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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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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염무현,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거지? 너 때문에 가족들이 비참하게 지옥 같은 나날들을 보냈는데 그것만으로도 모자란 거야?”염무현은 충격으로 말문이 막혔다.우예원이 그저 실망하고 원망하는 줄만 알았는데 증오의 감정이 뼛속까지 깊이 박혀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초췌한 우현민의 모습과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정은선의 모습은 또래보다 열 살 정도 늙어 보였고 염무현 역시 이를 일찌감치 발견했다.특히나 정은선의 거친 손은 동상을 입은 듯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다. 아직 늦가을, 기껏해야 초겨울에 불과한 날씨인데 추운 겨울이 되면 두 손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었다.가슴이 미어진 염무현은 자기 뺨을 내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우예원의 말대로 감옥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생각조차 쓰지 않았다.그는 순진하게도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 다들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착각했다.현실은 정반대인데 말이다.“네가 힘든 건 다 못난 이 아빠 탓이야. 무현이랑 아무 상관 없어.”우현민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을 이었다.“무현이가 왜 들어갔는지 잊었어? 나쁜 놈들이 아내를 괴롭히고 있는데 그걸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남자가 어딨니? 무현의 행동은 남자로서 당연한 거야. 잘못한 거 없어. 예원아, 어쩌면 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조차 없니? 실망이구나.”우예원은 다급해졌다.“제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다고요? 설사 아빠 말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양희지 씨를 구하려고 나선 거면 양씨 가문에서 이 모든 걸 떠안아야죠. 양씨 가문의 상황이랑 우리 가족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모르시겠어요? 그 인간들은 도와줄 여력이 있음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눈 감고 있다고요. 이런 상황에서 돈마저 뜯어가려는 뻔뻔함까지 가지고 있으니...”정은선은 허심탄회하게 말했다.“예원아, 양씨 가문이 잘사는 건 그 사람들의 능력이야. 도와줄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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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충격받아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예원의 모습은 불쌍하기 그지 없었다.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아빠, 고작 염무현 같은 사람 때문에 친딸마저 버리시는 거예요?”사실 우현민은 독한 말을 내뱉은 순간 이미 마음속으로 후회했다.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위엄과 체면에 염무현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지자 딸에게는 차마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우현민은 염무현 아버지의 후배로, 두 사람은 뛰어난 인품과 학문으로 인정받으며 학교에서 특별 인재로 양성되었다.나중에 학교에 남아 교편을 잡을 기회가 생겼는데, 그에 비해 염무현의 아버지가 훨씬 더 우월한 자격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우현민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기껏해야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평생 살아야 하는 그의 상황을 고려하여 염무현 아버지는 스스로 자리를 내어줬고 예비 신부와 함께 일선 과학 탐사대에 갔다. 우현민은 늘 이에 감사했고, 염무현의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아내인 정은선까지 만나게 됐으니 두 집안의 관계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하여 과학 탐사대에서 안 좋은 소식이 전해져왔을 때 우현민은 제일 먼저 염무현을 집으로 데려와 친아들처럼 극진히 보살폈다.그는 염무현을 잘 키우지 못하면 선배와 형수를 뵐 면목이 없다고 생각했었다.이 때문에 염무현이 사고를 당했을 때 우현민은 최선을 다해 그를 도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딸과 염무현 중 하나를 택하라면 주저없이 염무현을 선택할 것이다.우예원의 마음이 얼마나 허탈한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다 제 잘못이니까 이제 그만 싸워요.”염무현은 죄책감은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저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도 맞고, 예원이 말대로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빌어먹을 놈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잘못을 만회하고 꼭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끔 책임질게요.”