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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독점적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540 챕터

제141화

“배고프면 혼자 뭐라도 좀 먹어. 바보같이 기다리지만 말고.”룸에서 연정훈이 안시연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 전화를 탁자 위에 엎어 놓았다.그의 부모님은 모두 옆에서 양지원과 이야기하고 있었다.갑자기 룸 문이 열렸다.연정훈은 노크 소리도 없이 문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연씨 가문과 양씨 가문의 직계 형제 중에서 양수혁 말고는 이렇게 행동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연정훈은 담담하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맞은편에서 고의로 의자를 큰 소리 나게 당겨도 연정훈은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양지원이 아들을 꾸지람했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 예의 없게.”“가족인데 뭘 그렇게 신경 써요?”느긋느긋한 어조로 보아도 양지원은 분명 말을 잘 듣지 않는 아들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사랑을 쉽게 얻기도 했다.김세연이 입을 가리며 가볍게 웃었다.“맞아요. 한 집안의 사람들인데 늦게 오면 어때요.”“어머니, 너무 관대하게 대하시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더 예의 없게 놀지도 몰라요.”양민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왜? 질투 나?”양혁수가 한마디 쏘아붙였다.양민아는 동생을 흘겨보았다.오누이 사이의 보편적인 싸움으로 보인다.양지원은 아들에게 왜 늦게 왔냐고 물었다.“길에서 미모의 여자를 만났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양혁수는 젓가락 들어 요리를 한 입 집어 먹었다.“헛소리 좀 그만해!”양혁수는 도발하는 눈빛으로 연정훈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그 미녀분이 1번 룸 근처에서 저의 품으로 정면으로 안겨 왔는걸요.”맞은편의 연정훈이 고개를 돌려 양혁수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마침내 시선이 마주쳤다.양혁수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몸을 돌려 양지원을 가리키면서 말했다.“눈매가 우리 양 여사를 똑 닮았거든요.”“헛소리하지 말라니깐.”양지원은 겉으로는 화내는 척했지만 얼굴에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김세연은 부러워하며 말했다.“얼마나 좋아요. 우리 아들이랑 달리 말도 예쁘게 하고요. 우리 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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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1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정원에서 울려 퍼졌다. 안시연은 소파에 기대앉아 단편소설 한 권을 이미 다 읽었다.그녀는 책을 다시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맞은편에 남아 있는 촛불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웨이터가 다가와 물었다.“제가 음식을 가져가고 다시 새로 올릴까요?”안시연은 연정훈이 약속을 어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케이크 포장을 뜯어드릴까요?”안시연은 바로 거절했다.“케이크는 뜯지 마세요.”“알겠습니다.”웨이터는 요리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연정훈에게 보낸 메시지는 답장이 없고 시곗바늘만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다시 오른 요리들은 또다시 식었고 시간은 이미 11시 반이 다 되어갔다.조씨 가문의 약혼 잔치가 끝나갈 때쯤 수많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안시연은 정원에 덩그러니 서 있었고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지금도 안시연은 여전히 기대를 품고 있었다.눈시울이 붉어진 안시연은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냈다.손끝의 반짝이는 빛을 보면서 안시연의 마음속 마지막 방어선도 무너지고 말았다.안시연은 연정훈을 좋아했다.억제할 수 없이 좋아하고 있었다.하지만 연정훈은 그녀의 사람이 아니었다. 단 하루도 그녀의 남자인 적 없었다.교대할 시간이 다가온 웨이터는 안시연이 홀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동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시연 씨, 날씨도 추우니 먼저 방에 들어가서 쉬세요. 연 대표님께서 오시면 제가 알려드릴게요.”안시연은 고맙다는 눈빛으로 웨이터를 보았다.“그럴 필요 없어요.”이미 바보로 되었는데 더 이상 바보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안시연은 15분만 더 기다려 보려고 했다. 11시 50분까지 기다려도 연정훈이 오지 않으면 그녀는 스스로 케이크를 자르고 스스로 축하하겠다고 다짐했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있었다.안시연은 눈을 감더니 다시 정원으로 돌아와 바로 케이크 포장을 뜯었다.