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위태로운 제안 / Chapter 251 - Chapter 260

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251 - Chapter 260

1272 Chapters

제251화

추서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승민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현재 국내 연예계는 실력보다는 인맥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때문에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배역에만 머물러 있었고 오히려 연기가 딸리는 배우들이 주역을 차지하고는 했다.추씨 가문은 강남시에서 그래도 꽤나 이름이 있는 집안이었다.하지만 추서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능력도 없으면서 그저 매일 놀고먹으며 허세 부리는 걸 좋아하는 한량이었고, 그녀의 큰아버지는 겉으로는 상냥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다.추서윤이 부승민이라는 빽을 잃으면 그녀의 큰아버지도 더 이상 그녀를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추서윤이 부승민을 보며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원망이 담겨 있었고 꽉 쥔 주먹 탓에 손바닥에는 손톱자국이 났다.“승민아, 꼭 이렇게 해야 했어? 그렇게 내가 미워? 네 인터뷰가 나간 뒤로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욕하는 줄 알아? 내가 너희 둘 결혼생활에 끼어든 내연녀라고….”“한 번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고 말할 수 있어?”부승민이 그녀를 보며 덤덤하게 묻자 추서윤은 순간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넌 나와 하랑이가 결혼한 사이라는 걸 알면서도 여러 번 꾀병을 부려서 나를 네 곁에 묶어두려고 했잖아. 그리고 내가 너한테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이용해서 여러 번이나 하랑이에게 상처를 줬지. 그런 일을 하면서 찔린 적이 한 번도 없었어?”부승민은 추서윤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말을 하면 할수록 그가 온하랑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는지 더 처절히 깨닫고 있었다. 온하랑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은 추서윤이 아니라 바로 부승민 자신이었다. 그가 모든 일의 원인이었고, 그가 죽일 놈이었다.부승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추서윤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서윤아, 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2화

3일 후, 한 기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기사의 내용은 수운성의 여자주인공인 백예진 역을 맡을 배우를 교체 할 예정이고, 제작팀이 배우를 다시 캐스팅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얼마 전의 인터뷰를 떠올린 사람들은 부승민과 추서윤이 헤어졌다고 생각했다.예리한 몇몇 네티즌들은 추서윤이 모델로 참여했던 광고가 BX 그룹의 홈페이지에서내려간 것을 발견했다.부승민이 정신 차린 건가? 드디어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가?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소식을 듣게 된 진민재 감독도 착잡하면서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다.전반적으로 보자면 착잡함보다 기쁨이 컸다.착잡한 건, 이미 촬영 진도가 어느 정도 나간 지금 여주인공을 바꿔버리면 앞에 이미 찍었던 부분을 다시 찍을 수밖에 없었고 그건 엄청난 시간, 에너지와 돈을 낭비해야 했다.기쁜 건, 어쨌든 처음부터 추서윤을 여주인공으로 내정한 건 투자자 측의 결정이었으니 이번 번복에 대해서도 투자자 측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캐스팅 할 때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배우를 뽑아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니,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 낭비한다고 해도 기꺼웠다.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자는 이번 일 때문에 진 감독과 부승민에게 따로 식사를 대접했다.그들이 초대받은 개인 레스토랑은 꽤 외진 곳에 있었는데, 골목길 밖에 차를 세운 후 골목길을 조금 걸어 들어와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가 잘 꾸며져 있고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았기에 조금 외진 곳에 있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진 감독은 전번에 부승민과 같이 밥을 먹었던 때를 떠올리고는 약간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부승민은 추서윤과 친밀한 관계로 보였고 온하랑은 이주혁과 웃고 떠들고 있었다. 진 감독은 심지어 부승민이 보는 앞에서 온하랑과 이주혁이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런데 부승민과 온하랑의 관계를 알고 난 지금, 그는 당시 그렇게 말했던 게 몹시 후회되었다.부승민이 차분한 얼굴로 진 감독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진 감독님께 폐를 끼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3화