그는 제일 먼저 큰 집을 사서 우현민과 정은선을 데리고 이곳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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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우예원은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말했다.“양씨 가문 사람은 믿을 구석이 없다고 제가 말했죠? 겉모습은 멀쩡한데 그 뒤에 음흉함과 비열함이 숨겨져 있다니까요.”“염무현, 넌 이제 끝장이네. 마지막 빽까지 없어졌으니 방금 했던 약속은 물 건너간 건가?”“이것 봐요, 우리 가족을 해치려고 찾아온 게 맞잖아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찾아온 거 보면 모르겠어요? 아빠, 이 인간은 재수탱이란 말이에요. 왜 그걸 몰라요?”우현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쳤다.“헛소리 하지 마.”정은선도 서둘러 다가가서 말렸다.“예원아, 이제 그만해. 무현이가 이렇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 일이니? 오늘 저녁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모여서 식사나 할까?”“전 이 사람이랑 가족이었던 적이 없어요.”우예원이 째려보며 말하자 정은선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타일렀다.“어린애처럼 굴지 말고 이제 그만해. 마침 잘 왔네, 온 김에 엄마 도와서 재료 손질 좀 해줘. 너희 남매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했어.”“누가 이걸 좋아해요? 전 안 좋아하거든요?”말을 그렇게 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염무현이 죄책감 가득한 표정으로 우예원을 바라보자, 그녀는 곧바로 째려봤다.“삼촌, 제가 그동안 마사지하는 법을 배웠는데 머리 마사지해 드릴까요? 컨디션이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염무현이 웃으며 제안하자 우현민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좋지! 빈둥빈둥 놀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배운 걸 보니 뿌듯하구나.”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우예원은 일부러 들으라는 듯 경멸적인 어조로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네. 알츠하이머가 전 세계 전문가들도 속수무책인 병인 걸 모르는 건가? 고작 마사지로 치료할 수 있다면 병원이 왜 있고, 의사가 왜 있겠어? 무식한 걸 보니까 정말 창피하네.”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경이로운 의술을 가진 염무현에게 우현민의 병을 치료하는 데는 단 몇분밖에 걸리지 않는다.염무현이 손을 쓰면 염라대왕마저도 뒤로 물러서야 할 판이다.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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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우현민은 딸의 반대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핸드폰을 꺼냈다.“그러니까 도와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잖아.”“삼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전...”염무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현민은 단번에 그의 말을 잘랐다.“넌 걱정하지 마. 젊을 때는 다 사고 치는 거야. 개과천선하면 되는 거니까 네가 노력만 한다면 아무도 널 무시 못 해.” 염무현은 지금의 능력과 재력으로 전혀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고 했다.진료를 한 번만 해도 직장인이 평생 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굳이 그들과 똑같이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그냥 내 말대로 해. 방금 나와서 기댈 구석 하나 없을 텐데 내가 책임져야지.”우현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널 무시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네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게 꼭 성공해야 해. 알겠지?”염무현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여태껏 늘 희생하며 살아온 우현민의 모습을 떠올리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혜리 그룹? 설마 공혜리 씨랑 연관있나? 그럴 리가, 혜리 씨는 SJ 그룹이잖아. 공교롭게 이름이 같은 건가?’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우예원은 더 화가 났고, 음식을 차리고 나서는 입맛이 없는지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식사 후 정은선에게 마사지를 해주자 거듭 칭찬을 받았다.“여보, 이거 정말 신기하네요. 허리랑 다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지난 2년 동안 그녀의 허리와 다리는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았고 밤에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어나는 게 일상이었다.“거봐요, 제가 거짓말한 게 아니죠? 예원이는 아직도 안 믿는다니까요.”우현민은 웃으며 말했다.“저쪽 작은 안방을 무현이에게 내어줄까요? 일단 대충 치울게요.”정은선이 제안했다.“좋죠, 예원이 이사한 이후로 잡동사니들만 쌓아놓은 것 같은데 이참에 치웁시다.”