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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1151 - Chapter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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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2억원.”여이현이 가격을 제시했다.아저씨는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지만 여이현이 금액을 언급하자마자 흔쾌히 동의했다.“좋아요. 하지만 돈을 주기 전에는 사람을 넘길 수 없습니다.”여이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계좌번호를 주세요.”사냥꾼은 깊은 산속에서 사냥하며 지냈지만 은행 계좌는 가지고 있었다. 그가 계좌번호를 불러주자 불과 2분도 지나지 않아 그의 계좌로 2억 원이 입금되었다.그는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없었다. 기쁨에 휩싸여 있던 그는 여이현이 이미 사람을 데리고 배진호와 권다솔을 찾으러 떠난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돈이 입금된 이상 사람은 자연스럽게 여이현에게 넘겨졌다.여이현은 즉시 배진호와 권다솔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지석훈에게 직접 검사를 맡겼다.두 사람 모두 부상이 심했고 심지어 몸에는 뱀독의 잔여물까지 남아 있었다. 지석훈은 두 사람에게 혈청을 투여하고 입원 치료를 권장했다.병실에서 여이현은 배진호에게 말했다.“당분간 병원에서 푹 쉬세요. 회사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퇴원하면 유급 휴가를 줄 테니 그때까지 몸을 잘 회복하도록 해요.”베진호는 여러 해 동안 여이현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일해왔다.이번 유급 휴가는 당연히 받아야 할 보상이었다.“며칠만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 제가 회사에 안 나가면 대표님 혼자서 어떻게 다 감당하시겠습니까?”고모인 여희영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푹 빠져있고, 권다솔은 배진호와 함께 입원해 있었다. 온지유는 임신을 한 상태였기에 회사에 나와 업무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혼자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서 다친 사람을 끌어내 와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여이현은 병상 옆에 앉으며 말했다.배진호와 권다솔을 한 병실에 둔 이유는 두 사람의 증상이 같았기에 지석훈을 배려해서였다.배진호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몸이 좀 나으면 몇 가지 업무는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괜찮아요.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몸부터 챙기세요. 권다솔 씨도 마찬가지예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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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지석훈은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그가 불평 섞인 말을 내뱉자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둘을 쳐다보기 시작했다.예전 온지유도 노승아도 그의 곁에 없었을 때, 여이현과 지석훈의 관계에 대해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었다.그런데 지금 지석훈이 또 예전과 같은 짓을 벌이고 있었다.여이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정말 죽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까?”여이현은 근거 없는 소문을 가장 싫어했다.특히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이상한 소문이 다시 생길 가능성을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지석훈은 여이현의 눈빛에 담긴 날카로운 기운을 느끼고는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뭐라고 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렇게 그는 여이현이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여이현은 수려원으로 돌아왔다.돌아온 여이현을 본 온지유는 그의 얼굴에 드리운 무거운 기운을 알아챘다.온지유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아직도 두 사람을 못 찾았어?”며칠이 지났고 많은 인력을 동원했는데도 사람을 못 찾았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배진호는 여이현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이다.그에게 만약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다면 여이현이 얼마나 자책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찾았어.”온지유의 말을 들은 여이현은 겨우 얼굴의 긴장을 풀었다.하지만 온지유는 그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사람을 찾았다면 기뻐해야 할 텐데 여전히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즉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다.온지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찾았다면서 왜 이렇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이현 씨, 우리 부부잖아. 어떤 일이든 함께 헤쳐나가야지.”온지유는 두 발짝 앞으로 다가가 여이현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여이현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별일 아니야. 지석훈이 화나게 해서 그래. 난 우리에게 쓸데없는 소문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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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여재호가 외부에 숨겨둔 애인 송미경이었다.예전 여재호가 살아 있을 때는 생활비와 각종 소비가 풍족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엔 상황이 이전만 못 하게 된 그녀였다.더군다나 그녀는 임신한 배를 드러낸 채 나타났다.그리고 앞에 선 아이 둘은 여재호의 아들과 딸로 보였다.그들의 목적은 매우 분명했다.“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죽었어요. 당신들이 직접 죽인 건 아니지만 결국 당신들 때문에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요. 이제 우리 가족은 생계가 막막해졌어요!”송미경은 얼굴을 가리며 오열했다.그녀는 온지유의 볼록한 배를 보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당신도 임신했으니 임신부가 얼마나 힘든지 알 거 아니에요!”“우린 정말 살길이 없어서 찾아온 거예요. 이대로라면 우린 다 죽을 지경이라고요!”송미경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졌고, 아이들도 함께 울기 시작했다.여이현은 온지유를 보호하려는 듯 그녀를 등 뒤로 밀어냈다.“너는 위층으로 올라가. 