케이크에 양초들을 한 올 한 올 꽂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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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자정 정각, 남산 저택의 하늘은 휘황찬란한 불꽃들로 채워졌다.하늘을 우러러보는 어떤 사람들은 기뻐했고 어떤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었다.주지혁은 하늘의 글씨를 보더니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조이현은 주지혁의 뒤에 서서 눈치채지 못했는지 궁시렁거렸다.“오늘 밤 우리가 이곳을 모두 전세 낸 거 아닌가? 왜 다른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할 수 있지?”주효진은 어떻게 된 건지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체했고 비위를 맞추며 그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저택에 많은 단골손님이 살고 있기에 모두 밖으로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극장 입구에서 양민아가 차 안에 앉아 밖을 내다보았다. 양혁수는 차에 기대어 말했다.“정훈 씨가 평소 냉랭해 보이지만 그래도 여자 달래는 데는 제법 수단이 훌륭하네요.”양민아는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양혁수는 일부러 허리를 굽혀 차 안을 들여다보았다.“널 달래지 않아서 참 아쉬워. 그치?”양민아는 양혁수를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우리 이젠 성인이거든.”양혁수는 눈썹을 치켜들었다.“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그렇게 잘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내 생각엔 오늘 정훈이가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봐. 너야말로 오늘 너무 늦게 오고.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 안 해?”양혁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고는 비아냥거렸다.“내가 알려 줘? 그 여자는 여신처럼 생겼더라고. 남자라면 누구나 다 참을 수 없을걸.”양민아는 여전히 차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미녀는 어디에나 다 존재하거든.”양혁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저 여성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 같아.”양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안시연이 어떻게 생겼는지 양민아는 잘 알고 있었다.다만 동생까지 이 정도로 칭찬하니 양민아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했다.양혁수는 눈치도 없는지 상처 난 곳만 찾아 푹푹 찔렀다.“우리와 함께 룸에 앉아있는 내내 그분은 시간을 여러 번이나 보고 있었어.”양혁수는 누나를 비웃었다.“누나가 정훈 씨 곁에 앉아있는데도 자꾸만 시계만 쳐다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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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좋아하고 편애하고 편을 드는 표현이었다.연정훈이 늦은 모습을 본 안시연은 그가 밖에서 먹고 왔을 거로 추측했다.사랑하는 남자의 몇 마디만으로도 그녀는 곧 화가 풀렸다.연정훈은 손수 양초에 불을 붙였고 그 촛불은 곧 눈부시게 빛을 냈다. 안시연은 숨을 들이마셨고 저녁 내내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불빛에 의해 녹아내렸다.“소원을 빌어봐.”연정훈이 말했다.안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맞잡고 경건하게 눈을 감았다.외할머니께서 건강하시기를 바랐다.그리고 매일매일 맞은 편의 남자를 만났으면 했다.안시연은 마음속으로 묵상하고 난 뒤 눈을 떴고 이때 맞은편에 앉아있던 사람이 이미 자신의 뒤로 다가간 것을 발견했다.안시연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연정훈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눌렀다.뒤이어 그녀의 눈앞에는 빨갛고 고풍스러운 나무 상자가 나타났다.“생일 축하해.”연정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들려왔다.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면서 안시연은 입을 오므리며 연정훈을 올려다보았다.“이건 뭐에요?”“열어봐.”안시연은 알았다고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았다.머리핀이었다.부드러운 옥으로 만들어진 머리핀은 물결처럼 맑고 아름다웠다.안시연은 옥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옥이 매우 귀중한 물건인 것만은 알고 있었다.안시연은 머리핀을 들어 자세히 보았고 그 물건에‘시’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진심으로 그 선물을 좋아하고 있었던 안시연은 그 머리핀을 손에 들고 몸을 돌려 뒤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오랫동안 쳐다보았다.그녀의 붉어진 눈동자에서는 눈앞의 남자에 대한 깊은 사랑을 억누르려고 애쓰고 있었다.연정훈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안시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마음에 들어?”