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연은 잠시 고민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안시연도 소현주 의사가 연정훈 과거의 여자가 맞는지 궁금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연정훈이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 의사가 퇴근했고 남자 의사 한 분이 당직을 서고 있었다.날이 상당히 추운 건지 따뜻한 병원 안에 들어선 연정훈의 몸에서 냉기가 사라지지 않았다.“좀 어때?”연정훈은 바로 안시연을 챙겼다.안시연은 조금 전보다 많이 진정되었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다행히 외할머니한테 아무 문제없대요.”연정훈은 안시연이 일부러 강한 척하는 게 눈에 보여 자신의 품에 안고 등을 토닥였다.“괜찮아. 내가 돌아왔으니 남은 건 내가 다 알아서 할 게.”“괜찮아요.”안시연은 연정훈의 품에서 나오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난 멀쩡해요. 방금 외할머니가 쓰러졌을 때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연정훈은 촉촉한 안시연의 눈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아주 잘했어.”안시연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의사 사무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혹시 소현주가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오늘 밤 외할머니 곁을 지킬 거야?”연정훈의 물음에 안시연이 고개를 저었다.“의사가 그러는데 외할머니 푹 쉬어야 한대요. 그래서 간병인 두 명한테 맡기고 난 내일 낮에 오려고요.”최미란이 쓰러졌는데 안시연까지 무너질 수 없었다.많이 성숙한 안시연을 보며 연정훈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안시연과 함께 한동안 병실 앞을 지키다가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조이현이 난동을 부린 사건은 크다고 하면 크고, 사소하다면 또 사소한 일이었다. 특히 연정훈 쪽 사람이 신고한 것이니 경찰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법대로 하세요. 처벌받을 건 당연히 받아야죠.”연정훈은 그 끝으로 전화를 끊고 안시연에게 물었다.“고소할 거야?”“네!”대답하는 안시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조이현은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 아니었다. 온갖 준비를 마쳐 최미란에게 충격을 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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