여긴 내가 처리할게.”하지만 온지유는 여이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나도 같이 있을게.”그녀는 여이현의 곁에 남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여이현은 그들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여재호는 자발적으로 나간 겁니다. 그리고...”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미경이 말을 끊었다.“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야말로 가문의 진정한 자손들이에요. 당신은 고작 입양아잖아요. 가문이 이만큼의 명예를 줬으면, 동생들한테 조금 나눠주는 건 어렵지 않잖아요?”여자의 눈빛은 날카롭고 단호했다.이에 온지유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그럼 친자 확인서를 가져오세요. 만약 확인서와 조건이 다 맞는다면 당연히 일부를 드릴 수 있어요.”그러자 여자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일부요? 우리야말로 진짜 자손인데,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겠다는 거예요? 그건 우리 걸 뺏는 거잖아요!”그녀의 탐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자신들에게 몰아주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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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송미경은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하며 억지를 부렸다.친자 확인 결과를 제출할 수 없으니 억지를 부려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심산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온지유는 더 이상 여자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며 목소리를 높였다.“어서 이 사람들을 내보내세요!”그러자 송미경은 화가 난 듯 벌떡 일어서더니 외쳤다.“온지유 씨! 여이현 씨! 당신들 사람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너무하는 거 아니예요?”송미경의 아이들도 어머니를 거들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엄마는 지금 임신 중이예요. 만약 우리 엄마가 당신들 때문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책임질 수 있어요?”“돈을 못 받으면 우린 생계가 막막해요! 오늘은 돈 없이는 절대 못 떠나요!”“아이고...”송미경은 고통스러운 척하며 신음 소리를 냈고 그녀의 자녀들 역시 곁에서 함께 소란을 피웠다.온지유는 여자의 그런 행동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도우미들에게 침착하게 말했다.“됐어요.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경찰이랑 구급차에 신고하세요.”“알겠습니다.”도우미는 그녀의 말대로 즉시 행동에 옮겼다.온지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우린 친척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예요. 지금 저희 집에 억지로 눌러앉으려 한다면 불법 침입과 갈취로 신고할 수 있어요. 당신들이 가져가겠다는 건 큰 금액이예요...”온지유는 일부러 여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이현 씨, 형량이 분명 3년부터 였죠?”여이현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나도현한테 물어봐야겠어.”여이현이 그의 변호사 친구를 언급한 것은 분명한 경고였다. 경찰과 의료진이 도착해 그녀가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법적 책임은 그들이 지게 될 터였다.송미경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얼굴이 굳었다.“당신들 두고 봐요! 하늘이 벌할 거니까! 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송미경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서둘러 수려원을 떠났다.여이현은 온지유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위층에 올라가 있으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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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온지유는 한숨을 돌리며 안심했다.백지희가 돈을 필요로 해서 자신에게 부탁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럼 내가 가져다줄게. 지금 어디 있는지 말해줄래? 아니면 네가 직접 가지러 올래?”온지유는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하며 물었다.백지희는 대답했다.“가져다줄 수 있어? 그리고 오늘 밤에 내가 경성을 떠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해.”원래는 짐을 챙길 생각이었지만 백지희는 돈만 있으면 나머지 물건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알았어.”온지유가 승낙하자 백지희는 전화를 끊고 곧이어 호텔 주소를 메시지로 보냈다.온지유는 휴대폰을 쥔 채 다른 계좌로 10억을 이체하고 나서 여이현에게 이 일을 설명했다.“내 곁에 몇 명만 붙여줘. 지희를 경성 밖까지 데려다줄 수 있게 말이야.”여이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찌푸린 얼굴로 물었다.“나는 안 데려갈 거야?”“지희는 날 보고 싶어 하는 거고 몇 명만 따라오게 해줘도 충분해.”온지유는 여이현을 데리고 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다.그러나 여이현의 표정에는 불쾌한 기운이 서렸다.“송미경이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갔으니 분명 앙심을 품었을 거야. 나도 함께 가야겠어.”온지유는 그를 말리다가도 그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고는 마음이 약해졌다.“그래, 꼭 가야겠다면 같이 가.”여이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당연히 너와 함께 가야지.”한편, 백지희 쪽에서는...전화를 끊은 뒤 백지희는 온지유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불과 2분도 지나지 않아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호텔 방의 문이 바깥에서 열렸다.백지희는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백시윤을 발견했다.그의 검은 눈동자는 날 선 칼처럼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백시윤의 온몸에 서린 살벌한 분위기는 마치 지옥에서 걸어 나온 수라처럼 보였다.그는 천천히 방으로 들어오며 으르렁거렸다.“도대체 어디로 도망가려고 하는 거지?”백시윤이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백지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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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백시윤은 백지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그의 모습은 몹시 병적으로 보였고 그와 얽힌 모든 상황이 백지희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난 필요 없다고요! 