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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1131 - Chapter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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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여이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꼬았다.“그래서요? 그래서 당신들은 나더러 지금 고개를 푹 숙이면서 사과하고 보상금까지 내놓으라는 건가요? 그러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나한테 돌리고 알아서 그 상황을 받아들여라 이건 가요?”여이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눈은 싸늘했다.그들도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보았다.여이현의 태도에도 딱히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여이현이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알고 있다니 다행이군요.”하지만 여이현이 누구인가? 절대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일 사람이 아니었다.특히 지위와 권력으로 남을 짓누르는 사람에겐 더더욱.먼저 찾아온 사람들은 그들이었으니 그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여이현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바로 감사팀이 왔다. 그들의 아들과 손자들까지 조사를 하고 나니 샛별이는 원래부터 별이의 인지도를 노리고 데뷔한 것이었다. 이름까지 비슷하게 지으면 연예계에서 별이의 덕을 보고 유명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게다가 그들이 투자한 돈도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번 것이 아니었다.제일 중요한 건 새파랗게 어린 남자는 아버지와 삼촌의 명의로 나쁜 짓을 많이 했다.하필이면 여이현에게 걸려 인생이 끝장나게 되었다.여이현은 전화를 끊은 후 강태규를 찾아가려고 했다. 혼자 남을 온지유가 걱정되었지만 마침 온경준과 정미리가 왔으니 편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여이현은 두 사람에게 온지유를 부탁했다.“아버님, 어머님. 저 대신 지유를 잘 챙겨주세요. 여기서 며칠 동안 지내셔도 돼요. 전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여이현이 거만한 태도로 찾아온 사람들과 싸우는 것을 온경준과 정미리도 보았다.온지유와 여이현은 살면서 평온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온경준도 온지유가 앞으로 이런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았다.그래서 온지유에게 말했다.“지유야, 여 서방이랑 한적한 시골에서 지내는 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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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온경준이 계속 말을 이었다.“지유는 지금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는데 우리랑 가면 아이들은? 여이현은 분명 지유 혼자 우리를 따라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정미리가 대꾸했다.“그게 뭐라고 그래요. 여 서방도 따라오라고 하면 되잖아요.”정미리의 생각은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들이 결정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여이현이 허락하는지부터 봐야지.”“하, 당신도 참. 애들은 그냥 결혼했을 뿐이에요. 결혼했다고 우리 지유가 남이 되나요? 지유는 여이현의 소유물이 아니라고요.”정미리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온경준의 말에 반박했다.결혼은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으나 온지유는 자유의 몸이었다. 언제든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기에 굳이 일일이 여이현에게 허락받지 않아도 된다.온경준이 말했다.“우리가 이렇게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야. 지유 의견이 중요하지.”“제가 집으로 돌아가면 두 분께 민폐만 끼칠 거예요. 지금은 배 속에 아기도 있어서 입맛도 매일 변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전 그냥 여기 있을게요. 며칠 머물다가 가세요.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 테니까요.”“이건 네가 우릴 데려다주느냐 안 데려다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란다. 그리고 민폐라니. 가족끼리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야. 어차피 거리도 멀지 않은데 돌아가는 거야 어렵지 않지.”“그냥 두 분 여기서 한동안 지내시는 게 어때요. 별이가 방학하면 함께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오늘은 화요일이었다. 별이는 금요일부터 방학할 것이었다.다만 온경준이 조용히 한마디 던졌다.“방학에 함께 돌아가자고? 내가 보기엔 별이는 매일 촬영하느라 시간이 없는 것 같고 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은데.”온경준은 사실 탐탁지 않았다. 그는 별이가 촬영이 아닌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비록 아직은 유치원생이었으나 어릴 때부터 공부에 재미를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온지유는 순간 난감해졌다.