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위태로운 제안 / Chapter 981 - Chapter 990

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981 - Chapter 990

1272 Chapters

제981화

“카이사르, 갑자기 이런 건 왜 조사하는 거야?”연도진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명주로 제분소가 어딘지 알려줘.”“그러니까 그게 왜 알고 싶은데? 이유라도 알려줘야지.”“사람 구하려고.”그 말에 재빨리 명주로 제분소의 상세 위치를 알아낸 크리스틴은 호들갑 떨며 말했다.“카이사르, 지도에 나온 사진을 보면 건물이 엄청 낡았어. 꽤 오래전부터 방치되었던 곳인 것 같은데 조심해.”“응.”“그리고...”크리스틴이 말을 하려는 찰나 연도진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건 연결음뿐이었다.‘X발...’연고진은 액셀을 밟아 속도를 내며 제분소를 향해 돌진했다.도시에서 벗어난 외곽에 이르자 오가는 차량이 현저히 적어졌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연도진은 신호등 3개를 연속으로 뚫고 질주하더니 바퀴에 불꽃을 일으키며 불과 10여 분 만에 제분소에 도착했다. 크리스틴의 말대로 제분소는 폐업한 지 오래였다. 활짝 열린 대문이 녹이 슬었고 내부의 벽이 금이 간 건 물론 심지어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있었다. 바닥은 나뭇가지, 낙엽, 벽돌, 깨진 시멘트 블록들로 어수선하기 그지없었다.공장 바로 앞에 은색의 봉고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영상 속에서 봤던 차량번호랑 일치했다.역시 이곳이 맞았다.연도진은 곧장 운전해서 안으로 들어갔고 트렁크에서 쇠파이프를 꺼내더니 공장 입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입구를 가로막는 문이 없어서 멀리서도 한눈에 상황 파악이 되었다. 팔에 문신을 한 남자가 어떤 여자한테 성추행하고 있었고 여자는 안간힘을 쓰며 몸부림쳤다.어렴풋이 연두색 블라우스가 보였는데 이는 연도진이 불과 한 시간 전에 봤던 그 옷이랑 동일했다.순간 눈이 뒤집혀 이성을 잃은 연도진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살기를 내뿜었다. 그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 쇠파이프를 든 채 안으로 들어갔다.발을 들여놓는 순간 옆에서 갑자기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남자는 막대기를 들고 이리저리 휘둘렀으나 이미 예상했던 연도진은 몸을 숙이며 홱 피하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3
Read more

제982화

하지만 현실은 이미 엉망이 되었고 만에 하나 이대로 경찰에 잡힌다면 돈을 받지 못하는 건 물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상황이 된다.그들은 부랴부랴 밖으로 도망치는 와중에도 용수를 잊지 않고 목이 터져라 그의 이름을 불렀다.“용수야, 어차피 이 일은 꼬였으니까 얼른 튀어. 괜히 우리한테 불똥이 떨어지면 안 되잖아.”용수는 굴욕감이 밀려왔지만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듯 원망의 눈빛으로 연도진을 째려보고선 황급히 도망쳤다.연도진은 바로 다가가서 김시연을 품에 껴안았다. 행여나 또다시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온몸으로 꽉 껴안았다.마음속의 팽팽했던 끈이 풀리자 본능적으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힘이 풀렸다.“다행이야... 늦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엉엉...”연도진은 김시연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뜯어냈다.“연도진, 사랑해.”입을 열게 된 김시연이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그녀는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으로 연도진을 바라보더니 방금 양아치들을 혼내는 박력 넘치는 모습에 반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납치당한 사람치고는 너무 해맑았지만 창백하게 질린 안색을 보니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는지 감히 상상이 안 갔다.연도진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은 채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바보.”“너도 바보같이 굴지 말고 얼른 이것 좀 풀어줘.”연도진은 바닥에 있는 칼을 주워 김시연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을 자른 후 천천히 그녀를 부축하며 일어섰다.“몸은 좀 어때? 어디 아픈 곳은 없어?”“괜찮아. 그 사람들이 무슨짓 하기 전에 네가 왔거든.”김시연은 찢겨진 옷을 태연하게 정리하며 최대한 아무 일 아닌척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고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연도진의 품에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엉엉... 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저 사람들한테 끌려왔어. 마음속으로는 네가 알아차리길 바랐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니까 나중에는 포기하게 되더라고.”“괜찮아. 이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3
Read more

