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은 오늘 밤 일이 있어서 샤워를 하러 갔고 안시연은 옆방 서재를 정리했다.그가 서재로 들어왔을 때 안시연은 나가려고 했다.“나가지 마.” 연정훈이 그녀를 불러 세우며 말했다. “금방 끝낼게.”침실은 바로 옆 벽 하나를 두고 있는 곳이었다.안시연은 거절하지 않았고 그가 책상 뒤에서 일할 때 그녀는 소파에 앉았다.그가 일을 마쳤을 때 그녀는 그가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학생증 하나 만들어줘, 권한은 조금 높게 설정해.”“안시연, 편안의 안, 시간의 시, 인연의 연이야”그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들은 안시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연정훈은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며 다른 손으로 그녀를 불렀다.그가 전화를 끊자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겼다.안시연은 연정훈의 무릎에 앉아 궁금하게 물었다. “나한테 학생증 만들어줬어요?”“응, 성진대학교.”연정훈은 몸을 세워 그녀를 품에 안았다.“학생증이 나한테 왜 필요해요?” 안시연이 물었다.“시간 있을 때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들어. 너한테 나쁠 게 없으니까.”이 말에 안시연은 기뻤다. 성진대학교의 강의는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녀는 연정훈이 술자리에서 일부러 장 교수에게 구혜은이 그녀를 전시회에 데리고 가게 하려 했던 일을 떠올렸다.“강의를 듣는 건 좋은데 전시회를 보는 건 가끔씩 보고 싶어요. 전시회 쪽은 내가 잘 몰라요.”“모르면 배우면 돼.”안시연은 잠시 머뭇거렸다.남자의 가슴이 그녀의 등 뒤에 닿아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다.그는 팔로 그녀를 더 안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가 천문학을 좋아하는 거 알아. 젊을 때 많이 배워두는 게 좋아.”안시연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험 삼아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내가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집에만 있는 걸 더 좋아할 줄 알았어요.”“내가 그렇게 속 좁아 보였어?”안시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배워.” 연정훈이 말했다.다른 애정 표현이나 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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