화가 난 부승민이 그 사람을 발로 걷어차자 괴한은 배를 움켜쥐고 엎드리며 피를 토해냈다.“됐어, 이만하면...”6명 중 한 사람이 이만 물러날 의향을 내보였다. 원래부터 그들의 계획은 그저 부승민에게 겁을 조금 주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다른 사람들은 애초의 계획을 잊은 채 계속해서 부승민에게 달려들었다.부승민은 전력을 다해 방어하며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바로 그때, 부승민의 뒤에서 한 사람이 칼을 들고 달려들어 그의 등에 칼을 꽂으려 했다.“승민아! 조심해!”‘푹-’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살을 파고들었고, 그 뒤를 이어 한 여자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아악-!”...[10월 24일 오후 2시 18분, 강남시 광주길에서 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2명이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에서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컴퓨터 화면에 팝업 창이 떴지만 일에 매진하고 있던 온하랑은 뉴스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10분 정도 후, 김시연이 카톡으로 링크를 보냈다.[하랑씨, 이 동영상 57초쯤에 나오는 사람, 부승민 같지 않아요?]온하랑이 마우스를 클릭해 링크를 열었다.링크에는 사건 수습 현장을 지나가던 사람이 찍은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영상은 카메라 확대 배수를 최대치로 해놓은 듯 희미하게 찍혔는데 빗소리와 주위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의료진 몇 명이 돌아다니며 바닥에 있는 부상자들을 구급차로 옮기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온하랑이 동영상 57초 쯤을 재생하자 한 남자의 옆모습이 화면에서 휙 지나갔다.옆모습이 익숙한 것이 진짜 부승민인 것 같기도 했다.온하랑은 동영상을 멈추고 천천히 다시 돌려보았다. 그러다 58초쯤에는 다른 사람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걸 발견했는데 밖으로 나온 팔을 보니 아무래도 여자인 것 같았다.이렇다 할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온하랑이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들것에 실린 여자가 차고 있는 팔찌가 마침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4화

온하랑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아까 보았던 뉴스를 떠올렸다.“병원에 간 거 아니었어? 거기서 처치하고 올 거지.”“내가 병원에 갔다고 누가 그래?”“뉴스에서 봤어, 부상자 두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던데.”“난 병원 간 적 없어.”부승민은 온하랑이 여전히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걸 보고는 다시 한번 말했다.“하랑아, 와서 좀 도와줘.”온하랑이 뒤로 돌아 그의 어깨와 팔뚝에 있는 자상을 보았다. 그외에도 그의 몸은 곳곳에 울긋불긋한 멍이 들어있었다.그녀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승민이 저렇게 다친 걸 보니 굉장히 신경 쓰였다. 하지만 온하랑은 마음을 독하게 다잡고 말을 내뱉었다.“그냥 병원 가서 치료받는 게 어때?”“안 가. 병원엔 사람도 많고, 혹시 기자라도 있으면 어떡해.”그는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추서윤이 자기 때문에 다쳤다는 걸 온하랑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그럼 연 비서님 불러올까?”“일 보러 가서 지금 여기 없어.”“그럼 다른 비서라도...”“싫으면 됐어,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부승민이 눈을 내리깔고 자조적으로 웃으며 앞에 있는 약상자를 열어 연고와 붕대를 꺼냈다.그는 연고를 상처에 아무렇게나 찍어 바르고 붕대로 대충 둘둘 감았다. 붕대를 다 감고 난 후에야 가위가 없다는 걸 깨달은 그는 할 수 없이 맨손으로 붕대를 뜯었다.하지만 몇 번을 잡아당겨도 붕대는 잘 뜯기지 않았고 오히려 더 조여서 상처 주위가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고개를 든 부승민은 온하랑이 방금 사무실을 나간 걸 확인했다.부승민이 잠시 굳어있다가 허탈하게 소파에 기대 누웠다. 관중이 없으니 연기를 이어나갈 이유도 없었다.온하랑은 그에게서 마음이 완전히 떠나간 건지 다친 그를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불쌍한척하는 것도 이젠 안 먹히는 건가?잠시 눈을 감았다 뜬 부승민이 붕대의 끝을 쥐더니 손쉽게 뜯어내고는 나머지 붕대를 탁자 위에 아무렇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5화

