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유는 두 팔을 벌려 권다솔을 꼬옥 안아주었다.“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요. 지금 날 찾아왔으니까 우린 그냥 즐겁게 재밌는 얘기만 나누면 되는 거예요. 오늘 저녁은 우리 정원에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죠.”“네, 저 지금 지유 씨 아이들을 보러 가도 될까요?”권다솔은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온지유는 당연히 허락해 주었다.두 사람은 함께 거실로 들어왔다. 온하윤은 이미 잠에서 깬 상태였고 동그란 두 눈으로 신기한 듯 주위를 보고 있었다.“하윤아!”별이는 폴짝폴짝 뛰어가며 들고 있던 장난감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자 장난감에서는 맑은소리가 났다.온하윤은 그 소리에 바로 꺄르륵 웃었다.아이는 작은 손을 뻗어 별이가 들고 있던 장난감을 가져오려고 했으나 별이는 바로 주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높이 들며 말했다.“하윤아, 이거 가지고 싶으면 하윤이가 직접 일어나서 가져가.”온하윤은 이미 최대한으로 손을 뻗었다. 아직 어리고 몸도 작았기에 당연히 닿을 리가 없었다.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손가락도 닿지 않자 온하윤의 입이 슬금슬금 삐죽 나오기 시작했고 눈을 감더니 바로 큰소리를 내어 울어버렸다.“어어, 하윤아. 울지 마. 나는 그냥 하윤이랑 놀고 싶어서 그런 거야. 오빠가 되어서 우리 하윤이한테 안 줄 리가 없잖아, 응?”별이는 얼른 장난감을 온하윤의 손에 쥐여주며 달랬다.온하윤이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좋았던 별이는 어떻게든 눈물 멈추게 하려고 애를 썼다.장난감을 손에 넣은 온하윤은 천천히 울음을 그쳤고 이내 품에 꽉 끌어안았다.별이의 설명으로 온하윤도 장난감을 흔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들리는 재밌는 소리에 온하윤은 다시 꺄르륵 웃었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웃음을 지으며 말이다.권다솔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도 부러웠다.“지유 씨가 사는 삶이 제가 바라던 삶이었어요. 전 부귀영화 따위는 필요 없었어요. 그냥 행복하고 즐겁게 아이들과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예요. 나중에 다
최신 업데이트 : 2025-01-0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