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아, 엄마랑 정원에 잠깐 나갈까?”온지유는 별이 곁에 앉으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섯, 일곱 살 아이는 가장 활발한 나이였다. 온지유도 계속 별이를 집에만 가둬두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선 이럴 수밖에 없었다.만약 별이가 또 위험한 상황을 겪는다면, 어린 나이에 납치라도 당하면 어쩌겠는가. 그 조직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지만 절대 어린 나이라고 봐줄 녹록한 이들이 아닐 터였다.“알겠어요, 엄마.”별이는 손에 들고 있던 블록을 내려놓고 일어났다.별이는 흔들 침대에 누워 있는 온하윤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 말했다.“동생이 빨리 자라면 좋겠어요. 그럼 동생이랑도 같이 놀 수 있을 텐데요.”지금 온하윤은 울고 웃는 것밖에 못 하고 대부분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별이는 온하윤이 쉬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아빠가 그 나쁜 사람들을 다 잡으면, 그때 다시 예전처럼 친구들이랑 마음껏 밖에서 놀 수 있어. 동생도 조금씩 자라날 거야.”온지유는 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정원으로 나갔다. 온하윤은 집에 있는 도우미에게 맡겼다.지금 계절엔 정원에 꽃이 많이 피어 있었고 한쪽에는 작은 흔들의자도 있었다. 온지유와 함께라서 별이는 한껏 즐겁게 놀았고 두 시간쯤 지나 모든 체력을 다 소진한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걸 받아들였다.“엄마, 아까 엄청 예쁜 꽃을 봤어요. 그거 사진 찍어서 나중에 제가 그림으로 그려 방에 걸어두고 싶어요.”별이는 들뜬 목소리로 일상을 온지유에게 전했다. 이런 사소한 일들도 모이면 행복을 이루는 조각들이었다.거실로 돌아오자, 별이는 한참 떠들어 목이 마른 듯했다. 마침 도우미가 물을 내밀며 말했다.“별아, 목마를 테니 이거 좀 마셔.”“감사합니다, 아주머니.”별이는 공손히 인사한 뒤 물을 받아 마셨다.그때 온지유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아직 잠든 온하윤을 깨우지 않으려고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여보, 이 시간에 전화한 거 보니 조직에 대한 단서를 찾은 거야?”“조직 이름을 알아냈어.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