우현민은 그녀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귀찮게 안 그러셔도 돼요.”“안 귀찮아. 여기서 안 자면 어디 갈 건데? 설마 여기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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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서운혁은 경멸적인 미소를 지었다.“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건 내 알 바 아니고, 뭐가 됐든 한번 내뱉은 말은 끝까지 지켜야지. 그러니까 이 돈은 무조건 빌려야 하는 거야. 단골인 걸 봐서 어르신께서 특별히 배려해 주셨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거야? 원금을 안 넣어도 되니까 이자율로 이자만 갚으면 돼.”누가 봐도 알츠하이머를 바보로 생각하고 사람을 괴롭히는 거나 다름없다.옆에 있던 부하가 계산기를 꺼내 두드리더니 곧바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었다.“1,400만 원을 3년 동안 빌린다고 치면 이자는 총 1,650만원이 되겠네. 매달 50만 원씩 갚으면 돼. 오늘 마침 돈 갚을 날이네. 물론 한꺼번에 갚을 의향이 있다면 말리지는 않을 텐데 한 푼도 적어서는 안 돼. 우리 얄짤없는 거 알지?”우현민은 어안이 벙벙했다. 전화 한 통을 했을 뿐인데 1,600만 원이 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겨우 50만 원 받는 거야? X발, 밥값도 안 되겠네.”서운혁은 마치 손해를 본 것처럼 경멸적인 표정을 지으며 코웃음쳤다.“우리니까 이렇게 배려해 주는 거야.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고.”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잠깐 계산해 보니 이 자식들은 60%의 이자율을 받고 있었다.게다가 원금도 안 내고 뻔뻔하게 이자를 요구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삼촌, 이 사채업자들한테서 대출 받으셨어요?”염무현이 묻자 우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4,000만 원 빌렸는데 3년 동안 8,600만 원 갚았어. 매달 240만 원씩. 나중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몇십만 원이 남았으니까 여섯 번 더 갚으라고 강요해서 넉 달 전에야 다 갚을 수 있었어.”“쓸데없는 말이 참 많네.”부하 중 한 명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벽 구석에 가지런히 놓은 병들을 깨뜨렸다.“돈 안 갚으면 당신들도 저 병처럼 되는 거야. 그때 가서 다리가 부러졌네 팔이 부러졌네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으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좋게 좋게 가자. 다쳐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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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야, 넌 뭐냐? 살고 싶으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꺼져.”서운혁은 코앞까지 다가온 500만 원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사채업자들은 우현민과 정은선의 소심함을 이용하여 일부러 협박하려고 접근한 게 틀림없다. 얼굴만 내밀어도 1,600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는데 뭐가됐든 그들은 무조건 이익을 받는 입장이다.우현민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무현아, 서 사장 무서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계산기를 두드리던 사채업자는 기고만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우리 형님 무서운 사람인 걸 아는 거 보니까 눈치는 빠르네. 다른 사람처럼 목숨을 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야. 서해에 안씨 가문이라고 있었는데 우리 형님에 핍박에 못 이겨서 건물에서 뛰어내렸잖아. 죽으면 빚이 청산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 현명한 우리 형님이 그 사람 와이프랑 딸을 잡아 왔어. 와이프는 지금 유흥업소에서 청소일하고 딸은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직장 동료가 된 거지 뭐. 같이 벌면서 돈 갚는 거야. 그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돈 내놓는 게 좋아. 솔직히 우리가 이 정도 배려해 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우현민은 겁에 질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서 사장, 지금 바로 보낼게. 우리 조카가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500만 원은 두 사람이 몇 달 동안 아껴쓰며 모은 돈이다.비록 빚은 다 갚았지만, 염무현이 감옥에서 나올 때 무일푼인 걸 고려하여 모아뒀던 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염무현이 처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처음부터 그에게 쓰려던 돈이기에 서아란 부부가 사기 치러 왔을 때 우현민은 주저하지 않고 동의했다.염무현은 손을 들어 우현민을 가로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삼촌, 주지 말라고 했잖아요.”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점점 얼어붙은 서운혁은 버럭 화를 냈다.