이미 지유에게 연락했어요! 지유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고 당신도 지유의 신분을 잘 알겠죠. 만약 나를 다치게 한다면 지유와 지유 남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백지희는 분노에 차 외쳤다.그러나 백시윤은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너와 나 사이의 관계를 사람들이 믿을까? 네가 감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겠어?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서 이 관계를 폭로하길 바라는 거야?”이 말에 백지희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5년간 백시윤과 얽혀 있었던 모든 순간들이 그의 목소리와 행동을 통해 생생히 떠올랐다.“아악!”백지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미친 듯 탁자 위의 유리잔을 잡아 바닥에 내리쳐 산산조각 냈다.이어 그녀는 그 조각을 집어 들고 자신의 목에 대며 외쳤다.“백시윤, 더 이상 날 몰아붙이지 마요! 물러서지 않으면 당신 앞에서 죽어버릴 거니까!”그녀의 말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이미 조각은 동맥을 그어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백시윤은 그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상처를 세게 눌러 막으며 외쳤다.“지희 너 미쳤어?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뭐가 부족하다는 거야?”“내가 널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모르겠어?”백지희가 자신을 외면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백시윤은 그녀를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일을 하든 그는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백지희가 현재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엔 그의 도움이 있었다.하지만 그는 한 번도 백지희에게 이 사실을 말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백지희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떠나려 하니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백지희는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나한테 잘해준 건 알아요. 내가 모를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사이의 관계는 허락받을 수 없고 나도 바라지 않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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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여이현은 지석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간단히 상황을 설명한 뒤 그는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더 내라고 지시했다.백시윤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는 몇 번이나 온지유를 밀어내고 직접 백지희를 돌보고 싶었지만 결국 그러지 않았다.대신 백시윤은 곁에서 아무 말 없이 백지희를 응시하고 있었다.여이현은 그의 깊어진 눈빛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호텔 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백지희가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억지로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백시윤이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일 것이라고도 믿을 수 없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지석훈 또한 이미 도착해 있었다.여이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온지유가 먼저 지석훈의 손을 붙잡았다.“석훈 씨, 어떤 방법을 쓰든 내 친구를 반드시 살려내 주세요. 반드시.”여이현은 그녀를 옆으로 데리고 가며 조용히 위로했다.“이미 말해뒀어.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고. 지석훈도 꼭 최선을 다할 거야.”“온지유는 흐느끼며 말했다.“맞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난 지희 없이는 안 돼.”온지유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여이현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지석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지석훈이 응급실로 향하려는 그때 백시윤이 그의 팔을 잡았다.“제게 할 말이 있나요?”지석훈이 물었다.백시윤은 단호하게 말했다.“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희를 살릴게요. 돈은 문제가 안 되니 제발 부탁합니다.”지석훈은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흘깃 본 뒤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수술실로 들어갔다.수술실의 등이 켜지고 모든 사람은 숨을 죽였다.온지유는 손에 묻은 백지희의 피를 보며 다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백시윤에게 물었다.“왜 지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백시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의 침묵은 온지유에게 많은 것을 암시했다.온지유는 더욱 격앙되어 다시 물었다.“도대체 왜 지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했냐니까요?”이번에도 백시윤은 고개를 들고 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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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온지유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멍하니 산부인과 진료실로 들어갔다.진료 의뢰서가 아직 여이현에게 있다는 것도 잊은 채 간호사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신발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옆을 돌아보았다.순간, 한 여자가 방을 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여자는 온지유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더욱 이상한 건 그녀는 임신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임신하지 않은 사람이 산부인과 진료실에 있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바로 그때 바깥에서 병원의 방송 소리가 들려왔다.온지유가 진료받을 차례가 아니었던 것이다.온지유는 곧장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고 문으로 나섰다.그때 문밖에서 누군가가 말했다.“바로 저 여자야. 저 여자를 데려가면 2000만 원을 주겠다고 했어.”다른 한 사람이 망설이며 대답했다.“그 말을 믿어도 될까?”“왜 못 믿어? 