안시연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일이 너무 많았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그는 손을 뻗어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올리려고 했다.연정훈이 자신의 머리를 묶으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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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교수님께서 말한 어르신이 민아 씨 부모님을 말씀하신 건가요?”“그분 어머니이셔.”연정훈도 안시연이 묻는 물음마다 꼬박꼬박 대답하며 자신의 성의를 보였다.안시연은 머리를 쳐들어 연정훈의 뽀뽀를 미친 듯이 받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남은 건 단 밤새 기다린 억울함뿐이었다.안시연이 여전히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연정훈은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읍!”안시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느낀 연정훈은 그녀의 입가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질투하는 거야?”안시연은 눈을 뜨더니 맑은 눈동자로 물었다.“여자가 질투하면 매력 없죠?”연정훈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연정훈은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로 올려놓았고 허리를 껴안으며 마음껏 키스했다.“어떤 여자가 질투하면 더 귀여운걸.”연정훈은 안시연의 손을 자신의 허리 뒤로 옮겨놓고 자신의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아 그녀가 가슴을 펴도록 했다.안시연은 입술을 깨물며 연정훈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흘러내려 가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쇄골 사이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결국 머리를 쳐들었다.“교수님...”그녀의 고혹적인 목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려왔다.가게 안은 환하게 불빛들로 반짝였고 때때로 웨이터들이 오가기도 했다.다정하게 키스한 뒤 연정훈의 손바닥은 안시연 허리춤에 닿으며 내려갔고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했다.안시연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낌이 와닿았다.연정훈이 당황하지 않고 동작을 멈추자 안시연은 용기를 내어 손을 뻗었고 그의 안경을 벗겨주었다.안경을 벗은 연정훈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여전히 안시연을 먹어버릴 듯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아랫입술을 핥더니 연정훈의 이마 위에 맞댔다.“교수님을 많이 기다렸어요.”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안시연의 목소리에는 서러움이 가득 차 있었다.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어떻게 보상해 줄까?”안시연이 그윽한 눈빛으로 연정훈을 바라보았다.“어떤 요구든 다 들어줄 건가요?”연정훈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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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불 좀 끌까요?”안시연은 갑자기 몸을 배배 꼬았다.연정훈도 충분한 인내심으로 동작을 멈추고는 그녀를 달래주었다.“왜 그래?”안시연은 입술을 깨물며 침대 옆 베드 라이트를 바라보았다.“가장 밝은 조명은 끄고 작은 조명 하나만 켤까요?”연정훈은 안시연이 부끄러운 줄로만 알고 고개를 숙여 뽀뽀해주었다.“알았어.”가장 큰 조명은 꺼지고 침대 옆 헤드라이트만 미세하게 빛났다.하얀 치마가 바닥에 떨어졌고 안시연의 얼굴은 화끈거리며 팔로 자신을 꼭 껴안았다. 연정훈은 그녀가 입은 속옷을 드디어 보게 되었고 그의 머리 위로 안시연이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안시연은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피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그녀는 담요를 끌어당겨 자기 몸을 감싸려다가 연정훈에 의해 제지당했다.안시연의 몸은 연정훈의 품으로 끌려 들어갔고 그녀는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날 위해 일부러 입은 거야?”연정훈이 물었다.“네...”안시연의 말이 떨어지자 연정훈은 더 흥분했다.분위기는 바로 뜨거워졌다.안시연은 손등으로 눈 위를 가렸지만 연정훈은 그녀의 손을 바로 잡아당겼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안시연의 촉촉한 눈동자에는 연정훈의 얼굴로 가득하였다.안시연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돌려버렸다.안시연의 생일에 선물을 받은 사람은 오히려 연정훈인듯했다.룸 천장은 별 그림들로 꾸며졌고 연정훈은 그 별들을 쳐다보고 있는 안시연의 귓가에 속삭였다.“생일 축하해.”안시연은 이미 흐리멍덩해져 연정훈의 물음에 아무렇게나 대답했다.“생일은 이미 지났거든요.”남자는 가볍게 웃었다.“이제 시작인걸.”