“야, 상황 파악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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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나 누군지 몰라? 둘째 삼촌이 서경천이고, 사촌 동생이 서운범이야. 너희들 이제 끝장이라고.”서운혁은 큰소리로 위협했다.“그래?”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에 힘을 주었다.우두둑.순간 팔이 부러지며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고 하얀 뼈가 살을 뚫고 나오며 피가 뚝뚝 떨어졌다.“악!”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던 서운혁은 염무현에게 뺨을 맞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되었다.“그동안 우리 삼촌한테서 얼마나 사기 쳤냐? 말해!”염무현이 손에 힘을 가하자, 서운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무릎을 털썩 꿇었다.“뭘 멍하니 있어, 빨리 말해.”서운혁이 계산을 담당하던 부하를 바라보면서 소리치자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총 1억이 조금 넘습니다. 본금 4,000만 원, 이자 6,000만 원.”“계산 아주 잘하네. 6,000만 원은 우리 삼촌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남은 돈은 너희가 가져.”염무현이 명령적인 어조로 말하자 서운혁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전혀 굽히지 않았다.“꿈 깨! 한번 삼킨 돈은 절대 내놓지 않는 게 우리 서씨 가문의 규칙이야.”“내놓지 않는다고?”염무현은 그를 세게 짓밟았다.우두둑.서운혁은 왼쪽 다리가 부러진 채 뒤로 꺾였고 그 모습은 흉측하기 그지없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 돈은 절대 못 돌려줘.”우두둑.염무현은 서운혁의 오른쪽 다리마저 부러뜨렸고 그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또다시 발을 들어 그의 중심부를 겨냥했다.“빨리 돈 보내! 나 잘못되면 너희들도 죽을 줄 알아.”버럭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말하자 그들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계좌이체 했다.띵!우현민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은행에서 보낸 문자였는데 정확히 6,000만 원이 입금되었다.“정말이네.”우현민은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봤다.염무현이 발을 들자 서운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꺼져.”부하들은 부랴부랴 서운혁을 부축하며 황급히 도망갔다.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굽힐 생각이 없었던 서운혁은 현관에 도착하자마자 욕설을 퍼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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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서해시, 서씨 가문.거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큰 키에 네모난 얼굴을 가진 남자가 차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강한 포스를 풍기며 앉아있었다.“운혁의 상황은 어때?”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지하 세계의 일인자이자 공규석만큼 명성이 자자한 또 다른 거물, 서경철이다.공규석이 영역을 바꾼 틈을 타 서씨 가문이 많은 걸 차지했고 그 덕분에 서경철의 지위도 덩달아 높아졌다.서경철의 맞은편에 서 있는 그와 매우 닮은 젊은이는 아들인 서운범이다.청출어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잔인함을 놓고 봤을 땐 서운범이 한 수 위다. 서경철은 적어도 세상의 윤리를 지키는 사람이지만 서인범은 모든 일을 자신의 기분대로 처리하는 꼴통이다.“두 다리와 팔 하나가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모셔 왔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서운범이 답했다.서경천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누가 한 짓인지 알아봤어?”서운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상하게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마치 증발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우현민 부부도 갑자기 자취를 감춰 지금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이 도시에서 염무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감옥에서 4년을 지낸 데다가 특별한 신분 때문에 그의 개인정보는 일급 기밀에 속했기에 그들뿐만 아니라 제원시의 그 누구도 열람할 권한이 없었다.서경철은 화를 냈다.“쓸모없는 것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찾아내. 서씨 가문을 건드린 자는 무조건 목숨으로 갚아야지. 처리안하고 넘어갔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우릴 얕볼 수도 있어. 그리고 공씨 가문도 계속해서 주시해. 공규석 그 자식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딸이 자선 파티를 여는 게 이상하지 않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틀 뒤에 자선 파티 열린다고 하던데 네가 직접 가서 알아봐.”서운범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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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동료는 매우 못마땅했다.