제983화

연도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김시연이 고개를 돌리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내가 납치된 건 어떻게 알았어? 여긴 또 어떻게 찾은 거야?”방금 경찰이 그런 질문을 했다는 건 경찰로부터 정보를 얻은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하랑 씨가 알려줬어.”“연도진.”“응?”“안경 놓고 왔어?”김시연은 유심히 연도진을 바라보더니 안경 하나가 사람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심지어 안경 쓴 모습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안경 쓰지 않은 연도진이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안경이 없으니 눈썹은 더욱 짙어졌고 날카롭고 공격적인 눈빛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응.”공장을 떠나기 직전에 잊지 않고 안경을 주웠으나 이미 차에 짓밟혀 렌즈가 산산조각이 났다.“운전해도 괜찮아? 이러다가 사람 치면 어떡해.”“괜찮아. 그럼 배상하지 뭐.”“그래도 조심해서 운전해.”김시연은 곧이어 화제를 돌렸다.“하랑이는 어떻게 안 거지?”“몰라.”연도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하랑 씨도 어디서 전해 들은 게 아닐까? 아참, 어떻게 여기를 찾았냐고 물어봤지?”“응.”“하랑 씨가 이엘리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엘리아 핸드폰을 해킹했어. 가장 최근에 통화한 사람 위주로 위치 추적하니까 여기가 나오더라.”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이엘리아는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이를 악문 채 간신히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 모든 게 이엘리아 씨가 지시한 일이라는 거야?”“응.”“X발.”김시연은 숨이 턱턱 막히는 답답함에 이성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다.사건의 진상을 알았지만 이엘리아에게는 삼촌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었고, 설령 증거가 명백한들 정작 이엘리아가 받을 처벌은 전혀 없었다.“짜증 나. 너무 억울해.”자기가 대단한 사람인양 자랑하며 과시할 이엘리아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무도 짜증 나는 상황에 입맛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속만 부글부글 끓었다.연도진은 김시연을 힐끗 보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화내지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3
Read more

제984화

“네 생일.”연도진은 앞을 주시하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아... 그래?”김시연은 순간 마음에 파도가 일렁인 듯 흠칫 놀랐다. 그 후 고개를 숙여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뒤이어 나타난 배경 화면을 보고선 그대로 얼어붙었다.사진에는 어두운 달빛 속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수줍게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한 쌍의 남녀가 있었다. 남자는 흰색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반바지를 입었고 여자는 노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가로등 아래의 두 사람은 너무 아름다웠다.오랜 시간이 흘러 화질이 흐릿했지만 그 사진을 본 순간 김시연의 추억이 되살아났다.이 사진은 수능 끝난 그날 밤에 찍은 것이다.수능을 마친 후 김시연은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간다는 핑계로 엄마를 따돌린 후 미리 약속한 밀크티 가게에 가서 연도진을 만났다.엄마인 김연자는 딸의 성적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면 해외로 유학을 보낼 거라고 여러 번 얘기했었다. 당시 김시연은 연도진과 함께 국내에 있고 싶었으나 김연자의 강력한 반대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많이 곤란했지만 행여나 연도진이 걱정할까 봐 조금도 난처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늦게까지 밖에서 놀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호텔을 잡았고 그렇게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냈다.연도진은 성적이 좋았기에 경주에 있는 명문대 두 곳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자주 얘기했었다.연도진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김시연은 성적이 나온 후 그를 따라 경주에 있는 전문대를 지원했다.연도진은 여러 학교에서 러브콜을 보내올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 인재였기에 김시연은 틈날 때마다 어느 학교에 지원했는지 물어봤다. 그러나 연도진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그저 고민 중이라고 생각했으나 다음 날부터 갑자기 연락두절되었고 달랑 메시지 하나만 남겨놓고 김시연의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시간은 점점 흘러 어느덧 개강이 되었다. 어느 날, 쥐 죽은 듯 조용하던 고등학교 단톡방에 누군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름 아닌 펜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3
Read more

