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정말 고생하셨군요.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시다니, 남은 건 우리한테 이제 맡기면 돼요.”우현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매일 꿈에서도 염무현이 얼른 출소하길 바란 사람이었기에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그의 말에 양문수와 서아란은 바로 속으로 기뻐했다.우현민이 맡기라고 말했다는 것은 아직 돈이 있다는 소리였고 그들은 헛수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얼마나 필요한 거예요?”정은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대학교수인 남편과 달리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그랬기에 학력도 높지 않았고 평소에도 집안일만 하여 사람을 만나는 일도 적었으며 이런 일에 더더욱 눈치를 채지 못했다.그래서 양문수와 서아란이 두 부부를 만만하게 여기는 것이기도 했다.한 명은 치매에 다른 한 명은 아무것도 모르니 속이기 딱 좋은 상대였고 아주 쉬웠다!서아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2,000만 원이요.”양문수는 당황하더니 이내 다시 표정 관리를 하며 서아란을 보았다.‘분명 오기 전에 1,000만 원이라고 입을 맞추자고 하더니, 왜 지금 갑자기 2000만 원이 된 거지?'‘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면 부담되어 싫다고 포기하면 어쩌려고 이러는 거지?'‘돈을 얻어내지 못하면 전부 헛수고가 되는 거잖아!'“네? 2,000만 원이요? 그렇게 많아요?!”정은선은 역시나 놀란 표정을 지었고 안색도 변했다.양문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설마 들키는 건 아니겠지?'‘이 망할 년이! 그러게 왜 마음대로 금액을 바꿔서 이러는 거야! 만약 실패라도 하면 돈 한 푼도 못 받아내는데!'서아란은 그런 양문수의 시선을 무시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2,000만 원이 많아요? 정말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시네요! 번마다 염무현이 명문대 나와서 다른 사람들보다 능력도 뛰어나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 사람이 출소하고 나면 4,000만 원 이상을 버는 건 문제도 아닐 거잖아요. 안 그래요?”우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문제가 되진 않죠. 우리 무현이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1-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