부승민이 미간을 찌푸리고는 어두운 눈으로 온하랑을 바라보며 물었다.“내 말 안 믿는 거야?”온하랑이 눈을 내리깔며 침묵을 지켰다.“예전에는 믿었었어.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부승민은 온하랑에게 아무리 살을 부대끼며 사는 사이라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친히 가르쳐주었다.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속이기 더 쉬웠고 그녀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결국 부승민이 직접 온하랑의 신뢰를 깨뜨린 것이었다.부승민은 온몸이 뻣뻣해지며 목이 막혀오는 느낌이 들었다.“하랑아, 나는...”온하랑이 그의 말을 끊었다.“그리고 어찌 됐든 추서윤 씨는 오빠 때문에 다친 거잖아. 그러니까 병원에 가보기는 해야지. 난 이만 먼저 가볼게.”말을 마친 그녀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나갔다.부승민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온하랑의 옷깃도 스치지 못하고 허공에 멈춰버렸다.그녀가 떠난 뒤에도 부승민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있었다....알싸한 소독약 냄새를 맡으며 추서윤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그녀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안수빈뿐이었다.“승민이는?”추서윤이 허약한 목소리로 묻자 안수빈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문밖을 가리켰다.“직접 오진 않고, 비서를 보냈어.”추서윤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연 비서님한테 물어는 봤어? 왜 직접 안 왔는지?”부승민이 병원에 오지 않았다고?추서윤이 그를 위해 칼을 대신 맞기까지 했는데?혹시 온하랑이 오지 못하게 막은 건 아닐까?“물어봤어. 비서님이 말하길 대표님은 네 행동에 매우 고마워하신다고, 그래서 네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모든 의료 비용을 대신 지불해 주신다고 하셨어. 그리고 경찰에 가능한 빨리 조사를 하도록 재촉해 네 억울함을 풀어주시겠다고, 그리고 네가 원한다면 사례로 4억을 주겠다고 했대.”추서윤은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부승민을 위해 칼을 대신 맞아주었는데, 그는 그저 돈으로 이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6화

병원에서 멀지 않은 카페에 들어간 두 사람은 각자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무슨 용건이시죠?”연민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대표님이 안수빈 씨께 전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요. 야망이 있는 건 좋지만 그 야망을 받쳐 줄 실력도 있어야죠. 안 그러면 그냥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지 않겠어요?”안수빈의 안색이 순간 굳었다.“그게 무슨, 부 대표님이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이죠?”“대표님과 전무님이 극장에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것, 안수빈 씨가 시킨 일이죠? 덮어놓고 시치미 떼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건 대표님께서 이미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안수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리고 안수빈 씨, 최기준과 장기범과도 연락하셨던데요?”안수빈이 숨을 들이켜며 겨우 말했다.“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안수빈은 부승민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여기까지 조사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연민우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말했다.“최기준, 장기범과 다른 4명의 투자자는 이미 경찰에 붙잡혔어요.”안수빈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다.“그래서요?”“확실히 일을 꽤 은밀하게 처리하셨더라고요. 그래도 남들이 절대 모르게 하고 싶었으면 직접 하셨어야죠. 부 대표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짜 밥 먹는 줄 알았어요?”연민우는 부승민 정도의 위치에까지 올라가면 불법적인 수단도 어느 정도는 써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부승민의 곁에는 이미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부승민과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을 처리했고 들어보니 전과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안수빈은 얼굴이 완전히 굳어서 힘없이 의자에 앉아있었다.“다 추서윤이 시켜서 한 일이에요!”자칫하면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녀와 추서윤 사이에 죄를 대신 뒤집어 써 줄 정도의 의리는 없었다.그리고 안수빈은 그제야 깨달았다. 예전에 부승민이 추서윤에게 잘해줬던 건 추서윤이 자작극을 벌이고 그를 협박해서가 아니라 그저 부승민이 그녀를 편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7화

