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화

우현민은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서 사장,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점심 전까지 가능할까?”

“얼마나?”

상대가 되물었다.

우현민은 고민을 하더니 금액을 말했다.

“1,400만 원.”

“물론 가능하지. 우리 단골인데 말이야. 규칙은 알고 있지? 이자가 원금의 절반이라는 거. 10원 하나 부족해서도 안 돼! 문제없다면 지금 와서 가져가. 차용증에 사인만 하면 바로 돈을 가져갈 수 있을 거야.”

우현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서 사장 고맙네. 지금 바로 갈게.”

서아란과 양문수는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한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내심 엄청 기뻐하고 있었다.

“우리가 같이 가드릴게요. 그러면 돈을 받자마자 우리한테 넘기고 도와주신다는 분께 전할 수 있잖아요. 이런 일에 1분 1초라도 늦어져서는 안 되죠. 전 여기서는 못 기다리거든요.”

서아란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혹시라도 뜻밖의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된 것이다.

우현민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정은선에게 말했다.

“당신은 집에서 기다려요. 내가 얼른 갔다 올 테니.”

“아이고, 조심히 다녀와요.”

정은선은 잊지 않고 일러두었다.

우현민이 몸을 틀어 나가려고 할 때 염무현이 바로 나타났다. 염무현이 결국 참지 못하고 대문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우현민은 그대로 멈춰 서버리게 되었다.

그는 이 상황을 믿지 못했다. 여하간에 치매에 걸린 그는 기억력이 감퇴할 뿐만 아니라 가끔 환각도 보이기도 했었으니까 말이다.

“너... 너는 무현이냐?! 내가 헛것을 보는 건 아니겠지? 여보, 얼른 나와서 봐요!”

우현민은 눈을 비볐다. 하지만 그럼에도 염무현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아 바로 정은선을 불렀다.

서아란과 양문수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 자식이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지?'

두 사람이 우현민을 속이는 데에 열중하고 있었기에 대문 쪽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내지 못했다.

염무현이 분노와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