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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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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연정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별일 아니야. 그냥 두 명의 협력사를 만났을 뿐이야.”“그럼 왜 내 메시지는 안 읽었어요?”연정훈은 잠시 멈칫했다.안시연은 그를 살피며 물었다.“가기 전, 운동장에서 전화 한 통 받았었죠? 누가 건 거예요?”‘역시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셜록 홈즈가 된다더니...’연정훈은 심리전의 고수답게 절반의 진실을 말했다.“소현주한테서 온 전화였어.”안시연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럼 그날 현주 씨를 만나러 간 거예요?”“아니야.”안시연은 말없이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려 했지만 연정훈의 얼굴은 너무도 평온해 한 치의 빈틈도 찾을 수 없었다.잠시 실망했으나 안시연은 동시에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만약 그날 연정훈이 소현주를 만나러 갔다면, 자신이 납치된 그 순간에 그와 소현주가 함께 있었다면 차마 용납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연정훈은 그녀의 의심 가득한 표정을 보고 되레 물었다.“그날 아침, 부승희랑 룸 안에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나?”안시연은 금세 기억이 떠올랐다.그녀가 부승희와 나눈 대화를 그들이 엿들었을 것이라 부승원이 경고한 적이 있었다.그제야 상황이 이해됐다.“화났어요?”“조금.”연정훈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녀가 자신을 이승우와 비교하며 때가 되면 떠날 준비를 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상처받았다.마침 그때 소현주 쪽에서 일이 터졌다는 전화가 온 것이다.안시연은 설명했다.“그 전날 정훈 씨가 현주 씨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날 대하는 게 차가워졌어요.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다음 날 또 이승우 씨가 어떤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보고 기분이 더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부승희 씨랑 얘기할 때 그냥 승희 씨 말에 맞춰서 말했을 뿐이에요.”연정훈은 내심 후회했다.그날 소현주의 전화를 받은 게 실수였다.그 감정이 그녀에게까지 번져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이니 말이다.연정훈은 안시연을 들어 올려 품에 앉혔다.“지금도 떠날 생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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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안시연은 연정훈의 품에 안겨 천천히 소파에 눕혀졌다.연정훈의 손을 베개 삼아 기대어 그와 깊은 애정이 담긴 키스를 나눴다.“어딜 가든... 그건 제 자유예요.”“넌 못 가. 한번 가볼 수 있나 해봐.”연정훈은 안시연의 귓불을 살며시 입에 물고 빨았다.그러자 안시연은 얇게 신음소리를 흘렸고 날씬하고 곧은 다리가 그의 다리를 스치고 있었다.“이건 너무 억지잖아요.”“다른 건 몰라도 이건 억지여도 돼.”그는 안시연의 셔츠 단추를 풀며 부드러운 입맞춤을 아래로 이어갔다.안시연은 연정훈의 머리를 감싸며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집어넣었다.몸은 점점 뜨거워졌지만 차가운 공기가 살짝 스쳤다.연정훈은 담요를 꺼내 자신과 안시연 위로 덮었다.속박은 하나씩 풀렸고 안시연은 소파의 팔걸이에 기대 몸을 살짝 웅크리더니 위에 달린 크리스털 등을 바라보며 입술을 벌려 숨을 내쉬었다.아직 아래층에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부끄러워 몸이 붉어졌고 손톱은 연정훈의 어깨에 꽉 박혀 있었다.곧 안시연이 그의 이름을 속삭였다.연정훈은 안시연의 양옆에 손을 짚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코끝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왜 그래?”“위층으로 가요.”안시연은 그의 어깨를 잡고 조심스럽게 아래층 계단 입구를 쳐다보며 말했다.“만약 누가 올라오면 어떡해요?”“안 와.”“그래도... 만약에요.”안시연은 그의 품에 숨으며 장난스럽게 투덜댔다.“누가 보면 다 정훈 씨 탓이에요.”“알았어. 내 탓으로 할게.”연정훈은 모든 걸 받아들이며 그녀의 턱을 잡고 피하지 못하게 했다.가볍게 신음소리를 내며 안시연은 도무지 협조할 생각이 없는 듯 두 손으로 연정훈의 가슴을 밀었다.마치 위층으로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결국 연정훈은 그녀의 고집에 지고 말았다.그는 안시연의 목에 강하게 입을 맞추고 거친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까탈스럽긴.”안시연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뭐가 까탈스럽다는 거야. 내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유혹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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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구름이 걷히고 비가 그쳤다.