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하랑이 출장 간 지 이틀 만에 김시연은 연도진과 계약을 마치고 상견례까지 했다.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에 온하랑은 의아해하며 계약서를 훑어보았다.“너한테 유리하게 적혀있긴한데 다음날에 결혼하는 건 너무 빠른 거 아니야?”김시연은 작은 케이크를 먹으며 말했다.“내 생각에도 빠른 것 같은데... 동생이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가 없네...”“결혼하면 어디서 살 거야? 도진 씨랑 얘기해 봤어?”“우린 새집 장만하려고. 마침 내일 집 보러 갈 거야. 하랑아, 너도 같이 갈래? 가서 조언 좀 해줘.”온하랑은 미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촬영 일정이 타이트해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그럼 할 수 없지.”김시연은 신이 나는 듯 온하랑에게 바짝 다가갔다.“글쎄 이미 집을 알아봤다고 하더라고? 실버 플라워, 푸르지오, 그린 빌리지 셋 중에서 고민하고 있었어.”“그린 빌리지? 반도에 있는 그거?”“응.”“도진 씨가 이번에 힘 좀 썼나 봐? 돈이 이렇게 많은 사람인 줄은 몰랐네.”온하랑은 장난 섞인 눈빛으로 김시연을 바라봤다.“솔직히 설레지?”“새집인데 당연히 설레지.”김시연은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일반인이 쉽게 살 수 있는 금액이 아니잖아. 그런데 둘이 살기에는 별장이 엄청 크대. 우린 진짜 부부도 아니고, 아이도 없을 텐데 수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어.”“어머, 이제는 도진 씨 돈 걱정까지 하는 거야?”온하랑은 농담을 던졌다.“온하랑, 감히 날 놀려?”김시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곧바로 손을 뻗어 온하랑을 간지럽혔다.“미안,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다고.”온하랑은 웃음을 꾹 참고 이리저리 피하면서 용서를 빌었다.김시연은 온하랑의 몸 여러 군데를 주물이더니 푹신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그분은 참 행복한 생활을 했네. 너무 부드러워서 나까지 얼굴을 파묻고 싶다니까?”“꺼져.”온하랑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버럭하더니 소파 구석으로 옮겨 앉아 진지하게 말했다.“솔직하게 말해봐.
최신 업데이트 : 2024-08-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