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문밖, 김가은이 사람들을 데리고 급히 달려왔다. 그녀는 백지희를 보자마자 다가가 뺨을 때렸다.온지유가 이를 보고 재빨리 백지희를 자기 뒤로 끌어들이며 김가은을 노려보았다.“왜 때리는지 알죠?”김가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백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짐작할 수 있었다. 백시윤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없었다면 백시윤은 응급실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알면서도 친구가 감싸게 내버려두는 거예요?”김가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싸늘해졌다.백지희는 그녀 앞으로 걸어가 목이 멘 목소리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하, 죄송하면 다예요?”김가은이 차갑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하다고 끝낼 거였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겠죠. 백지희 씨, 당신이야말로 모든 불행의 시작이에요.”온지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백지희를 끌어당겨 뒤로 숨겼다. 그리고 김가은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가은 씨,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셔야죠. 지희는...”“지유야, 그만해.”백지희가 온지유의 말을 막아섰다. 백시윤이 사고를 당한 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걸 알았다.그가 붙잡을 걸 알면서도 굳이 떠났던 자신이었기에 김가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자신이야말로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다.백지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녀의 목에 난 흉터가 눈에 띄었고 김가은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김가은은 뒤를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명령했다.“내 허락 없이는 백지희가 시윤 씨 근처에 가지 못하게 해요.”그리고 다시 백지희를 보며 말했다.“불만 없죠? 아니면 설마 직접 시윤 씨를 돌보고 싶어요?”“아니요, 언니 뜻에 따를게요. 그리고 시윤 씨가 깨어나면 저는 떠날 겁니다.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백지희는 김가은의 오해를 풀고 싶어 솔직히 말했다.그러나 김가은은 갑자기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백지희 씨, 당신 참 대단하네. 어쩐지 시윤 씨가 그렇게 신경 쓰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 좀 알려줘 봐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2-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