하지만 위로 올라가려면 BX 그룹의 사모님이 아니라 대표님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안수빈은 알고 있었다.추서윤이 BX 그룹의 사모님이 된다고 해도 부승민이 그녀를 못마땅해하면 그 사모님 자리는 앉으나 마나 한 것이었다.이번 일을 봐도, 부승민이 수운성의 여주인공 배역을 교체하고 그녀의 광고모델 자격도 박탈하자 아무리 추서윤이 애를 써도 그녀가 다른 회사와 맺었던 모든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었다.안수빈의 말을 들은 추서윤이 충격에 휩싸여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수빈아, 너도 나 떠나려고? 그러지 마, 나 아직 포기 안 했어!”추서윤이 급한 마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안수빈을 잡으려 했으나 상처가 벌어지는 바람에 다시 침대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부승민은 너한테 마음이 전혀 없어, 그러니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을 거야. 사실 다시 외국에 나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어. 거기 가서 재기할 기회를 만들어 봐. 하지만 난 더 이상 네 곁에 있어 줄 수 없을 것 같아. 몸조리 잘하고.”말을 마친 안수빈이 병실을 떠났다.앞으로 남은 날을 감방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면 그녀는 이제부터 조용히 숨죽여 살아야 할 것이다.“수빈아! 수빈아...”추서윤이 안수빈의 이름을 부르짖었으나 안수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떠나는 안수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추서윤의 두 눈에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이제 안수빈도 그녀의 곁을 떠났다.정말 외국에 갈 수밖에 없는 걸까?...추서윤의 엄마, 심은혜가 전복죽을 추서윤의 병상 위 테이블에 놓아주며 말했다.“이거 봐, 네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부승민은 코빼기 하나 안 비치잖아.”추서윤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병상에 기대있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심은혜는 그런 추서윤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 잔소리를 이어나갔다.“너랑 부승민이 어디 보통 사이니? 어떻게 그 온하랑이라는 년 하나를 못 이겨. 나는 네가 왜 그때 굳이 외국에 나갔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그때 국내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 B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8화

”그래.”심은혜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비서는 2층으로 올라가려 했다.“근데 무슨 서류야?”추상훈이 평소에 하는 짓을 보면 회사 일에 손도 안 대는 것 같던데 집에까지 가져와서 봐야 할 서류가 있다고?추상훈의 비서는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서류를 몸 뒤로 약간 숨기며 대답했다.“별거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서류예요.”심은혜가 비서를 흘깃 보더니 별말 않고 손을 내저었다.비서는 얕게 한숨을 내쉬고는 추상훈의 서재에 서류를 두고 집 밖으로 나갔다.심은혜는 그런 비서의 모습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사람처럼 수상쩍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분무기를 들고 서재에 들어와 식물에 물을 주는 척하며 추상훈의 책상 위를 슬쩍 훑어보았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방금 비서가 들고 왔던 서류봉투는 보이지 않았고 그게 심은혜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심은혜는 분무기를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추상훈의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그러다가 3번째 서랍의 맨 아래에서 방금 비서가 들고 왔던 서류봉투를 발견할 수 있었다.내용물을 확인한 심은혜의 두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고 표정은 차갑게 굳었다.서류봉투 안에는 친자확인서가 한 부 들어있었는데 검사 결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샘플 A와 샘플 B는 99% 이상의 확률로 생물학적 부녀 관계임이 확인되었습니다.]친자확인서에는 샘플 A와 샘플 B의 신분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이 서류가 추상훈의 책상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샘플 A가 추상훈임은 자명한 일이었다.추상훈은 밖에 사생아를 숨겨두고 있던 것이었다!심은혜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제껏 추상훈이 밖에서 여자와 붙어먹는 것을 용인해 주었다. 하지만 밖에서 아이를 만들어 와 그녀와 추서윤의 재산을 뺏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어림도 없지!심은혜는 핸드폰을 꺼낸 뒤 추상훈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인지 따지려 하다가 멈칫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검사지에 있는 검사기관과 의뢰날짜를 따로 적어놓고 서류를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59화

