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한 기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기사의 내용은 수운성의 여자주인공인 백예진 역을 맡을 배우를 교체 할 예정이고, 제작팀이 배우를 다시 캐스팅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얼마 전의 인터뷰를 떠올린 사람들은 부승민과 추서윤이 헤어졌다고 생각했다.예리한 몇몇 네티즌들은 추서윤이 모델로 참여했던 광고가 BX 그룹의 홈페이지에서내려간 것을 발견했다.부승민이 정신 차린 건가? 드디어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가?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소식을 듣게 된 진민재 감독도 착잡하면서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다.전반적으로 보자면 착잡함보다 기쁨이 컸다.착잡한 건, 이미 촬영 진도가 어느 정도 나간 지금 여주인공을 바꿔버리면 앞에 이미 찍었던 부분을 다시 찍을 수밖에 없었고 그건 엄청난 시간, 에너지와 돈을 낭비해야 했다.기쁜 건, 어쨌든 처음부터 추서윤을 여주인공으로 내정한 건 투자자 측의 결정이었으니 이번 번복에 대해서도 투자자 측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캐스팅 할 때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배우를 뽑아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니,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 낭비한다고 해도 기꺼웠다.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자는 이번 일 때문에 진 감독과 부승민에게 따로 식사를 대접했다.그들이 초대받은 개인 레스토랑은 꽤 외진 곳에 있었는데, 골목길 밖에 차를 세운 후 골목길을 조금 걸어 들어와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가 잘 꾸며져 있고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았기에 조금 외진 곳에 있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진 감독은 전번에 부승민과 같이 밥을 먹었던 때를 떠올리고는 약간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부승민은 추서윤과 친밀한 관계로 보였고 온하랑은 이주혁과 웃고 떠들고 있었다. 진 감독은 심지어 부승민이 보는 앞에서 온하랑과 이주혁이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런데 부승민과 온하랑의 관계를 알고 난 지금, 그는 당시 그렇게 말했던 게 몹시 후회되었다.부승민이 차분한 얼굴로 진 감독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진 감독님께 폐를 끼치게
Last Updated : 2024-04-03 Read more