“아빠, 전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에요. 전... 전 그냥 아빠랑 엄마가 여기서 조금 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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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그럼 난 주방으로 가서 뭘 좀 만들어 보마. 네가 좋아하는 거로.”정미리는 온경준을 당기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난 지유를 어떻게든 데리고 갈 생각이에요. 여 서방은 당신이 알아서 설득해줘요.”“당신 정말...”온경준은 정미리를 말려보려고 했으나 확고한 눈빛에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완성되었고 전부 온지유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자리에 앉자 정미리는 음식을 집어주었다. 그녀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정미리는 인내심 있게 말했다.“임신 초기엔 다 그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전부 말해. 입덧 때문이라면서 자꾸 밥 거르면 안 되니까.”온지유는 임신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처음과 달랐다. 입덧이 심해도 너무 심해 정미리가 만들어준 음식을 보아도 자꾸 속이 울렁거렸다.정미리는 매운탕을 담아 그녀에게 건넸다.“입덧이 심할수록 더 먹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토할 때도 덜 괴로워.”온경준도 옆에서 그녀를 걱정해 주었다. 온지유는 두 사람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먹었다.정미리는 바로 더 떠주었다. 온지유가 국물을 꿀꺽 삼킨 것을 보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니 다행이구나.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렴. 내가 전부 떠줄 테니까.”두 사람이 와서 분위기가 달려져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국물 한입 먹고 나니 정말로 입맛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개를 끄덕인 후 정미리에게 돼지갈비찜을 집어달라고 했다.그녀는 봉인 해체라도 된 것처럼 먹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아기에게도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계속 먹고 싶었다.어느새 해가 저물고 온지유가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여이현이 돌아왔다.바깥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에 온지유는 일어나 창가로 갔다. 창밖을 내려다보자마자 여이현과 눈이 마주쳤고 바로 미소를 지었다.여이현도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짓더니 손에 든 간식을 들어 보였다.“내 거야?”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온지유는 웃음이 나왔다. 지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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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여이현은 온지유를 소파에 앉힌 후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응, 괜찮아졌대. 아주 만족하고 있대. 다음도 기대할 거래.”말을 마친 그는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리가 들려왔다.온지유는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미소가 지어졌다.다음 날 아침, 정미리는 특별히 일찍 일어나 여이현을 기다렸다.여이현이 방에서 내려오자 바로 다가갔다.“여 서방, 내가 할 말이 있네.”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이세요?”“난 지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살고 싶네. 어제도 사실 지유한테 말했는데 망설여지는 모양이야. 자네가 좀 지유를 설득해주게.”정미리의 말에 여이현은 다소 난감해졌다. 회사에 발을 뗄 수 없는 상황에서 온지유를 데려가도 된다고 허락하기는 어려웠다.그는 온지유와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이미 충분히 떨어져 지냈었다. 그랬기에 여이현은 지금 당장이라도 어떻게든 떨어져 지낸 5년 동안의 시간을 보상해주고 싶어 했고 1분 1초라도 그녀의 곁에 꼭 붙어 있고 싶었다.정미리의 기대 가득한 눈빛에 그는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두 분이 여기서 지내시는 게...”“자네는 평소에도 회사 일로 바쁘지 않은가. 또 남자니까 지유를 제대로 보살펴 주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나는 달라. 난 시간이 아주 많아서 지유 곁에 24시간 붙어 있을 수 있어.”정미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놀란 여이현은 얼른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뭘, 뭘 하시려고요.”“지유는 비록 내 배 아파 낳은 아이가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이네. 친딸보다 더 친딸 같은 아이지. 자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허락해줄 때까지 무릎 꿇고 있겠네.”“아니에요. 허락할게요. 허락할 거예요. 다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조금 걱정했을 뿐이에요.”