“뭐가 됐든 사람을 때린 건 잘못된 행동이에요. 감옥살이를 한 거면 상황이 심각했다는 뜻인데, 인성이 글러 먹은 사람인 게 분명해요.”우예원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다.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게 염무현의 명성을 신경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다. 감옥살이를 하게 된 건 자업자득이고, 솔직히 그에게 빚진 건 아무것도 없다.매니저는 눈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말했다.“우리 여신 예원 씨의 심기를 건드린 자식은 절대 회사에 들어오면 안 되죠. 이름이 뭐예요? 제가 지금 바로 인사팀에 가서 얘기해 볼게요.”우예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제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죠? 역시 도 매니저님은 아주 현명하시네요.”매니저의 이름은 도명철, 재벌가의 금수저로 자산만 수백억이 넘는다고 한다.경험을 쌓기 위해 입사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뿐 그저 심심해서 회사에 나온 거나 다름없다.도명철은 우예원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반드시 여자 친구로 만드리라 다짐했으나 우예원은 그의 재력 공세에 쉽게 넘어온 평범한 여자들과 달랐다.배운 집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사람 됨됨이에 관한 교육을 받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하여 도명철의 공세에도 질질 끌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어쩌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승부욕일지도 모르지만, 도명철은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용기를 냈다.특히나 지금처럼 우예원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그녀의 칭찬에 입이 귀에 걸린 도명철은 겸손함을 보였다.“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예원 씨는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요. 아참, 저녁에 같이 식사할래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는데 같이 가볼래요?”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는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도움 주고 밥까지 산다는 사람을 매정하게 거절할 리가 있겠는가?우예원이 난처함에 몸 둘 바 모르던 그때 타이밍 좋게 핸드폰이 울렸다.“죄송해요, 아빠한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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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연남의 어느 한 호텔.이 호텔에 우현민 부부를 머물게 한 이유는 이곳이 공씨 가문의 영역이라 감히 그 누구도 소란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이다.공혜리는 호텔 전체를 대여했고 우현민 부부를 제외한 다른 손님은 전부 공씨 가문의 경호원으로 그들의 안전을 책임졌다.우예원은 의심을 잔뜩 품은 채로 방으로 걸어가 노크했다.“예원아, 얼른 들어와.”문을 연 사람이 정은선인 걸 보고서야 경계심을 풀었다.방안에는 우현민 외에 염무현도 있었다. 그녀는 염무현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왜 불렀어요? 전 싫어하는 사람이랑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아요.”우현민은 호통치며 말했다.“말 함부로 하지 마. 오후에 무현이 덕분에 나랑 네 엄마가 살았다. 그리고 사채업자들한테서 6,000만 원 돌려받을 수 있게 도와줬어.”“네? 거짓말하지 마요. 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그걸 해결해요.”기억 속의 염무현은 아버지인 우현민과 마찬가지로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였다. 그런 사람이 악랄하기로 소문난 양아치 사채업자한테서 돈을 받아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우현민과 정은선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계좌이체 문자를 우예원에게 보여줬고 증거를 보자 그녀도 할말이 없었다.“6,000만 원이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거야.”우현민은 웃으며 말했다.그는 늘 딸에게 빚졌다고 생각했기에 돈이 생긴 지금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그리고 염무현이 없었다면 돌려받기는커녕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더 내어줬을 수도 있다.하여 우현민은 이 돈을 두 사람에게 쓰기로 결심했다. 일단 출퇴근 편의를 위해 차부터 살 계획이었다.우예원은 믿기지 않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염무현에 대한 증오감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처음부터 너 때문에 생긴 빚이니까 돌려받는 게 당연한 거야. 고마워할 마음 따윈 없으니까 착각하지 마.”염무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우예원은 말을 이었다.“6,000만 원 말고도 우리 아빠가 너 때문에 2억 썼으니까 갚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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