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넌 뭐냐? 살고 싶으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꺼져.”서운혁은 코앞까지 다가온 500만 원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사채업자들은 우현민과 정은선의 소심함을 이용하여 일부러 협박하려고 접근한 게 틀림없다. 얼굴만 내밀어도 1,600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는데 뭐가됐든 그들은 무조건 이익을 받는 입장이다.우현민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무현아, 서 사장 무서운 사람이야. 그러니까 넌 이 일에 끼어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계산기를 두드리던 사채업자는 기고만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우리 형님 무서운 사람인 걸 아는 거 보니까 눈치는 빠르네. 다른 사람처럼 목숨을 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야. 서해에 안씨 가문이라고 있었는데 우리 형님에 핍박에 못 이겨서 건물에서 뛰어내렸잖아. 죽으면 빚이 청산된다고 착각한 모양인데 현명한 우리 형님이 그 사람 와이프랑 딸을 잡아 왔어. 와이프는 지금 유흥업소에서 청소일하고 딸은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직장 동료가 된 거지 뭐. 같이 벌면서 돈 갚는 거야. 그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돈 내놓는 게 좋아. 솔직히 우리가 이 정도 배려해 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우현민은 겁에 질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서 사장, 지금 바로 보낼게. 우리 조카가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 거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500만 원은 두 사람이 몇 달 동안 아껴쓰며 모은 돈이다.비록 빚은 다 갚았지만, 염무현이 감옥에서 나올 때 무일푼인 걸 고려하여 모아뒀던 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염무현이 처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처음부터 그에게 쓰려던 돈이기에 서아란 부부가 사기 치러 왔을 때 우현민은 주저하지 않고 동의했다.염무현은 손을 들어 우현민을 가로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삼촌, 주지 말라고 했잖아요.”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점점 얼어붙은 서운혁은 버럭 화를 냈다.“야, 상황 파악 못
“나 누군지 몰라? 둘째 삼촌이 서경천이고, 사촌 동생이 서운범이야. 너희들 이제 끝장이라고.”서운혁은 큰소리로 위협했다.“그래?”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에 힘을 주었다.우두둑.순간 팔이 부러지며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고 하얀 뼈가 살을 뚫고 나오며 피가 뚝뚝 떨어졌다.“악!”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던 서운혁은 염무현에게 뺨을 맞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되었다.“그동안 우리 삼촌한테서 얼마나 사기 쳤냐? 말해!”염무현이 손에 힘을 가하자, 서운혁은 너무 아픈 나머지 무릎을 털썩 꿇었다.“뭘 멍하니 있어, 빨리 말해.”서운혁이 계산을 담당하던 부하를 바라보면서 소리치자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총 1억이 조금 넘습니다. 본금 4,000만 원, 이자 6,000만 원.”“계산 아주 잘하네. 6,000만 원은 우리 삼촌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남은 돈은 너희가 가져.”염무현이 명령적인 어조로 말하자 서운혁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전혀 굽히지 않았다.“꿈 깨! 한번 삼킨 돈은 절대 내놓지 않는 게 우리 서씨 가문의 규칙이야.”“내놓지 않는다고?”염무현은 그를 세게 짓밟았다.우두둑.서운혁은 왼쪽 다리가 부러진 채 뒤로 꺾였고 그 모습은 흉측하기 그지없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 돈은 절대 못 돌려줘.”우두둑.염무현은 서운혁의 오른쪽 다리마저 부러뜨렸고 그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또다시 발을 들어 그의 중심부를 겨냥했다.“빨리 돈 보내! 나 잘못되면 너희들도 죽을 줄 알아.”버럭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말하자 그들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계좌이체 했다.띵!우현민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은행에서 보낸 문자였는데 정확히 6,000만 원이 입금되었다.“정말이네.”우현민은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봤다.염무현이 발을 들자 서운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꺼져.”부하들은 부랴부랴 서운혁을 부축하며 황급히 도망갔다.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굽힐 생각이 없었던 서운혁은 현관에 도착하자마자 욕설을 퍼부