안시연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 없어 조용히 연정훈의 품에 파묻혀 있었다.연정훈이 살짝 움직이자 안시연은 가볍게 소리를 내며 그의 팔을 붙잡아 그가 떠나지 못하게 했다.모든 것이 끝난 후의 달콤한 순간, 안시연은 적당히 그에게 의지했고 연정훈은 기꺼이 받아들였다.그는 안시연을 안아 깨끗이 씻기고 나서 침대로 돌아왔다.여전히 안시연은 연정훈의 팔을 베고 그의 품에 안긴 채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그녀가 마음을 놓자 연정훈도 마음이 놓였다.침대 옆 탁상 등이 꺼지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안은 채 잠들었다....경인의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고 하늘도 맑아졌다.안시연은 집에서 한동안 요양한 후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고 운전 연습도 재개했다.이 시기는 유난히 평온했다.모든 걱정이 마치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듯했다.그녀와 연정훈 사이에는 그 누구도 끼어들지 않았고 심지어 최미란을 보러 병원에 갈 때도 소현정을 보지 않았다.안시연의 주변에는 연정훈과 최미란이 있었고 가끔 부승희의 초대에 응해 함께 식사하는 일상이 이어졌다.이 모든 것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나중에 이 시기를 회상할 때마다 그녀는 마치 꿈을 꾼듯해 믿기지 않았다.첫눈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그날, 안시연은 운전 연습을 마치고 차장 밖에서 이승우를 만났다.이승우는 막 부승원을 만나고 연정훈을 만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연정훈이 거절했다는 것이다.“잘됐네요. 타세요. 시연 씨가 있으면 정훈이도 내 약속 거절 못 할 거예요.”안시연은 망설였다.“정말로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 가서 확인해봐야 해요.”“뭘 확인해요. 걘 분명 집에 가서 시연 씨랑 따뜻한 방에 같이 누워있으려는 거예요.”안시연은 할 말을 잃었다.이승우의 말은 늘 이렇듯 대처하기 어려웠다.마침 부승희에게도 전화가 와서 이승우와 함께 가자고 했다.그들은 겨울의 첫 소고기 전골을 먹기로 했고 한우빈이 최고급 술을 협찬해줬다고 했다.거절할 수 없었는지라 안시연은 결국 이승우의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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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오늘 운전 연습은 어땠어?”연정훈이 묻자 안시연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코치님이 내가 엄청 빨리 늘고 있다고 하셨어요. 아마 한 번에 면허 딸 수 있을 거예요.”“어느 코치?”“전에 그 코치요.”“내일 사람 시켜서 바꾸라고 해야겠네.”안시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요?”“필기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는데도 너한테 빨리 늘었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좋은 코치겠어?”연정훈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안시연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단순 실수였어요!”이 말에 연정훈은 살짝 웃었고 안시연은 그의 팔을 붙잡으며 계속 말했다.“게다가 밤에 연습하게도 안 해주잖아요. 난 낮에 일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속도면 정말 빠른 거예요!”연정훈이 안시연의 밤 운전 연습을 금지한 이유는 그녀가 밤에 연습을 하고 나면 집에 와서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리기 때문이었다.그러면 그와 함께할 시간이 없어지니 참기 힘들었다.사실은 이런 이유였지만 연정훈은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다.“밤에 연습하는 건 효율이 안 좋지. 다음날 업무에도 영향이 갈 거고.”“그리고 밤에 너 수업 있잖아.”안시연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오늘 밤엔 이미 수업 예약했어요. 꼭 다 들을 거예요.”그러더니 연정훈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그러니까...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연정훈은 너무도 쉽게 수락했다.“알았어, 너는 서재에서 공부해. 난 침실에서 기다릴게.”“...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했잖아요.”“그래서 지금 일부러 나한테 암시하는 거야?”“아니거든요!”두 사람이 방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열어보니 부승희와 그 친구들뿐만 아니라 낯선 얼굴들도 몇몇 보였다.연정훈이 들어가자 모두 그를 보며 인사했고 안시연에게는 형수님이라며 인사했다.안시연은 아직 그런 호칭이 익숙하지 않아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예전에는 연정훈이 안시연을 데려와도 사람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안시연을 공손하게 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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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사람들은 이승우가 반우희를 아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녀가 이승우의 ‘애인’인 줄 알았고 다들 한 목소리로 ‘우희 씨’라고 부르며 반우희에게 잠시 앉아 놀다 가라고 권했다.