제985화

“말하자면 긴데, 너 지금 어디야?”“경찰서 가는 길.”“나도 그쪽으로 갈게.”온하랑이 말했다.“알겠어. 만나서 얘기하자.”전화를 끊은 후 김시연은 핸드폰을 다시 연도진의 주머니에 넣었다.경찰서.김시연과 연도진은 조서 작성을 마쳤고 경찰은 의아한 눈빛으로 연도진을 바라봤다.“그럼 먼저 어떻게 제분소를 찾게 되었는지 말해볼까요?”연도진은 사건의 경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온하랑 씨였나? 친구인가요?”“네.”“그분은 어떻게 알게 된 거죠?”“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나중에 직접 물어보시죠.”심문하던 경찰은 그들의 증언은 기록하고 있던 경찰과 눈빛을 주고받고선 고개를 끄덕였다.“이엘리아... 이분은 또 누구시죠?”김시연은 차분하게 답했다.“풀네임은 이엘리아 윌슨이고 서 의원님 조카예요.”경찰은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서 의원님이라는 게...”김시연은 두말없이 손가락을 치켜들고 천장을 가리켰다.그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단번에 깨달은 경찰은 하마터면 사레에 들릴 정도로 당황했다.“시연 씨와는 어떤 원한이 있는 거죠?”“원한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한데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시테니부터 강남까지 김시연은 그동안 이엘리아와 벌어졌던 ‘갈등’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지난번에 하랑이랑 같이 이엘리아 씨의 차를 박살 냈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복수가 하고 싶겠죠. 아마 꽤 오랫동안 기회를 엿봤을 텐데 하랑이한테 접근하기 어려우니까 절 타깃으로 삼고 이런 일을 벌인 게 틀림없어요.”경찰은 김시연의 말을 귀담아듣는 듯했지만 이미 정신은 다른 곳에 팔려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김시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분은 일단 이곳에서 대기하세요.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그가 떠난 후 옆에서 증언을 기록하던 경찰도 뒤따라 나갔다.그렇게 취조실에는 김시연과 연도진 두 사람만 남았고 김시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위에 보고하러 가는 거겠지?”“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4
Read more

제986화

“알겠어.”...“우리 오빠 아직 안 잡혔을 거야...”이엘리아가 손에 휴대폰을 꼭 쥔 채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투로 중얼거렸다.“근데 만에 하나 정말 잡히기라도 하면 어떡하지?”그녀는 순간 겁이 났다.앨리스가 이엘리아를 위로하며 말했다.“잡힌다고 해도 뭐 어때? 너희 외삼촌이 계시는데 경찰이 감히 널 어떻게 잡아가?”“내가 지금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야.”이엘리아는 경찰이 자신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난 지금 외삼촌이랑 오빠가 나 때문에 열 받아서 내가 강제로 강남에서 추방이라도 될까, 그게 무서운 거야...”한 번 떠나면 단기간 내에는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엘리아가 이때까지 했던 모든 게 다 말짱 도루묵 아니겠나?“아마 그러진 않을걸. 김시연한테도 아무 일 없었고, 그냥 겁만 줄 생각이었다고 얘기하면 되는 거 아니야?”앨리스가 마음속으로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말했다.김시연이 예상외로 위기를 모면하다니, 아쉽게 된 일이었다.이엘리아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짜증 나네, 이 정도로 저 세 명이 쓸모없을 줄 알았으면 애초에 고용을 안 하는 건데.”이엘리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은 거실의 유리 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검은색 승용차가 문 앞에 멈추더니 연도진이 안에서 문을 열고 내려 여유롭고도 큰 보폭으로 들어왔다.이엘리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온몸이 긴장감으로 꽉 차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걱정하지 마.”앨리스가 이엘리아에게 속삭였다.거실에 들어선 연도진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고정되었다.“오빠, 왔어요?”이엘리아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평소처럼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연도진은 아무 말 없이 깊은 눈빛으로 이엘리아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안 그래도 불안하던 이엘리아의 마음이 연도진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더니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녀는 다급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4
Read more

