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연은 양혁수를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음을 느끼고 그냥 동의했다. “알겠어요.”“시간은 내가 정해도 돼?”양혁수가 물었다.안시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혁수 씨, 몸이 확실히 다 나아야 해요. 무리하게 노는 건 안 돼요.” “그리고...”그리고 잠시 망설이던 안시연은 덧붙였다. “정훈 씨한테 물어봐야 해요. 정훈 씨가 괜찮다고 해야 나갈 수 있어요.”이 말을 듣자, 양혁수는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하!”안시연은 침묵했다.“...”“너 독립한 사람 맞아? 자유는 있어? 연애 좀 한다고 연정훈한테 너를 팔아넘긴 거야?” “혁수 씨는 남자고 저는 여자잖아요. 그리고 정훈 씨는 내 남자친구죠. 혁수 씨랑 단둘이 나가려면 당연히 정훈 씨한테 말해야죠.”양혁수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안 놀아!”양혁수는 불만스럽게 말했다.안시연은 차분히 말했다.“그래도 좋아요. 집에서 잘 쉬고 있어요. 다 나으면 제가 혁수 씨 집으로 보러 갈게요.”양혁수는 화가 난 듯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꿈꾸지 마.” “물어봐. 정훈 씨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보자. 만약 정훈 씨가 진짜 남자라면 우리 셋이 같이 나가자.”연정훈은 그렇게 유치하지 않다고 안시연은 생각했다.가끔 양혁수를 보면 마치 성숙하지 않은 아이처럼 행동한다고 느꼈다. 속셈도 많고 온갖 나쁜 생각이 가득하며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본심을 드러낸다.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찰나, 양혁수가 다시 말했다.“시간 좀 봐서 좋은 날 골라서 우리 둘이 몰래 만나자.”봐, 또 시작이다.에휴....한편, 연정훈이 인덕원에 도착했을 때 소현주는 이미 사람들에게 요리를 차리도록 지시해 놓았다.소현주가 거짓말하지는 않았다. 집에 아줌마들이 있었고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었다.하지만 아줌마들이 아무리 많아도 소현주가 사는 집에는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소현주는 연정훈을 문 안으로 들였지만, 지난번처럼 슬리퍼를 건네주지 않았다. 심지어 수저와 젓가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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