“아니요. 저 아직 일해야 해서요.”반우희는 자신의 명찰을 가리키며 거절했다.누군가 이승우에게 농담을 던졌다.“너 남자로서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우희 씨가 이렇게 고생하는데.”이승우는 부승원의 쪽을 힐끗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에이 그럴리가. 우희 씨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그는 뒤돌아 세 개의 선물 가방을 들어 반우희와 그녀의 동료들에게 주었다.반우희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그녀는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고 그 과정에서 부승원을 쳐다보지 않았다.반우희가 나가자 방안은 다시 떠들썩해졌고 아무도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이 방 안에 있는 도련님들은 미인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에 반우희와 같은 앳된 얼굴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안시연은 이승우가 부승원 옆으로 가서 무언가를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궁금해하며 그쪽을 계속 쳐다보았다.그러다 고개를 든 이승우가 안시연이 몰래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윙크를 보냈다.안시연은 할 말이 없었다.“승우한테 그렇게 뚫어져라 볼만한 데가 있나?”연정훈의 차분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안시연은 입가를 닦고는 그의 얼굴 옆에 바싹 붙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정훈 씨는 궁금하지 않아요?”“그 여자애 말이야?”“네!”“궁금하지 않아.”“...”연정훈은 그녀가 궁금해하는 표정을 보고 꿀 고구마 한 조각을 안시연의 입에 넣으며 말했다.“이승우한테 조금만 시간을 줘. 자기가 알아낸 거 있으면 와서 너한테 말해줄 테니까.”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그 사이, 이승우는 부승원에게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았고 부승원은 짜증이 났는지 바로 화장실로 가버렸다.방 밖은 고요했고 안은 따뜻했다.부승원은 복도 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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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반우희는 그날 밤의 구체적인 기억을 말할 수 없었다.부승원이 자신을 끌어안고 키스하며 귓가에 숨을 내쉬던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그때 반우희는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다.부승원은 그야말로 외모도 출중한 사람이었다.반우희에게 대해 부승원은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었다.그토록 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머리가 둔한 건 그렇다 쳐도 감정적으로도 둔해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했다.그런데도 그녀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세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참 답답한 사람이야.’ “우리 사이 여기까지야. 돈은 다시 돌려보내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냥 네가 억울한 손해를 본 거로 할 거야.”그는 냉정하게 말했다.반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저... 돈 충분히 있어요. 더 받으려는 생각은 없었어요.”부승원은 그녀의 말을 정정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말했다.“더는 법률 사무소에 이력서 넣지 마. 네 학력과 수준으로는 법률 사무원은커녕 잡일 할 자리도 없을 거야.”반우희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꿈같은 헛된 생각을 그만두고 돈을 잘 관리해 학업에 집중하라는 뜻이었다.그래야 생활이 나아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녀의 자질로는 변호사가 되는 건 불가능했다.반우희 같은 성격으로 변호사가 된다면 변호사 업계에 재앙이 될 것이었다.이 부분에서만큼은 반우희의 얼굴이 붉어졌다.고아원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과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더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특성화고를 선택했다.하지만 1년 내내 이력서가 거절당하고 학력 차별을 겪으며 마음이 많이 상해 있었다.변호사가 되는 건 그녀의 꿈이었지만 부승원에게는 그 꿈이 웃음거리에 불과했다.“나중에 사법시험에 꼭 합격할 거예요...”“사법시험 합격해도 넌 변호사가 되지 못할 거야.” 소녀는 고개를 떨궜다.그녀는 손을 뒤로 모으고 손가락을 힘겹게 꼬았다.“알겠어요...”부승원은 반우희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너무 가혹한 말을 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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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안시연은 부승희가 진심으로 친구로서 조언을 해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언젠가 내가 정말 가정이 필요하고 아이가 갖고 싶어지면 그때 정훈 씨에게 물어볼 거예요. 