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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서해시, 서씨 가문.

거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큰 키에 네모난 얼굴을 가진 남자가 차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강한 포스를 풍기며 앉아있었다.

“운혁의 상황은 어때?”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지하 세계의 일인자이자 공규석만큼 명성이 자자한 또 다른 거물, 서경철이다.

공규석이 영역을 바꾼 틈을 타 서씨 가문이 많은 걸 차지했고 그 덕분에 서경철의 지위도 덩달아 높아졌다.

서경철의 맞은편에 서 있는 그와 매우 닮은 젊은이는 아들인 서운범이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잔인함을 놓고 봤을 땐 서운범이 한 수 위다. 서경철은 적어도 세상의 윤리를 지키는 사람이지만 서인범은 모든 일을 자신의 기분대로 처리하는 꼴통이다.

“두 다리와 팔 하나가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모셔 왔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서운범이 답했다.

서경천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누가 한 짓인지 알아봤어?”

서운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상하게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마치 증발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우현민 부부도 갑자기 자취를 감춰 지금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 염무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감옥에서 4년을 지낸 데다가 특별한 신분 때문에 그의 개인정보는 일급 기밀에 속했기에 그들뿐만 아니라 제원시의 그 누구도 열람할 권한이 없었다.

서경철은 화를 냈다.

“쓸모없는 것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찾아내. 서씨 가문을 건드린 자는 무조건 목숨으로 갚아야지. 처리안하고 넘어갔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우릴 얕볼 수도 있어. 그리고 공씨 가문도 계속해서 주시해. 공규석 그 자식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딸이 자선 파티를 여는 게 이상하지 않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틀 뒤에 자선 파티 열린다고 하던데 네가 직접 가서 알아봐.”

서운범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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