그 여자가 말했잖아. 자기는 여재호 애인이라고. 확인해 보니 여진 그룹에는 진짜로 여재호라는 사람이 있더라고.”여재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온지유는 얼마 전 찾아왔던 송미경을 떠올렸다.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감정을 가다듬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신중함을 유지했다.잠시 후 방으로 누군가 들어왔다.바로 조금 전 방을 나갔던 여자였다.“사모님, 회장님께서 특별히 지시하셔서 사모님께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다른 진료실로 이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여자의 말투는 전문적이었다.만약 온지유가 방금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면 그녀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을지도 모른다.병원은 환자의 신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질 수 있었고 특히 누군가가 특별히 요청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온지유는 이 모든 말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그들의 목적은 그녀를 송미경 앞에 데려가는 것이었다.온지유는 아무 말 없이 신발을 신고 그녀를 따라 진료실을 나섰다.여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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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송미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이제 숨길 필요도 없겠네요. 나와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그러자 다른 방에서 이민영이 나왔다. 그녀의 눈엔 증오심만 가득했다.이민영을 보자 온지유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온지유는 그녀를 보며 웃었고 이민영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웃겨요? 알아챘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요? 지금 당신은 우리 손안에 있어요. 소리쳐봤자 아무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못할 거예요.”온지유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과연 그럴까요?”이민영은 완전히 분노하며 다가가 온지유의 옷깃을 거칠게 잡아 들어 올렸다.온지유는 아이를 다치게 할까봐 조심스럽게 그녀의 힘에 따라 일어나며 냉정하게 말했다.“지금 당신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있는 거예요.”“파멸? 하!”이민영은 비웃으며 뒤를 돌아 송미경을 바라보고는 크게 웃었다.“여기까지 데려온 순간 내 임무는 끝났어요. 돈만 받으면 나랑 이모는 이 도시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걸 아는 사람은 하늘뿐일 테죠. 누구도 날 막을 수는 없어요.”송미경이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비켜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이민영은 온지유를 풀어주고 송미경 곁으로 물러났다.송미경은 다리를 꼬고 앉아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당장 여이현에게 연락해서 여진 그룹을 내게 넘기라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여기서 떨어뜨려 버릴 테니까. 나야 몇년 감옥살이를 하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겠죠.”온지유는 차분하게 말했다.“날 협박하고 있는 거군요.”송미경은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협박. 그래서 뭐요?”온지유는 여전히 차분함을 유지하며 말했다.“뱃속에 든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무섭지 않나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엄마가 이런 지독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면 당신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요?”모든 어머니는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란다.온지유의 말은 송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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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형사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이런 악독한 여자들에게는 절대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습니다.”여이현은 낮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이번 사건은 그의 분노의 한계를 넘은 것이 분명했다.온지유와 아이는 그의 금기였고 누구든 그 선을 넘는 자는 결코 용서받지 못했다.이선영은 마지막으로 발버둥 치려 했지만 여이현의 차가운 눈빛에 얼어붙어 그대로 꼼짝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여이현은 온지유의 코를 가볍게 집으며 꾸지람을 했다.“위험한 걸 알면서도 왜 그 여자들을 따라간 거야.”온지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며 그의 팔에 기대었다.“여보도 이미 다 알았잖아.”여이현은 그녀의 말에 얄밉다는 듯 눈을 굴렸다.부부로 오래 지내왔기에 온지유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그의 눈에는 뻔히 보였다.“그냥 모든 문제를 한 번에 끝내고 싶었어. 알지? 다음부턴 안 그럴게.”온지유가 사과하며 말했다.하지만 여이현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이번 건 너무 위험했어. 만약, 정말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난 어쩌라고 그랬는데?”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지유는 그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맞췄다.여이현은 순간 멍해졌지만 곧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를 깊게 이어갔다.다섯 달 후.검은색 자동차가 병원 앞에 멈춰 섰다.여이현은 차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돌아와 온지유가 차에서 내리도록 도왔다.그녀의 배는 크게 부풀어 있었고 걷는 것조차 불편해 보였다.여이현은 그녀를 부축하며 병원으로 들어섰다.병원 문 안쪽에서 지석훈이 팔짱을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정말 시간 딱 맞추셨네. 정확히 두 시간을 기다렸거든.”여이현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미안해. 급하게 처리할 일이 좀 있었거든.”지석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급하게 처리할 일? 형이 지유 씨를 여기 오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닌지. 아이의 성별을 아는 게 무서웠던 건 아니야?”전날 여이현은 지석훈에게 온지유의 태아가 아들인지 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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