서해시, 서씨 가문.거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큰 키에 네모난 얼굴을 가진 남자가 차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강한 포스를 풍기며 앉아있었다.“운혁의 상황은 어때?”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지하 세계의 일인자이자 공규석만큼 명성이 자자한 또 다른 거물, 서경철이다.공규석이 영역을 바꾼 틈을 타 서씨 가문이 많은 걸 차지했고 그 덕분에 서경철의 지위도 덩달아 높아졌다.서경철의 맞은편에 서 있는 그와 매우 닮은 젊은이는 아들인 서운범이다.청출어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잔인함을 놓고 봤을 땐 서운범이 한 수 위다. 서경철은 적어도 세상의 윤리를 지키는 사람이지만 서인범은 모든 일을 자신의 기분대로 처리하는 꼴통이다.“두 다리와 팔 하나가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모셔 왔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서운범이 답했다.서경천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누가 한 짓인지 알아봤어?”서운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상하게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흔적을 남기기 마련인데 마치 증발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우현민 부부도 갑자기 자취를 감춰 지금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이 도시에서 염무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감옥에서 4년을 지낸 데다가 특별한 신분 때문에 그의 개인정보는 일급 기밀에 속했기에 그들뿐만 아니라 제원시의 그 누구도 열람할 권한이 없었다.서경철은 화를 냈다.“쓸모없는 것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찾아내. 서씨 가문을 건드린 자는 무조건 목숨으로 갚아야지. 처리안하고 넘어갔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우릴 얕볼 수도 있어. 그리고 공씨 가문도 계속해서 주시해. 공규석 그 자식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딸이 자선 파티를 여는 게 이상하지 않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틀 뒤에 자선 파티 열린다고 하던데 네가 직접 가서 알아봐.”서운범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는 매우 못마땅했다.“뭐가 됐든 사람을 때린 건 잘못된 행동이에요. 감옥살이를 한 거면 상황이 심각했다는 뜻인데, 인성이 글러 먹은 사람인 게 분명해요.”우예원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다.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저도 모르게 염무현의 명성을 신경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다. 감옥살이를 하게 된 건 자업자득이고, 솔직히 그에게 빚진 건 아무것도 없다.매니저는 눈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말했다.“우리 여신 예원 씨의 심기를 건드린 자식은 절대 회사에 들어오면 안 되죠. 이름이 뭐예요? 제가 지금 바로 인사팀에 가서 얘기해 볼게요.”우예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제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죠? 역시 도 매니저님은 아주 현명하시네요.”매니저의 이름은 도명철, 재벌가의 금수저로 자산만 수백억이 넘는다고 한다.경험을 쌓기 위해 입사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 뿐 그저 심심해서 회사에 나온 거나 다름없다.도명철은 우예원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반드시 여자 친구로 만드리라 다짐했으나 우예원은 그의 재력 공세에 쉽게 넘어온 평범한 여자들과 달랐다.배운 집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사람 됨됨이에 관한 교육을 받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하여 도명철의 공세에도 질질 끌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어쩌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승부욕일지도 모르지만, 도명철은 거절당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용기를 냈다.특히나 지금처럼 우예원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그녀의 칭찬에 입이 귀에 걸린 도명철은 겸손함을 보였다.“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죠. 예원 씨는 좋은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요. 아참, 저녁에 같이 식사할래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는데 같이 가볼래요?”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는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도움 주고 밥까지 산다는 사람을 매정하게 거절할 리가 있겠는가?우예원이 난처함에 몸 둘 바 모르던 그때 타이밍 좋게 핸드폰이 울렸다.“죄송해요, 아빠한테
