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 녀석...”“시연아, 너 아버님께 자꾸 왜 그런 식으로 얘길 하는 거야? 게다가 서 의원님께선 이미 희수 씨한테 결혼 상대 찍어주셨고, 희수 씨가 하루빨리 나한테서 마음을 접길 바라고 계시는 중이야. 설령 의원님께서 희수 씨 편에 서신다고 해도 아버님께서 그렇게 하실 리가 없잖아. 그렇죠, 아버님?”연도진이 말했다.김웅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도진이 말이 맞아. 아빠가 어떻게 너희를 갈라놓을 생각을 하겠니?”그 말을 하면서도 김웅은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다음 달에 결혼이라니, 시간은 조금 촉박하겠지만 안 될 건 없지. 희수 씨한테는 언제라고 얘기했어? 어느 호텔에서 할지는?”연도진은 김시연을 한 번 보더니 최대한 날짜를 앞당겨 말했다.“10월 14일, 글로벌 빌리언 캐슬 호텔입니다.”“그렇게 가까운 날짜에? 호텔 이미 예약 다 끝났을 텐데...”“걱정하지 마세요, 아버님. 그 문제는 제가 해결할게요.”김웅은 이미 연도진의 능력을 믿고 있었던 덕에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 집 사느라 돈 많이 썼을 텐데, 혹시라도 돈이 부족하다 싶으면 언제든 아저씨한테 얘기하려무나, 사양하지 말고.”예식장 임대료, 연회, 웨딩드레스, 웨딩사진 등등을 다 합쳐보면 결혼식 비용도 절대 적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돈은 저한테 있어요. 필요할 때는 꼭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날짜를 정하고 나서 김웅과 김연자는 간단히 연도진과 함께 결혼식 준비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다.김 씨 본가에서 나온 연도진이 입을 열었다.“이제 웨딩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네가 좋아하는 스튜디오라도 있어?”“없어.”김시연은 그쪽 분야에 전혀 알아본 적도 없었던 탓에 고개를 가로저었다.문득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우리끼리 옷 대여해서 하랑이한테 찍어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 우리가 하랑이의 고객이 되면 되잖아.”“안 될 건 없지. 네가 하랑 씨 실력을 믿는다면야.”“나야 당연히 믿지.”두 사람의 외모 자체가 나쁘지 않은 덕에 다른 일반 사
Last Updated : 2024-08-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