”잠깐만요, 저는 그저 제가 본 게 있어서 알려주는 것뿐이에요.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제가 알려준 거라고 오 비서님한테 말하지 말아주세요.”그러자 여자가 대답했다.“알고 있어요. 저한테 말해줘서 고마워요. 추서윤 씨 이름은 절대 입에도 담지 않을게요.”전화를 끊은 후 여자는 바로 오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오지호, 똑바로 말해. 너 여자 생겼어?”“자기야, 나 억울해. 내가 무슨 여자가 생겨.”“억울해? 내 친구가 17일에 네가 딴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봤대. 서로 끌어안고 있었다며? 혹시 오해했을까 봐 따라가서 봤는데 네가 산부인과에 가는 걸 봤대. 너희 아기도 생겼니? 똑바로 말해!”“무슨 여자? 아기는 또 무슨 아기? 그런 일 없어!”“확실해? 내 친구는 나한테 거짓말 할 이유가 없어. 지금 당장 화의병원에 가서 조사해보면...”“잠깐, 자기야. 나 생각났어.”화의병원이라는 말을 들은 오지호는 순간 심장이 떨어지는 듯했다. 절대 그녀가 병원에 가서 조사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그럼 빨리 말 안 해?”“17일 그날... 사실은 다 오해야! 그날 강인로를 지나면서 잠시 한눈판 사이 앞에 차를 박을 뻔해서 그걸 피하다가 한 여자를 살짝 쳤어. 그래서 그 여자를 부축한 거지 절대 끌어안고 그런 게 아니야. 못 믿겠으면 친구한테 물어봐.”“그럼 산부인과에는 왜 갔는데?”“산부인과 간 적 없어! 네 친구가 잘 못 봤겠지. 그냥 그날 뼈를 좀 다친 거 같아서 그거 검사받으러 간 거야.”“진짜야?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혹시 나중에 들키면...”“자기야,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오해가 풀린 뒤, 추서윤이 직접 전화까지 해가며 자신에게 상황을 알렸다는 것이 기억 난 여자는 이 기회를 통해 추서윤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으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추서윤 씨,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강인로에서 저희 지호 씨 보신 거 맞죠?”추서윤이 대답했다.“네.”“아, 그러면 오해였던 것 같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제260화

”분명 온하랑이 틀림없어. BX 그룹 건물도 강인로에 있잖아!”심은혜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치며 화면 속의 온하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 짙은 원망이 스쳐 지나갔다.그러다가 그녀는 순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큰소리로 욕을 내뱉었다.“임가희! 임가희 그년이 틀림없어! 어쩐지 온하랑을 처음 봤을 때 어딘가 낯이 익다 했어!”결혼 전 추상훈과 임가희 사이에 뭔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더러운 관계가 결혼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줄을 몰랐다.게다가 20년이 지난 지금, 온하랑 그년이 딸아이의 남자를 빼앗아 갔다.어쩜, 누가 한 집안 사람 아니랄까 봐 엄마와 딸이 하는 짓이 이리도 똑같은지!누구에게나 벌리고 다니는 꼴이 남자 없으면 못 산다고 동네방네 알리고 다니는 거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추서윤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어쩜 일이 이리 공교롭게 흘러가지? 온하랑이 마침 그녀 아버지의 사생아라고?그녀는 또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차량이 지나간 노선의 다른 CCTV영상도 얻었다.화면 속에서 온하랑은 검은색을 차를 타고 BX 그룹과 멀지 않은 곳에서 내렸다. 차는 고장이 난 듯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온하랑은 강인로를 따라 좀 걷다가 BX 그룹의 건물로 들어갔다.화면을 확대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추서윤은 눈 밑이 어두워지며 얼굴을 굳혔다. 그녀는 몇 초 동안 침묵하는가 싶더니 별안간 핸드폰을 벽에 내동댕이쳤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산산조각났다.온하랑이 아버지의 사생아라고?!아버지는 언제부터 알고 계신 거지?그리고 왜 하필 지금 친자확인을 하신 거지?부승민이 온하랑과의 사이를 공개해서, 그래서 아버지는 추서윤을 포기하고 온하랑을 딸로 인정하기로 한 건가?지랄, 추상훈은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꼴로 비치는지 모르는 걸까? 온하랑이 정말 그를 아버지로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온강호는 평범한 가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의 운까지 평범한 건 아니었다.그는 죽기 전에 간을 부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
PREV
1
...
2425262728
...
1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