여이현은 그녀를 부축하며 소파에 앉혔다.“이렇게 하죠. 제가 사람을 불러 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준비하라고 할게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 바로 준비할 수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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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저녁을 먹은 후 세 사람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세 사람의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온지유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정미리가 화난 척해서야 그녀는 방으로 들어갔다.화장실로 간 그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숙여 보았다. 피가 어느새 흥건히 나 있었다.“엄마! 엄마! 얼른 와주세요!”깜짝 놀란 온지유는 당황해버렸고 무의식적으로 정미리를 찾았다.정미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바로 달려왔다. 바닥에 어느새 피가 뚝뚝 떨어졌다.온지유에게 옷을 입으라고 한 뒤 정미리는 그녀를 침대로 부축했고 다시 방 문을 열고 온경준을 불렀다.피를 보게 된 두 사람은 더는 시간을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온지유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검사를 받고 나니 유산의 징조가 보인다는 결과를 듣게 되었고 입원이 필요하다고 했다.정미리는 너무도 속상했다. 자책하면서 여이현에게 사과했다.사실 이건 정미리의 탓이 아니었다. 여하간에 온지유도 나이를 먹었기에 몸 상태는 예전 같지 않았고 언제든 유산을 일으킬 수 있었다. 고작 시골로 내려왔다고 해서 유산의 징조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여이현은 이 점을 알고 있었기에 자책할 필요 없다면서 정미리를 달랬다.정미리는 뭐라 말하고 싶었으나 온경준이 온지유가 쉬어야 한다고 말하는 덕에 결국 걱정 가득한 얼굴로 병실에서 나갔다.온지유는 벽을 멍하니 보았다.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만약, 아주 만약에 유산하기라도 한다면 정말로 아주 괴로울 것 같다.여이현은 그런 그녀의 두 손을 잡으며 달래주었다.“괜찮아. 의사 선생님도 이젠 괜찮다고 하셨잖아. 우린 열심히 건강 챙기면서 안정기까지 무사히 버티면 돼.”“미안해. 내가 우리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해서 그런 거야.”온지유는 자책하고 있었다. 어느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여이현은 그를 품에 끌어안고 이마에 뽀뽀해주었다.“네 탓 아니야.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해. 그러니 누구의 탓도 아니야. 착하지, 울지 마. 우리 아기는 아주 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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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여이현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비록 안내대 뒤에 있는 방은 뭐 하는 방인지 알지 못했으나 남녀가 유별한데 한 방에 둘만 있다는 건 이상했다. 게다가 방금 간호사의 행동으로 그는 더 들어가기 싫었다.“그냥 가져다주세요. 나오기 불편하신 거라면 이따가 다시 가지러 올게요.”걸음을 옮기려던 때 상대가 말했다.“여이현 씨, 혹시 제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긴 CCTV가 있거든요. 아무 짓도 못 해요.”그렇게 말하자 여이현은 더는 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저 문 앞에 우뚝 서 있을 뿐이다.간호사는 그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와 붙었다. 지금의 간호사는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았다. 그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여이현이 고개를 숙이면 그녀의 몸매가 다 보일 정도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여이현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만 보며 말했다.“간호사님, 약은 어디에 있죠?”“여이현 씨, 제가 방금 약 가지러 들어갔다가 허리를 삐끗해서요. 좀 눌러주시면 안 될까요?”말을 하면서 간호사는 여이현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허리에 올려두었다.여이현은 빠르게 손을 빼낸 후 그녀의 손을 쳐냈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계속 이러시면 병원에 항의할 겁니다.”“안 돼요. 전 그냥 여이현 씨에게 반해서 그런 거예요. 제가 싫으신 거라면 거부하시면 되는 거잖아요.”간호사는 발을 동동 굴리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알겠어요. 들어오세요. 약은 저 안에 상자에 있으니까 알아서 가져가세요.”여이현은 원래 그녀를 무시하고 가버리고 싶었으나 온지유가 먹어야 하는 약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방으로 들어가자 간호사의 말대로 테이블 위에 상자가 있었고 안에는 작은 약병이 있었다.“한 번에 전부 먹어야 해요. 점심때가 되면 또 가지러 오세요. 참, 반드시 식후 30분이 지난 후에 먹어야 해요.”간호사는 말하면서 일부러 머리를 자꾸 쓸어넘겼다. 여이현은 얼른 방에서 나왔다.그 방에 1초라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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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여이현은 간호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원장을 불러와 확고하게 말했다. 