연남의 어느 한 호텔.이 호텔에 우현민 부부를 머물게 한 이유는 이곳이 공씨 가문의 영역이라 감히 그 누구도 소란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이다.공혜리는 호텔 전체를 대여했고 우현민 부부를 제외한 다른 손님은 전부 공씨 가문의 경호원으로 그들의 안전을 책임졌다.우예원은 의심을 잔뜩 품은 채로 방으로 걸어가 노크했다.“예원아, 얼른 들어와.”문을 연 사람이 정은선인 걸 보고서야 경계심을 풀었다.방안에는 우현민 외에 염무현도 있었다. 그녀는 염무현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왜 불렀어요? 전 싫어하는 사람이랑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아요.”우현민은 호통치며 말했다.“말 함부로 하지 마. 오후에 무현이 덕분에 나랑 네 엄마가 살았다. 그리고 사채업자들한테서 6,000만 원 돌려받을 수 있게 도와줬어.”“네? 거짓말하지 마요. 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그걸 해결해요.”기억 속의 염무현은 아버지인 우현민과 마찬가지로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였다. 그런 사람이 악랄하기로 소문난 양아치 사채업자한테서 돈을 받아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우현민과 정은선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계좌이체 문자를 우예원에게 보여줬고 증거를 보자 그녀도 할말이 없었다.“6,000만 원이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거야.”우현민은 웃으며 말했다.그는 늘 딸에게 빚졌다고 생각했기에 돈이 생긴 지금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그리고 염무현이 없었다면 돌려받기는커녕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더 내어줬을 수도 있다.하여 우현민은 이 돈을 두 사람에게 쓰기로 결심했다. 일단 출퇴근 편의를 위해 차부터 살 계획이었다.우예원은 믿기지 않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염무현에 대한 증오감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처음부터 너 때문에 생긴 빚이니까 돌려받는 게 당연한 거야. 고마워할 마음 따윈 없으니까 착각하지 마.”염무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우예원은 말을 이었다.“6,000만 원 말고도 우리 아빠가 너 때문에 2억 썼으니까 갚아
염무현은 전화를 끊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계단을 내려가려 했다.이때, 아래층에서 검은색 벤츠 한 대가 다가왔다. 벨보이가 문을 열어주려는 데 누군가 먼저 앞으로 돌진했다.“내가 할게.”값비싼 맞춤 양복을 입고, 머리를 반듯하게 빗은 이 남자는 바로 남도훈으로, 양희지에게 목매고 있는 사람이었다.4년 전, 남도훈이 머리에 붕대를 감고 병상에 누워있을 때, 사과하러 온 양희지를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남도훈은 즉시 양희지 일가를 용서했지만, 염무현은 그대로 지나칠 생각이 없었다.지난 4년 동안, 남도훈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애정 공세를 펼쳤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지금처럼.“어떻게 도련님이 문을 열어줘요?”양희지는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남자는 멋진 척하며 공손하게 말했다.“여신님의 문을 열어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양희지는 검은 스타킹을 신은 예쁜 다리를 내디디며 빙그레 웃었다.“감사해요. 도련님도 오늘 자선 파티에 관심 있으신 거예요?”양희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늘씬한 기럭지, 드레스로 더욱 돋보이는 완벽한 S라인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와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단연 시선을 압도했다.남도훈의 눈에서 연신 이상한 빛이 번뜩이더니 웃으며 말했다.“자선 파티에는 관심 없어요. 공씨 가문에서 개최한다고 해도요. 전 오늘 희지 씨 도우러 온 거예요.”양희지의 얼굴에는 의아함이 비쳤다.“저를 돕는다고요?”“아저씨가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양씨 가문이 골드 파트너가 되려 하는데, 서해에서 저희 가문의 위치와, 공씨 가문과 오랜 관계를 감안하면, 제가 희지 씨를 도와 계약을 따내는 건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요?”남도훈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다른 쪽 차 문에서 내리던 조윤미가 이 말을 듣고 화색이 돌았다.“너무 잘됐네요! 감사드려요. 만약 일이 성사된다면, 도훈 도련님은 저희 YH 그룹의 큰 은인이세요.”만약 YH그룹이 성공한다면, 대표 비서인 그녀도 당연히 덕을 볼 것이다.“별말씀을
