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이현은 온지유를 소파에 앉힌 후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응, 괜찮아졌대. 아주 만족하고 있대. 다음도 기대할 거래.”말을 마친 그는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리가 들려왔다.온지유는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미소가 지어졌다.다음 날 아침, 정미리는 특별히 일찍 일어나 여이현을 기다렸다.여이현이 방에서 내려오자 바로 다가갔다.“여 서방, 내가 할 말이 있네.”여이현은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이세요?”“난 지유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살고 싶네. 어제도 사실 지유한테 말했는데 망설여지는 모양이야. 자네가 좀 지유를 설득해주게.”정미리의 말에 여이현은 다소 난감해졌다. 회사에 발을 뗄 수 없는 상황에서 온지유를 데려가도 된다고 허락하기는 어려웠다.그는 온지유와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이미 충분히 떨어져 지냈었다. 그랬기에 여이현은 지금 당장이라도 어떻게든 떨어져 지낸 5년 동안의 시간을 보상해주고 싶어 했고 1분 1초라도 그녀의 곁에 꼭 붙어 있고 싶었다.정미리의 기대 가득한 눈빛에 그는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두 분이 여기서 지내시는 게...”“자네는 평소에도 회사 일로 바쁘지 않은가. 또 남자니까 지유를 제대로 보살펴 주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나는 달라. 난 시간이 아주 많아서 지유 곁에 24시간 붙어 있을 수 있어.”정미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놀란 여이현은 얼른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뭘, 뭘 하시려고요.”“지유는 비록 내 배 아파 낳은 아이가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이네. 친딸보다 더 친딸 같은 아이지. 자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허락해줄 때까지 무릎 꿇고 있겠네.”“아니에요. 허락할게요. 허락할 거예요. 다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조금 걱정했을 뿐이에요.”여이현은 그녀를 부축하며 소파에 앉혔다.“이렇게 하죠. 제가 사람을 불러 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준비하라고 할게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말씀하세요. 바로 준비할 수 있
Last Updated : 2024-12-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