제987화

연도진은 경찰들에게 끌려 울부짖으며 차에 올라타는 이엘리아를 보면서도 모른 척했다.연도진이 자리를 뜨는 것을 확인하자 말없이 서 있던 앨리스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문 앞까지 걸어갔던 연도진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려 냉랭한 눈빛으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앨리스는 연도진의 매서운 눈빛에 눈을 내리깔고는 몸을 일으켜 연도진에게 다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카이사르, 다 제 탓이에요. 이엘리아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부터 말렸어야 하는 건데.”연도진은 앨리스의 말을 무시한 채 큰 보폭으로 자리를 떴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두 명이 다시 안으로 들어오더니 앨리스를 체포했다.“범죄은닉죄로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연도진이 자리를 뜬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하랑이 경찰서에 도착했다.“하랑아.”김시연은 온하랑을 발견하자마자 몸을 일으켜 그녀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시연아!”온하랑이 재빨리 달려가 잔뜩 신난 목소리로 김시연의 손을 잡더니 그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다친 데 없으니까 다행이다. 나 진짜 깜짝 놀랐어!”김시연이 온하랑을 꼭 끌어안더니 그녀의 얼굴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네가 제때 안 와줬으면 나 정말 큰일 날 뻔했어, 하랑아. 쪽.”“부승민이 알려준 덕분이야. 정말 아슬아슬했는데 다행이다.”“부지런이? 어떻게?”온하랑은 이엘리아가 부시아를 밀쳐 교통사고를 당하게 했던 일을 말해줬다.“... 부승민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대. 그래서 혹시라도 이엘리아가 나한테 해코지할까 봐 오늘 나한테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었거든. 내가 집에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노릴 수 있는 건 내가 아닌 너밖에 없으니까...”김시연이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이엘리아가 시아를 밀쳐서 교통사고를 내려 했다고?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시아는 이엘리아 친딸이잖아!”“이 얘길 처음 들었을 때 나도 엄청 놀랐어. 근데 이건 시아가 본인 입으로 직접 얘기한 거야. 부승민이 CCTV도 다 돌려봤고.”“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4
Read more

제988화

경찰이 급하게 이엘리아를 안으로 끌고 갔다.이엘리아는 힘껏 저항하며 계속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이거 놔! 저년이 나 때리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외삼촌한테 다 이를 거야! 연도진, 넌 내가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이야?!”“방금 맞은 건 다 네 업보야! 자꾸 외삼촌 언급하지 마. 의원님 태도를 보고도 네가 지금 그런 말이 나와? 이 멍청한 년아?!”김시연이 계속해서 말을 꺼내려 했지만 연도진이 그녀의 곁으로 와 김시연을 끌었다.“재랑 싸울 필요 없어.”온하랑의 곁을 지나갈 때가 되자 이엘리아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또 한 번 외쳤다.“...온하랑, 이 비겁한 년! 다 너 때문이야! 이거 놔, 당신들 청장 만나러 갈 거야...”온하랑만 아니었으면 연도진이 어떻게 이엘리아를 감옥으로 보낼 생각을 할까?!“...?”뭐 하는 사람이지?하지만 이엘리아의 뒤로 들어오던 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줄이려 애썼다.두 경찰도 더는 지체할 수 없었던 탓에 이엘리아를 급히 심문실로 끌고 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소리는 철저히 차단되었다.어느 사무실 문 앞에 있던 임가희가 조금 전의 상황을 전부 눈에 담았다. 그녀는 피어오르는 궁금증을 못 이기고 자료를 들고나오던 경찰에게 물었다.“방금 저거 무슨 일이에요?”경찰은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 않은 듯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네요.”임가희가 미소를 띠더니 더는 말을 얹지 않은 채 조용히 매니저에게 명령했다.“무슨 일인지 알아보세요.”말을 마친 임가희가 고개를 들자 멀리 않은 곳에 있던 온하랑이 보였다.“왜 말렸어 방금?”김시연이 고개를 돌려 연도진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였다.“개한테 물렸다고, 너도 같이 물게?”“...”김시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도진을 바라보았다.“방금 쟤가 너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단 말이야, 도진아.”“응, 그게 왜?”“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이엘리아가 너한테; 도움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4
Read more

