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연은 변호사와 상담을 마치고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두 계약서를 작성해 연도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전에 네가 말했던 그 제안, 일리 있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도록 할게. 일단 계약서 두 개부터 확인해줘. 문제없으면 변호사 앞에서 같이 서명하자.”10분 정도 지나가 연도진에게서 답장이 왔다.“몇 가지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시간 괜찮아? 만나서 직접 얘기하고 싶어.”김시연이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했다.“그럼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카페로 와. 거의 다 올 때쯤에 나한테 얘기해줘.”“알겠어.”20분 후, 김시연은 카페로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연도진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했다. 그녀는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문 앞에 우아하고 박학다식 해 보이는, 금테 안경을 낀 남자가 등장했다.그는 카페 안으로 들어와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연도진은 구석에 앉아 있는 김시연을 발견하자마자 그쪽으로 걸음을 옮겨 그녀의 맞은편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왔어? 계약서는 봤겠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 번 얘기해봐.”김시연이 말했다.당연히 연도진이 무슨 말을 하든 김시연은 무시할 생각이었다.김시연이 본론으로 들어가자 연도진이 말했다.“그럼 안 돌리고 바로 얘기할게. 일단 첫 번째, 계약서에 ‘우리가 애정 넘치는 잉꼬부부를 연기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던데, 이게 무슨 뜻이야?”분명 계약 결혼 아니었나?“그 말은, 우리가 결혼 증명서만 안 받고 결혼식을 올린다는 뜻이야. 필요하면 결혼 증명서를 위조할 수도 있어.”“...”어쩐지 그래서 두 번째 계약서가 재산 관련이었구나.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생각해준 거지?!연도진이 잠시 침묵을 유지하며 진지한 얼굴로 김시연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말했다.“그럼 쉽게 들킬 거야.”“아니, 우리가 결혼식만 올린다면 누가 우리가 진짜 혼인신고를 했는지 궁금해하기나 할 것 같아? 어차피 계약 결혼도 결국엔 이혼으로 끝날 텐데, 증명서가 있든
Last Updated : 2024-08-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