나랑 결혼 할 거냐고.”부승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결혼 안 하겠다고 하면요?”그러자 안시연은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럼 헤어지고 다음 사람을 찾으면 되죠?”부승희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술잔을 들어 안시연과 부딪치며 말했다.“시연 씨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시연 씨한테 집 한 채 선물할게요. 축하 선물로.”이 말에 안시연은 입가를 살짝 올렸다.“내가 못할 것 같아요?”부승희는 안시연 옆에 기대며 눈을 가늘게 뜨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어떤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열정이 식어가면서 점점 사라져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깊이 사랑에 빠지죠.”그러더니 안시연을 돌아보며 물었다.“시연 씨는 어떤 쪽인 것 같아요?”안시연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그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저 지금은 눈앞의 순간을 즐기며 살고 있을 뿐인데 이게 과연 인생을 현명하게 즐기는 걸까? 아니면 서서히 자신을 침몰시키고 있는 걸까?그날이 오면 과연 안시연은 단호하게 이 관계를 끝낼 수 있을까?부승희는 안시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일어나 음식을 가지러 갔다.샴페인 잔을 비우자 살짝 들뜬 기분이 들었고 안시연의 가슴 속에 남아있던 불안감도 조금 가시는 듯 했다.그때 이승우가 사람들을 불러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했다. 그들의 밤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연정훈은 그런 밤 문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안시연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할래?”그러자 안시연은 고개를 저었다.“우린 집에 가요. 이미 늦었고 나 수업도 들어야 해요.”“수업?”이승우는 그 말을 듣고는 장난기 어린 말투로 물었다.“어떤 수업이요? 우리 연 교수님이 직접 가르쳐주는 수업인가?”사람들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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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안시연이 고개를 돌리자 손을 들고 있는 반우희가 눈에 들어왔다.안시연은 눈을 깜빡이고 웃으며 말했다.“우희 씨였구나.”반우희는 안시연이 받은 선물 더미를 안고 있었다. 그러더니 선물들을 내려놓고 물었다.“도와드릴까요?”안시연은 연정훈을 한 번 보고 다시 반우희를 보며 말했다.“시간 있어요?”“네, 있어요.”반우희는 선물을 내려놓고 활기차게 다가와 말했다.“저 사진 잘 찍어요. 저한테 맡기세요.”그러자 안시연은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그럼 부탁할게요.”“걱정 마세요.”반우희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나 각도를 잡기 시작했다.안시연은 머리를 정리하고 연정훈 옆에 섰다.특별한 포즈 없이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증명사진을 찍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반우희의 렌즈 안에서는 그 장면이 유난히 완벽해 보였다.반우희는 왼쪽 오른쪽으로 뛰며 여러 장을 찍었고 빠르게 안시연을 위해 필터와 색조까지 조정해 주었다.“이 사진들 괜찮은지 한번 보세요.”안시연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첫 번째로 나온 흑백 사진을 보았다. 오래된 사진 같은 느낌이 들었다.매우 기뻐하며 여러 장을 넘겨보는 안시연의 얼굴에는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연정훈도 그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그는 선물 더미에서 눈에 띄지 않던 다이아몬드 팔찌 하나를 꺼내 반우희에게 건넸다.그러자 반우희는 연신 사양하며 손사래를 쳤다.“받아요.”안시연도 말했다.그리고 이곳 사장님이 준 오리구이 선물 세트도 함께 건네며 덧붙였다.“사진 찍어줘서 고마워요.”반우희는 깜짝 놀라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마치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도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그렇게 안시연은 연정훈의 팔을 끼고 자리를 떠났다.그때 어디선가 두 명의 여자가 나타나 반우희를 양옆에서 잡았다.“야! 너 대박이네?!”아직 얼떨떨한 상태에서 반우희는 상자를 열어 다이아몬드 팔찌를 보았다.그러더니 이내 입을 틀어막으며 숨이 잘 안 쉬어진다는 듯 과장된 표정을 연기했다.“빨리, 산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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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집에 도착했지만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릴 기미가 없자 운전기사는 눈치껏 차에서 내려 다른 차로 옮겨 타고 재빨리 떠났다.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안시연은 흐릿하게 뜬 눈으로 연정훈을 바라보며 살짝 젖은 입술을 핥고 부드럽게 말했다.