제989화

“... 아.”김시연은 임가희의 뒷모습을 몇 번 흘끔거리다가 말했다.“저 여자였어? 생각보다 멀쩡하게 생겼네. 저 여자가 강남 경찰서엔 무슨 일이야?”“아마 임연지 때문이지 않을까? 임연지 판결문이 나왔는데 그 집행유예를 처리해주러 온 모양이야.”온하랑이 추측했다.임연지가 임신으로 집행유예를 받아낸 덕에 임가희에게 다른 생각이 떠오른 듯했다. 그 때문에 임가희는 더 이상 온하랑을 잡고 늘어지지 않았다.“집행유예? 왜?”“임신했대.”“좋겠네.”김시연이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누구 아이인데?”“몰라.”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경찰서를 벗어났다.“태워줄까?”연도진이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괜찮아요. 기사님께서 데려다주신 거라.”온하랑이 뒤를 돌아 연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연도진은 더 말을 얹지 않고 두 사람을 차까지 데려다주었다.차에 올라타기 전, 김시연은 연도진을 바라보다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내일 언제 시간 돼? 내가 밥 살게.”“점심 저녁 다 괜찮아.”“그럼 나중에 다시 얘기해줘.”“응.”온하랑의 차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연도진은 다시 경찰서로 들어갔다.연도진은 온하랑의 조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부시아가 이엘리아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연도진의 미간이 점점 좁혀졌다.호랑이도 자기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던데.자기 딸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이엘리아는 생각보다 더 미친 사람이었다.그런 이엘리아를 강남에 더 남겨둘 수는 없었다.하지만, 이게 대체 부승민이랑 무슨 상관이지?이엘리아가 왜 부승민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걸까?연도진이 밖에서 잠시 기다리니 앨리스의 조서가 나왔다.앨리스의 증언에 따르면 이엘리아는 온하랑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엄청난 위기감을 느껴 온하랑에게 손을 대려 했지만 그녀의 곁을 항시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 때문에 그녀 대신 김시연을 납치해 온하랑을 협박하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앨리스가 그런 이엘리아를 말려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5
Read more

제990화

이런 취조실에 하룻밤만 있는 것도 이엘리아에게는 곤욕이었다.며칠만 더 있다가는 미쳐버릴 게 분명했다.연도진은 평온한 표정으로 이엘리아의 맞은편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럼 네가 뭘 잘못했는지 어디 한번 말해 봐.”이엘리아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더니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다가 말했다.“오빠, 오빠는 제 오빠잖아요. 왜 자꾸 남의 편을 들려고 하는 거예요?!”그렇게 페이가 좋은 거야?!페이를 좋아한다는 건 그렇다 쳐도 왜 페이의 친구까지 감싸주려고 하는 거야?연도진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이엘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정말 남의 편을 들었다면 오늘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야. 차라리 경찰 시켜서 네가 자백하게 만들고 바로 법원으로 넘겨서 실형 받게 했겠지.”“이엘리아, 넌 아직도 네 잘못을 모르겠다는 거야?”이엘리아는 눈을 내리깐 채 서둘러 말을 꺼냈다.“사람 시켜서 김시연을 납치했어요.”“그리고?”“... 시아를 밀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했어요.”“그리고?”“또 있어요?”“왜 그랬어?”“저는...”이엘리아는 눈알을 아래로 굴리며 말했다.“그냥 한 가족이 되고 싶었어요. 시아에게 완전한 가정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연도진은 이엘리아의 말에 참지 못하고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넌 네 스스로도 네 말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너 때문에 시아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는데 감히 시아를 위해서였다는 말이 나와?”이엘리아는 밀려오는 수치심과 분노에 그만 버럭대며 말했다.“그래요, 다 저 자신을 위해서였어요. 됐죠? 저는 그냥 부승민을 좋아하는 거예요. 제가 부승민을 좋아하는 것도 죄가 되나요?”“아직도 네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여기 있어야겠네. 언젠가 네가 잘못한 게 뭔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면, 그때 나와.”연도진이 차가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안돼, 안돼요, 오빠. 제가 잘못했어요. 뭘 잘못했는지 알 것 같아요. 부승민이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걸 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15
Read more
PREV
1
...
979899100101
...
1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