짜릿하고 아름다운 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안시연은 시간이 얼마나 흐르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다만 몸이 흔들리는 느낌만 받았을 뿐, 그날 밤 차 안에서 잊혀진 줄로만 알았던 그 기억이 더 과분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말았다.연정훈은 침대에서 그녀와 두 번이나 잠자리를 가졌다.안시연이 부끄러웠지만 연정훈의 달콤한 말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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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연정훈 입안의 사탕 절반은 안시연이 먹어치웠다.지금은 이미 한밤중이라 연정훈을 더 이상 건드리면 또 뽀뽀 세례를 당할까 봐 안시연은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화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펜션이 정말 크더군요. 제가 들어올 때 길을 잃을 뻔했다니깐요.”“나중에 한가할 때 구경시켜 줄게.”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여기 정말 넓은걸요. 별구경 하기 딱이네요.”연정훈은 안시연을 내려다보며 물었다.“별이 그렇게 좋아?”안시연은 부끄러운 듯 웃음만 지었다.안시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사실 너무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별나라에 빠져들게 되었어요.”빠져들게 되었다는 말이 연정훈은 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연정훈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누구지?”안시연은 몸을 약간 일으켜 세우며 대답했다.“인터넷으로 만난 친구요.”연정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지금 인터넷으로 연애하는 거야?”안시연은 멈칫했다. 그녀도 그 상황이 연애인지는 잘 모르지만 상대방이 남자인 것만은 확신했다. 그동안 안시연은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인터넷으로 상대방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었다.“아니요. 상대방은 저와 천문학에 관한 얘기만 나누고 싶어 하는걸요.”안시연이 대답했다.연정훈이 빙그레 웃었다.“원망하는 말투로 들리는데.”안시연은 그를 한 번 힐끗 보았다.연정훈의 얼굴에는 재미있어하는 표정만 있을 뿐 질투의 기색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안시연은 입을 오므리며 마음속 한구석에서 섭섭한 느낌을 받았다.과거의 일일 뿐인데 연정훈은 한마디 더 물어봤다.“그 뒤로 어떻게 됐어?”안시연은 연정훈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며 흥미 잃은 표정으로 대답했다.“그 뒤로 갑자기 사라졌어요. 저를 무시한 채 저를 삭제했으니까요.”“무례를 범한 건 아니고?”안시연은 고개를 쳐들며 해명했다.“아니에요! 그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매번 대화가 끝나면 저에게 문제를 남겨주셨어요.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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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정훈 씨, 그만...”안시연은 무언가를 위해 사정할 때 연정훈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남자는 안시연의 어깨를 누르며 거역할 수 없게 만들었고 그녀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였다.안시연은 어쩔 수 없었다.그녀의 몸은 연정훈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웠다.연정훈은 천천히 생각하다가 문제들을 묻기 시작했다.“태양계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행성은 어디지?”“은하계에서 어느 행성이 가장 클까?”“태양의 부피는 지구의 몇 배나 된다고 생각해?”마지막 물음은 안시연은 기억나지도 않았다.연정훈이 그녀의 마지막 방어선을 돌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안시연은 답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볍게 발버둥 치다가 결국 그에게 허리를 눌렸다.그리고...“정훈 씨...”어찌할 바가 없었다.연정훈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가로 들려왔다.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었다. 다만 연정훈이 너무 심하게 운동하지 않았으면 했다. 아니면 내일 아침에 정말 일어나지 못할지도 몰랐다.연정훈은 안시연의 얼굴을 돌려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답을 모른다고?”말하는 동안에도 그는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안시연은 울듯 말듯 한 소리로 대답했다.“잊어버렸어요.”“130만 배거든.”“알겠어요. 음...”“선생님이 가르쳐 주었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안시연은 입을 꽉 깨물었다.그녀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안시연은 단지 2초만 망설였을 뿐이지만 연정훈은 동작에 더 힘을 주었다.안시연은 참다못해 이내 투항했다.“고마워요. 교수님, 고마워요.”연정훈은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고혹적이고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안시연의 온몸이 뜨거워 났다.