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갈게요!”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한 기분을 느낀 부승민이 바로 대답했다.“우선 하랑이한테는 알리지 마.”“알겠어요, 할머니.”집을 나서기 전, 부승민은 안방으로 들러 선의의 거짓말을 남겼다.“하랑아, 인수인계 때문에 회사에 잠깐 볼 일이 있어서, 금방 다녀올게.”“가봐, 집에는 아주머니 계시니까.”온하랑도 별생각 없이 부승민의 말에 대충 대답했다....급하게 병원에 도착한 부승민은 아직 응급실의 응급상황을 알리는 빨간 신호등이 꺼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할머니와 가정부가 밖에 있는 간이의자에서 할아버지가 무사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할머니!”부승민은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에게 달려가 다급하고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왜...”어두운 낯빛의 할머니는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옆에 함께 있던 가정부가 부승민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오전에 추서윤 씨가 왔다 가셨는데, 대체 할아버님께 무슨 말을 한 건지... 그리고 회사 일까지 전해 들으시더니, 갑자기 저렇게…”부승민은 착잡한 마음에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부승민의 눈빛에는 순간적으로 차가운 기운이 감돌더니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비상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겨 휴대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오늘 오전에, 추서윤이 할아버님 집을 찾아왔어. 당장 찾아내!”“네.”통화를 끝마친 부승민은 다시 대기실로 돌아와 할머니의 앞으로 가 한쪽 무릎을 꿇고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할머니를 바라보는 그의 눈시울은 이미 붉게 물들어있었다.“할머니, 차라리 제 탓을 하세요.”만약 부승민이 추서윤을 데리고 귀국하지만 않았어도 온하랑이 이혼 서류를 내미는 일도 없었을 테고, 그랬다면 지금 할아버지가 저런 곳에 누워 있을 일도 없었다.만약 부승민이 진작에 추서윤을 외국으로 떠나보내기만 했어도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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