“도착했어요.”연정훈은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좀 있다가 올라가자.”안시연은 그가 차에서 하려는 줄 알고 당황하며 연정훈의 허리띠를 살짝 당겼다.“올라가요. 차에서는 안 돼요.”연정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안시연의 동맥 부분에 입술을 대고 말했다.“차에서 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보여줄 게 있어. 서두를 필요 없어.”안시연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연정훈은 몸을 일으켜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로 눕혔다.안시연은 더는 재촉하지 않았다. 너무 성급하게 굴면 본인이 다급해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 말이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를 안고 다른 손으로 옆에 있는 담배를 찾았다.“담배 피우지 마요.”안시연은 재빠르게 담배를 가로챘다.그녀는 담뱃갑을 손에 쥐고 가슴에 꼭 안았다.연정훈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고 기대며 침을 꿀꺽 삼켰다.“한 대만. 나가서 피울게.”그는 설득하려 했다.“안 돼요.”안시연은 연정훈의 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그를 안으며 담배를 그의 허리 뒤로 숨겼다.“한 대도 안 돼요.”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연정훈은 안시연의 귀여운 얼굴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웃었다.술에 취한 듯한 나른함과 그녀에 대한 애정이 연정훈의 잘생긴 얼굴에 가득 번졌다.“알았어, 안 피울게.”그 말과 함께 연정훈은 몸을 일으켜 안시연의 턱을 잡고 진한 키스를 했다.“읍...”안시연은 고양이처럼 가벼운 신음을 내며 힘없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그녀가 손을 올리자 연정훈은 허리 뒤에 숨겨진 담배를 재빨리 빼내어 의자에 기대었다.그러고는 손에 든 담배를 치켜 들어 보이며 살짝 윙크했다.상황을 아직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듯 안시연은 눈을 깜빡였다.곧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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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경험이 많은 남자가 한 여자에게 잘해주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손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다.안시연도 알았다. 안시연이 립스틱을 사는 것만큼 연정훈에게 있어 이 차는 별 부담이 되는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하지만 그가 마음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기쁘고 감동했다.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얻는 것도 남들보다 훨씬 쉽게 느껴진다.연정훈은 안시연을 차로 안내하며 운전석에 앉혔다.안시연은 급하게 시동을 걸지 않고 내부를 앞뒤로 둘러 보며 점점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자신만의 인테리어 계획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연정훈은 술기운이 서서히 올라왔는지 조수석에 기대어 쉬었다. 안시연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전혀 귀찮지 않았고 오히려 귀여웠다.차 한 대로 이렇게 좋아하니 말이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안시연이 다가와 연정훈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며 진지한 눈빛으로 속삭였다.“고마워요.”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연정훈이 준 선물을 흔쾌히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안시연의 눈에는 연정훈을 향한 존경과 애정이 가득했다.한껏 자신감이 오른 연정훈은 안시연을 품에 안고 몇 번이나 입을 맞췄다.“말로만 고맙다고?”안시연은 부끄러워하며 손으로 머리를 귀 뒤로 넘긴 후 연정훈을 안고는 먼저 입술을 내밀었다.그러자 연정훈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감싸 안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얌전히 내 말 들어.”안시연은 부끄러움을 참으며 작게 대답했다.그녀를 무릎 위로 끌어올리려 했지만 차 안 공간이 좁아서 불편했고 이내 연정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차 별로네.’그때, 안시연이 연정훈을 일깨워주었다.“위로 올라가요.”“그래.”이번엔 연정훈도 바로 동의하며 그녀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다.안시연이 두 발을 차 바닥에 디디자마자 그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차고에서 집 안으로 올라가는 동안 연정훈은 빠른 걸음으로 안시연을 안고 들어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연정훈은 바로 안시연을 욕실로 데려갔다.안시연은 더 이상 저항할 여지가 없었고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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