해고하라고.간호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여이현의 다리를 붙잡으며 애원했다.“여이현 씨, 정말로 죄송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희 부모님이 어렵게 인맥을 동원해서 이 병원에 취직시켜준 거란 말이에요. 전 부모님을 실망하게 해 드릴 순 없어요.”“부모님을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 그러지 말았어야죠.”온지유는 물러서지 않았다.“병원장님, 이분을 해고하지 않으면 전 계속 책임을 물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병원의 이미지에도 영향이 가겠죠. 전 미리 말했습니다.”병원장은 여이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바로 간호사를 해고했다.간호사는 끌려가면서도 반항을 했고 우는 소리가 병원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였다.병원장은 두 사람을 향해 사과한 뒤 다른 간호사를 배정해 주었다.여이현은 아주 만족했다. 병원장을 돌려보내면서 병원 리모델링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그러자 병원장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온지유는 약을 먹은 후 잠을 잤다.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여이현인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그런데 상대는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있었기에 그녀는 바로 경계하며 보았다.“그쪽이었어요?”온지유는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침대까지 다가온 이민영을 보았다. 그녀는 조금 전 해고당한 간호사였고 침을 든 채 섬뜩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뭐 하는 거죠?”온지유는 베개를 꽉 잡으며 상대를 보았다.그러자 이민영은 픽 웃었다.“뭘 할 것 같아요? 병원에서도 잘렸는데 당연히 복수하러 와야죠.”말을 하면서 그녀는 온지유를 향해 달려들었다. 온지유는 베개로 막아버리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문 쪽으로 달렸다.이민영은 행동이 빨랐다. 침을 다시 들고 달려가자 온지유는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 힘껏 벽으로 쾅 내리쳤다.침이 떨어지고 이민영은 이를 빠득 갈며 소리를 질렀다.“죽여버릴 거야!”행여나 배 속의 아기에게 문제가 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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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그건 안 돼요.”이민영은 흥분하더니 핀셋으로 온지유의 목에 상처를 냈다. 벌어진 상처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며 주위 사람들은 긴장하게 되었다.“그럼 저도 이민영 씨 요구를 들어줄 수 없네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지금 당장 경찰 부를 거니까.”여이현은 핸드폰을 꺼냈다. 신고하는 척하면서 이민영을 계속 지켜보았다.이민영이 달려들며 그의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시나 이민영은 당황해하고 있었다. 병실로 들어가자마자 온지유를 죽이지 못한 것에 후회하기도 했다.“이 간호사,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얼른 환자를 놓아주게.”소식을 듣고 달려온 병원장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민영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이민영은 온지유를 잡은 채 뒷걸음질 쳤다.일부러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민영은 창가에 멈춰 섰다.온지유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낮게 그녀를 설득했다.“지금 그만둬도 늦지 않았어요. 경찰이 오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거예요.”“그래. 이 간호사, 얼른 그 핀셋을 내려놓게. 부모님 생각도 해야지.”병원장도 설득하기 시작했다.여이현은 조용히 뒤로 다가가다가 이민영의 손목을 잡으려던 때 들키고 말았다.이민영은 바로 악 소리를 질렀다.“더 다가오면 정말로 찔러버릴 거예요!!!”말을 마친 그녀는 이내 여이현을 가리켰다.“여이현 씨, 전 평생 당신이 저를 잊지 못하게 할 거예요. 전 정말로 당신을 사랑한다고요. 그러니 평생 기억해줘요.”말을 마친 후 온지유를 끌면서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으나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온지유가 아니었다.원래는 그녀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뻥 차버린 건 이민영이었다. 온지유는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핀셋을 떨어뜨리게 한 뒤 여이현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이민영은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환자 가족들에 의해 제압당했고 경찰이 체포해갔다.이 사건으로 삼시 세끼 식사를 전부 정미리가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 여이현도 그녀의 딱 붙어 밀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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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온지유는 법로와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던지라 침묵했다.