니까요.”이태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큰 웃음을 터뜨렸다.“맞아요. 맞아. 그게 최승현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그냥 두는 게 좋겠네요. 굳이 막을 필요는 없죠.”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겉보기에는 등 떠밀려 기자 회견을 진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 모든 것은 여이현의 계획 속에 있었다.비서가 기자들을 1층 응접실로 유도한 뒤 그제야 세 사람은 여유롭게 내려갔다. 응접실에 가까이 다가가자 최승현이 이태훈을 헐뜯는 소리가 들려왔다.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여이현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원래 떠들썩했던 응접실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세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울렸다.“저 사람이 여 대표의 부인인가요? 온지유라고 하던데. 저 여자가 왜 왔죠? 여희영이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모르겠어요. 아마 여희영이 나서기 민망해서 저 여자를 대신 보낸 것 같네요.”누군가는 온지유가 현장에 있는 목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여이현 일행은 모른 척하며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비서가 선물을 나눠주자 의문은 더욱 커졌다. 사람들은 여이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태훈이 입을 열길 기다렸다.“여러분, 이태훈 씨가 우리 회사에서 사고를 당한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이태훈 씨는 저에게 분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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