“안 돼요!”양희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거절했다.남도훈과 조윤미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는 서둘러 설명했다.“오늘은 공씨 가문이 준비한 행사예요. 전부 귀한 분들이 오신 자리에서 소란을 피우면 저희 이미지만 손상 받죠.”“제 말은 저런 사람 때문에 도련님의 명성과 미래를 망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남도훈은 빙긋 웃더니, 눈에서는 음흉한 기색이 계속 흘렀다.“그래요. 그럼 아주머니와 준우의 원한을 풀어주는 셈으로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이나 주죠.”양희지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묵인한 셈이다.“두고 봐요!”남도훈은 저벅저벅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염무현, 거기 서!”염무현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누구시죠?”당시 염무현은, 남도훈이 붕대를 감고 얼굴이 돼지머리로 부은 사진을 보았으니, 지금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했다.남도훈은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는 눈동자를 희번덕이며 말했다.“4년 전, 네가 술병으로 내 머리를 때려 입원하게 했잖아. 벌써 잊었어?”“아니면 감방에서 호의호식하느라 건망증까지 생겼나?”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남도훈?”“맞아, 내가 바로 남도훈이다! 여기는 뭐하러 왔어? 경고하는데, 환상 같은 건 품지 말고, 파티에 끼어들 생각도 하지 마. 그럴 시간에 거울로 네 얼굴이나 좀 쳐다봐. 어디 길바닥에서 노점상 하다 왔어? 창피하지도 않아?”남도훈은 조롱하며 말했다.하지만 염무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수상쩍은 두 여자를 노려보며 오히려 되물었다.“양희지가 널 부른 거야?”“맞아. 여긴 왜 왔냐고 묻잖아!”남도훈은 목을 빳빳이 쳐들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내가 널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이젠 네 여자도 얻을 생각이야.’곧 양희지를 품에 안고, 그녀가 자기 앞에서 아양을 떠는 모습을 생각하면, 남도훈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맞받아쳤다.“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자리를
문 앞에 있는 한 양복 차림의 남자가 염무현을 막아 세웠다.“죄송하지만, 초대장 보여주세요.”염무현은 초대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양복남은 그의 표정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죄송하지만 오늘 파티는 초대장 없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공혜리가 그에게 내려오면 전화하라고, 그녀가 직접 마중 나오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는 괜히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 일을 뒷전으로 밀어버렸다.그가 휴대폰을 들려는데, 양복남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물었다.“혹시 염 선생님이세요?”“네, 제가 염무현입니다.”양복남은 순간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저를 아세요?”염무현은 의아했다.“그저께 병원에서, 범식이 형 곁에 있으면서 운 좋게 선생님을 한 번 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에게 알리겠습니다.”남도훈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내가 뭐라고 했어요? 저 녀석 분명 문전박대당한다고 했죠? 주제도 모르고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공씨 가문 경호원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곧 고생길이 열리겠네요.”조윤미도 덧붙였다.“무전기까지 꺼낸 거 보니 진짜 사람을 불러 혼내주려나 본데요? 오늘 운이 좋네요. 대문 앞에서 이렇게 재밌는 구경을 하다니.”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다.대문 앞에서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수백 명의 경비원이 뛰쳐나오는 것이 보였고, 영문도 모르는 하객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저 자식 대체 누구 심기를 건드린 거야? 이 태세를 보니 당장 맞아 죽겠는데?”남도훈은 크게 흥분했다. 그는 공씨 가문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한때 지하의 왕이었던 공씨 가문은 항상 흉악하고 잔혹하기로 유명했다.감히 공씨 가문에 대항하는 자는 그 누구도 빛을 보지 못했다.‘이 시골 촌뜨기, 넌 오늘 죽었다!’마치 이미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