법로는 계속 온지유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통화를 마친 여이현이 다가오며 달라져 버린 두 사람의 표정을 발견했다.그는 온지유와 법로를 번갈아 보았다.“아버님, 무슨 얘기를 나눴기에 분위기가 싸늘해진 거예요?”“난 그냥 나랑 같이 Y 국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단다. 그러면 너도 마음 놓고 일에 집중할 수 있잖니.”법로는 자기 생각을 그대로 말했다. 확실히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부모들은 아무래도 자식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여이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이 일은 설득하실 필요 없으세요. 회사 일은 제가 이미 배 비서한테 맡겼거든요.”“그럼 배 비서님이 힘들지 않을까? 그동안 한 번도 쉬지도 못했을 거잖아.”온지유는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그러자 여이현이 가볍게 웃었다.“그래서 출장을 준비하라고 했지. 마침 새로 뽑은 비서랑 함께 말이야. 업무 강도는 그리 높진 않아. 쉬면서 해도 돼.”여이현이 말한 쉬면서 해도 되는 일은 거짓이 아니었다. 다만 하루 이틀로 완성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한편 공항에 있는 배진호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캐리어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지사의 책임자가 배진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연신 책임지겠다며 사과했다.배진호는 점점 짜증이 솟구쳐 노트북을 쾅 닫아버렸다.“정말이지 왜 저런 사람한테 지사를 맡겼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 이렇게 간단한 일도 이해하지 못하고 해결도 못 하다니.”“혹시 어렵게 말씀하신 건 아니에요?”권다솔은 핸드폰을 꺼냈다.“제가 문자로 다시 말씀드려볼까요?”“제가 말해서 이해 못 할 걸 권다솔 씨가 다시 말한다고 해서 이해할 것 같아요?”배진호는 눈을 뒤집어 깠다.이때 공항에서 탑승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탑승구 쪽으로 다가갔다.권다솔은 그의 허락 없이도 간결하게 업무 내용을 정리해 지사 책임자에게 문자를 보냈다.두 사람은 입에 풀이라도 바른 것처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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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여이현은 따듯하게 데운 우유를 온지유의 앞에 내려놓았다. 온지유가 우유를 비우는 것을 지켜보았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전부 처리할 겁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여이현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한참 지나서 말했다.“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직원들이 우릴 신뢰하고 이해하게 만들어야 해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배 비서가 알아서 잘 처리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 배 비서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난 바쁘니까 먼저 끊을게요.”전화를 끊은 후 그는 휴지를 뽑아 온지유의 입을 닦아주더니 슬쩍 뽀뽀했다.온지유는 그런 그를 째려보았다.두 사람은 매일 이런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기에 옆에 있던 별이는 고개만 저었다.“왜, 내가 내 아내한테 뽀뽀도 하면 안 되는 거야?”여이현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러자 별이가 웃었다.“돼요. 나중에 저도 크면 아빠처럼 아내를 사랑하는 멋진 남편이 될 거예요.”어른이 되기엔 한참 먼 아이가 벌써 아내를 사랑하겠다는 말을 하니 두 사람은 웃음이 터져버렸다.어둠이 내려앉고 어느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배진호는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늦은 시간까지 서류를 본 탓에 너무도 피곤했다.그래서 샤워를 한 후 자려고 했다.샤워기를 틀고 따듯한 물에 몸을 맡긴 순간 욕실의 문이 열리더니 권다솔이 머리를 푹 숙인 채 들어왔다.“지금 뭐 하는 거죠!”깜짝 놀란 배진호는 황급히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렸다.비몽사몽 하던 권다솔도 놀랐는지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배진호를 보자마자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변태! 샤워하면서 왜 문을 안 잠근 거예요!”“하,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문까지 열었으면 안에 누구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들어오는 거예요?”배진호는 점차 짜증이 치밀었다. 샤워기를 끄지 않아 여전히 물이 그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그는 손을 들어 얼굴의 물기를 닦아냈다.그 순간 수건이 툭 떨어졌다.권다솔은 두 눈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다.“배 비서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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