앞서 두 번의 운동에서 그녀는 자신이 녹아버릴 것 같았는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가볍게 흐느꼈다.장본인은 뒤에서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깨무는 입술을 누르며 달랬다.“착하지? 물지 말고 편하게 있어.”안시연은 머리마저 간간이 저려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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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김세연은 실언을 자각하고 있었는지 바로 웃으며 양지원을 가볍게 밀어냈다.“뭘 긴장하고 그래요. 친오빠도 아닌데.”양지원은 그제야 자신의 과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의식하며 눈살을 찌푸렸다.김세연은 양지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또 말을 이었다.“이번에도 또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거 맞죠?”양석진에 관한 말이 나오자 양지원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저도 잘 몰라요.”김세연이 입을 삐쭉거렸다.양석진이 십여 년 동안 경주를 장악해 왔는바 그가 이번에 이 바닥에 진입하여 위로 더 올라간다면 분명 수천억에 가까운 재산을 가진 재벌가로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김세연이 양민아를 맘에 들어 했던 이유였다. 양석진은 반평생이 지나도록 홀로 살았기에 아들딸이 없었다.분위기가 싸늘해지자 김세연은 화제를 돌렸다.“참, 생김새로 말하자면 소현정 그 여우도 당시 지원 씨 닮은 얼굴로 성호 씨와 어울렸던 것 아니에요? 그 여우는 아직도 성호 씨 곁에서 맴도는 건가요?”남편과 남편 내연녀 얘기가 나오자 양지원은 헛웃음을 지었다.“사이가 엄청 좋은걸요.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요!”김세연이 쯧쯧 하며 말을 이었다.“지원 씨도 성격이 너무 좋군요. 몇 년 동안이나 참다니!”“혁수와 재산 때문이 아니라면 진작 제 손으로 처리했을 겁니다!”“듣는 바에 의하면 소현정과 죽은 남편 사이에 아이가 한 명 있다고 하더군요.”김세연이 말했다.양지원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딸이에요. 양혁수 또래인데 태어나자마자 다른 집안으로 보내졌대요.”김세연이 경각성을 높였다.“정말로 그 여우 남편의 유복자 맞아요? 만에 하나...”양지원이 콧방귀를 뀌었다.“요 몇 년 동안 성호 씨가 저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어요. 아이가 만약 성호 씨 혈육이라면 그 여우를 분명 보내지 못할 테니까요.”김세연도 그 생각에 동의했다.김세연은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양지원은 피곤한 표정으로 이불을 끌어당겨 누워버렸다.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누워서 몇 마디 더 얘기했다.“글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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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여덟 시.안시연이 머리를 말리고 나올 때 연정훈은 이미 옷을 다 차려입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콧등에 금테 안경을 건 모습이 조금 전 침대 위 모습과는 달리 매우 고급스럽고 우아해 보였다.연정훈은 냉정하고 침착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아침은 어디서 먹고 싶어?”안시연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장소를 옮길 수 있어요?”연정훈의 눈빛은 부드러워졌다.“홀에 가서 먹어도 돼. 그곳은 지대가 높아 경지도 좋거든.”안시연이 잠시 생각하더니 그를 바라보았다.“다른 사람이 우리를 봐도 괜찮을까요?”연정훈은 패드를 들고 그 위로 몇 번 손가락을 휘둘렀다.“내가 다른 집안 사모님을 데려온 것도 아니고 시연이를 데리고 다니는 건데 뭐가 안 괜찮다는 거지?”안시연이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냥 물어본 거예요.”그녀는 돌아서서 방 안으로 들어가 허리를 굽혀 이불을 개었다.“웨이터가 치울 거야.”연정훈이 말했다.“알고 있어요.”안시연은 대답하면서 여전히 침대 시트를 바꿨다. 그리고 어제 깔았던 그 시트를 안고 밖으로 나가서 버렸다.돌아온 안시연이 연정훈 곁을 지났고 연정훈은 진지하게 차를 마시다가 문득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안시연이 입술을 오므리다가 멈칫 놀라더니 바로 연정훈에 의해 그의 다리 위로 끌려갔다.안시연은 부끄러워 했고 연정훈은 일부러 그런 그녀를 조롱하고 있었다.“어디 가서 먹을래?”“교수님 생각대로요...”“내 생각대로?”연정훈은 눈살을 치켜들었다.“내 생각대로 하면 또 이것도 맘에 안 드네, 저것도 맘에 안 드네 할거면서.”안시연은 멈칫 놀랐다.그리고 그제야 반응했다.어젯밤, 연정훈이 그녀에게 그런 것들을 하려고 했지만 안시연은 여전히 몸을 비비 꼬며 싫다고 했었다.연시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재빨리 손을 뻗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연정훈은 바로 연시아의 손을 잡아당기며 그 손가락들을 감상했다.어젯밤 침대에서는 불이 꺼져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지금은 아침 햇살이 비쳐 그와 이렇게 친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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